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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39화 (439/1,498)

439화 천재들의 연합

"와……."

진남이 수막으로 뛰어들어 보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진남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하늘은 파란색이고 땅도 파란색이었다.

심지어 주변의 나무와 풀들도 파란색이었다.

다른 색채가 전혀 없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한 것은 사방에 아무런 흔적도 없고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넓은 초원에 떨어진 것처럼 한눈에 다 보였다.

찍찍- 찍찍-.

천기서가 진남의 어깨에서 폴짝폴짝 뛰며 흥분했다.

"드디어 또 이곳에 왔구나……."

양대 무조가 탄식했다.

그러나 눈에 흥분이 가득 차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다리면 알게 될 거다. 허허, 진남. 우리 연합해야 해. 우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 줄게. 그럼 전승이나 보물을 얻으면 반으로 나눠줘."

양대 무조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무성 경지의 강자들이라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아니면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진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목부의 제자들과 세 천재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연속해서 도착했다.

몇만 명의 무인들이 전부 신비한 세계에 도착했다.

"무슨 상황이야?"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진남이 제일 먼저 도착했으니까 뭔가 알지 않을까?"

천재와 무인들은 주변을 살피다가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한참 늦어서 도착했기에 조금 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무작정 진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진남은 경지를 가늠할 수 없기에 함부로 공격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진남, 솔직하게 말해! 조금 전에 뭘 봤느냐?"

성옥탄에서 진남을 공격했던 목부 제자가 나서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사람들은 눈을 반짝였다.

진남은 그를 힐끗 쳐다봤다.

목부의 제자들은 경지를 낮췄기에 역천무존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숨기고 있는 수단들은 세 천재들과 비슷했다.

'아쉽다…….'

진남은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상대방이 무성 경지 삼 단계라면 그는 공격할 생각이었다.

"무엄하다!"

목부의 제자는 화가 났다.

동주의 천재 따위에게 무시를 받은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설마 묘 장로와 사이가 좋다고 저따위로 행동하는 건가?'

"성광살(星光殺)!"

목부의 제자는 길게 외치더니 성광으로 변해 하늘에 떠올라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다.

힘이 대단했다.

사람들은 눈빛이 예리해졌다.

그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들이 서로 죽일 듯이 싸워야 좋다!'

진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발을 굴렀다.

쿵-!

목부의 제자는 눈을 찌푸리더니 땅을 내리쳤다.

바닥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진남은 살짝 몸을 움직여 그의 공격을 피했다.

"어?"

목천성과 천재들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조금 전의 공격은 속도가 무척 빠르고 힘도 대단했다. 그런데 가볍게 피하다니?'

"너희 넷이 함께 덤벼라. 아니면 시시해."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그의 실력이라면 천재들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다.

함께 덤벼야 준비운동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함께 덤비라고?"

목부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다른 천재들도 넋이 나갔다.

'혼자서 네 천재와 싸우겠다고?'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

"우리 넷과 싸우겠다고? 네가?

웃기는구나.

좀 전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마!"

목부 제자는 광소를 터뜨렸다.

그는 곧바로 존자의 힘을 전부 터뜨렸다.

엄청난 강기가 폭발했다.

"경적참(驚寂斬)!"

목씨 가문의 제자는 큰소리로 외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는 자신의 몸을 칼로 변화시켜 위력이 강한 도술을 펼쳐 세게 내리쳤다.

엄청난 도기가 하늘을 찢으며 날아왔다.

마치 세상 만물을 모두 죽일 것만 같은 기세였다.

성천가, 모용설, 강비범은 안색이 변했다.

역시 목부 핵심 제자였다.

그의 공격은 엄청났다.

세 천재들이라도 그 공격을 막아내려면 엄청난 수단을 사용해야 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집중했다.

그때, 진남은 고개를 흔들며 오른손을 들어 앞으로 슬쩍 휘저었다.

쿵-!

도기가 순식간에 폭발했다.

엄청난 힘이 경적참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남은 도기들은 터지면서 천지를 뒤덮고 목부 제자의 가슴에 부딪혔다.

펑-!

목부 제자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미처 막지 못해서 몸에 큰 타격을 입고 멀리 날아갔다.

목부 제자는 묵직한 신음을 흘리더니 피를 토했다.

그는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이게……."

목천성과 세 천재는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경적참의 힘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진남은 고작 팔을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공격을 막아내고 목부 제자를 다치게 했다.

옆에 서 있던 강벽난의 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어?"

진남은 전혀 이겼다고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느낀 듯 안색이 변했다.

'무언가 다가오고 있어!'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사이 우르릉 쾅쾅하는 소리가 뜬금없이 울려 퍼졌다.

광활한 파란색 대지가 격렬하게 떨렸다.

"어찌 된 일이냐?"

사람들은 안색이 변해 고개를 숙이고 살폈다.

슉-

순식간에 천지의 색이 변했다.

천지가 모두 시커메졌다.

으스스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와 무인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펑-! 펑-! 펑-!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커먼 대지가 폭발하고 시커먼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에서 갑옷을 입은 해골들이 기어 나왔다.

모두가 존자 일 단계의 경지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해골 대군이 형성되었다.

수십만이나 되는 해골들이 빼곡하게 서 있었다.

"저게 뭐지?"

진남의 눈에서 보라색 빛이 뿜어 나왔다.

그는 해골 대군의 뒤에 열 개의 시커먼 길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길은 하늘로 이어졌는데, 하늘에는 대전이 보일 듯 말 듯 했다.

"무성 강자가 있다!"

진남은 대전의 깊숙한 곳에 대단한 존재가 조용히 서서 기운을 풍기는 것을 발견했다.

"허허, 진남! 기회가 왔다! 귀문관을 넘고 염라대왕에게 물으면 천기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빨리 저 해골들을 뛰어넘어 대전에 들어가거라. 먼저 도착한 천 명만이 깊은 곳에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나쁜 곳에 들어가게 된다."

양대 무조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이 장면이 무척 익숙했다.

그들은 전에 여기에 처음 왔을 때 한참을 헤매서 방법을 찾았다.

"좋습니다! 강벽난, 용호, 저와 함께 갑시다!"

진남은 강벽난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무인들은 진남과 다른 둘이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살기등등한 해골 대군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 속에 있던 한 여인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옥나찰, 뭐 하느냐? 얼른 따라오너라!"

어떤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옥나찰은 떨떠름했다.

그러나 이내 희색을 드러내고 봄바람처럼 화사한 표정으로 발을 굴렀다.

그녀는 향기로운 바람으로 변해 진남을 따라갔다.

'나를 잊어버린 게 아니구나.'

"진남을 따라가자!"

난풍과 적풍운이 외쳤다.

분천고국의 천재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진남이 무언가 알고 있을 거다! 저들을 따라가자!"

목부 제자들과 세 천재 그리고 다른 무인들도 전부 반응했다.

모용설은 옥나찰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노려봤다.

그녀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저 여인은 진남과 어떤 사이지?'

무인들은 전부 기운을 드러내고 날아갔다.

그들 중 가장 낮은 경지는 존자 삼 단계였고, 높은 자는 역천무존이었다.

무성 경지의 강자라 해도 이 몇만 명의 군웅을 보면 피할 것이었다.

무인들이 같이 달려들자 해골 대군은 기세가 꺾였다.

"진남은 경지가 비범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목천성은 강비범, 성천가, 모용설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는 내키지 않았지만, 진남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진남을 얕잡아 본다면 그들은 반드시 참패할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연합해야만 했다.

삼대 천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목부와 연맹을 맺어서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먼저 공격하겠다!"

강비범은 신념을 전하고 하늘로 훌쩍 날아올랐다.

그는 두 팔을 벌려 수많은 은색 실을 뿜어 해골들에게 날렸다.

해골들은 몸이 굳더니, 곧 강비범이 움직이는 대로 진남을 향해 달려들었다.

"잘했다!"

성천가는 다른 것들을 따지지 않고 먼저 진남을 공격하기로 했다.

"해골에 불을 붙여라! 죽어라!"

강비범은 진남이 아무렇지 않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입꼬리에 냉소를 지었다.

그의 손끝에서 불꽃이 반짝이더니 은색 실을 타고 퍼져 해골을 활활 태웠다.

해골들은 기운이 상승했다.

수많은 불꽃 해골들이 괴성을 지르며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성천가, 목천성 등은 서로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빠른 속도로 진남을 공격했다.

그들 여섯은 힘을 합쳐 진남 일행을 막았다.

"내가 할게."

강벽난은 두 눈에서 수많은 검은 기운을 뿜어냈다.

"뚫어라!"

진남의 보라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의 몸에서 엄청난 보라색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사방으로 뿜어졌다.

보라색 빛은 무적의 힘으로 주변을 휩쓸었다.

몇천 개의 해골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다.

바로 전신의 무존 육체의 힘이었다.

"엄청난 육체구나!"

성천가와 목천성 등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강비범은 안색이 보기 싫게 변했다.

그는 멋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진남이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그의 수단을 물리쳤다.

쿵-!

이때.

갑자기 큰소리가 하늘을 갈랐다.

천재들은 해골들을 상대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 흑포를 입은 여인이 성천가 일행을 내려다보며 엄청난 위엄을 드러냈다.

"저 여인은 누구지? 우리보다 경지가 낮지 않은 거 같은데……."

목천성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경지가 강한 것도 모자라 이렇게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다니!'

강비범이 다시 기운을 드러냈다.

"상관없다! 우리들이 연합한다면 저들을 이길 수 있어!"

강벽난이 크게 외쳤다.

"사망대제의 이름으로 천하의 죽은 것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저들을 둘러싸고 반항 못 하게 하라, 죽이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

사망대제의 어망술(禦亡術)이었다.

수많은 해골들이 멈칫하더니 왕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돌아서서 성천가, 목천성, 강비범, 모용설 등을 바라보았다.

죽이자!

살기 어린 의념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골들은 동시에 방향을 바꿔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천재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목천성, 강비범 등 천재들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

'해골들을 전부 조종하다니!'

다른 천재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이내 환한 미소를 짓더니 죽은 것들을 피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진남은 그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시커먼 큰길에 들어섰다.

* * *

우우우-.

으스스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람 모습을 한 영혼들이 떠다녔다.

영혼들은 모두 존자 삼 단계의 경지였다.

"저건 음영(陰靈)이다. 다들 조심해!"

강벽난은 긴장했다.

그녀는 사망대제의 전승을 받았기에 음영에 대해 잘 알았다.

음영은 상대하기가 어려웠다.

원래의 사망대제였다면 음영들도 쉽게 조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사망 조예는 아직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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