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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45화 (445/1,498)

445화 배신

전체 대전의 검은빛이 별안간 모두 사라졌다.

두 반보제시가 몸을 돌렸다.

그들은 중앙을 바라보며 고개를 약간 숙였다.

쿵-!

그 순간, 전체 대전이 폭발하면서 보라색 빛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빛이 도장을 휩쓸었다.

도장 전체가 환상적인 보라색에 휩싸였다.

"이건……?"

진남은 처음으로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위압에 진남조차 마음이 떨렸다.

다른 무인들은 더없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전의 중앙에도 한 시신이 서 있었다.

시신의 양옆에는 두 개의 개 모습의 시신이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곳에 모였다.

반보제시와는 달리 그것의 모든 뼈는 오래되고 신비로운 무늬를 휘감고 있었다.

그리고 섬뜩한 힘을 발산하고 있었다.

시신이 나타나자 만물이 무색해졌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복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려 대제의 시골이었다.

"세 가지 보물 중 두 마리의 개 모양의 시골은 천기견(天機犬)이다.

우리 천기일맥의 중요한 보물 중 하나다. 만약 연화하면 천기견이 되어 천기의 운명을 이어받게 된다."

천기할멈이 말했다.

"가운데 것은 너희들도 짐작했겠지만, 제골(帝骨, 대제의 시골)이다. 얻은 후 일찍 죽지 않으면 무제가 될 수 있다."

쿵-!

사람들은 마음속에 천둥이 치는 것만 같았다.

그들은 천기견을 무시했다.

그들은 개가 되고 싶지 않았다.

대제의 시골은 너무나도 대단했다.

연화하기만 하면 무제가 될 수 있었다.

반보무제의 시골은 대제의 시골의 가치에 십 분의 일도 안 됐다.

이 유혹은 누구도 거절할 수 없었다.

누가 무제가 되어 창람대륙을 휩쓸고 세상에서 으뜸가는 전설을 쓰고 싶지 않을까?

"보물을 갖는 건 너희들 자신의 능력에 달렸다. 그럼 시작하거라."

천기할멈은 한마디 던지더니 천천히 사라졌다.

마지막 관문은 규칙이 없었다.

자신의 실력만큼 얻을 수 있었다.

"실력에 달렸다고요?"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이런 천기 전승은 관문이 있을 것이었고, 심사를 거쳐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진남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두 눈에 엄청난 광망을 드러났다.

'실력에 달렸다고? 마음에 든다!'

도장은 죽은 듯 조용해졌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였다.

잠시 후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때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살기가 폭발했다.

"내 것이다!"

"대제의 시골은 내 것이다! 감히 빼앗으려고 한다면 죽이겠다!"

"닥쳐라! 무제가 되는 건 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광기 어린 외침들이 울려 퍼졌다.

무인들은 모두 눈이 시뻘게졌다.

기연이 바로 그들의 눈앞에 있었다.

쿵-!

폭발음이 순식간에 도장에 울려 퍼졌다.

무인들과 천재들은 앞다투어 보물이 있는 곳으로 몰려갔다.

"진남!"

강벽난이 옆에서 낮게 진남을 불렀다.

"움직여!"

진남은 한발 성큼 내디뎠다.

체내의 전의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뜨거운 느낌이 그의 속에서 들끓기 시작했다.

"진남, 나를 도와 왕생회몽화를 가져오너라!"

묘묘 공주의 목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목천성 일행이 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 아니면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묘묘 공주가 환상의 경지를 통해 전음할 줄 생각지 못했다.

그가 대답하려는데 묘묘 공주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됐다. 상관없다. 묘묘 공주가 말했으니 왕생회몽화를 먼저 챙기자."

진남은 빠르게 결심하고 강벽난, 옥나찰과 용호를 바라봤다.

"가자!"

진남이 크게 외쳤다.

쿵- 쾅-!

혼란스러운 싸움터에 엄청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진남 일행은 대군처럼 엄청나게 눈부셨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진남이다! 진남이 손을 쓰려는 것 같다!"

"어떡하지?"

"일단 상황을 잠시 지켜보면서 움직이자."

순식간에 싸움 중이던 무인들과 천재들은 안색이 변하여 신념을 전했다.

"강비범! 성천가!"

사람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던 목천성이 사나운 눈길로 그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우선 연합하자!"

"진남부터 죽여야 한다!"

성천가와 강비범은 고개를 들었다.

하늘 위의 그림자를 보자 그들의 눈에 살기가 번쩍거렸다.

'진남은 강하다! 그러나 우리가 연합하면 죽일 수 있을 거다!'

"대제의 시골부터 챙기자!"

진남은 허공에 떠서 사람들의 눈길을 무시하고 왼쪽 눈에서 보라색 빛이 반짝이며 가운데 있는 무제의 시골을 주시했다.

진남의 몸에서 만 개의 존자의 힘이 뿜어 나왔다.

쿵-!

진남은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엄청난 강기를 일으키며 날아갔다.

그 속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무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남은 대제의 시골에서 불과 오 장밖에 남지 않는 거리에 도달했다.

"진남, 꿈도 꾸지 마라!"

큰 외침이 울려 퍼졌다.

목천성이 정신을 차리고 저장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 터뜨렸다.

수많은 쇠사슬이 나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망을 만들어 진남을 잡았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바로 손을 썼다.

수많은 강기가 솟아올라 순식간에 망을 부쉈다.

"삼현진산진(三玄鎭山陣)!"

목부의 제자들은 진남이 망을 부수기 위해 잠시 멈춘 순간 공격을 펼쳤다.

그들은 연합하자 엄청난 대진이 이루어져 진남의 머리 위를 세게 눌렀다.

끝없는 압력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흥! 깨져라!"

진남은 왼쪽 눈을 반짝이더니 크게 소리치며 오른손으로 내리쳤다.

대진은 강한 타격을 받고 단번에 층층이 무너졌다.

목부의 세 제자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뒤로 밀렸다.

진남의 왼쪽 눈은 약점을 꿰뚫어 봤다.

오른손은 도기를 뿜어 대진을 무너뜨렸다.

"아니……."

목천성은 안색이 변했다.

그는 힘을 합친 대진으로 진남을 잠깐도 막지 못할 줄 생각도 못 했다.

휙-! 휙-!

이때 두 개의 강대한 그림자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강비범과 성천가었다.

그들은 좌우 양쪽에서 진남을 협공했다.

"너희들의 상대는 나다!"

강벽난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몸을 날려 방대한 기세와 끝없는 살기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들을 봐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녀는 가볍게 탄식을 내쉬었다.

죽음의 탄식이었다.

쿵- 쾅-!

허공을 찢을 것 같은 엄청난 죽음의 힘이 그들을 때렸다.

마치 사신이 목숨을 뺏는 것만 같았다.

"윽!"

양대 천재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쇄신술(鎖身術)!"

"회천장(回天掌)!"

"비응구(飛鷹勾)!"

그림자들이 연거푸 날아와 진남에게 엄청난 공격을 날렸다.

무인들이었다.

그들은 진남이 강한 걸 알고 있었다.

진남이 물건을 얻지 못하게 그들은 연합했다.

잠깐 사이에 수많은 법보와 고술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엄청난 홍수가 밀려오는 것 같았다.

그 위력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 외침이 울려 퍼졌다.

용호가 본체를 방패 삼아 앞을 막았다.

옥나찰은 두 손을 결인하여 법좌를 만들었다.

"진남! 빨리 가져오너라!"

용호가 소리쳤다.

그들은 무인들의 공격을 잠시간 막을 수 있었다.

휙-!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전광으로 변해 왕생회몽화 등을 잡기 시작했다.

"요수 강림!"

"용양법전(龍陽法典)!"

용호와 옥나찰은 크게 소리 질렀다.

요수들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복숭아꽃이 한데 뭉쳤다.

양대 초식은 모두 개세의 고술이었다.

제술 못지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백여 명의 무인과 천재들을 상대해야 했다.

하늘 가득 퍼진 고술과 법보는 엄청난 위력을 뿜어 천지를 흔들고 꿈틀거렸다. 마치 방대하고 무거운 바다가 그들을 누르는 것 같았다.

둘은 소름이 끼치고 마음 속이 서늘해졌다.

죽음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진남에게 잠깐의 시간이라도 벌어줘야 했다.

"진남! 꿈도 꾸지 말거라!"

그때 목천성이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반응하여 큰 손을 뻗어 목부의 세 제자들을 전부 잡아당겼다.

그의 눈에 사나운 빛이 반짝거렸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비장의 수를 써야겠다.'

"끝없는 죽음, 골짜기가 열려라! 저승 서른여덟 번째 층.

망령! 돌아오거라!"

이때 강벽난의 눈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몸에서 수명의 불꽃이 훨훨 타오르더니 방대한 죽음의 기운을 이루어 태고의 법문을 움직였다.

쿵-!

도장의 허공이 찢어지더니 오래되고 기이한 문이 나타났다.

문이 열리는 순간 망령이 끝없이 쏟아져 나와 도장의 무인들을 휘감았다.

"……저 여인은 대체 누구란 말이냐!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거야!"

목천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망령의 충격에 연거푸 밀렸다.

"큰일 났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망령을 끌어온 거지?"

무인들과 천재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쥐고 있던 법인은 망령의 공격에 끊어졌다.

대부분의 무인들은 고술과 법보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무인들이 신법을 펼쳐 공격을 피하고 살초를 드러냈다.

용호와 옥나찰을 누르던 압력이 가벼워지고 죽음의 위기도 사라졌다.

강벽난의 초식은 전력을 다해 대세를 뒤집으려는 것이었다.

좀 전의 공격으로 강벽난은 기운도 많이 약해지고 상처를 크게 입었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그녀와 용호, 옥나찰은 진남을 위해 잠깐의 시간을 쟁취했다.

진남은 보물을 가져갈 시간을 얻었다.

"좋아!"

진남의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고 오히려 빨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제의 시골 앞에 떨어졌다.

쿵-!

그의 몸에서 몇 개의 기세가 뿜어 나와 몇 개의 큰 손을 이루어 왕생회몽화, 두 개의 반보대제의 시골, 천기견의 시골과 대제의 시골을 동시에 잡았다.

한꺼번에 모든 보물을 주머니에 넣었다.

"진……."

목천성 일행과 성천가, 강비범 그리고 수많은 무인과 천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이 전부를 가져가는 거야?'

"하하하, 진남 고맙다! 대제의 시골과 두 개의 반보 대제의 시골은 우리 둘이 가져가마. 나중에 내가 제위에 오르면 너에게 상을 주겠다."

그때 엄청난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펑-!

두 개의 강한 기운이 진남의 몸에서 솟아올랐다.

난해무조와 시혈무조였다.

그들은 대제의 시골과 반보대제의 시골을 보는 순간 마지막에 한꺼번에 빼앗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은 진남이 대제의 시골을 그들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배신해야 하나?'

'아니? 친구가 아니니 배신이라고 할 수 없어.'

'이 세계는 이익이 제일 중요하다. 이런 기회는 얻기 무척 힘들다.

놓치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저는 두 분이 손을 쓸 줄 알았습니다."

진남은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가 줄곧 양대 무조에게 혼돈지기를 충분히 주지 않은 것도 양대 무조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배신할까 조심해서였다.

그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진남은 체내의 전신의 힘을 한 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세가 진남의 몸에서 완전히 폭발했다.

보라색 머리카락이 날렸다.

"놈! 우리는 진작부터 네 경지가 대단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의 공격을 받거라! 만법수라봉쇄지인(萬法修羅封鎖之印)."

양대 무조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순식간에 손에 결인을 만들었다.

수라의 흐릿한 그림자가 나타나 진남을 덮쳤다.

너무 빨랐다.

진남이 반응하기도 전에 수라들이 그에게 덮쳐와 족쇄를 만들어 그를 가뒀다.

"하하하! 네 경지가 강한 걸 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하다 해도 만법수라봉쇄지인은 너를 가둘 수 있을 것이다. 잠깐이면 충분하다."

난해무조가 가둬진 진남을 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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