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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04화 (404/1,498)

404화 실패할 것 같구나!

수많은 뇌정과 불꽃이 사람들을 때렸다.

"악!"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몇백 개의 뇌정주, 폭열광염부가 동시에 폭발하니 위력이 엄청났다. 게다가 진남이 봉황시혼화와 성공지뇌를 썼으니 그 위력이 더욱 강력해졌다.

"단청 제법이구나! 하지만 고작 부적과 구슬로 나를 공격하겠다고? 고응가신(孤鷹加身), 곤붕구식(鯤鵬九式)!"

고응이 크게 부르짖었다.

그의 몸에서 수많은 빛이 뿜어 나왔다. 빛은 천천히 곤붕의 그림자를 이루어 그의 몸을 덮었다. 그는 다른 무인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날개를 펄럭거렸다. 현묘한 힘이 퍼졌다.

폭발의 위력은 하늘을 찔렀지만, 그에게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응?"

진남은 눈길이 사나워졌다.

'고응은 상대하기 쉽지 않구나.'

"죽어라!"

고응의 눈에 차가운 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두 날개를 흔들더니 예리하고 큰 발이 수많은 불꽃 뇌정을 뚫고 엄청난 빛을 뿜으며 진남과 강벽난을 잡으려 했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진남은 폭노 고도를 뽑았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신분이 드러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는 고응과 승부를 내야 했다.

"움직이지 말거라. 내가 할게!"

강벽난이 손뼉을 치더니 진남의 손에 쥔 칼을 저장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은백색 짧은 머리카락이 가볍게 날리고, 강벽난은 빨간 입술을 벌리더니 매우 현묘한 기운을 뿜었다.

제술, 토기여난(吐氣如蘭)이었다.

우르릉!

현묘한 기운이 엄청난 폭풍으로 변해 빠른 속도로 돌며 고응을 덮쳤다.

"하하하, 나는 곤붕이 변한 거라 모든 공격을 무시할……."

고응이 미친 듯이 웃었다. 그러나 얼마 웃지 못하고 그의 목소리는 뚝 멈췄다. 엄청난 폭풍이 진짜 그를 덮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고응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서둘러 방어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의 몸은 폭풍에 뒤덮였다.

진남은 강벽난을 힐끗 보더니 싸움터를 바라봤다.

불꽃과 뇌정이 꽤 많이 줄어들고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무인들은 모두 중상을 입었다. 축항은 삼대 성도지기의 보호로 상처를 가장 적게 입었다.

'일 주 향의 시간이 아직 안 됐다.'

"나를 따르거라, 함께 죽이자!"

진남은 성큼 발을 내디뎠다. 마신포가 스르륵 스르륵 소리를 내며 몸을 보호하고 봉황격천술을 드러냈다.

강벽난은 그림자처럼 뒤를 바짝 따랐다. 진남의 발걸음을 따라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무인들을 공격했다.

형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처음에 축항과 고응이 연합하여 진남 등을 제압했지만, 지금은 진남과 강벽난이 다른 무인들을 제압했다. 나머지 무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서둘러 대응했다. 그러나 진남의 전신의 왼쪽 눈이 모든 공격을 꿰뚫어 볼 수 있어 예측하고 전신의 왼팔이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이 두 가지로 진남과 강벽난은 사람들을 제압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게 만들었다.

"절대 네가 보물을 얻게 할 수 없다!"

축항은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오고 두 눈이 시뻘게졌다. 미친 것 같았다.

그의 등 뒤의 세 개 성도지기가 엄청난 힘을 드러냈다. 최강 살초를 준비하는 게 분명했다.

"응?"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평소라면 그는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일곱 개의 고도를 움직이고 취천일격을 드러내면 문도 노조 등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벽난이 사망지기를 드러내도 문도 노조의 주의를 끌 수 있었다.

"축항은 이미 나의 왼팔이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 이번 공격은 틀림없이 나의 왼쪽 팔의 방어를 피할 확신이 충분히 있을 거다."

순식간에 진남은 긴장되어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전신의 왼쪽 눈도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보려 했다.

쿵!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잊고 있던 양공, 옥나찰의 몸에서 파동이 일었다. 그들은 고술과 공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경지를 펼치니 위력이 엄청났다.

축항도 그 순간 안색이 크게 변하고 서둘러 피했다.

진남은 속으로 감동했다.

궁양과 조방은 신분이 폭로되면 안 되었다. 아니면 결과 좋지 않을 게 뻔했다.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 그들은 적을 물리치고 자신도 상처를 입을 각오로 진남을 도와 무인들과 맞서고 있었다.

문도 노조와 만향루 루주도 상도맹 맹주처럼 안색이 엄청 좋지 않았다.

"이번 싸움은 진짜 답답하구나!"

'양공과 옥나찰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설마 이렇게 많은 천재들과 무인들이 연합해도 단청을 이기지 못한단 말인가?'

"죽어라!"

축항이 뿜은 살초를 다시 한번 물리쳤다. 그의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별수 없이 세 개의 성도지기를 완전히 움직여 진남을 공격했다.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세 개의 성도지기를 폭발시키더라도 그는 절대 단청이 천기부조를 얻게 할 수 없었다.

이때 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 주 향의 시간이 되었다."

윙.

보이지 않는 힘이 제단 위를 덮었다. 축항 등과 진남, 강벽난의 몸은 정신술(定身術)을 펼친 것처럼 모두 제자리에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체내의 힘도 펼칠 수 없었다.

모든 싸움이 끝났다.

진남은 성공적으로 천기부조를 지켰다.

"단…… 청!"

문도 노조, 상도맹 맹주, 만향루 루주 삼대 거물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용솟음쳤다.

'천기부조를 가져가다니!'

"좋다!"

분천황제와 진국현무, 혈익봉황은 모두 표정이 밝아지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진남! 잘했어!'

축항 등 무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천재들도 이렇게 많은데 단청과 강벽난이 일 주 향의 시간을 버티다니!'

그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천기 할멈 뭐 하려는 거지?"

진남은 천기 할멈을 바라봤다.

'내가 일 주 향의 시간을 버텨 천기부조는 완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이제 천기 할멈은 이제 어떻게 할까? 금제를 풀고 사대 거물을 참여하게 할까?'

천기 할멈은 제단 중앙에 서서 무인들과 외부의 거물들을 봤다.

"천기부조를 뺏는 건 이만하겠다. 이제부터 나는 더 참여하지 않겠다. 그런데 이들 넷은 시혈과 난해의 전승을 얻어 지금 도겁 중이다. 그러니 좀 기다리거라. 이들이 도겁을 마치면 시혈난해가 평온해질 것이다."

그 말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천기 할멈은 왜 당청산 일행이 도겁하는 걸 보라고 하는 걸까?'

휙!

천기 할멈이 손가락으로 찍자 엄청난 힘이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왔다.

제단 위의 진남 등은 모두 보이지 않는 힘에 휩싸여 태고 싸움터 밖으로 끌려와 다른 무인들과 함께 섰다. 그러나 모은 무인들은 자리에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고 힘을 쓸 수도 없었다.

구만구천구백구십구 계단의 등천제에 금이 가더니 사라지기 시작했다.

제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제단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천기 할멈은 진남을 한 번 힐끗 봤다.

제단이 드디어 사라졌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장면은 엄청 성대하여 장관이었을 것이다.

태고 싸움터가 광막에 덮여있어 문도 노조, 상도맹 맹주 등 거물들은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광막 밖에 서서 모든 걸 보고 있었다.

광막 안에서 진남 등 몇천 명의 무인들은 한데 모여 고개를 들고 태고 싸움터 위쪽의 허공의 틈을 바라봤다. 허공의 틈 안에서 두 개의 반보제기가 신위를 뿜고 당청산, 단목 봉주, 장 봉주, 나 봉주 등이 도겁하고 있었다.

'천기 할멈은 모든 일이 끝난 후에도 선배님들에게 기회를 주셨구나!'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문도 노조 등 거물들과 진남, 궁양, 조방, 축항, 강벽난 등 수많은 천재들이 한데 모여 뇌겁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은 당청산 등이 도겁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도맹 맹주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문도 노조와 만향루 루주에게 전음했다.

"두 분, 당청산 등이 도겁을 마치면 광막이 사라질 거요. 그러면 단청을 붙잡을 기회가 있소."

문도 노조와 만향루 루주도 눈이 반짝거렸다.

천기부조는 무척 귀중했다. 그들은 천기부조가 단청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이렇게 보고 있을 수만 없었다.

"우리가 함께 공격하면 분천황제 등도 막을 수 없을 거요! 이 일은 내가 먼저 제안한 것이기에 두 분께 좋은 물건을 드리겠소."

상도맹 맹주가 계속 전음했다.

문도 노조와 만향루 루주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점도 있고 단청을 제압할 수도 있는데 왜 하지 않는단 말인가?'

삼대 거물이 소통하는 걸 느끼고 분천황제와 혈익봉황, 진국현무도 무거운 표정으로 전음했다.

"저들은 절대 단청이 천기부조를 얻는 걸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공격하면 우리는 모든 힘을 써서라도 단청이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혈익봉황이 먼저 말했다.

분천황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흘렀다. 마치 폭풍전야 같았다. 분천황제, 상도맹 맹주, 문도 노조, 만향루 루주 사대 거물은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서로의 속내를 훤히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다.

모든 음모는 당청산 일행이 도겁을 끝낸 후에 일으킬 것이었다.

수많은 무인과 거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나며 뇌정이 미친 듯이 내리쳤다.

단목 봉주, 장 봉주, 나 봉주의 몸에서 엄청 강한 기운이 솟아올랐다. 반보제기의 도움으로 뇌겁의 힘을 연거푸 막았다.

그들의 몸에서 성광이 솟아올랐다.

그들은 이제 곧 성공적으로 뇌겁을 넘게 될 것이었다.

그들과 달리 당청산은 상황이 달랐다.

뇌정대검(雷霆大劍)이 끝없는 위세로 계속해서 미친 듯이 내리쳤다. 마치 검성(劍聖)이 대검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당청산 발아래의 반보제기도 금이 점점 많아졌다. 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대로면 선배님은 뇌겁을 넘을 수 없어.'

진남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전에 역천무황을 이룬 것도 청룡 성주가 후수를 남겨두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청산은 반보제기의 도움밖에 없었다.

'반보제기가 부서지면 선배님은 뭘 의지할까?'

이상 뇌겁의 공격에 당청산의 반보 무성의 경지는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릴 수 있었다.

쿵!

그때 이상 뇌겁이 만든 뇌검(雷劍)이 뭔가 발견한 것처럼 반보제기의 가운데를 세게 내리쳤다. 반보제기의 가운데부터 금이 생기더니 순식간에 완전히 부서졌다.

우르릉!

큰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서 반보제기가 완전히 부서졌다.

당청산은 허공에 떠올랐다. 커다란 뇌검이 그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거검이 떨어지면 당청산은 죽고 도기는 사라질 것이 뻔했다.

'도겁이 실패할 것 같구나!'

모든 거물들과 무인들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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