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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19화 (419/1,498)

419화 완전한 역천무존

요안림 성왕동천.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전신의 혼이 등 뒤로 떠올랐다. 주변의 성왕지기가 홍수처럼 진남의 몸 안으로 밀려들었다.

열세 번째 날이 되었을 때 진남은 존자 십 단계를 돌파했다.

존자의 힘은 구백아흔아홉 개가 되었다.

진남이 폐관 수련하는 스물다섯 번째 날이 되었다.

"무적! 무적이 뭐지? 동급들 사이에 상대할 자가 없다는 것이다!"

진남은 존자의 힘을 흡수하면서 머리를 계속 굴렸다.

그는 존자정석이 있기에 수행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그런데 무적존자로 진급을 하려니 난관에 부딪쳤다.

번쩍!

진남은 눈을 떴다.

"구백아흔아홉 개의 존자의 힘은 인간의 극한이다! 구백아흔아홉 개를 돌파하면 원만 경지에 이른다! 원만을 이루면 무적이 된다!"

마음이 통하니 경지도 통했다.

존자정석은 진남의 몸속에 있는 모든 성왕지기를 모두 빨아들였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천 번째 존자의 힘이 만들어졌다. 진남의 몸에 무적의 기운이 떠올랐다.

존자의 힘이 하나 더 많아졌을 뿐이었지만, 경지와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다섯 존자 정상급도 무적존자 한 명을 당해낼 수 없었다.

"무적 위가 역천이다! 역천이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의 극한을 초과하고 보통 사람들의 원만 경지를 부술 수 있다. 그게 역천이다!"

진남은 눈이 번개처럼 빛이 났다.

역천무존이 되는 길은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진남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

존자 정석이 역천 자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른 흡수하거라!"

진남은 크게 외쳤다.

전신의 혼은 그의 감정을 느낀 것처럼 엄청난 흡입력을 다시 발휘했다.

양대 무조는 경악했다. 눈앞에 벌어진 장면은 놀랍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놈이 이대로 빨아들인다면 우리에게 성왕지기가 얼마 남지 않을 거야!'

쿵! 쿵! 쿵!

진남의 몸속에서 폭발음이 연속으로 들렸다.

화르륵.

천한 번째의 존자의 힘이 탄생했다.

역천의 기운이 진남의 몸에서 천천히 흘러나왔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전신의 혼은 존자의 힘을 힘껏 흡수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마치 끝없는 정상으로 올라가려는 것 같았다.

"이 나쁜 놈! 나중에 반드시 많은 이보를 내놓으라고 해야겠어!"

양대 무조는 가슴 아픈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은 진남이 역천무존이 된 이후 성왕의 힘을 열 배나 더 빨리 흡수하는 것을 발견했다. 역천과 무적은 완전히 다른 속도였다.

예전에는 천 개의 성왕의 힘이 하나의 존자의 힘으로 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몇만 개의 성왕의 힘이 하나의 존자의 힘으로 변했다.

존자의 힘은 천 개가 넘어가자 질적 변화를 일으켰다.

수련함에 따라 진남의 몸에 있는 존자의 힘도 늘어났다.

천백 개!

천이백 개!

천삼백 개…….

* * *

동주 상역.

서열 이 위의 금지인 만요원(萬妖園)이 열렸다. 여러 천재와 무인들이 그곳에 모여들었다. 만요원에서 용호는 강한 혈통을 뽐내며 사마공의 도제 후계자 수단과 연합하여 최대의 수혜자가 되었다.

만요원 외에도 여러 기우지기가 계속 열렸다.

천재들은 서로 겨루며 성장했다.

* * *

진남이 폐관 수련을 시작한 지도 꼬박 이 개월이 되었다.

"대도 삼천! 존자의 힘이 원만 삼천이 되었다."

진남은 기세가 엄청났다. 존자의 힘은 웅 소리를 내며 바다처럼 포효했다. 존자의 힘이 삼천까지 늘어나자 그의 기운이 신비하게 변했다.

역천무존을 삼 단계로 나눈다면 진남은 첫 번째 단계였다.

"이제 한 달 남았어. 내 안의 존자의 힘이 이제 삼천 개가 되었지만, 역천무존의 원만 경지 구천구백아흔아홉 개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

진남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 다급함 때문에 마음속 의지는 더욱 활활 타올랐다.

'목숨 걸고 존자의 힘을 늘리자!'

"계속 흡수해!"

진남이 크게 외치자 전의가 들끓었다.

전신의 혼이 더욱 빨리 성왕지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양대 무조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 * *

상역 동주.

문도보굴이 열릴 때까지 한 달이 남았다. 어떤 무인들은 이미 문도산 주변에 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문도보굴은 상도맹이 연 '동주경매회'와 만상루의 '인연배' 연회와 달리 무인들도 문도 영패만 있으면 보굴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도보굴은 비교적 기이했다.

수행이나 천부와 상관없이 강한 이보들을 얻어 인생을 바꿀 수 있었다. 동주의 역사에 적지 않은 무인들이 이보를 얻어 강해진 일들이 있었다.

때문에 문도보굴이 열릴 때마다 많은 무인과 천재들이 몰려들었다.

무인들은 준비를 시작했고 사대 세력의 제자들도 준비했다.

상도맹도 그러했다.

이 개월 동안 상도맹은 세 개의 반보제기, 세 개의 반보제기에 접근한 보물 그리고 대량의 성도지기를 사들였다. 상도맹의 맹주는 기분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는 축항에게 많은 수련 자원을 주었다.

그는 축항에게 분천고국의 천재가 문도보굴에 가면 문도 영패를 쟁취할 때 전부 죽이라고 명령했다.

축항은 연속 두 번이나 실패하는 바람에 심리적 압박이 컸다.

시간은 훌쩍 흘러 보름이 지났다.

문도보굴이 열릴 때까지 겨우 보름이 남았다.

문도산 주변의 무인들도 점점 많아졌다. 적막했던 설산이 북적거렸다.

* * *

요안림 성왕동천.

진남의 기운은 깊은 물처럼 아무리 성왕지기를 빨아들여도 끝이 없었다.

보름 동안의 누적을 통해 진남은 존자의 힘을 육천 개로 늘렸다.

육천 개의 존자의 힘이라는 건 엄청난 숫자였다.

"큰일이네, 이제 보름 남았는데 존자의 힘을 구천구백아흔아홉 개로 늘리기 힘들겠어……."

진남은 기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어두워졌다.

"녀석, 그럴 줄 알았다. 큰 선물을 주마!"

이때 양대 무조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손을 모으더니 성왕동천을 조절했다.

"성왕이 나타나 기로 열매를 맺거라."

양대 무조는 손 형상을 모았다. 손바닥에서 무한한 빛을 뿜자 성왕지기가 흘러넘쳤다.

그 순간, 성왕의 기가 뜨거운 물처럼 끓더니 서로 합쳐지면서 과일을 만들었다.

"이게……."

진남은 심신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성왕과 한 개에 백 개의 성왕지기가 담긴 것을 느꼈다.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이보들을 얻으면 반드시 보상해드리겠습니다."

진남은 입꼬리를 올리고 인사를 한 후 전신의 혼을 움직여 성왕과를 전부 흡수했다. 전신의 혼은 빨아들이는 속도가 늦어지지도 않았다. 성왕지기는 압축되자 흡수 속도가 더 빨라졌다.

"흥, 내 이럴 줄 알았어……."

난해무조는 입을 삐죽거렸다.

성왕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진남은 절대 이보를 주겠다고 쉽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진남의 몸속에 있는 존자의 힘이 점점 늘어났다.

문도보굴이 열리는 시간도 점점 가까워지고 많은 무인들과 천재들이 문도산으로 향했다.

폭풍우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십사 일이 지나고 문도보굴이 열리기 전날이 되었다.

* * *

동주 성왕동천.

쿵!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요안림에서 수련하고 있던 무인들은 무언가 느끼고 안색이 변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먹구름이 어느새 어두컴컴해졌다. 수많은 천지의 힘이 빠르게 모였다.

"드디어……. 성공이다!"

진남의 몸 안에 있는 존자의 힘이 드디어 구천구백아흔아홉 개가 되고 확실한 역천무존이 되었다. 존자 정석이 웅웅 소리를 냈다. 마치 진남의 몸에서 나와 천지를 엮어 대겁을 내리려는 것 같았다.

"잠깐만 기다려."

진남은 심신을 운행하며 존자정석을 눌렀다.

"선배님들, 이번에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만 성왕동천을 열어주십시오!"

진남은 두 무조에게 말했다.

"네 이놈 드디어 가는구나……."

난해무조는 기쁜 말투로 말했다. 진남이 거의 삼 개월이 되는 동안 성왕동천의 성왕의 힘을 오 분의 일이나 가져갔다.

그들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진남이 빨리 떠나기를 기다렸다.

"열려라!"

양대 무조가 동시에 외치자 석상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문도산! 내가 왔다!"

진남은 단청으로 변하더니 마신포를 펄럭이며 도광으로 변해 날아갔다.

이번에 나타나면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었다.

* * *

문도산은 항상 눈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러나 보굴이 열리는 날은 웬일인지 태양이 솟아 금빛으로 서른여섯 개의 설산을 덮었다.

서른여섯 봉우리의 꼭대기에 부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다 했다. 신비한 진법이 드러났다. 동술을 익힌 무인들은 고개를 들더니 경악했다.

원래 이 진법은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문에 의하면 진법은 문도산이 생길 때부터 있었다고 했다. 그 후로 몇천 년 동안 다듬고 공고해져서 힘이 엄청났다.

문도산에 여러 천재와 무인들 외에 사대 세력의 거물들도 도착했다.

* * *

같은 시각 빙하도장.

눈을 돌려 바라보니 사람들이 많아서 새까맣고 시끌벅적했다. 적어도 수천 명이 모여있었다.

"이미 네 개 무리가 들어갔어. 올해 문도보굴에 참가하는 사람은 삼만 명은 넘을 거 같아."

"허허, 동주에서 조금이라도 실력이 있는 자들은 전부 다 모였군."

"방금 살펴봤는데, 잠룡방의 천재들도 적어도 열은 나타났어."

무인들은 대화를 나누었다.

문도산은 문도보굴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문도보굴이 열릴 때면 동주의 무인들이 구경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동주엔 사람이 많았고 문도보굴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문도산은 문도 영패를 만들었다.

문도 영패를 지녀야만 심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도산은 문도 영패 쟁탈전을 서른 번이나 진행했다. 매번 천재 무인들은 백 개의 문도 영패를 나눠 가졌다.

"동주의 군웅들이잖아."

적풍운은 사람들 틈에 섞여 감탄했다. 그의 뒤에는 난풍과 목성야 등 천재들이 있었다. 그러나 분천고국과 달리 큰 세력을 보자 천재들은 흥분했고, 동시에 불안했다.

분천고국에서 그들은 상위에 있었지만, 이런 대단위의 행사에서는 눈에 띄지도 않았다.

그들이 입장할 때 잠깐 주목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쿵! 쿵! 쿵!

이때 커다란 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장이 흔들리는 것 같더니 커다란 형상이 도착했다.

무인들은 돌아보더니 헛숨을 들이켰다.

몇십 명의 늑대 머리에 사람 몸을 가지고 대창을 든 높이가 삼 장이나 되는 늑대인간들이었다. 그들은 살기를 뿜으며 다가왔다. 그들은 모두 최소 존자 팔 단계였다.

"뭐가 이렇게 재미가 없어. 아, 만향루의 인연배는 언제 열리는 거야!"

우울한 목소리가 도장의 적막을 깼다.

사람 모습을 한 용호였다. 몇십 명의 늑대인간은 그가 만요원에서 얻은 것이었다.

"어, 적풍운 벌써 왔느냐? 이게 무슨 재미가 있어? 내 말 좀 들어봐. 만향루의 인연배가 열릴 때마다 나는 영혼의 짝꿍을 찾았어. 용천뇌호의 혈통에 어울리는 구천구백아흔아홉 명의 반려자가 다 거기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아쉽다! 아직 일 년이 더 지나야 인연배가 열린다니! 아……."

용호는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만요원에서 만난 만향루 여자 제자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잊을 수 없었다.

"쓸모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상도맹을 털 때가 인연배보다 재미있지 않았소?"

용호의 옆에 있던 사마공은 눈을 흘겼다.

'이 짐승은 다 좋은데 상등 요수로서의 품격이라는 게 없군.'

"허허, 그것도 맞아."

용호는 표정이 싹 변했다. 그는 가득한 보물을 생각하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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