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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03화 (403/1,498)

403화 큰 선물이다

거물들과 무인들은 모두 깨달았다.

'단청! 제단 위의 세 가지 보물을 전부 얻다니!'

"괘씸한 놈!"

문도 노조 등 거물들은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들의 두 눈에 수많은 살기가 번뜩였다.

과정이 매우 이상했지만, 그들은 천기부조를 단청이 가져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좋다. 좋아!"

분천황제, 진국현무, 혈익봉황 등은 정신이 번쩍 들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진남이 천기부조를 얻었다.

이건 분천고국에 엄청난 천재가 나타난다는 걸 의미한다. 분천고국이 동주에서 일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무인들은 눈빛이 서늘해졌다.

"단청! 천기부조를 내놓거라!"

"너! 세 개 보물을 혼자 차지하다니!"

"어서 내놓거라. 아니면 죽여버리겠다!"

갑자기 한기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왔다. 살기가 꿈틀거리며 제단을 휩쓸었다.

축항을 선두로 하는 무인들은 싸늘한 눈길로 진남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진남을 에워싸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진남이 싫다고 하면 바로 공격할 생각이었다.

이 광경을 본 진남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눈빛이 더 예리해졌다.

천기부조가 그의 혼돈지기를 많이 빨아들이지 않았고, 아직도 그의 체내에 있으니 이건 그의 물건이었다.

이들이 연합한다 해도 큰 상관 없었다.

이때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천기 할멈이 제단 위에 천천히 떠올랐다.

"천기부조, 양대 무조의 의지, 옥간을 단청이 모두 가졌다. 지금부터 일 주 향 시간 내에 단청을 격파하면 다시 천기부조 등 보물을 뺏을 수 있다. 만일 격파하지 못하면 이 세 가지 물건은 단청의 것이 된다."

진남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세 가지 보물을 얻은 후 '일 주 향'이란 시간을 지켜야 할 줄 몰랐다.

제단 위의 무인들은 이 말을 듣자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더 엄청난 살기가 꿈틀거렸다.

'일 주 향이 타는 시간이라고?'

그들이 같이 공격하면 쉽게 단청을 이길 수 있었다.

태고 싸움터 밖의 분천황제, 혈익봉황 등은 표정이 굳었다.

'큰일 났군! 진남은 아직 존자 팔 단계이고, 혼자다.'

'지금 그의 앞에는 양공, 옥나찰, 축항, 고응 등 천재들과 몇십 명의 강한 무인들이 있다.'

'그들이 연합하여 공격하면 진남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문도 노조 등 거물들은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 그들은 단청이 보물을 얻은 후 지켜야 한다는 건 예상치 못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들은 아직 기회가 있었다.

"하하하! 단청, 너도 이런 날이 있구나."

축항은 한발 성큼 나서며 미친 듯이 웃더니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나에게 준 고통을 지금 배로 갚아주겠다. 다들 같이 단청을 죽이자!"

많은 무인들이 동시에 몸을 날렸다. 기세가 엄청나고 하늘이 진동했다.

"진남, 내가 너와 연합할게. 나중에 천기도에서 우리 함께 싸우자. 대신 좋은 점은 반씩 나누고, 어때?"

싸움이 일어나는 순간 사람들 속에서 강벽난이 전음했다.

진남은 눈빛이 반짝거렸다.

'태고 싸움터에 있을 때 강벽난은 축항과 연합한 적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나와 연합하겠다고? 그리고 천기부조는 한 개밖에 없는데, 강벽난이 어떻게 천기도에 들어간다는 거지?'

"좋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시급하여 그는 길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진남은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마침 온갖 살초가 하늘을 뒤덮으며 홍수처럼 밀려왔다.

진남은 왼쪽 눈에 전광이 번쩍거리며 연기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우 어려웠다. 여기 있는 무인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하여 진남이 미리 판단한다는 걸 알고 무작위로 공격했다. 때문에 공격이 무척 복잡했다. 그가 꿰뚫어 볼 수 있다 해도 수단을 써야만 풀 수 있었다.

싸움이 시작되자 진남은 연거푸 뒤로 밀렸다.

이런 형세라면 잠시 후면 진남은 패할 것이었다.

태고 싸움터 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상도맹 맹주는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었다.

문도 노조 등도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분천황제 등만 긴장되어 주먹을 꽉 쥐었다.

이때 제단 위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쿵! 쿵!

폭발음이 두 번 울려 퍼졌다. 조방과 궁양이었다.

그들은 커다란 상처를 입은 것처럼 체내의 온갖 고술과 보물을 전부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커다란 파동이 퍼져 방원 십오 척 내의 몇십 명의 무인들은 미처 방어하지 못하고 중상을 입었다.

"응……?"

다른 무인들과 문도 노조 등 거물들도 어리둥절했다.

상도맹 맹주도 표정이 굳었다.

'어떻게 된 거지?'

화르륵!

이때 흰색 빛이 제단 위에서 용솟음쳤다.

공격한 사람은 바로 강벽난이었다.

그녀는 죽음의 힘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힘을 썼는데 매우 예리하고 난폭했다. 이변이 발생하는 순간 번개처럼 손을 써 흰색 손을 만들어 다섯 무인의 가슴을 쳤다. 다섯 무인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빠르게 반응하여 방어태세를 취했다. 그렇지만 뒤로 튕겨져 날아가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

축항 등 무인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문도 노조, 상도맹 맹주 등 거물들은 물론 분천고국의 황제 등도 마찬가지로 경악했다.

그 누구도 단청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공격하거라!"

강벽난이 소리쳤다.

쿵!

진남은 발을 성큼 내디뎠다. 마신포가 훨훨 날렸다. 문도 노조 등이 있어 그는 많은 걸 드러내지 못하고 봉황격천술로 공격했다.

"내 명령을 듣거라! 일부는 강 도우를 공격하고 일부는 단청을 상대하거라!"

축항이 크게 소리쳤다. 그의 등 뒤에 보광이 뿜어 나와 세 개의 성도지기가 절세의 신위를 펼쳐 봉황격천술을 순식간에 소멸시켰다.

한쪽에서 독수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응이 강벽난을 공격했다.

나머지 무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두 개 조로 흩어져 연거푸 공격했다.

궁양과 조방이 많은 무인을 상처 입혔지만, 여전히 많이 남았다. 진남과 강벽난 둘이 모두 막을 수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전세가 다시 눌렸다.

"와라! 나와 함께 하자!"

진남은 큰소리로 외쳤다. 강벽난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몸을 숙여 눈 깜짝할 사이에 공격을 피해 진남의 곁으로 왔다. 머리에 쓰고 있던 검은 도포가 벗겨지며 흰색 머리카락이 드러나 바람에 날렸다.

"죽어라!"

축항과 고응이 양옆에서 솟아오르더니 동시에 고술과 법보를 움직였다.

뒤쪽의 무인들은 무혼과 법보 등을 동시에 드러냈다.

두 개의 커다란 살초가 만들어졌다. 살초는 두 마리 용처럼 하늘을 뚫고 솟아오르더니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기세가 엄청났다.

"아차!"

강벽난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눈빛이 사나워지더니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전진하며 왼팔로 가슴을 막았다.

'뭐 하려는 거지?'

거물들과 무인들의 머릿속에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수많은 불꽃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축항, 고응 등 무인들과 거물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단청이 이렇게 죽는 건가?'

화르륵!

그림자가 불길 속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단청이었다.

"무슨……!"

축항, 고응 등 무인들과 거물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합하여 공격하는데도 단청을 죽이지 못하다니?'

"좋았어!"

강벽난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만들며 소리쳤다.

"천, 지, 방, 원, 결, 만, 물, 위, 기, 자……."

휙!

수많은 빛이 그녀의 하얀 손에서 뿜어 나와 커다란 바둑판을 이루었다. 축항, 고응 등 무인들의 그림자가 모두 바둑판에 덮였다.

"멈춰라!"

강벽난은 입에서 정혈을 토해냈다. 현묘한 힘이 퍼지기 시작했다.

축항, 고응 등 무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썩 꺼져라!"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번개처럼 몸을 날려 곧게 내려와 연거푸 주먹을 날렸다. 수많은 봉황이 그의 주먹에서 날아왔다.

축항 등 무인들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수많은 법보, 무혼을 드러냈다.

그들은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법보나 무혼은 쓸 수 있었다.

펑! 펑! 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진남은 축항, 고응 등 무인들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지만, 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무인들은 그의 공격을 받자 몸을 떨었다. 물러서지 못하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

"단청! 돌아와!"

강벽난이 크게 소리쳤다. 진남은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축항과 고응 등 무인들의 발아래의 빛이 사라졌다. 현묘한 힘이 다시 흘러나와 그들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성도지기! 하늘을 가르는 울음소리를 내거라!"

"고응! 날아오르고 한 방에 무왕을 넘어라!"

축항과 고응은 크게 부르짖었다. 세 개의 성도지기가 성위(聖威)를 뿜고, 수많은 성광이 한데 뭉치더니 태고에서 온 것 같은 큰 독수리가 드러나 세상을 굽어봤다.

양대 천재가 분노했다.

진남은 왼팔을 쳐들었다.

쿵!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이 양대 살초를 막았다.

"저놈의 왼팔은 좀 이상하다! 너희들도 빨리 공격하거라!"

축항과 고응이 동시에 크게 소리쳤다. 다른 무인들은 양쪽으로 갈라져 세상을 뒤덮는 듯한 공격을 펼쳤다.

앞서 싸울 때 그들은 이미 진남의 왼팔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

때문에 축항과 고응이 공격한 건 진남과 강벽난의 주의력을 끌려는 것이고 다른 무인들이 연거푸 협공하려는 것이었다.

"너희들의 속내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강벽난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그녀는 한발 성큼 내딛더니 몸을 날려 손가락으로 사방에 줄을 그었다. 동그란 빛이 물결쳤다.

그녀가 줄을 긋자 그곳에 보호막이 쳐졌다.

쿵!

무인들의 연이은 공격은 동그라미 모양의 빛에 부딪혀 폭발음을 냈다.

보호막은 방어력이 매우 강했지만 얼마 안 돼 부서졌다.

하늘 가득 퍼진 폭발 속에서 진남의 마신포가 엄청난 흑광을 뿜으며 공격을 버텼다. 그는 왼팔로 강벽난을 끌고 허공에 떠올랐다.

"……."

축항과 고응은 호흡이 멎었다.

'우리의 공격을 또 한 번 막다니!'

"너희들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진남은 눈에 냉기가 가득했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때 저장 주머니 안의 모든 폭열광염부, 뇌정주를 던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백팔십 개의 눈부신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상도맹 맹주는 눈앞의 광경에 안색이 크게 변했다.

"뇌정주? 폭열광염부? 진짜 저 자식이 한 거구나!"

지난번 상도맹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그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종이쪽지가 장난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단청! 이 죽일 놈!'

순식간에 엄청난 살기가 그의 마음속에서 용솟음쳤다.

축항의 안색이 가장 먼저 변했다. 그도 진짜 상도맹을 턴 자가 단청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두들 막아라!"

축항이 큰소리로 외쳤다.

무인들은 부적과 구슬들을 다시 보자 커다란 위기감을 느꼈다. 그들은 빠르게 수단을 드러내 몸을 보호했다.

우르릉!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수많은 불꽃, 뇌정이 동시에 용솟음쳤다.

불꽃과 뇌정의 위력은 폭열광염부나 뇌정주의 원래의 위력보다 더 대단했다. 진남은 살초를 드러내는 동시에 봉황시혼화와 성공지뇌도 움직였다.

문도 노조 등도 공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큰일 났어!"

축항은 안색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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