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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48화 (448/1,498)

448화 한칼에 두 동강 내다

수많은 강기가 하늘로 솟아올라 도장에서 용솟음쳐 무인들의 얼굴을 때렸다.

"어……."

정신을 차린 목천성은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양대 뇌겁이다. 위력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무성 일 단계, 이 단계의 강자가 와도 바로 부서질 것이다. 그런데 진남은 그것들과 맞설 수 있다고?'

'이것이 진남의 진짜 실력인가?'

"멍청하게 뭐 해! 빨리 진남을 공격해!"

양대 뇌겁 아래의 목천성과 강비범은 처음에는 안색이 크게 변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공격하거라!"

"파멸살(破滅殺)!"

"천둥과 번개여, 내려치거라!"

무인들과 천재들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그들은 고술과 무혼을 드러내 뇌겁 위의 진남에게 공격을 날렸다.

"진남을 공격하려고? 어림없다! 죽음의 탄식!"

휙 하는 소리와 함께 강벽난이 흰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사람들 앞에 내려왔다.

그녀의 몸에서 생명의 불꽃이 훨훨 타올랐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짓더니 죽음의 기를 뿜어냈다.

쿵-! 쿵-!

용호는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본존(本尊)을 드러내고 요력을 펼쳤다.

옥나찰은 한 잎의 복숭아꽃처럼 사람들 속으로 떨어지더니, 무인들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들은 많은 천재들과 무인들을 이길 순 없었지만, 진남을 향한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양대 뇌겁도 진남을 죽일 수 없다니……."

목천성은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며 붉으락푸르락했다.

"진남에게 뇌겁을 깰 다른 비장의 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수단을 펼칠 수밖에 없겠구나."

목천성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눈에 결연한 빛이 드러났다.

그가 준비한 마지막 한 수는 이번 천기도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살초였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마지막 수단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진남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나는 반드시 전승을 얻을 것이다!'

"너희 셋은 준비한 계획을 시작하거라!"

목천성은 고개를 돌리고 목부 제자들에게 호통쳤다.

"아……."

목부의 세 제자는 머뭇거렸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어서!"

목천성은 부적을 펼치더니 호통쳤다.

부적을 펼치더니 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등 뒤에 무혼을 드러내고 중얼거렸다.

그의 눈에서 혈광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얼마 안 돼 신비한 무늬가 사방으로 퍼졌다.

방원 몇 장에 달하는 혈색 제단이 만들어졌다.

세 명의 제자들은 몸을 떨었다.

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이를 악물고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그들은 부적을 쥐더니 휙 하고 강벽난 일행과 무인들과 천재들을 바라보았다.

"응? 저 제단은……."

천재들과 싸우고 있던 강벽난은 뭔가 느낀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제단을 발견한 그녀의 눈에 놀란 빛이 스쳤다.

'목천성이 혈제지술(血祭之術)을 배웠나? 설마 지금 혈제를 지낼 생각인가?'

"세 사람의 영혼을 제물로 바치니, 무성이여 다시 나타나거라!"

세 명의 목부 제자들은 부적을 쥔 후 큰소리로 외쳤다.

그들의 몸에서 강한 힘이 흘러나와 부적에 주입되었다.

얼마 안 돼 쿵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부적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엄청난 무성의 기운이 폭풍처럼 휩쓸었다.

"어떻게 된 거지?"

싸우고 있던 무인들과 천재들은 그 기운에 놀라서 고개를 돌려봤다.

'무성? 어떻게 무성이 나타났지?'

"큰일 났어. 피해야 한다!"

강벽난은 표정이 싸늘해졌다.

상대방이 이런 준비를 했을 줄 몰랐다.

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펴고 죽음의 기를 뿜어 용호와 옥나찰을 휘감고는 사라졌다.

천기도는 뭔가 느낀 것처럼 허공 깊은 곳에서 현묘한 힘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피신주(避神珠)는 천기도를 잠시밖에 막지 못한다. 빨리 움직여라!"

커다란 그림자가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목부의 세 제자는 큰소리로 대답하고 전력을 다해 체내의 비법을 움직여 힘을 연거푸 부적에 주입했다.

커다란 그림자는 한발 성큼 내디뎌 먼 곳에 있는 무인들과 천재들에게 달려갔다.

보통의 무성 부적이라면 이렇게 애쓸 필요 없었다.

그러나 목부는 천기도의 정탐을 피하기 위해서 부적을 그릴 때 피신주를 썼다.

때문에, 목부의 세 제자들의 힘이 있어야만 무성의 그림자가 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죽여라!"

거대한 그림자는 무인들과 천재들 사이에 오자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손을 펼쳐 성광을 뿜어내며 사방을 공격했다.

"악!"

무인들과 천재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들은 목부의 사람들이 살초를 펼쳐 자신들을 공격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어떻게 된 거지?"

"함께 진남을 상대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이런 살초가 있으면서 왜 진남을 공격하지 않고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무인들과 천재들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놀라 어쩔 줄 몰랐다.

"어떻게 된 일이지?"

용호는 허공에 숨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목천성은 아주 똑똑해. 그는 무성의 그림자가 진남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

때문에, 무성의 그림자가 다른 천재들을 공격하게 하여 그들의 목숨으로 혈제를 올려 더 큰 살초를 준비하는 것이다."

강벽난의 두 눈은 이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목천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두 손에 법인이 만들어지더니 수명이 다시 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목천성의 혈제 계획을 무너뜨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때 엄청난 살기가 강벽난 등을 가뒀다.

무성의 그림자가 그들을 발견한 것이었다.

"아차!"

강벽난은 정신을 차리고 고술을 물리고 죽음의 기운을 펼쳐 용호와 옥나찰을 휘감고 먼 곳으로 피했다.

움직이면서 그녀는 먼 곳에 있는 진남에게 전음했다.

"진남! 목천성이 혈제를 올리려고 한다! 더 대단한 살초를 준비하고 있어! 빨리 손을 써서 막아야 한다!"

쿵-! 쿵-! 쿵-!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천둥 속에서 진남은 전음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방금 그는 싸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 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는 무성의 그림자가 사람들 속으로 쳐들어가 장내를 휩쓸며 성력을 뿜는 걸 발견했다.

무성의 그림자는 생전에는 무성 정상이었던 것 같았다.

하나의 원신으로 만든 부적도 경지가 무성 이 단계였다.

무성의 그림자가 죽인 천재와 무인들의 몸은 폭발했다.

그들의 터진 몸에서 나온 피가 한데 모여 피바다를 이루었다.

목천성 발아래의 혈색제단에 흘러들었다.

피가 모이자 제단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다.

제단의 깊은 곳에 음산한 힘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진남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사람을 죽여 혈제를 올려 힘을 얻다니. 진짜 지독하구나.'

먼 곳의 목천성은 뭔가 느낀 것처럼 고개를 들어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남과 눈이 마주치자 히죽 웃었다.

진남의 싸늘한 눈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지금 혈제를 올리기로 마음먹은 건 양대 뇌겁이 진남을 죽이지 못했지만 붙잡고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는 혈제를 완성하여 혈제의 위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된다면 진남의 경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대제의 시골, 반보대제의 시골, 왕생회몽화……."

몇 가지 지보를 생각하니 목천성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졌다.

그때 쿵 하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양대 뇌정거검(雷霆巨劍)이 뇌정검의(雷霆劍意)를 뿜어서 진남을 가뒀다.

뇌검이 미친 듯한 기세로 진남을 내리쳤다.

양대 뇌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강력한 살초를 펼치기 시작했다.

도장의 기이한 변동에 정신이 팔렸던 강비범과 성천가는 이 광경에 심신이 떨리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양대 뇌겁은 그들의 마지막 필살기였다.

그들이 진남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때.

"단천도! 공격해라!"

진남의 외침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그의 오른팔이 빛으로 변했다. 빛이 흔들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칼이 천지에 떠올랐다.

진남은 왼손을 뻗어 칼을 잡았다.

"베여라!"

진남은 크게 부르짖었다.

단천도가 윙윙 소리를 내더니 거대한 위력을 드러냈다.

"응?"

목천성은 뭔가 느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성의 그림자를 포함한 도장 위의 다른 무인들과 천재들도 모두 고개를 돌렸다.

한 그림자가 모든 것을 부술 듯한 기세로 양대 뇌겁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칼은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도기를 뿜어내며 양대 뇌겁을 내리쳤다.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도기가 단박에 뇌정대검을 두 동강 냈다.

윙-!

눈 깜짝할 사이에 도광이 스쳤다.

두 개의 뇌정대검이 두 동강 나고 부서졌다.

한칼에 뇌겁이 부서졌다.

울컥-!

하늘 위의 강비범과 성천가는 몸을 떨더니 입에서 피를 토했다.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처럼 공중에서 떨어졌다.

기운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뇌겁이 깨지면서 그들도 중상을 입었다.

"사…… 사라졌어?"

목천성은 어안이 벙벙했다.

'두 개의 뇌겁이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부서진다고? 말도 안 돼!'

도장이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진남은 고개를 돌려 무성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한발 성큼 내디뎌 무성의 그림자 앞으로 왔다.

"끝없는 무……."

무성의 그림자는 정신이 번쩍 들어 크게 소리쳤다.

체내의 성력을 폭발하여 엄청난 고술을 펼치려 했다.

"꺼져라!"

진남은 단천도를 휘둘러 내리쳤다.

쿵-!

무성 그림자의 목소리가 뚝 멎었다.

그는 엄청난 도기가 자신의 몸을 두 동강 내는 걸 보고만 있었다.

무성 그림자가 재가 되어 하늘에 흩날렸다.

진남의 전력이었다.

한칼에 두 개의 뇌겁을 부쉈으며, 한칼에 무성의 그림자를 찢었다.

"큰일 났다! 겨우 열 명밖에 흡수하지 못했어!"

목천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성의 그림자를 펼친 후 열 명의 무인과 천재를 죽였다.

혈제의 위력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

"죽어라!"

싸늘한 목소리가 목천성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진남이 칼을 들고 그를 덮치려고 했다.

목천성은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망설이지 않고 크게 소리쳤다.

"터져라!"

우르릉-!

세 사람의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천성이 미리 목부의 세 제자에게 수단을 써놨다.

그들은 목천성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

혈제의 힘이 부족하니 이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몸이 터지는 순간 보이지 않는 힘이 뿜어져 나와 세 사람의 피를 빨아들였다.

피는 목천성의 발아래에 있는 혈색 제단에 흘러들었다.

윙윙 하는 소리가 혈색 제단에서 울려 퍼지더니 엄청난 힘이 깨어났다.

희미하던 제단은 절반의 실체를 드러내고 반짝이는 혈광을 뿜었다.

"진남! 혈제를 완성하지 못했어도 너 따위 존자를 죽이는 데는 충분하다! 이만 죽어라!"

목천성은 크게 소리치더니 혈색 제단을 움직여 진남에게 부딪혔다.

엄청난 강기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혈색 제단의 공격은 위력이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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