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무인들 대 진남
진남은 만 개의 존자의 힘과 한 개의 전신의 힘이 일제히 움직여 엄청난 위력을 뿜었다.
하지만 만법수라봉쇄지인을 부수지는 못했다.
'단천도를 뽑는다고 해도 늦었다. 이렇게 양대 무조가 대제의 시골을 가져가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나?'
찍찍-, 찍찍-!
어느새 천기서가 나타나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양대 무조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몸을 날려 대제의 시골을 잡으려 했다.
그들이 머뭇거린다면 천기도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
분초를 다투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작스런 이변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용호와 옥나찰은 일제히 피를 토했다.
그들은 몸이 튕기며 날아갔고, 기운도 떨어졌다.
강벽난이 최선을 다해 막으려 했지만, 나머지 고술과 법보가 그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늦었어……."
강벽난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진남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벌어줬지만 이제 힘이 다했다.
쿵-! 쿵-! 쿵-!
그 순간 그림자들이 솟아올라 망령을 산산조각 냈다.
천재들을 막기엔 망령들은 경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가자!"
"누군가 진남을 막았어!"
"그렇다면 다른 보물을 얻을 기회가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장 위의 모든 그림자들이 달려왔다.
엄청난 대군 같았다.
"대제의 시골……!"
양대 무조는 눈빛에 흥분이 가득했다.
그들이 잡는 순간 대제의 시골에서 엄청난 힘이 솟아올라 그들을 공격했다.
양대 무조는 예상했던 것처럼 수단을 펼쳐 공격을 부쉈다.
그들은 대제의 시골을 잡을 때 난관에 봉착할 걸 예상했었다.
때문에, 그들은 둘이 함께 달려온 것이었다.
"이제부터 나는 대제다! 하하하!"
대제의 시골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난해무조와 시혈무조는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몇백 년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때 진남의 눈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 나왔다.
"천기서! 공격하거라!"
휙-!
작은 그림자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천기서였다.
천기서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두 발을 휘두르며 양대 무조를 세게 내리쳤다.
"요 자식, 감히 우릴 방해하느냐?"
천기서의 공격을 눈치챈 양대 무조는 크게 화를 내며 살초를 펼쳤다.
그런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천기서는 속도가 빨라져 양대 무조가 살초를 드러내기도 전에 작은 발로 양대 무조의 가슴을 세게 쳤다.
천기서의 공격에서 방대한 힘이 폭발했다.
양대 무조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들은 천기서에게 이렇게 방대한 힘이 있을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양대 무조는 몸이 빠르게 뒤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대제의 시골이……."
정신을 차린 양대 무조는 망연자실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획했는데 고작 쥐 하나 때문에 일을 망치다니!'
이때 현묘한 흡입력이 양대 무조를 빨아들였다.
양대 무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어?"
그들은 천기견에 부딪혔다.
천기견이 빛을 뿜었다.
천기견은 눈 깜짝할 사이에 양대 무조를 완전히 삼켰다.
보통 사람은 천기견과 융합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양대 무조는 의지형태였다.
양대 무조와 천기견이 부딪치자 운명의 수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대 무조는 자신들이 이상한 몸에 들어간 것 같았다.
손이 손 같지 않고 다리가 다리 같지 않았다.
양대 무조는 어안이 벙벙했다.
'우리가 개가 된 거야?'
'양대 무조가 개가 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양대 무조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황당함에 입을 쩍 벌리고 크게 소리쳤다.
"멍!"
"멍!"
우렁찬 개 울음소리가 도장에 울려 퍼졌다.
살기등등하던 도장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천재들과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자 눈빛이 묘해졌다.
'진남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이면 매우 대단한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한데, 어떻게 개가 되었지?'
"하하하하!"
진남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었다.
'웃긴 놈들이구나!'
천기서도 두 발로 배를 끌어안고 바닥에서 뒹굴며 웃었다.
양대 무조는 자신들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개가 되었다고? 진짜 개가 되었다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멍!"
"멍!"
매우 우렁찬 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대 무조는 그제야 자신들이 개가 되었다는 걸 실감했다.
"멍 멍 멍……."
두 마리 금색 개가 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개 짖는 소리에서 처량함이 느껴졌다.
살아도 죽은 것보다 못했다.
"천기서, 저 둘은 너에게 맡길게."
진남은 소리를 낮추고 천기서를 힐끔 봤다.
그는 방금의 공격으로 천기서도 심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당장은 양대 무조를 혼내줄 시간이 없었다.
찍찍-!
천기서는 두 눈이 반짝거렸다.
천기서는 개에 올라타는 걸 가장 좋아했다.
"어서 움직여라!"
"어서! 진남이 보물을 가져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멍청하게 서서 뭐 해! 어서 움직여!"
목천성, 강비범, 성천가 등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천재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청난 기세를 펼쳐 진남을 덮쳤다.
살초들이 한데 뭉쳐 찬란한 빛을 이루어 용솟음쳤다.
기세가 엄청났다.
"진남!"
강벽난과 용호, 옥나찰은 긴장했다.
승패는 한순간에 결정될 것이었다.
슥-
진남은 몸을 날려 엄청난 속도를 냈다.
그는 큰 손으로 대제의 시골, 두 개의 반보대제의 시골, 왕생회몽화를 잡았다.
보물들은 반항하지 않고 진남에게 잡혔다.
"안 돼!"
목천성, 강비범, 성천가 등은 눈을 찌푸렸다.
고개를 돌린 진남은 천지를 뒤덮는 고술과 법보를 보자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전신의 왼쪽 눈에서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위로 몸을 솟구치더니, 번개처럼 온갖 법술을 피했다.
전신의 눈이 모든 초식과 움직임을 꿰뚫어 봤다.
그는 무아지경에 들어선 것처럼 쉴새 없이 움직여 모든 살초를 피해냈다.
진남은 모든 살초를 넘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 모습이 마치 전신이 강림하는 것만 같았다.
"한 시진 내에 진남을 격파하지 못하면 진남이 보물을 다 가지게 된다. 싸움에서 지면 모두 싸움터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때 천기할멈의 목소리가 도장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 기회 있구나!'
'한 시진 내에 진남을 격파하면 보물을 얻을 수 있다!'
"모두들 연합하여 진남을 죽이자!"
목천성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크게 소리쳤다.
그의 외침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든 무인들과 천재들의 눈길이 진남에게 쏠렸다.
몇백 명의 기세가 동시에 뿜어 나와 천지를 뒤흔들었다.
'진남이 아무리 강해도 몇 백 명이 연합하여 격파하지 못할까?'
"진남……."
강벽난 일행은 안색이 어두워져 뭔가 말하려 했다.
그러나 허공에 떠 있던 진남은 그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저었다.
진남은 고개를 숙이고 살기등등한 무인들과 천재들을 봤다.
그의 눈에서 보라색 빛이 용솟음치고 보라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후-.
진남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의 기세가 크게 변했다.
우르릉-!
엄청난 기운이 진남의 몸에서 솟아올랐다.
몇백 명의 무인과 천재들의 살기에 비해선 손색이 있었지만, 기세는 여전히 큰 태양처럼 천천히 솟아올랐다.
그 어떤 천재들도 진남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었다.
"덤벼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그의 체내에서 피가 끓어오르고 전의가 들끓어 올랐다.
그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그는 전신의 왼쪽 눈으로 공격의 움직임을 꿰뚫어 보고 피하며 한 시진을 끄는 건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도망치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았다.
백 명이든 천 명이든 싸우려고 했다.
끝없는 싸움만이 전신무존과 단천도의 빛을 뿜게 할 수 있었다.
끝없는 싸움만이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
휙-!
진남은 급강하했다.
그는 유성처럼 천재들을 향해 공격을 내리꽂았다.
"진남! 감히 먼저 공격하다니! 죽어라!"
목천성은 화를 내며 크게 소리쳤다.
그가 성큼 나서며 목부의 고술을 펼쳤다.
"탕천가(蕩天歌)!"
"대지무강(大地無疆)!"
"오강천신(烏江天神)!"
무인들은 움직이며 각자의 고술을 펼쳤다.
그들은 사방에서 달려오며 절세의 대진을 이루어 진남을 가두고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찰적독(魔刹赤毒), 독기여 하늘을 덮어라!"
진남은 합장하며 소리쳤다.
우르릉-!
그의 체내의 적독의 힘이 시커먼 안개로 변했다.
시커먼 안개가 온몸의 모공으로 퍼져 나와 엄청난 기세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장 전체에 퍼졌다.
"독이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이 어떻게 이렇게 강한 독을 갖고 있지?"
"방독단(防毒丹)이 필요해! 방독단 갖고 있는 사람!"
도장의 수많은 천재와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무인들의 대진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현공(玄功)을 써도 독기를 막을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독기는 무척 강력했다.
"화로무혼(花露武魂)! 독기를 제거하거라!"
"무혼을 드러내자!"
"물리쳐라!"
무인과 천재들은 사나운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그들의 등 뒤에 금빛이 반짝이더니 무혼이 떠올랐다.
그들이 드러낸 무혼이 독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쿵-!
진남이 내려와 연거푸 공격했다.
비명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독기를 제거하는 무혼을 드러낸 무인들은 잠깐 사이에 진남의 공격을 받고 죽었다.
"아직도 많이 남았구나."
진남은 빠르게 훑어봤다.
무인들과 천재들은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경지가 낮지 않았다.
무인들의 무혼은 가장 낮은 이가 지급 육품이었다.
방금 그가 뿜은 독기가 도장 전체에 퍼졌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쿵-!
진남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전력을 다해서 한 방 또 한 방 천지를 뒤덮는 공격을 펼쳤다.
그는 계속해서 만 개의 존자의 힘을 움직였다.
폭발한 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강비범, 성천가, 목천성 등은 진남의 공격을 마주하자 다급히 피했다.
그들은 진남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
진남은 요수처럼 사람들 속으로 쳐들어갔다.
그는 거침없이 무인들을 쳐죽이고 막힘없이 전진했다.
그의 기세가 도장의 모든 무인의 기세를 뒤엎을 것만 같았다.
"진남! 잘한다!"
옆에서 보던 용호는 가슴이 벅차올라 큰소리로 외쳤다.
다치지 않았다면 그는 진남과 함께 싸우고 싶었다.
강벽난과 옥나찰도 눈이 반짝거렸다.
'진남은 싸우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절세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구나!'
"……진남은 너무 세다. 왠지 모르지만, 역천무존 같지 않고 무성 경지 이 단계는 되는 것 같다."
목천성이 낮은 소리로 욕하며 성천가와 강비범을 보며 외쳤다.
"연합하여 살초를 펼치자. 아니면 우리는 이길 희망이 없다."
"좋아! 네가 먼저 공격하거라!"
강비범과 성천가는 눈이 반짝거렸다.
"내가 먼저 할게. 너희들은 진남을 막아줘야 한다."
목천성은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문제 없……."
둘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