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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28화 (428/1,498)

428화 무조건 이길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사람들은 모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문도산의 눈먼 검객이 왜 진남을 도와 뇌령수들을 죽였지?'

문도 노조와 문도 삼노도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눈먼 검객! 감히 문도산을 배신하다니!"

눈먼 검객은 아무렇지 않은 듯 꿈쩍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의 문도산은 이미 삼백 년 전에 죽었다.

배신해도 그는 조금도 미안하지 않았다.

"문도 노조, 이제 저의 천지뇌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진남은 크게 소리치더니 몸을 날려 하늘로 솟아올라 주천신마대진 위로 왔다.

쾅!

수많은 천지뇌겁이 격렬하게 들끓더니 검은 구름이 빠르게 한데 뭉쳐 거대한 먹구름을 이루었다.

만 리!

이만 리!

삼만 리!

진남의 천지뇌겁은 미친 듯이 끊임없이 기세가 높아졌다.

"뇌령수가 없으면 또 어떠하냐? 진남, 네가 이렇게 많은 수단을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 하나, 너의 천지뇌겁으로 우리 주천신마대진의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문도 노조의 안색이 흉악해지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올랐다.

방금 발생한 일들 때문에 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오늘 이들을 전부 죽이지 못하면 그는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없었다!

분천황제, 혈익봉황 등은 표정이 굳었다.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대단하구나. 눈먼 검객과 연합하다니!'

'문도산과 대들 배짱이 생길 만하구나.'

'그러나 문도 노조의 말대로 주천신마대진은 천지뇌겁으로 공격한다고 해도 힘들 것이다.'

'당청산의 천지뇌겁도 주천신마대진을 부슬 수 없을 것이다.'

"진남……."

분천황제 등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하늘을 쳐다봤다.

진남의 검은 머리카락이 끝없는 허공에서 미친 듯이 흩날렸다.

"상대가 안 된다고 하셨습니까?"

진남은 문도 노조 등을 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존자정석을 전부 드러냈다.

화르륵!

엄청난 기운이 존자정석에서 뿜어 나와 하늘로 솟아올랐다.

쿵! 쾅!

하늘 위의 천지뇌겁은 마치 자극을 받은 것처럼 사방으로 빠르게 폭등했다.

오만 리!

칠만 리!

뇌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십만 리에 도달했다!

존자정석이 윙윙 소리를 냈다.

그 속에서 매우 강한 기세가 나타났다.

마치 천지뇌겁을 향해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정도 뇌겁으로 나와 싸우려는 거냐?'

아니나 다를까 천지뇌겁이 버럭 화를 냈다.

쿵!

수많은 뇌겁이 순식간에 흩어져 수많은 뇌광이 한데 모여 거대한 뇌검을 이루었다. 뇌검은 예전에 단청산이 뇌겁을 일으켰을 때와 똑같았다.

"이상뇌겁!"

문도 노조 등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빠르게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이상뇌겁이면 어때서? 주천신마대진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아래의 무인들과 제자들 그리고 거물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역시 진남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이상뇌겁을 끌어오다니!'

분천황제 등은 저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아직 부족하다!"

문득 하늘 위의 진남이 다시 한번 크게 소리 질렀다.

그가 쥐고 있던 단천도가 윙윙 소리를 냈다.

도기가 존자정석 안으로 들어가자 존자정석은 기운이 미친 듯이 폭등했다.

천지도 무언가 발견한 듯 더 크게 화를 냈다.

쾅!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허공이 무너졌다.

무너진 허공으로 두 번째 뇌검, 세 번째 뇌검이 나타났다.

무려 열일곱 개의 뇌검이 허공에서 날아왔다.

칼끝은 존자정석을 겨누며 강한 신위를 드러냈다.

마치 존자정석을 비롯한 만물을 전부 멸하려는 것 같았다!

뇌겁은 당청산의 열여덟 배였다!

엄청난 뇌정지의가 짙은 기운으로 세상을 휩쓸었다.

문도 노조, 문도 삼노 등은 안색이 크게 변하고 몸과 마음이 크게 떨렸다.

그들은 주천신마대진에 융합되었기에 뇌겁과 거리가 제일 가까웠다.

뇌겁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열여덟 개의 뇌검이 내리치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

"진남! 잘했다!"

분천황제, 혈익봉황 등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뇌겁으로 주천심마대진을 부수는 건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상도맹 맹주 등 거물들과 문도산의 모든 제자와 장로들은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라 말도 하지 못했다.

'문도산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우르릉! 쾅!

이때 허공이 무너지더니 선제의 영정과 소일백호의 조각상, 그리고 용연수가 나타났다.

"진남! 이런 뇌겁을 펼치다니!"

소일백호는 형세를 알아차리고 흥분하여 포효했다.

그들이 분천고국을 세웠을 때도 문도산을 없앨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문도산이 없어질 것만 같았다!

"여러분, 주천신마대진은 진남더러 상대하라고 합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상대합시다!"

분천황제가 크게 소리쳤다.

"좋습니다!"

당청산, 양대 무조, 혈익봉황, 진국현무, 주벽화, 분천황제, 선제의 영정, 소일백호 아홉 명의 무성이 절세의 신위를 드러냈다.

궁양과 사마공, 용호 등도 최강의 기세를 드러냈다.

우르릉!

싸움이 시작되었다.

분천황제 등은 무적 군대처럼 사람들 속으로 쳐들어가 문도산의 제자와 장로들을 연거푸 물리쳤다.

문도 노조와 문도 삼노, 그리고 눈먼 검객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문도 노조는 눈이 시뻘게졌다.

그는 문도산에 이런 날이 올 줄이라고 상상도 한 적 없었다.

슥!

진남은 몸을 날려 서른여섯 설산의 주봉 위로 올라갔다.

하늘 위의 열여덟 개 뇌검은 뭔가 느낀 듯 엄청난 뇌전검의(雷電劍意)를 뿜으며 내리쳤다.

번개검은 세상만 물을 부숴버리려는 것만 같았다.

문도 노조 등 넷은 털이 곤두섰다.

"전력을 다합시다!"

문도 노조가 포효했다.

그들은 동시에 법인을 만들어 체내의 모든 성자의 힘을 대진에 주입했다.

크르르!

용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커다란 진법 위에 그림자가 여러 개 떠올랐다.

그림자들은 기세가 방대하고 위풍당당했다.

형상뿐이지만 지존의 기운을 가리지 못했다.

'주천신마! 움직이면 신마가 도와준다!'

열여덟 개의 뇌검은 뭔가 느낀 듯 버럭 화를 냈다.

'우리가 역천무존을 멸망시키는 걸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니!'

열여덟 개 천지뇌검은 검의를 뿜으며 공격했다.

신마 형상은 일제히 포효하고 천지뇌검과 부딪쳤다.

우르릉!

온 세상에 폭발음이 울려 퍼져 귓전을 때렸다.

천 리 밖에서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서른여섯 개의 설산과 사방에 쌓였던 눈들이 폭발음에 흔들려 눈사태를 일으켰다.

싸움이 천지를 진동했다.

"우리는 돌아가자!"

이때 만향루 부 루주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성위를 드러내 만향루 제자들을 휘감더니 몸을 날렸다.

묘법을 써 허공에 들어갔다.

진남의 세력이 강해져 그를 죽이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루주도 오지 않아 싸움에 말려들면 죽을 위험이 있었다.

"에잇!"

상도맹 맹주가 욕설을 퍼부었다.

그를 비롯해 문도산 그리고 장로들까지 해도 무성이 다섯 명밖에 안 되었다.

이렇게 적은 사람으로 어떻게 분천황제 일행과 싸운단 말인가?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눈먼 검객이었다.

문도산은 성립된 지 천 년이 되었다.

따라서 비장의 수가 주천신마대진 하나뿐이 아닐 것이었다.

다른 비장의 수를 드러낼 수 있었다.

그러나 눈먼 검객 앞에서 수단들은 증발한 것처럼 드러낼 수 없었다.

눈먼 검객의 공격하라는 말은 진남을 도와 문도산의 다른 수단을 없애버리라는 뜻이었다.

눈먼 검객은 문도산에 몇백 년이나 살면서 많고 많은 무인들을 키웠다.

"이제 어떻게 하지?"

상도맹 맹주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내가 이렇게 떠난다면 문도산은 걷잡을 수 무너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부터 동주는 진남이 대세를 차지하고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진남의 미래와 전도가 가늠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할수록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에잇. 좀 더 기다려보자. 문도 노조가 진짜 다른 수단이 없게 되면 돌아가자!"

상도맹 맹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화가 났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때, 하늘 위의 열여덟 개의 뇌검이 뭔가 느낀 듯 분노가 커졌다.

허공을 불태워 산산조각 내려는 것 같았다.

죽이자!

보이지 않는 살기가 폭발하여 하늘땅을 휩쓸었다.

열여덟 개의 뇌검이 한데 뭉쳐 찬란한 뇌광을 이루었다.

뇌광이 세상을 비춰 파란색으로 만들었다.

천지뇌겁은 화를 버럭 내며 방해하는 사람을 죽이려 했다.

"죽일 놈의……."

문도 노조는 이 기운을 느끼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사나운 눈빛으로 소리쳤다.

"진남, 네가 뇌겁으로 나를 공격하면 나는 오늘 너의 뇌겁을 부숴버리겠다. 무성이 될 꿈도 꾸지 말거라!"

커다란 주천신마대진이 빠르게 줄어들더니 수많은 신마 형상이 한데 뭉쳐져 길이가 열 장에 달하는 거인으로 변했다.

거인은 손에 삼지창을 쥐고 있었다.

엄청난 신위가 세상을 흔들었다.

"주천신마대진! 공격하거라!"

문도 노조가 포효했다.

거인은 하늘로 솟아올라 세게 뇌겁에 부딪쳤다.

이 한 방에 주천신마대진의 모든 힘이 모였다.

진남의 뇌겁을 부수기 위해 문도 노조는 몇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오던 대진을 포기했다.

"아차!"

분천황제, 당청산 등 거물은 안색이 변했다.

'천지뇌겁이 부서지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

'부서지면 진남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손상을 줄 것이다.'

당청산과 분천황제 등 거물들은 몸을 날려 모든 기운을 모아 하늘의 주천신마대진이 변한 형상을 주시했다.

그들은 어떻게든 대진의 힘을 최대로 줄여 뇌겁이 흩어지지 않게 해야 했다.

"좋다! 문도 노조가 이런 수단까지 쓰다니!"

상도맹 맹주의 눈에 정광이 반짝거리며 여러 가지 법보와 금술을 움직였다.

그는 당청산 일행이 공격하는 순간 습격하려 했다.

그렇게 되면 대세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선배님들, 괜찮습니다!"

이때 진남이 말했다.

당청산 등 거물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진남의 표정을 본 그들은 행동을 멈췄다.

진남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전혀 없고 오히려 단호했다.

"진남은 이번 싸움에서 무조건 이길 것이다!"

분천황제와 당청산 등은 뭔가 느낀 듯 낮은 소리로 외치더니 방향을 바꾸어 상도맹 맹주 등을 공격했다.

그들은 전보다 더 강한 살초를 펼쳤다.

"어떻게 된 거지?"

갑작스런 살초에 상도맹 맹주는 당황했다.

'진남을 구하지 않을 생각인가?'

그 시각 진남은 고개를 들고 하늘 위의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가 어찌 뇌겁이 부서지면 그에게 엄청나게 큰 타격을 준다는 걸 모를 리 있을까?

그러나 이런 기회는 한 번도 없었던 거라 그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뇌겁이 부서지면 어때? 부서진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반드시 문도산을 멸망시킬 것이다! 단천도에게 싸움의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윙!

진남이 쥐고 있던 단천도는 진남의 결심을 느끼기라도 한 듯 도기를 뿜었다. 뭔가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진남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차, 잊고 있었구나. 단천도를 뽑기만 하고 아직 연화하지 않았어. 연화한다면 예전에 전신의 왼쪽 눈과 전신의 왼팔을 흡수한 것처럼 경지가 폭등하고 믿을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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