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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78화 (378/1,498)

378화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본전, 의사전.

한 장로가 다급히 뛰어들어와 헐떡거리며 말했다

"맹주, 이번에 도둑맞은 물건은 각각 삼호 전……"

장로가 말을 시작하자 강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다시 정신을 차린 그들은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세 개의 전이 도둑맞았다. 법보, 단약, 부적, 진판 등 잃어버린 물건이 모두 사천여 개였다.

잃어버린 수량이 상도맹의 재부에 비하면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이 일이 만약 상역 동주에 퍼진다면 굉장한 웃음거리였다.

상업을 근간으로 하는데 자신의 보물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상도맹 맹주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대단한 배짱이구나! 감히 상도맹의 물건을 훔치다니! 부 맹주, 천안을 움직이시오! 태상 장로, 북쪽 거리를 봉쇄하시오! 다른 사람들은 통신경(通神鏡)을 가지고 세력을 거느리고 조사하시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오!"

"명을 따르겠습니다!"

강자들은 바로 대답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북쪽 거리가 전부 봉쇄됐다.

잠시 후 상도맹 서른여 개 대전 꼭대기에 걸려있던 천안이 엄청난 빛을 뿜어 북쪽 거리를 전부 뒤덮더니 무인들을 비췄다. 마치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전부 뚫어보려는 듯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여러 장로들이 거느린 강자들이 북쪽 거리의 출구와 골목을 전부 차지하고 검열했다. 강자들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인들은 모두 그들의 통신경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사대 세력 중 하나인 상도맹의 위세가 완전히 드러냈다.

존자 정상에 달하는 존재들도 거역하지 못하고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상도맹과 원수가 되는 것이었다.

* * *

진남 등은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진작에 북쪽 거리를 떠나 봉황영으로 돌아왔다.

황토 도장에서 사마공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진남, 방금 자네 뭘 남겨놓았소?"

진남은 쪽지의 내용을 생각하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좀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한데, 그들이 믿을지 모르겠습니다."

"음, 상도맹에서 발견했으니 일단은 북쪽 거리로 돌아가야겠소."

사마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그저 맛보기이고 다음번에는 일곱 개 대전을 전부 털 거요!"

말을 마치자 그는 몸을 날려 사라졌다.

* * *

그 시각, 백호성, 북쪽 거리.

시간이 조금씩 흘러 소식이 전해오면서 상도맹의 강자들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없다!'

'설마 도둑질한 사람이 증발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반 시진이 지난 후 북쪽 거리의 모든 무인들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 거리도 구석구석 모두 조사했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전체 북쪽 거리의 노점상과 강자들은 소식을 듣고 시끄러워졌다.

"대단하다! 진짜 대단하구나! 상도맹의 물건을 훔치고 무사히 떠나다니!"

"성도지기를 열 개나 도둑 맞혔대. 그리고 원석도 몇천만 개 된대. 상도맹은 이번에 손해가 엄청나겠구나!"

"그렇게나 많다고? 어느 선배가 한 것이지?"

강자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 * *

상도맹 본부, 의사전.

엄청난 성자의 위압이 파도처럼 대전에서 넘실거렸다. 대전 안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진법으로 방어하고 있었지만, 사방의 벽에 두껍게 서리가 꼈다.

의사전 내의 태상 장로, 부 맹주, 장로 등등 거물들은 모두 마음이 싸늘해졌다.

'맹주가 크게 화가 났다!'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됐다. 모두들 철수하거라!"

상도맹 맹주는 가면 아래의 차가운 눈으로 앞에 있는 세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각각 삼호 대전, 육호 대전, 칠호 대전을 지키는 자들이었다.

맹주의 시선을 느끼자 그들은 모두 몸이 떨렸다. 특히 두계희는 두 다리를 덜덜 떨기 시작했다.

"자네들……."

상도맹 맹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마신과 같았다.

"대전 중앙을 지키면서 조금도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단 말이요?"

그들은 입을 움찔했지만 아무도 말을 못 했다.

이번의 도둑은 진짜 너무 강했다. 그들은 전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잘했소! 정말 잘했소!"

상도맹 맹주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 나오던 성자의 위압은 더 세졌다. 사방 의 벽에 꼈던 서리가 일제히 터져 얼음 부스러기로 변했다.

다른 부 맹주 등 거물들도 눈꺼풀이 떨렸다.

'맹주가 화를 내려고 한다!'

"잠깐만요……."

두계희는 안색이 창백하여 잠시 망설이더니 떨면서 말했다.

"맹, 맹주님, 저에게 단서가 조금 있습니다. 다만……."

"응?'

상도맹 맹주가 몸을 떨더니 사납게 말했다.

"어서 가져오시오!"

다른 거물들도 원망하는 눈길을 보냈다.

'뭘 하자는 거야, 단서가 있으면 얼른 내놓아야지!'

두계희는 체면을 무릅쓰고 자신이 주운 쪽지를 바쳤다.

부 맹주 등은 쪽지에 눈길이 쏠렸다.

상도맹 맹주도 고개를 숙여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쪽지의 내용을 보고 당황하더니 안색이 새파래졌다.

"맹주, 찾지 마십시오. 이번 도둑질은 제가 한 것입니다. 전 단청입니다!"

짧은 한 줄이었지만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상도맹 맹주도 화가 나 가면 속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단청? 단청이 한 짓이라고? 단청이 도둑질하고 이렇게 대놓고 써놓았다고? 누굴 속이려는 거지?'

쪽지는 상도맹의 위에서 아래까지, 북쪽 거리 전체에 한 차례 폭풍을 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도둑질은 단청이 하고 나서 일부러 쪽지를 남겨 상도맹을 헷갈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 도둑질은 단청이 한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

상도맹 맹주와 여러 거물들은 당장 단청을 잡아다 직접 대질하고 싶었다. 그러나 단청은 이미 진작에 봉황영으로 돌아갔기에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시혈난해가 열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시혈난해에 가서 단청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훔쳐 간 물건 때문에 입은 손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판이 뚝 떨어져 다른 곳에서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 * *

같은 시각, 봉황영에서 멀지 않은 산맥 안.

쿵!

커다란 전신의 혼이 여덟 개의 금빛을 반짝이며 엄청난 흡인력을 폭발해 세상의 영기를 끊임없이 빨아들였다. 영기가 요수로 변하여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진남의 체내에 들어왔다.

주위에 있던 요수들은 모두 엄청난 움직임에 놀라 달아났다.

이것이 바로 지급 팔품 무혼의 위력이었다.

진남은 봉황영으로 돌아온 후 줄곧 이곳에서 폐관 수련했다.

꼬박 열흘을 수련했다.

"모이거라!"

진남은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의 체내에서 존자 정석이 굉음을 내며 체내에 저축했던 방대한 영기를 전부 정석 속에 끌어들여 천천히 존자의 힘을 응집했다. 존자의 힘은 육백 개가 되었다.

"전신의 혼이 이미 지급 팔품에 도달했지만, 수련만으로 경지를 높이려니 매우 힘들구나……."

진남이 중얼거렸다.

열흘에 겨우 한 개밖에 응집하지 못했다. 이런 속도로는 백 일에 겨우 열 개밖에 응집할 수 없었다. 존자의 정상 심지어 역천존자가 되려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거의 되었다. 일단 시혈난해로 가자."

진남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시혈난해가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반드시 미리 가서 상황을 요해해야 했다.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당청산, 단목 봉주가 무성 진급에 성공했는지 알 수 없었다.

"진남, 봉황영으로 오거라!"

이때, 주벽화의 목소리가 봉황 성령에서 울려 퍼졌다.

'사대강자가 깨어난 건가?'

진남은 바로 허공을 가르며 봉황영으로 돌아왔다.

수행대전에 들어서자 분천황제, 혈익봉황, 진국현무와 주벽화가 보였다. 그들은 안색이 여전히 창백하고 기운이 옅었다.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단청아, 너 나를 속여 애먹이는구나. 네 진짜 모습이 진남일 줄 몰랐다."

분천황제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남은 살짝 당황하며 주벽화와 혈익봉황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녀석, 안심하거라. 설령 네가 진남이라고 해도 우리 분천고국은 너를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진국현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넌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문도산과 문도 노조 그 자들이 이렇게 너를 미치도록 죽이려는 거냐?"

진남은 바로 깨닫고 살짝 안심했다.

그는 분천황제 등에게 호감이 있었기에 자신의 신분 때문에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 현무는 그저 무시하고 못 들은 척했다.

"진남, 이제 어떻게 할 계획이냐?"

주벽화가 물었다.

진남이 계속 분천고국에 있는 것은 실력을 높이는데 별로 좋지 않았다. 나가서 단련하고 고난을 겪어야만 빠르게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

"전 시혈난해로 갈 생각입니다."

진남이 웃으며 대답했다.

"시혈난해라……."

주벽화가 중얼거렸다.

"시혈난해는 전승이 열리지 않았다 해도 여전히 다른 기우가 있다. 그러나 그곳은 삼대 세력들이 모두 노리고 있어 엄청 위험하다. 말해 보거라, 도와줄 거 있느냐? 사양하지 말거라."

주벽화의 말에 진남은 생각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

"전 원석이 필요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동안의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니 그는 주벽화와 혈익봉황 등과 관계가 친밀해졌다.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

"……."

그의 말에 사대 강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진남의 요구가 이렇게 낮을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렇게 낮은 요구마저 그들은 들어줄 수 없었다.

"진남, 사실대로 말해서 이번에 우리가 좀 많이 다쳐서 분천고국의 수련자원을 거의 썼다. 그래서 모아두었던 원석들은 단약이나 영약과 바꿨다."

분천황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분천고국에 원석이 없어서 내놓을 수 없다니, 소문나면 큰 웃음거리였다.

진남은 실망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그의 말에 분천황제는 살짝 망설이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큰 결심을 한 것 같았다.

"진남, 네가 우리 분천고국에 준 은혜가 있으니 우린 너를 섭섭하게 대할 수 없다. 이 영패를 가지거라."

분천황제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진남에게 영패를 한 개 건네주었다.

영패를 본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영패는 손바닥만 한 했는데 위에 패기가 엄청난 "분(焚)"자가 새겨져 있었다.

만약 분천고국의 다른 대신들이 이 영패를 보면 아마 매우 놀랐을 것이다.

이건 분천영이었다.

선제가 분천고국을 설립한 후 유일한 영패었다. 누구든 이 영패를 가지고 있으면 전체 분천고국의 강자나 거물들이 분천고국에 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위해 힘을 바쳐야 했다. 봉황영도 마찬가지였다.

몇천 년이래, 이 영패는 처음 내놓는 것이었다.

"이건……."

진남은 손을 저으며 거절하려 했다. 이 물건은 너무 귀중하여 그는 받을 수 없었다.

"거절하지 말거라. 우리 분천고국이 지금 왕성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전부 너의 공로다. 훗날 네가 부탁하면 우리 분천고국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분천황제가 정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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