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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36화 (336/1,498)

336화 싹쓸이하다

땅!

큰소리가 누각에서 울려 퍼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몇백 개의 방안에 있는 몇백 명의 강자의 눈에 모두 정광이 나타났다.

다들 동시에 동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쿵!

머나먼 깊은 곳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폭발음이 점점 커지더니 우르릉 우르릉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왔구나!"

진남은 몸을 곧게 세우고 정신을 집중하여 왼쪽 눈에서 전광을 반짝이며 먼 곳을 주시했다.

천만 개 광점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것 같은 큰 강이 용처럼 꿈틀거리며 왔다.

큰 강은 꿈틀거릴 때마다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큰 강의 광점들은 바로 주먹만큼 큰 돌들이었다.

바로 성진석이었다.

얼핏 보면 강에 적어도 몇십 만 개의 성진석이 있는 것 같았다.

"보아낼 수 있구나!"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전신의 왼쪽 눈으로 보니 몇십 만개의 성진석 중에서 삼백 개만 다른 사람들이 발견할 수 없는 찬란한 빛을 뿜고 있었다.

진남은 경지를 폭발해 큰 손을 만들어 바로 건졌다.

성진하가 열렸다.

삼백 개의 성진석을 얻는 것은 각자의 수단에 달려 있었다.

공평성을 위해 한 번에 오직 백 개만 가질 수 있고 서로 뺏을 수 없었다.

먼저 손을 써서 얻게 되면, 얻은 것은 모두 손 쓴 사람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성진각에서 쫓겨나게 된다.

"응?"

강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성진하가 이제 막 열렸는데 좌성 최상품 방의 주인은 왜 바로 손을 쓴 거지?'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남은 손을 뻗어 성진하에서 정확히 백 개의 성진석을 잡았다.

와르르!

성진석들이 부서지기 시작하더니 칠십 개가 연거푸 부서졌다.

남은 서른 개의 성진석은 금제가 열린 것처럼 더욱 눈부신 빛을 반짝였다.

성진하에서 엄청 눈부시게 빛났다.

"어떻게 이럴 수가!"

성진각 위의 몇백 명의 강자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 번에 서른 개를 가져가다니?'

예전에는 한번에 열 개를 가져가도 엄청 대단한 것이었다.

"어서 잡읍시다!"

강자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성신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저기!"

진남의 눈은 벼락처럼 빠르게 사람이 없는 곳을 바라봤다.

그는 다시 손을 뻗어 성진석을 잡았다.

우르릉!

성진석은 다시 부서졌다.

사십 개의 성진석이 다시 한번 눈부신 광막을 뿜었다.

강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안색이 모두 살짝 변했다.

'사십 개다!'

'사십 개라니!'

'동술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거지? 두 번에 거의 사 분의 일을 가져가다니.'

모든 강자들은 좌성 최상품 방 안의 사람이 엄청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 방에 도대체 어느 노조가 있길래 동술이 이렇게 강한 걸까?"

적풍운도 이 광경을 보고 감탄했다.

그는 백호파망동(白虎破妄瞳)을 펼쳐 두 번에 성진석을 스무 개밖에 건지지 못했다. 옆 방의 신비한 노조와 비하면 세 배나 차이 있었다.

사람들이 놀라 있을 때 진남은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그는 또 다른 곳을 찍었다.

그곳에도 사십 개의 진짜 성진석이 있었다. 그러나 강자들이 먼저 손을 써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다 가져가고 없었다.

"칠십 개, 아직도 조금 부족해. 다음에는 반드시 더 많이 잡아야 해."

진남은 중얼거렸다.

만약 그의 생각을 누각 안의 다른 강자들이 알았다면 모두 피를 토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연속 이틀을 잡아도 칠십 개를 잡지 못할 수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진하가 모두 흘러갔다. 삼백 개의 진짜 성진석도 강자들이 다 잡아가고 하나도 남지 않았다.

누각 밖은 다시 조용해졌다.

성진하는 두 시진에 한 번씩, 하루에 세 번 열렸다.

"성진석의 효능을 시험해보자!"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진석을 하나 잡아 손바닥 위에 올렸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성진석에서 부드러운 빛이 뿜어 나와 진남의 체내로 흘러 들어갔다.

진남의 몸에 오묘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좋은 물건이구나!"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짧은 순간에 그는 많은 걸 깨달았다.

많은 의문점들이 자연스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진남은 결심했다.

'두 번째 성진하가 열릴 때는 꼭 더 많이 잡아야겠다.'

한 시진이 지나고 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련하던 강자들은 모두 정신을 차렸다.

진남도 눈을 번쩍 떴다.

우르릉!

우르릉!

멀리 있는 깊은 곳에서 폭발음이 다시 한번 울려 퍼지더니 찬란한 빛이 세차게 몰려왔다.

강자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최고의 동술을 드러냈다.

우성 최상급 방 안.

적풍운의 눈은 백호의 눈처럼 엄청난 악기(惡氣)와 빛을 뿜었다.

마치 모든 것을 꿰뚫을 듯한 기세로 성진하를 훑어보았다.

"첫 번째 구역엔 없다. 두 번째 구역엔 매우 적다. 세 번째 구역엔 없다……."

적풍운은 번개처럼 빠르게 훑었다.

이것은 사람들이 다 아는 방법이었다.

성진하를 오십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주시하여 성진석이 가장 많은 것 같은 구역으로 손을 뻗었다.

"여덟 번째 구역!"

적풍운은 기세를 뿜어 큰 손을 만들어 빨리 뻗었다.

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좌성 최상품 방에서 큰 손이 뻗어 나와 성진하의 맨 앞쪽을 잡았다.

좌성 방에 있는 사람은 좀 전에 뛰어난 실력을 드러냈다.

때문에 그가 손을 쓰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첫 번째 구역이라고?"

적풍운은 놀랐다.

그는 진작에 관찰했었다.

첫 번째 구역에는 성진석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작았다.

설령 있다 해도 매우 적고 몇 개밖에 안 됐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강자들도 놀랐다.

'이미 첫 번째 구역을 관찰했는데 성진석이 없었는데? 설마 아까 좌성 최상품 방의 주인이 칠십 개의 성진석을 잡은 것도 운이 좋았던 것인가?'

잠깐 사이에 큰 손이 백 개의 성진석을 건졌다.

우르르!

수많은 성진석이 부서졌다. 남은 오십 개의 성진석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 나왔다.

적풍운을 포함한 강자들은 가슴이 세게 떨렸다!

'첫 번째 구역에 오십 개의 진짜 성진석이 있었다니?'

쿵!

이때, 좌성 방의 주인이 다시 세 번째 구역으로 손을 뻗었다.

"세 번째 구역?"

적풍운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의 기억에 의하면 세 번째 구역에도 성진석이 없었다.

이번에는 서른 개의 성진석이 부서지고 나머지 칠십 개의 성진석은 눈부신 빛을 뿜었다.

이 광경을 본 적풍운은 경악했다.

다른 강자들도 깜짝 놀랐다.

'세 번째 구역에 진짜 성진석이 칠십 개나 있었다고?'

습!

적풍운을 포함한 모든 이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이 봤을 때 첫 번째 구역, 세 번째 구역에는 모두 성진석이 없었다.

그런데 좌성 최상품 방의 주인은 이 두 구역에서 백이십 개의 성진석을 잡았다.

그렇다는 것은 좌성 최상품 방 안의 주인의 동술이 그들보다 몇 배나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좌성 최상품 방 안에는 도대체 어떤 무성 강자가 있는 거지?"

강자들은 동시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적풍운을 만난 것도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엄청난 신비한 강자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 * *

한 시진 후 세 번째 성진하.

쿵! 쿵!

성진하가 휩쓸어오자 큰 손이 번개처럼 연속 두 번 잡았다.

성진석에서 뿜어 나온 빛에 사람들은 눈이 부셨다.

첫 번째는 서른 개!

두 번째는 백오십 개!

시작하자마자 백팔십 개를 집어갔다. 절반보다 더 많았다.

"빨리 손을 쓰자! 늦으면 없겠어!"

"헉! 도대체 누가 우리와 겨루는 거지?"

"아니, 난 왜 이렇게 재수 없지?"

"……."

우울한 목소리와 함께 강자들은 미친 것처럼 빠르게 손을 뻗어 잡았다.

적풍운도 마음속에 긴박감이 솟아올라 미친 듯이 손을 뻗었다.

쿵!

좌성 방의 주인이 다시 한번 손을 뻗어 한 구역에서 오십 개의 성진석을 건졌다.

이 광경을 본 강자들은 마치 가슴이 세게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백팔십 개에 오십 개를 더하면 이미 이백삼십 개다.'

'그럼 몇백 명이 나머지 칠십 개를 나눠야 하나?'

마지막에 강자들은 우울함이 극치에 도달했다.

대부분 강자들은 성진석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고, 일부 강자들도 많아야 성진석을 다섯 개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들이 성진각에 들어와 수련하려면 하품 방은 하루에 이천 개의 원석을 지불해야 했다.

중품 방, 상품 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성진석을 충분히 잡지 못하면 손해 보게 되는 셈이었다.

평소에도 운이 좋지 않으면 손해를 볼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들은 손해가 너무 심했다.

적풍운도 안색이 엄청 흉했다.

성진석은 매우 진귀해 오직 백호성의 진법에서만 생겼다.

밖에서 산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때문에 그는 성진각에 와서 성진석의 도움으로 수련하려 했다.

근데 이번에 하필 오늘 이런 강자를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성진석이 충분하지 않으니 그 공법을 연마하려면 시간을 많이 낭비해야겠구나……."

적풍운은 중얼거리며 살그머니 주먹을 꽉 쥐었다.

허오가 다시 그에게 단청에 대해 보고할 때 그는 진짜 괜찮았을까?

그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속으로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왜 불사봉황술을 나에게 전수하지 않고 단청에게 전수하려고 했을까?'

그러나 그는 아직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기에 주벽화, 단청 등에게 손을 쓸 수 없었다.

"됐다, 됐어. 더 기다리자, 더 기다리자!"

적풍운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진석을 잡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자들이 우울해하고 있을 때 좌성 방 안의 진남은 앞에 있는 한 무더기의 성진석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조금 유감스러웠다.

"아쉽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무 강하고 행동이 너무 빠르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의 삼백 개의 성진석을 모두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알았다면 아마 답답한 가슴에 비수가 꽂힌 것 같았을 것이다.

"수련을 시작하자!"

진남은 빨리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는 이번에는 불사봉황술을 수련하지 않았다.

불사봉황술을 수련하기 위해선 삼 개월을 가만히 있어야 했다.

삼 개월 동안 열 번 살아나고 열 번 죽는 과정을 거쳐야만 일 단계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지금 무존의 현묘함을 느끼고 있었다.

무존은 어떤 것인가?

존자의 힘이 생기면, 그 힘으로 온 세상의 무예와 공법과 보물을 다스릴 수 있었다.

일반적인 무황 정상의 강자는 순서대로 자신의 원신을 끊임없이 축소하고 한데 뭉쳐 현묘함을 느끼면 존자의 힘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진남은 역천무황이었다.

그의 원신은 실체가 없고 어디에든 존재했다.

때문에 진남은 미리 무존의 오묘함을 느껴야만 원신을 움직여 진정한 존자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무존, 무도지존. 무엇이 지존인가?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 무존이 되려면 절대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강자가 많고 무존 위에는 무성, 무조, 무제 등이 있어 절대 제일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진남은 현묘한 경지에 깊이 빠져 진리를 분석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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