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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21화 (421/1,498)

421화 대단한 녀석

"단청 영장……."

적풍운 등이 나서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진남은 그들을 말렸다.

진남은 문도산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동성위를 발견했다. 그는 홍진변신술로 변신을 하지 않고 단청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나타났다.

그는 이미 역천무존으로 진급했지만, 아직 싸워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과 싸워서 실력을 가늠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문도산을 부수러 온 것이라 숨어있을 필요가 없었다.

"다들 경지가 강해졌습니다."

진남은 왼쪽 눈으로 훑어보았다.

사마공과 용호는 모두 존자 정상급이었다. 적풍운과 난풍은 존자 정상급에 거의 닿았다. 삼 개월 동안 분천고국의 천재들은 많은 성장을 했다.

이들이 모두 성장한 것을 보자 진남은 기분이 좋았다.

"단청, 왔구나! 반드시 혼을 내주겠다!"

축항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몇 개월 동안 그는 계속 수행했다.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단청을 죽여야 전에 받은 굴욕을 돌려줄 수 있었다.

진남은 그를 힐끗 쳐다봤다. 축항의 경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살피고 싶지 않았다.

무호는 자격이 없었다. 진남이 흥미 있던 건 동성위뿐이었다.

동성위는 역천무존의 문턱까지 온 사람이었다.

"네가 단청이냐?"

동성위는 손을 흔들더니 방대한 기운을 드러냈다.

무호 등 천재들은 기운에 눌려 아무 말도 못 하고 동성위를 바라봤다.

동성위는 앞으로 다가가 단청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보이지 않는 검이 쏟아져 진남의 몸을 전부 찌를 것만 같았다.

"동성위라고 했지? 싸울 때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남은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하며 용호 일행의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분천고국 사람들은 기운이 커지고 동성위 일행의 기운보다 못하지 않았다.

"재미있군."

동성위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는 진짜 상대를 만났을 때 흥분해서 이런 행동을 했다.

"단청은 경지가 강해……."

무호는 축항에게 전음했다. 그는 단청과 척진 것이 없었다. 오늘 온 것도 문도 노조의 명령을 받고 온 것이라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허허, 우리 세력이 이토록 강한데 설마 그를 무서워하겠습니까?"

축항이 차갑게 웃었다.

삼대 천재가 왔고 또, 다른 천재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문도 영패를 빼앗을 때 단청을 반드시 죽일 것이었다.

'이 자식은 복수에 눈이 멀었구나.'

무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몸을 긴장하고 공법을 움직이며 준비했다.

방하 도장에는 양대 세력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그 기운이 방대했다.

방금 달려온 무인과 천재들은 속으로 울었다. 그들은 마지막 문도 영패를 얻는 시합에서 고래 싸움에 끼게 될 줄은 몰랐다. 그들이 엮인다면 문도 영패를 얻을 기회가 거의 없을 게 분명했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한 주 향이 다 타고 빙하 도장은 사람들이 꽉 찼다. 많은 무인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진남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신의 오른팔이 변한 단천도는 다시 빛을 볼 것이다.

"싸움터로 들어가거라!"

이때 문도산의 제자들이 오자 허공의 문이 다시 열렸다.

"우리도 가자!"

진남은 망설임 없이 앞장서서 파죽지세로 허공의 문에 들어섰다.

용호, 사마공 등은 얼른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기세가 대단했다.

주변의 무인과 천재들은 쫓아가려다가 모두 멈추었다.

"쫓아가거라!"

동성위가 외치면서 천재들을 이끌고 빛이 되어 문에 뛰어들었다.

무인과 천재들이 싸움터로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자 진남은 왼쪽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성왕동천과 같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성왕동천보다 훨씬 컸다. 방원 백 리가 되는 공간이었다. 이곳의 땅엔 수많은 골짜기가 있고 수많은 의지가 뿜어져 나와 난장판이었다. 얼마 전까지 큰 싸움이 있었던 것 같았다.

공간의 중앙에는 중년 사내가 있었다.

중년 사내는 형상만 있었는데, 분신인 것 같았다.

"문도 영패를 얻기 위해 온 것을 환영한다! 이건 마지막 백 개의 문도 영패이다. 영패를 얻으면 문도보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쟁취하거라!"

중년 사내가 손가락을 튕겼다.

쿵!

몇백 개의 영패가 거대한 불꽃처럼 공중에서 터지더니 사방으로 날아갔다.

"공격하거라!"

"내 것을 빼앗으면 죽여버리겠다!"

"썩 꺼지거라!"

무인들은 살기를 뿜으며 여러 수단을 펼쳤다.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

"단청!"

몇 개의 방대한 기운이 혼란스러운 싸움터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동성위, 무호, 축항은 진남을 목표물로 정했다.

끝없는 살기가 퍼져,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사마공, 가서 영패를 쟁취하십시오. 이 사람들은 내가 상대하겠습니다."

진남은 사마공과 용호에게 말했다.

"응?"

둘은 놀라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혼자서 저들을 상대하겠다고?'

'장난해?'

슉!

진남은 힘껏 발을 구르더니 검은 도포를 휘날리며 날아가 동성위 등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인들과 장교대전의 거물들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단청이 혼자서 셋을 상대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

"건방지구나!"

동성위는 버럭 화를 냈다. 그는 잠룡방의 칠 위인데 무호, 축항과 손을 잡았다.

'혼자서 달려들다니? 우리를 안중에 두지도 않은 거야?'

"배짱이 크구나!"

무호와 축항도 화가 났다.

이때 커다란 폭발음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공간이 전부 터진 것 같았다.

진남의 주먹에서 엄청난 힘이 폭발했다.

그 힘은 모든 것을 부수는 그런 힘이었다.

"뭐, 뭐야……."

동성위 일행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주먹의 힘은 그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엄청난 힘을 느꼈다. 무적 존자를 뛰어넘는 힘이었다.

'단청이 역천무존으로 진급한 걸까?'

'그럴 리 없어!'

상역 동주에서 잠룡방 서열 삼 위에 든 천재만이 역천무존이 될 수 있었다.

"마발만장(魔發萬丈)!"

동성위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호통을 쳤다. 옅은 하늘색 머리카락이 퍼지더니 머리카락마다 신광을 뿜으며 마발지해(魔發之海)가 되었다.

쿵!

폭발음이 들렸다.

동성위는 신음을 흘리며 뒤로 몇십 보 물러났다. 머리카락이 너무 아팠다. 주먹의 힘은 그의 머리카락을 산산이 부수는 것 같았다.

"실력이 대단하구나! 우리 함께 공격하자!"

동성위는 고함을 질렀다.

넋이 나갔던 천재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흉악한 눈빛을 드러냈다.

'단청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가 연합한다면 죽일 수 있어!'

"혈안세계(血眼世界)!"

무호가 호통쳤다. 그의 몸은 소리 없이 진남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눈에서 열여덟 개의 혈점이 빛을 뿜었다. 이 초식은 환술이었다. 초식에 걸려든 사람은 핏빛 환상의 세계에 빠져서 나올 수 없었다.

진남의 몸이 허공에 들려 움직이지 않았다.

"붕렬모(崩裂矛)"

축항은 시기를 놓칠세라 긴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해소무쌍권(海嘯無雙拳)!"

"질타고술(叱咤古術)!"

"무름제술(無凜帝術)!"

천재들은 순식간에 엄청난 살초를 펼쳤다.

동성위는 어느새 검을 들고 있었다. 검이 신광을 뿜었다. 그는 검을 들고 진남의 심장을 향해 힘껏 찔렀다.

진남은 도망갈 곳이 없었다.

쿵!

순식간에 엄청난 힘이 진남의 몸에서 터졌다.

진남의 몸속에 있던 구천구백아흔아홉 개의 존자의 힘이 예고도 없이 사방으로 뻗었다.

"베거라!"

진남은 고도를 꺼내 들고 제운술을 펼쳤다.

슉! 슉! 슉!

진남의 육체는 극에 달한 듯 무척 빨랐다.

들고 있는 칼에서 엄청난 도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기가 닿는 곳마다 초식들이 전부 흩어졌다.

진남의 실력 앞에서 사람들의 공격은 추풍낙엽이었다. 어느 공격 하나도 그의 칼을 막아내지 못했다.

짧은 시간에 모든 공격들이 나가떨어졌다.

"이, 이게 무슨……."

동성위는 얼떨떨했다. 다른 천재들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에 벌어진 장면이 번개처럼 그들의 머릿속을 내리쳤다.

혼자서 칼 하나를 들고 짧은 시간에 그들을 전부 제압했다.

'정말 역천무존인 건가?'

'이게 무존 강자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슉!

축항은 충격을 받은 와중에 눈앞이 아른거렸다.

진남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의 앞에 강림했다.

"단청, 너……."

축항은 깜짝 놀랐다. 몸 안의 사대 성도지기와 무혼이 동시에 힘을 드러냈다.

"꺼져!"

진남은 칼을 휘둘렀다.

엄청난 도기가 네 개의 성도지기와 무혼을 힘껏 베었다.

쿵!

축항은 뒤로 날아갔다. 그는 처량한 비명을 지르더니 피를 뿜었다.

지난번 등천제에서 진남은 그를 공격할 때 등천제의 힘을 빌렸다.

이번에 진남은 한방에 그를 베었다.

삼 개월 사이에 실력이 하늘과 땅 차이가 났다!

"무진화해(無盡火海)!"

진남은 엄청난 기운으로 소리 질렀다.

그가 가진 존자의 힘이 봉황시혈화로 흘러들었다. 그러자 끝없는 불꽃이 위력을 뽐내며 사방을 휩쓸었다.

아무런 초식도, 고술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폭력이었다!

"안 돼!"

동성위와 무호는 안색이 변했다.

불바다의 위력은 너무 강했다. 태고의 흉악한 요수와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이 막아낸다고 해도 중상을 입을 게 분명했다.

"막아내거라!"

동성위는 호통을 쳤다. 머리카락이 더 엄청난 신광을 뿜었다.

천재들은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변해서 법보들을 꺼내 불바다를 막았다.

불바다는 맹렬하고 빠르게 사람들을 삼켰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렸다.

많은 천재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다행히 불바다의 공격은 분산되어 있었기에 막아낼 수 있었다.

"천뇌 강림!"

진남은 어느새 그들 위로 날아올라 차가운 시선으로 아래를 보고 있었다.

성공지뇌가 사납게 내리쳤다.

쿵! 쿵! 쿵!

끝없는 뇌정이 아래로 내리쳤다.

불바다가 군웅들을 잡았다.

뇌정이 만물을 소멸시켰다.

장고 대전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넋이 나갔다.

"역천무존이야! 단청이 역천무존이 됐어."

문도 노조와 상도맹 맹주는 일어서더니 얼굴이 흉측하게 변했다.

동주의 많은 천재들 중에서 잠룡방 삼 위 안에 드는 사람만이 역천무존이 될 수 있었다.

무혼의 천부적인 재능을 제외하고도 단청은 동주의 사 위, 심지어 삼대 천재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보통의 상황에서 단청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면 그들은 이토록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단청이 삼 개월 만에 이룬 경지였기에 그들은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삼 개월 만에 존자 팔 단계에서 역천무존에 도달했다.

"대단한 녀석."

분천고국의 거물들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단청이 이렇게 강한 모습이 되어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특히 분천황제는 단청을 도운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청이 진남이면 또 어떤가?

시일이 좀 지나면 단청은 천기도에 들어가 역천개명할 수 있을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문도산을 멸망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어서. 장필범(張畢凡)에게 싸움을 제지하라고 전음하거라!"

문도 노조는 나지막이 명령을 내렸다.

분천황제는 눈빛이 차가워지며 경계 태세를 취했다. 그들도 장필범을 알고 있었다. 최근 무성 경지를 돌파한 문도산의 천재였다.

문도산에서 무성 강자를 보내 단청을 죽이려고 하면 분천황제 일행은 나서서 막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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