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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00화 (400/1,498)

400화 차서 떨어뜨리다

진남의 식해에 부적의 형상이 많아졌다. 형상은 천기부조와 무척 비슷했다.

"천기 할멈의 뜻은 등천제를 통해 제단에 올라 혼전으로 보물 세 개를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인가?"

진남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부적들이 무슨 작용을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천기 할멈의 말에 따르면 천기부조를 얻는 것은 무척 쉬운 일 같았다.

"시작이다! 운명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최선을 다해 쟁취하거라!"

노인 형상의 잠겼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제단 아래까지 이어진 구만구천구백구십구 개의 계단에서 청색 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마치 저 계단을 통하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 거물들과 무인들의 눈이 찬란하게 빛났다.

무인들의 기세는 완전히 변해 살기등등해졌고 전의가 들끓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진남 등을 바라보는 많은 무인들의 눈빛에 질투와 살의를 띄고 있었다.

천기부조를 얻게 된다면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

"달려!"

"천기부조는 내 것이야!"

"감히 날 막는다면 누구든지 죽여 버릴 거야!"

그 순간 수천 명의 무인들이 불붙은 듯 난폭하게 앞으로 돌진했다.

진남은 힘껏 발을 굴렀다. 기세가 엄청났다.

그는 당청산, 단목 봉주 등을 힐끗 쳐다봤다. 그들은 반보제기가 방해를 했지만, 도겁을 하는 데 문제없어 보였다. 당청산은 이상 뇌겁을 일으켰다. 반보제기라도 거대한 뇌겁이 내려오면 당해낼 수 없었다.

무사히 도겁을 하고 무성에 오르려면 어려움이 많았다.

진남은 수백 명의 무인들과 함께 등천제에 올랐다.

쿵!

순식간에 엄청난 힘이 파도처럼 그들을 진압해왔다.

진남은 안색이 변했다. 그의 체내에서 봉황시혼화가 타올라서야 그 힘에 맞설 수 있었다. 그는 피가 들끓었다.

"역시 쉽지 않구나."

진남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금 전 수백 명 중에 적어도 십몇 명은 방어할 겨를도 없이 엄청난 힘에 의해 날아갔다. 얼굴색이 창백해진 사람도 적지 않았다.

"계속하자."

진남은 거친 숨을 내쉬며 한 걸음씩 위로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과거 청룡성의 삼중문을 떠올랐다. 점점 나아가는 것이 더욱 힘겨웠다. 하지만 등천제와 삼중문은 다른 점이 있었다. 강한 실력만 있으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등천제에 구만구천구십구 개의 계단이 있어. 세 개 향이 타기도 전에 오르려면 존자의 힘을 얼마나 움직이고 어떤 수단을 써야 하는지 몰라. 하지만, 올라도 남는 힘이 없을 텐데……."

진남은 눈이 반짝였다.

그는 이미 삼십 층에 도착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올라와 옥간을 빼앗을 것이기 때문이다.

쿵! 쿵! 쿵!

그때, 아홉 명이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두각을 드러냈다.

아홉 명은 궁양, 조방, 강벽난, 고응, 축항 그리고 곽노, 구길 그리고 다른 두 무인이었다.

짧은 시간에 아홉 명은 백 번째 층에 뛰어 올라갔을 뿐 아니라 계속 올라갔다.

각종 법보의 빛과 고술의 빛은 그들의 몸에서 반짝였고 아홉 개의 성진처럼 사람들을 뒤로 따돌렸다.

"좋아!"

태고 싸움터 밖에서 문도 노조 같은 거물들은 그 모습을 보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등천제는 역시 만만치 않았고, 궁양 같은 천재들을 내보낸 것은 행운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등천제에 올라 법보를 쟁탈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분천황제 일행은 안색이 굳어졌다.

그들은 진남을 발견했다.

'왜 안 움직이지?'

"이런."

"상황이 좋지 않아."

"어서 올라가!"

계단 아래쪽에 있던 무인들은 표정이 변했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속도가 빨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몇십 명이 진남을 뒤로 따돌렸다.

"진남, 뭐가 필요하느냐?"

그때 궁양과 조방이 전음했다.

"괜찮습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진남이 대답했다. 그는 천지부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전신의 옥간에 전신의 오른팔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반드시 가져야 했다.

"마신포, 존자 정석. 움직이거라."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처음에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오로지 육체와 고술의 힘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마신포가 펄럭이며 주위의 압력이 끊임없이 줄어들게 했다.

진남은 발을 힘껏 구르며 곧장 돌진했다.

그는 무려 열 개의 계단을 단숨에 넘어갔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거지? 왜 몸이 이렇게 가벼워진 거야? 압력이 없어진 건가? 설마 마신포의 위력이야?'

"이상하다. 마신포는 지금 심하게 파손돼 진정한 위력을 펼칠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아마 존자 정석 탓일 거야."

진남은 이내 알아차리고 눈빛이 반짝거렸다.

예전에 청룡 성지의 흑수성에서 원영 덕분에 어떤 금제도 그의 경지를 제한할 수 없었던 것이 떠올랐다.

등천제의 엄청난 압력은 그의 존자 정석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압력이 없어졌다면…… 하하!"

진남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발을 힘껏 구르며 온 힘을 다해서 뛰었다.

쿵!

엄청난 폭발음이 등천제에서 울려 퍼졌다. 많은 무인들은 소리에 놀라서 돌아보았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진남은 마치 무아지경에 들어선 듯 곧장 올라갔다.

팔십 층!

구십 층!

백 층!

그는 짧은 시간에 이백 층까지 올라갔고 앞선 아홉 명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

태고 싸움터 밖에서 희색이 가득해서 지켜보던 문도 노조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저놈은 누구지? 경지가 아무리 강해도 이렇게 무서운 속도를 낼 수 없을 텐데.'

'역시 진남이야.'

분천황제와 진국현무는 그 모습을 보고 표정이 밝아졌다.

진남은 역시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진남은 단숨에 이백오십 층에 이르렀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쾅!

큰 소리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궁양, 강벽난 등도 뭔가 느낀 듯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고, 그림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을 추월했다.

그 시각, 궁양, 조방, 강벽난은 이미 삼백 층에 도착했다.

진남은 삼백일 층에 있었다.

궁양 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축항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이 쩍 벌어졌다.

단청이 정상적인 속도로 삼백일 층까지 올라왔다면 그들은 전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단청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등천제의 압력이 단청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한 거지?'

"단청이다!"

"겨우 존자 팔 단계인데 어떻게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

아래에 있던 무인들은 모두 안색이 크게 변했다.

정신을 차린 문도 노조 등 거물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체 누구지? 어떻게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

문도 노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상역 동주에 이런 천재가 나타난 걸 내가 왜 몰랐을까?'

단청이 명성이 자자해졌지만, 문도 노조, 만향루 루주 등 거물들은 잠룡방 서열 십오 위 밖의 천재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저자는 단청이오. 분천고국의 사람이오."

상도맹 맹주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단청은 또 한 번 상도맹의 앞길을 막았다.

그의 말에 문도 노조 등은 단청이 분천고국의 제 일 천재라는 것이 떠올랐다.

"하하, 부끄럽습니다."

분천황제가 공수하고 웃으며 말했다.

문도 노조 등은 입꼬리를 비틀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단청이 지금의 속도를 계속 유지하여 제단에 오른다면 천기부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축항을 바라보았다. 진남의 입가의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그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등천제에서 아무런 제압도 받지 않았다. 축항 등은 큰 제압을 받아 실력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

"단청, 너 뭐 하는 거냐?"

축항은 뭔가 느낀 듯 안색이 어두워졌다.

쿵!

순식간에 진남은 한쪽 다리를 뻗어 축항을 걷어찼다.

"썩 꺼져라!"

진남은 체내의 존자의 힘을 모두 폭발해 엄청난 힘을 뿜어 축항을 공격했다.

"너……!"

축항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방어하는 왕도지기가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체내의 성도지기도 움직이기 시작하여 강한 방어막을 이루었다.

펑!

큰소리가 울려 퍼졌다.

축항은 진남의 한 발이 산처럼 무거웠다. 커다란 코끼리가 자신을 걷어찬 것 같았다. 그는 성도지기의 방어의 힘을 움직였지만, 여전히 밀렸다.

한 방에 몇십 걸음이나 밀렸다.

거물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무인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뭐 하는 거지? 빨리 제단에 오르지 않고 오히려 축항을 공격하다니?'

'축항은 왜 단청의 공격에 왜 꼼짝도 못 하는 거지?'

축항은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좀 전의 싸움을 통해 그는 순식간에 깨달았다.

'등천제의 압력은 단청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쿵!

이때 진남이 또 한 발 세게 걷어찼다.

"너……!"

축항은 안색이 어두워져 성도지기의 위력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드디어 깨달았다.

'단청 이 자식은 자신이 압제를 받지 않는 걸 이용해 나를 등천제에서 떨어뜨리고 다른 무인들을 먼저 올라가게 하려는 거구나.'

쿵! 쿵! 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축항은 연이은 싸움을 통해 삼백 층에서 이십 층까지 떨어져 모든 거물들과 무인들의 뒤에 밀렸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자!"

"하하하, 단청은 축항을 누르려는 거구나!"

"두 사람의 갈등이 이정도로 클 줄 몰랐다. 이 기회에 우리는 빨리 위로 올라가자!"

무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진남……."

궁양과 조방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그들은 축항이 기분이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진남이 이렇게 하는 건 충분한 확신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들이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그들은 계속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 * *

그 시각, 등천제 아래쪽.

이십 층에 도달하자 등천제의 압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하하! 축항, 여기 있어라!"

진남은 큰소리로 웃더니 몸을 날려 위로 솟아올랐다. 잠시 후 그는 다시 삼백 층에 도착했다.

"단청! 내 반드시 너를 죽여버리겠다!"

축항은 두 눈이 시뻘게지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다시 경지를 펼쳐 위로 돌진했다.

궁양 등은 이미 오백 층에 도달하고 다른 무인들도 삼백 층에 도달했다.

축항의 등 뒤에서 엄청난 성도지기가 떠올라 신위를 뿜어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그는 이렇게 일찍 성도지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단청이 그를 차서 떨어뜨릴 줄 누가 알았을까?

삼백 층은 성도지기를 펼치는 축항에게는 전혀 먼 거리가 아니었다. 잠깐 후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가 삼백일 층에 발을 내딛자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형상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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