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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56화 (356/1,498)

356화 빨리 원석을 주거라!

"단청, 네 실력이 강하지만, 현무영은 네가 감히 모욕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웅 부 영장이 크게 외쳤다.

"오해십니다. 전 현무영을 모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임 영장님, 저희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왔겠습니까? 이미 왔으니 쫓아내지 마시고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진남은 표정이 태연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웅 부 영장은 버럭 화를 내며 한 손을 뻗어 진남을 잡으려 했다.

진남의 옆에 서 있던 주벽화의 눈길이 차가워졌다.

"멈추시오!"

이때, 큰 외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풍소였다.

"영, 영장님……."

웅 부 영장은 행동을 멈췄다.

"자네들 나를 속이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아니면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자네들을 가만두지 않겠소."

임풍소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만약 네가 진짜로 해낸다면 현무영의 모든 제자들의 은인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있는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다. 약속한다."

임풍소는 바로 말했다.

"나를 따라 핵심대전으로 가자!"

임풍소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돌려 성 안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웅 부 영장에게 공수하고 주벽화와 마주 보더니 빠르게 따라갔다.

웅 부 영장과 용호 등은 놀란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휙!

임풍소의 인솔하에 진남과 주벽화는 성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

연이어 열 몇 개의 대진을 열고 오래된 밀실 앞에 도착했다.

밀실의 돌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먹처럼 시커멨다. 위에 신수가 새겨져 있었는데 기운이 깊고 고요했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으로 훑어보고 바로 판단했다.

이 돌문으로도 무성 정상 경지 강자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임풍소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단호한 눈길로 돌문을 바라보았다.

'현무영은 규정이 엄하다. 핵심대전에는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다. 외부인을 들어오게 한 건 나의 과실이고 심지어 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무영은 몇백 년 동안 몰락했다.

계속 이렇게 몰락하여 나중에 진국현무의 원신이 완전히 사라지면 현무영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바엔 한번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낫다. 실패하면 벌을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성공하면 현무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임풍소는 손을 들어 돌문 중앙에 놓았다.

윙!

수많은 빛이 중앙에서 사방으로 퍼졌다.

커다랗고 무거운 돌문이 살아난 듯 양쪽으로 천천히 열리며 삐걱삐걱하는 소리를 냈다.

썩은 기운도 함께 퍼져 나왔다.

"가자!"

임풍소는 낮게 소리치며 돌문 안으로 들어갔다.

진남과 주벽화가 빠르게 뒤따랐다.

돌문 안에는 길이가 몇십 장 되는 궁전이 있었다.

궁전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직 궁전의 가운데만 진법이 떠 있었다.

진법 가운데는 커다란 짐승이 엎드려 있었다.

호흡이 약하여 언제라도 사라질 것만 같았다.

바로 진국현무였다.

다만 지금의 그것은 지난날의 위엄이 모두 사라지고 오직 부패되고 차가운 기운만 느껴졌다.

"누구냐?"

진국현무는 큰 눈을 번쩍 떴다.

그는 진남 등을 보자 얼굴에 노여움이 드러났다.

"임풍소! 무슨 짓이냐! 감히 외부인을 핵심대전에 들이다니!"

임풍소는 긴장한 표정으로 서둘러 대답했다.

"스승님, 이자는 단청입니다. 스승님을 부활시키기 위해 이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부활시킨다고?"

진국현무는 살짝 당황하더니 구리 방울만 한 큰 눈으로 진남을 훑어봤다.

"하하하!"

진국현무가 웃음을 터뜨렸다.

"임풍소! 무황 정상 경지의 무인을 데리고 와서 나를 부활시키겠다고? 재미있구나! 참말로 재미있어!"

진남은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

진국현무는 웃음을 멈추고 큰 소리로 호통쳤다.

"헛소리 말고 꺼지거라!"

엄청난 분노가 대전을 휩쓸었다.

진국현무는 이미 쇠락했지만 기세가 여전했다. 그가 분노하니 땅이 꺼질 것만 같았다.

진국현무가 화를 내자 임풍소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진남은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조금도 영향받지 않은 것 같았다.

"응?"

진국현무의 눈에 의아함이 스쳤다.

'나의 위압에도 이렇게 태연하다니. 하지만 그런들 뭐 해? 고작 무황 정상 경지의 무인이 나를 구하겠다고? 터무니없구나!'

"선배님, 만약 제가 선배님을 부활시킨다면 선배님은 저를 어떻게 대하실 겁니까?"

진남은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물었다.

"나를 부활시킨다고?"

진국현무는 어이가 없었다.

'계속 헛소리를 지껄이는구나.'

진국현무가 바로 말했다.

"네가 만약 나를 부활시킨다면 나는 너의 탈 것이 되겠다!"

"진짜입니까?"

진남은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설렘으로 심장이 쿵쾅거렸다.

'진국현무다. 부활한 후 정상의 경지를 회복하면 얼마나 기세가 대단할까? 이런 거수를 탈 수 있다면 어떤 무인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주벽화는 이 말을 듣자 눈빛이 이상하게 변했다.

"어서 썩 꺼지거라!"

진국현무는 계속 말하기 귀찮았다. 그가 엄청난 기운을 뿜었다. 이들이 물러가지 않으면 당장 쳐죽이려 했다.

"떠나기 전에 선배님께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진남이 손바닥을 흔들자 혼돈지기가 떠올랐다.

"이놈이 그래도 계속!"

진국현무는 버럭 화를 내며 입을 벌려 엄청난 공격을 펼치려 했다.

그러나 무의식 간에 진남의 손바닥 위에 떠 오른 기운을 보고 진국현무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경악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굳었다.

'이 기운은……. 설마 근원의 힘? 무황 정상 경지의 존재가 어떻게 근원의 힘이 있을 수 있지?'

"스승님!"

진국현무의 놀란 표정에 임풍소는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어…… 어떻게 네가 이런 물건을 갖고 있느냐?"

진국현무는 정신을 차렸다. 놀라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제가 선배님을 부활시킬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진남은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 약속을 지키셔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라고? 그럼…… 탈 것이 되라고?'

진국현무는 잠깐 얼떨떨해 있다가 곧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자식, 네가 어디서 근원의 힘을 한 개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고작 한 개의 근원의 힘으로 나를 부활시키겠다고? 절대 불가능하다! 네가 근원의 힘을 한 개 가지고 온 것을 봐서 이번엔 너를 죽이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이 손바닥을 흔들었다.

혼돈지기가 연거푸 떠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삼천 개나 되었다.

진국현무는 몸이 떨리고 눈동자가 커졌다.

'어떻게 된 거지? 이 자식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혼돈지기를 가지고 있는 거지?'

"이 정도면 됩니까?"

진남이 담담하게 물었다.

"부족하면 더 있습니다!"

그가 손바닥을 다시 한번 흔들자 수많은 혼돈지기가 나타나 순식간에 만 개나 되었다.

"만 개면 됩니까?"

진남이 다시 한번 물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진국현무는 벼락에 맞은 것처럼 깜짝 놀랐다.

'만 개의 혼돈지기다! 혼돈지기가 만 개나 된다. 이 정도의 혼돈지기면 나를 부활시키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스승님……."

임풍소는 진국현무의 경악한 표정에 뭔가 느낀 듯 눈에 기대감이 드러났다.

'저 신비한 기운이 진짜 진국현무를 부활시킬 수 있단 말인가?'

부르는 소리에 진국현무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그의 두 눈에서 짙은 감동이 흘러나왔다.

"근원의 힘을 나에게 주거라! 네가 만약 나를 부활시키면 난 틀림 없이 크게 보답할 거다!"

"현무 선배님."

주벽화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린 선배님의 인품을 믿습니다. 그런데 저희 스승님께서 저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선배님께서 먼저 이 깃털을 드신 후에 부활시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진남은 손바닥을 뒤집어 깃털을 꺼냈다.

"응?"

진국현무는 깃털을 보더니 표정이 변하더니 말했다.

"설마 혈익봉황 그 영감탱이가 벌써 부활한 거냐?"

옆에 서 있던 임풍소는 심신이 흔들렸다.

'혈익봉황이 부활했다고?'

진남과 주벽화는 담담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라……."

진국현무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는 몇백 년 동안 쇠약해져 곧 죽게 되었다.

부활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깃털을 삼키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혈익봉황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거역하면 매우 처참한 끝장을 보게 될 것이었다.

"동의……. 동의한다!"

진국현무는 결심한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

혈익봉황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선배님, 요구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진남은 손을 쓰지 않고 말했다.

"요구라고?"

진국현무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이미 깃털을 삼키겠다고 대답했는데 또 무슨 요구가 있는 거냐? 설마 진짜 나더러 너의 탈 것이 되라는 거냐?"

"선배님, 그건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겁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을 부활시키기 전에 전 원석이 필요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원석?"

진국현무는 어리둥절하더니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임풍소! 이 자식에게 원석을 주거라. 그냥 전부 다 주거라! 이제 됐느냐?"

"좋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깃털을 진국현무에게 건네주었다.

진국현무는 아무런 꼼수도 부리지 않고 바로 삼켰다. 잠시 후 그의 등 껍데기에 여러 개의 핏빛 무늬가 나타났다.

"가거라!"

진남은 크게 소리치며 수많은 혼돈지기를 진국현무의 체내에 주입했다.

쿵!

진국현무의 허약했던 기운이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올랐다. 한층 한층 상승하여 대전이 세게 흔들렸다.

"이건……."

임풍소는 이 광경을 보자 눈에 기쁨이 드러났다.

'진국현무가 진짜 부활하고 있다! 몇백 년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왔다!'

만 개의 혼돈지기가 전부 진국현무의 체내에 들어갔다.

쿵!

또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국현무의 몸이 터져 수많은 광점이 되었다.

광점들은 빠르게 한데 뭉치더니 천천히 커다란 형상을 이루었다.

크르르!

엄청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끝없는 위압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진국현무가 완전히 부활했다.

"하하하! 몇백 년이다!"

진국현무는 하늘을 향해 미친 듯이 웃었다.

"드디어 부활했다!"

임풍소는 한편에 서서 경악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었다. 마음속의 흥분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현무가 부활했으니 현무영이 다시 일어설 날이 왔다!'

"스승님……."

임풍소는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격동되어 목소리가 잠겼다.

"너 여기 우두커니 서서 뭐 하는 거냐? 빨리 가서 원석을 가져다 단청에게 주거라!"

진국현무는 임풍소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임풍소는 정신을 차리고 두말없이 빠르게 대전 안으로 달려갔다.

진국현무는 바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의 두 눈에서 총명한 빛이 흘렀다.

"주벽화라고 했지? 어서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전부 나에게 알려주거라. 너희들이 나를 부활시키고 그 영감탱이가 나를 통제한 데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주벽화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바로 용연비경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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