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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33화 (433/1,498)

433화 천급 무혼

진남은 피식 웃었다.

'공주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내 상처를 걱정하고 있었구나.'

후!

진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두 눈이 순간에 예리해졌다.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이제 모두 자신의 갈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분천고국은 문도산이 무너진 후 얻은 이보들로 인재들을 많이 모아 전에 없이 강해졌다.

이제 그만이 남았다.

"단천도를 연화해야겠어!

진남은 결심을 내리고 양대 무조에게 전음했다.

"선배님, 우리의 약속을 실행할 때가 되었습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가 너를 속이기라도 하겠느냐?"

난해무조가 언짢은 듯 말했다.

그는 말을 하고 나니 조금 찔렸다.

그는 진짜 모른 척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진남이 목부의 장로와 이렇게 사이가 좋을 줄 몰랐다.

모른 척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만일 진남이 목부와 연합하여 우리를 공격하면 어떡해.'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보를 나눌 때 양대 무조는 삼천여 개의 보물을 골랐다.

그때 진남은 양대 무조와 성왕동천에 들어가 일 년 폐관하자고 약속했다.

"선배님들. 그럼 저 먼저 떠나겠습니다."

진남은 영패를 꺼내 분천황제 등에게 일일이 신념을 전했다.

"조심하거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거라."

"그래."

"……."

분천황제 등도 진남에게 신념을 전했다.

진남은 성큼 발을 내디뎌 허공으로 들어갔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한참 후 진남은 요안림 깊은 곳 석상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양대 무조는 석상의 금제를 열었다.

진남은 몸을 날려 석상 안으로 들어가 성왕동천에 도착했다.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등 뒤에서 단천도를 천천히 뽑았다.

윙.

칼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엄청난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

"응? 설마 단천도를 연화하려는 건가?"

폐관하려던 양대 무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천도는 전설 속 물건이었다.

그들은 진남이 단천도를 연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쿵!

이때 단천도에서 엄청난 위압이 솟아올라 사방을 휩쓸었다.

"어라……?"

양대 무조는 동시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욕설을 퍼부으려는데 엄청난 위압에 눌렸다.

진남의 머릿속의 구리거울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배님!"

진남은 단청도를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번 문도산 싸움에서 선배님을 실망시켰습니다. 문도산은 멸망했지만, 문도 노조 등을 죽인 건 분천황제 등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남의 눈에 미안함이 드러났다.

단천도는 이기는 싸움을 원했다.

진남은 이겼지만 단천도가 원하는 것과 한참 모자랐다.

"하하! 녀석. 이미 충분히 잘했다."

전신의 오른팔이 큰소리로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하늘을 진동했다.

그는 진남에게 삼 개월밖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는 진남이 역천무존의 경지로 문도 노조를 죽일 거라고 바라지 않았다.

게다가 만약 진남이 주천신마대진을 멸망시키지 않았다면 분천황제 등은 문도 노조 등을 패퇴시키고 멸망시킬 수 없었을 것이었다.

진남은 얼떨떨했다.

전신의 오른팔의 반응은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는 이번 문도산 싸움으로 단천도의 인정을 받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양대 무조와 거래하고 성왕동천에서 일 년 동안 폐관하려 했다.

지급 십품 전신의 혼이라면 일 년 내에 경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충분한 경지와 전적이 있다면 자신 있게 단천도를 연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 명심하거라. 상역 동주에서의 모든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창람대륙에서 진정한 강자가 모여있는 곳은 중주이다.

너는 가장 강한 적인 문도 노조를 없앴지만, 이 세계는 계속해서 전진하지 못하면 밀려난다. 진정한 위험과 적은 먼 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전신의 오른팔은 허공에 서서 진남에게 당부했다.

엄격한 스승이 제자를 교육하는 것 같았다.

진남은 수긍했다.

'맞다!'

그는 지금 문도 노조를 죽였지만 모든 건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수많은 강자가 모여있는 중주뿐만 아니라, 지금의 동주에서도 잠룡방 서열 삼 위 안에 든 천재들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또, 신비한 목부도 있었다.

계속해서 전진하지 않으면 밀려나게 될 것이었다.

"선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절대 무도 수련에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또 흔들리지도 않을 겁니다."

진남은 다짐하듯이 말했다.

"단천도를 연화하기 전에 너에게 줄 것이 있다."

전신의 오른팔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옥간을 꺼내며 말했다.

"이 옥간은 전신의 다른 부위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그것들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네가 중주에 들어가야 열 수 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전신의 다른 부위?'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단천도가 윙윙 소리를 내며 찬란한 도기를 뿜었다.

전신의 오른팔은 고개를 들고 허공을 향해 포효했다.

"주인님, 저와 주인님은 하나입니다. 각성하여 진정한 전신의 모습을 이루십시오."

화르륵!

단천도가 떠오르더니 진남의 머리를 내리쳤다.

기묘한 빛이 진남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단천도와 진남이 기운이 섞였다.

순간 수많은 기억이 진남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진남은 천 년 전에 한 노인이 문도보굴에 들어가는 걸 봤다.

삼백 년 전에 태고의 존재가 문도보굴에서 조용히 태어나 창람대륙에 들어와 단천대제(斷天大帝)라는 연기사(煉器師)를 만났다.

삼백 년 전에 사람들은 그 때문에 깜짝 놀랐다.

단천대제는 자신의 뇌겁, 육신, 공법으로 기이한 칼을 만들었는데 단천이라 불렀다.

칼은 끝없는 피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단천도가 사라졌다.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찾았지만, 아무도 종적을 찾지 못했다.

단천도는 문도보굴에 돌아와 자신의 주인이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삼백 년 전에 선배님이 제가 칼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절대로 선배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진남의 두 눈에 빛이 드러났다.

화르륵.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단천도는 태고의 위압을 뿜어 빛을 이루어 진남의 오른팔에 주입되어 융합되었다.

진남의 오른팔이 전신의 오른팔임인 동시에, 단천도이기도 했다.

구분이 없어졌다.

우르릉! 쾅!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깨끗한 힘이 진남의 단전에 몰려들어 왔다.

그의 체내의 존자의 힘은 어떤 자극을 받은 것처럼 빠르게 폭등했다.

이백아흔아홉 개!

삼백아흔아홉 개!

사백아흔아홉 개!

오백아흔아홉 개!

눈 깜짝할 사이에 구백아흔아홉 개가 되었다.

진남의 경지는 존자 일 단계에서 순식간에 존자 정상으로 올라갔다.

전에 문도산에서 존자정석이 깨지지 않은 것처럼 상처도 모두 사라졌다.

"경지가……."

진남은 심신이 떨렸다.

모든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르릉!

진남의 오른팔에서 엄청난 흡입력이 폭발해 성왕동천의 여러 가지 성왕의 기운을 진남의 체내로 끊임없이 빨아들였다.

진남 체내의 존자의 힘은 다시 한 번 폭등했다.

팍.

작은 소리가 들렸다.

진남 체내의 존자의 힘은 천 개가 되어 무적존자를 이루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남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천팔백 개!

이천팔백 개!

삼천팔백 개!

사천팔백 개!

존자의 힘이 눈 깜짝할 사이에 구천구백아흔아홉 개로 늘어나 역천무존 대원만을 이루었다.

진남의 경지가 문도산 싸움 이전의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었다.

단천도와 융합된 후 엄청난 이변이 일어났다.

킁!

문득 하늘을 뒤엎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신의 혼이 진남의 등 뒤에서 천천히 떠올라 허공에 섰다.

무혼 등 뒤의 열 개 금빛이 눈이 멀 정도로 빛났다.

진남은 방대한 힘이 전신의 혼에 들어오는 걸 느꼈다.

"설마……."

진남은 호흡이 멈췄다.

전신의 혼의 오른팔이 희미해지더니 순식간에 실체가 있게 변하여 기운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펑!

열 개의 금빛이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온 하늘에 금빛 광점이 가득했다.

보이지 않는 흡입력이 퍼져 나와 모든 금빛 광점을 빨아들여 한 점의 빨간색 빛으로 변했다.

빨간색 빛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 얼마 안 돼 전신의 혼의 등 뒤를 휩쓸었다.

전신의 혼의 위압이 빠르게 커져 사방에 꿈틀거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신음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천지의 힘이 전신의 혼에 흔들렸다.

천지의 힘은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의 얼굴에 놀란 빛이 드러났다.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지만 진짜 이런 광경을 보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 천급 일품?"

'맞구나! 전신의 혼이 천급 일품으로 진급했구나!'

지급 무혼과 천급 무혼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목부를 비롯한 동주 전역에서 그는 천급 무혼을 가진 천재가 있단 말을 들은 적 없었다.

잠룡방 서열 삼 위 안에 든 자들은 모두 지급 십품이었다.

예전의 진남이 절세 천재의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그는 절세무쌍이라 할 수 있었다.

진정한 동주 제일의 천재였다.

"주인님!"

태고의 목소리가 성왕동천에 울려 퍼졌다.

흐릿한 형상이 일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방의 성왕지기가 꿈틀거렸다.

심지어 성왕동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왼쪽 눈, 성주, 오른팔?"

세 그림자를 본 진남은 경악했다.

전신의 몸에 융합되면 경지가 높아지고 무혼 등급이 높아진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었다.

왼쪽 눈, 성주, 오른팔이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전신의 왼쪽 눈, 전신의 왼팔, 전신의 오른팔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말할 수 없이 신비한 힘이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힘은 세상의 모든 걸 초월했다.

전에 없던 힘이었다.

"이건……!"

진남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신비한 힘을 보자 그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

쿵!

왼쪽 눈, 왼팔, 오른팔에서 신비한 힘이 폭발하여 한데 뭉치더니 진남의 단전 속으로 들어갔다.

엄청난 광경이 일어났다.

진남 체내의 존자의 힘은 자극을 받은 것처럼 세게 꿈틀거리고 힘겹게 포효했다.

구천구백아흔아홉 개의 존자의 힘이 한 개 더해져서 만 개가 되었다.

"……!"

진남의 머릿속에 번개가 내리친 것만 같았다.

구백아흔아홉 개면 존자 정상이었다.

천 개면 무적 존자였다.

구천구백아흔아홉 개면 역천무존이었다.

그럼 만 개면…….

'내가 역천을 초월했나?'

바로 그 순간.

쿵!

단전에서 신비한 힘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진남의 몸에서 터졌다.

진남의 육체는 산산이 부서져 혈무가 되어 사방에 흩날렸다.

사람은 육체가 부서지면 죽게 된다.

그러나 진남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았다.

영혼이 육체에서 나와 공중에 떠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이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만 개의 존자의 힘이 생각났다.

역천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무성이 되지 못하고 존자에 머물렀다.

'그럼 나는 무슨 존자인 거지?'

완전히 새롭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경지였다.

'그럼 이건......'

"육신이 부서졌다가 다시 생겼다. 그렇다면 환골탈태!"

진남은 머리가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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