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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34화 (334/1,498)

334화 수련이 더 필요하다

이번에는 사망대제가 적을 만만하게 본 것이었다.

죽음의 신이 잘 버텨서 다행히 술잔을 막아내었다.

아니면 죽을 뻔했다.

'만약 격퇴되면 이번 획주 겨루기는 지게 된다. 그러면 대제의 체면이 뭐가 된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사망대제의 마음속에 분노가 솟아올랐다.

'이건 획주 겨루기이지 생사대결도 아니잖아. 단청 이 자식이 이렇게 심하게 손을 쓰다니? 이 한방에 도대체 몇 년의 수명을 잃은 거야.'

사망대제가 미처 분노를 드러내기도 전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펑!

술잔이 깨지더니 술잔에 담겨 있던 광채 같은 영주가 엄청난 힘을 뿜었다.

쿵!

집재전 꼭대기의 수많은 방어진법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방어진법은 펼쳐지자마자 커다란 폭발에 날아갔다.

나머지 엄청난 힘은 사망대제를 물려 했다.

"억!"

사망대제는 놀라 혼비백산했다.

그는 초식 중에 초식이 숨어 있을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진정한 힘은 술잔의 술에 있었다!

"수명아! 불타거라! 불타올라라!"

죽음의 위기가 사망대제의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그는 바로 정신 차리고 빠르게 수명을 태워 죽음의 기운을 뿜었다.

"죽음의 신!"

수많은 죽음의 기운이 뿜어 나와 보이지 않는 형상을 이루었다.

죽음의 신은 나타나자마자 폭발하는 힘에 맞아 산산조각 났다.

나머지 힘은 사망대제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망대제를 공격했다.

쿵!

사망대제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폭발하여 날려나 집재전의 벽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

순식간에 폭발이 끝나고 집재전은 평온을 되찾았다.

금빛 찬란하던 집재전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고 바닥이 엉망이 되고 황폐해졌다.

밤바람이 불어왔다. 유난히 추웠다.

대황자 등은 넋 나간 표정으로 몸서리를 쳤다.

"단청, 잘했어!"

삼황자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에 짙은 기쁨이 드러났다.

'내가 사람을 제대로 찾았어!'

단청은 그에게 너무 큰 놀라움과 기쁨을 주었다.

황자, 태자들은 모두 정신을 차렸다.

단청을 보는 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두려움이 가득했다.

"허! 강하다. 단청은 너무 강하구나."

"이 초식의 위력이라면 일반적인 존자 삼 단계라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셋째 형님 기가 살겠군."

황자들은 시끌벅적했다.

삼황자를 보는 그들의 눈빛에 질투가 드러났다.

단청이 유명해졌을 때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들이 단청을 찾지 않은 것은 바로 적풍운이 두려워서였다.

그런데 단청의 수준을 보니 적풍운에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삼황자는 크게 이득이었다.

"큰형님."

삼황자는 기뻐하더니 시선을 돌려 대황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약속한 대로 오화신액양을 저한테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대황자는 몸을 떨며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에는 무기력함과 우울감이 드러났다.

그는 강도우가 단청의 상대가 안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

대황자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화신액양이다. 셋째야, 잘 간직하거라."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저장 주머니가 삼황자의 손에 떨어졌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난 먼저 돌아가겠다."

대황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불에 타는 듯 뜨거워졌다.

그는 괜찮은 척하며 손을 젓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파손된 돌무지까지 간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콧방귀를 뀌더니 돌무지 속에 묻혀있는 사망대제를 보지도 않고 바로 떠나갔다.

"퉤! 퉤! 퉤!"

돌무지 속에서 기어 나온 사망대제는 먼지를 뱉었다.

그녀는 멀어지는 대황자의 뒷모습을 보자 기분이 더욱더 답답해졌다.

"단청!"

사망대제는 크게 외치며 벌떡 일어났다. 눈에서 한기가 뿜어 나왔다.

'획주 겨루기일 뿐인데, 이렇게나 센 금술을 쓰다니!'

그녀는 이번에 무척이나 많은 수명을 잃었다. 거기다가 지기까지 했다.

대제인 그녀의 체면이 짓밟혔다.

"왜? 나와 계속 획주 겨루기를 할 생각이요? 강도우가 이 정도로 싸움을 좋아하는 줄 몰랐소. 평소에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데 강도우의 성의에 감동되어 오늘 모든 금술을 보여주겠소."

말을 마친 진남은 손을 저어 술잔을 잡았다.

방대한 기세가 그의 몸에서 솟구쳤다.

"너……."

사망대제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누가 너와 획주 겨루기를 하겠다고 했느냐!'

방금 전의 획주 겨루기만으로도 그녀는 많은 양의 영약과 함께 적어도 삼 개월 동안 회복을 해야만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너……. 기다리거라!"

말을 마치자 사망대제는 수치심을 참으며 바람을 일구고 빠르게 떠나갔다.

단청이 다시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

진남은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좀 유감스럽기도 했다.

이번은 그저 획주 겨루기라 그는 최강 일격을 펼칠 수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틀림없이 사망대제를 죽였을 것이다.

물론 사망대제는 단청이 바로 진남이 변한 것이고, 일부러 그를 상대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아니면 진짜 바로 피를 토했을 것이었다.

"여러분,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난 것 같으니 다들 돌아가지요?"

삼황자가 말했다.

그의 말에 황자들은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전부 동의했다.

삼황자는 저도 모르게 우두머리의 기세가 생기고 말에 무게가 실렸다.

"너 이제 잘못을 알겠지?"

제일 먼저 떠나간 것은 용호와 구황자 송옥이었다.

몇 걸음 못 가고 용호가 거들먹거리는 소리가 황자들의 귀에 들려왔다.

송옥은 조금 난감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용호가 선경지명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오늘 창피를 당할 사람은 그들이었을 것이다.

진남은 삼황자와 함께 떠나갔다.

가는 내내 삼황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기분이 매우 좋은 것 같았다.

"삼황자, 부탁이 있습니다."

진남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오화신액양을 저에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단청, 너도 술을 좋아하느냐?"

삼황자는 당황했다.

"아닙니다."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는 것은 묘묘 공주였다.

'오화신액양은 좋은 술이다. 나중에 공주에게 가져다주면 그녀도 좋아하겠지?'

공주를 생각하자 진남은 조금 의문이 생겼다.

'공주와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시공을 넘어 대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몇 달이 지났는데 왜 나타나지 않는 거지?'

"더 묻지 않겠다."

삼황자가 저장 주머니를 던져주며 말했다.

"오늘 체면이 선 것도 네 덕분이다. 오화신액양과 중심액을 모두 너에게 주겠다. 이 두 가지 술은 진짜 좋은 술이다. 그러니 잘 보관해야 한다."

마지막에 삼황자는 잊지 않고 한 마디 당부했다.

"중심액도요?"

진남은 살짝 당황했다.

한 병만 달라고 했는데 삼황자가 두 병을 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진남은 뭔가 더 말하려다 삼황자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젓자 말하지 않고 저장 주머니를 호주머니에 넣었다.

'사망대제는 대황자를 위해 싸웠지만 나에게 격파되자 대황자는 부축도 하지 않았다. 나는 조그마한 승리를 거두었는데 삼황자는 좋은 술을 선물로 주고 전혀 망설이지 않고 아까워하지 않는구나.'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황자들 가운데서 오직 삼황자만 그를 찾았고 만나자 마자 진귀한 동편을 선물로 주었다.

삼황자는 됨됨이와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제황의 풍채가 있었다.

삼황자의 저택에 돌아오자 임백부가 진남을 향해 공수하며 성실한 태도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삼황자가 바로 말했다.

"단청, 이번에 우리가 크게 과시했으니 아마 다른 세력들도 바로 알게 될 거다. 이제 용연비경이 열릴 때까지 닷새 남았다. 닷새 동안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

삼황자는 전에는 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나섬과 동시에 크게 과시했으니 대황자, 이황자, 구황자, 그리고 다른 황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온갖 수단을 써 삼황자를 공격할 것이었다.

진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진남의 신분은 적풍운과 연관돼있어 유난히 예민했다.

게다가 이번에 진남이 전력을 드러냈으니 여러 세력들은 아마 전술을 바꾸어 용연비경에서 진남을 잡으려 할 것이었다.

"닷새 남았습니까? 그럼 닷새 동안 저는 폐관 수련하여 경지를 더 높이겠습니다."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이번 용연비경에는 많은 인재들이 모이고 사망대제도 참가한다. 좋은 기회이니 나는 경지를 높여서 될수록 비경 안에서 사망대제를 죽여야 한다.'

"만약 수련할 거면 나의 황자영패를 주겠다. 이 영패만 있으면 백호성의 모든 수련성지에 다 들어갈 수 있다."

삼황자는 침묵하더니 금룡 영패를 하나 꺼냈다.

"모든 수련성지요?"

진남은 영패를 받고 놀라움을 표했다.

"우리 백호성에서는 진법의 오묘함을 이용하여 몇 개의 수련성지를 만들었다. 이 옥간을 보거라. 안에 모든 수련성지에 대한 소개가 있다."

삼황자가 옥간을 진남에게 던져주며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옥간을 받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수련성지는 제구성의 벽원동천과 비슷한 것 같았다.

"어디 한번 보자."

진남은 옥간을 펼쳤다.

안에 그림이 떠 있었다.

백호성의 오대 수련성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수렴동(水簾洞), 수계 대진이 한데 뭉쳐 이루어졌다. 하, 중 상, 최상급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하급 방에서 하루 수련하려면 몇백 개의 원석이 필요하다…….

적화신누(赤火蜃樓), 화계 대진이 한데 뭉쳐 이루어졌다. 하, 중, 상, 최상 네 가지 방으로 나뉜다. 화계가 적은 관계로 하급 방에서 하루 수련하려면 천 개의 원석이 필요하다…….

진남은 차례로 보았다.

마지막에 눈빛이 반짝였다.

'재미있구나.'

"그럼 전 수련하러 가겠습니다."

진남은 옥간을 잘 간직했다.

그는 황자영패가 있어 한 달 동안 원석을 걱정할 필요 없이 무료로 수련할 수 있었다.

삼황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진남의 눈에 전의가 드러났다.

삼황자는 밖에서 권력으로 여러 세력의 공격을 막을 것이다.

그러니 진남 자신은 안에서 경지를 높여 용연비경에서 일 위를 차지해야 할 것이었다.

* * *

깊은 밤, 백호성.

집재전에서 일어난 일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수많은 세력에게 전해져 깊은 밤에 암류를 일으켰다.

"명을 전하거라, 단청을 샅샅이 조사하거라."

"이자는 느닷없이 나타났구나. 경지가 대단하여 이번 용연비경에서 우리의 큰 적이다."

"삼황자는 몇십 년을 칩거하더니 한 번에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앞으로 삼황자도 우리의 중요한 상대 중 하나다."

"백호영은 무슨 움직임이 있느냐?"

"……."

크고 작은 세력들은 마지막엔 모두 조용히 백호성의 소식을 기다렸다.

* * *

그 시각, 백호성의 커다란 궁전.

이 궁전은 마치 하나의 성 같았다.

여러 가지 수련 장소 중 없는 것이 없었다.

궁전 안 소박하고 커다란 방안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남자는 커다란 몸집에 수피 외투를 입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빨갛고 얼굴엔 상처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있었다.

그가 바로 분천고국의 제 일 천재 적풍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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