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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23화 (323/1,498)

323화 최강일격

"만약 모든 것들을 합쳐서 칼을 이룬다면 그 칼은 위력이……."

진남은 중얼거렸다.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결국 저도 몰래 심호흡을 했다.

그의 생각이 성공한다면 그는 최강일격을 쓸 수 있었다.

존자의 몸에 최강일격까지 더한다면 그 힘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번 해보자!"

진남은 온몸에서 피가 뜨겁게 끓어올랐다.

그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또 한 번의 살육이 산속에서 벌어졌다.

진남뿐만 아니라 목성야와 천재들도 목숨을 걸고 피를 흘리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 * *

어느 호수 안.

진남은 호수 깊숙한 곳에 들어갔다.

그는 꼭두각시처럼 계속 칼을 휘두르며 엄청난 도기를 풍겼다.

도기는 때론 봉황으로 변해 호숫물을 증발시켰다.

또 때로는 뇌정으로 변해 호수를 번개 호수로 만들었다.

때로는 화염 봉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커다란 종이 되기도 하고 혹은 엄청난 의지로 변하기도 했다.

호수는 기이한 현상에 뒤덮였다.

호수 주변에 살던 요수들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

요황 경지 정상급의 강자들도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목성야는 깊은 산 속에서 차가운 눈으로 천지를 뒤흔드는 변화를 살피더니 마음이 떨렸다.

그는 감히 앞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내고 방향을 바꾸었다.

이런 날들이 며칠이나 계속되었다.

호수의 기이한 현상은 계속 펼쳐졌다.

드디어 어느 날, 불꽃이 봉황으로 변하고 엄청난 뇌정과 당마의 대종, 엄청난 의지 등이 갈라졌다.

대신 어둠의 끝에서 나온 듯한 날카로운 도광이 번뜩였다.

"드디어……!"

기쁨에 찬 목소리가 호수 바닥에서 울려 퍼졌다.

이때, 산맥에서 무예를 연마하던 천재들의 허리춤에 있던 봉황 영패가 격렬하게 진동했다.

이어 위엄이 가득한 왕노의 목소리가 들렸다.

"두 달이 되었다! 모든 천재들은 봉황영으로 돌아오거라!"

* * *

봉황영, 황토 도장.

슉! 슉! 슉!

사람 그림자가 연이어 도착했다.

제일 먼저 온 사람은 설몽, 심비, 소선이었다.

두 달 동안 설몽은 무황 경지 팔 단계가 되었다.

심비와 소선은 무황 경지 칠 단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운이 무겁고 방대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 뒤로 이 조의 천재들이 도착했다.

천재들은 경지가 적지 않게 제고되었다.

그러나 일 조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단청은?"

목성야도 도착했다.

그는 얼음장 같은 눈으로 설몽 일행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두 달 동안 목성야의 반보 무존 경지 기운은 더 짙어졌다.

존자의 힘이 몸을 감싸고 있어 수시로 천지뇌겁을 불러와 곧 존자로 진급할 것만 같았다.

설몽 일행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먼 곳에서 한 그림자가 날아왔다.

진남이었다.

진남은 해탈한 선인처럼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았다.

"응?"

목성야와 천재들은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기운을 이런 정도까지 만들 수 있다는 건 단청의 경지가 대폭 제고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들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제고된 것이 무예 실력만은 아니었다.

호수에서 중요한 순간에 진남은 깨우쳤다.

그는 취천일격, 봉황격천술, 성공지뇌, 봉황시혼화 그리고 청심당마결까지 전부 최강일격으로 융합시켰다.

최강일격을 깨우치자 그의 기운은 질적인 비약을 했다.

"조장!"

설몽 일행은 그에게 달려갔다. 다들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잡담 말거라."

이때 왕노가 나타났다.

그는 허공에 떠서 슬쩍 진남을 훑어봤다.

"시작할 때 너희들에게 말한 게 있다. 두 달 후 두 조가 대결을 치르겠다고 말이다. 승자에게 차려지는 보상은 반복해서 말하지 않겠다. 이번 대결에서는 사람을 죽이면 안 되고 불구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그 외의 것은 전부 허용된다."

그의 말에 분위기가 긴장되었다.

진남의 눈도 빛이 났다.

두 조의 대결에서 승리한 조는 사람마다 봉황 정혈을 한 방울씩 받아 육체를 강화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봉황조의 조장은 구십구기 제자의 영장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주 영장의 제자가 되어 불사봉황술을 익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해. 봉황 정혈은 백호 정혈 못지않아서 수련에 큰 도움이 돼. 특히 전설의 불사봉황술은 놓칠 수 없어."

진남은 혼잣말하며 결심했다.

"나를 따라오너라!"

왕노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산맥의 저편으로 날아갔다. 천재들도 그 뒤를 따랐다.

가는 동안, 일 조와 이 조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천재들은 서로 바라보는 시선에 불꽃이 튀고 적의가 가득했다.

수시로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았다.

설몽 일행은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

일 조는 전체 실력이 이 조보다 낮았다.

게다가 인수도 이 조보다 적었다.

이번 대결에서 그들이 이기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이 조 천재들은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고술에서 실수했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왕노는 그들을 데리고 무성한 수림 속에 도착했다.

수림은 다른 곳과 달랐다.

모든 나무들이 보라색이라 산들바람이 불면, 마치 보라색 바다처럼 파도가 쳤다.

"봉!"

왕노가 큰소리로 외치며 손으로 부호를 그리자 봉황의 울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아래 보라색 수림의 희미한 빛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혈!"

왕노가 손 모양을 바꾸었다.

보라색 수림의 나무마다 부문이 새겨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든 나무에 꽉 찼다.

"열려라!"

왕노의 목소리가 사나워졌다.

보라색 나무들에서 빛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진법이 생기더니 주변으로 뻗어나가 보라색 수림을 감쌌다.

"너희들은 잘 듣거라. 수림의 양쪽 끝과 중앙에 각각 석대가 있다. 석대 위에는 상자가 있는데 먼저 가지는 자가 승자다!"

왕노는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는데, 소매를 털며 존자의 힘을 발휘하더니 두 조 사람들을 감아 보라색 수림의 왼쪽과 오른쪽에 내려놓았다.

"지금부터 대결을 시작하겠다."

왕노의 목소리가 보라색 수림에서 울려 퍼졌다.

보라색 수림 왼쪽의 진남 일행은 주변을 둘러봤다.

"이 진법은 존자 오 단계와 비슷하구나. 주변을 다 둘러싼 걸 보면 우리는 나갈 수 없다."

진남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왼쪽에서 중심으로 달려오는데 한 주 향의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는 목성야를 빼고 네 명의 무황 경지 정상급과 세 명의 무황 경지 팔 단계가 있어.'

진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조장, 우리는 어떻게 할까?"

설몽 일행은 걱정스런 시선으로 진남을 바라보았다.

이번 대결은 규칙이나 다른 상황을 봐도 진남 일행이 불리했다.

"나를 믿느냐?"

진남이 묵직하고 낮은 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설몽 일행은 살짝 멈칫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단청은 이미 자신을 증명했기에 그들은 단청을 믿었다.

"좋다. 그럼 내 지시대로 움직이거라. 이제 우리 가자."

진남은 말하면서 발끝을 튕겨 날아갔다.

그는 힘을 한 단계 눌렀다.

설몽 일행도 따라나섰다.

같은 시각, 목성야 일행도 다른 방향에서 행동을 시작했다.

왕노는 허공에 떠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은근히 기대되었다.

'단청, 목성야 이들 중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슉! 슉! 슉! 슉!

양쪽 사람들은 빠르게 전진했다.

보라색 수림에서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연속 들려왔다.

방대한 강기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는데 기세가 대단했다.

"도착했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돌기둥이 있었는데, 그 위에 붉은색 상자가 있었다.

"저들도 왔구나!"

진남은 고개를 들고 수림을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돌기둥 주위에 목성야 일행의 형상이 연속 나타났다.

그들도 돌기둥을 발견했다.

진남을 발견한 그들은 쏘아보았다.

펑!

진남과 목성야는 눈빛으로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겨룸을 시작한 것처럼 기운이 퍼졌다.

"싸우자!"

진남이 낮게 호통치자 존자의 몸과 무황 경지의 실력이 모두 방출되었다.

그의 왼쪽 눈에서 끝없는 성공지뇌가 솟아올라 큰 손으로 변하여 돌기둥 중앙으로 날아갔다.

"얼음으로 천 리를 봉쇄한다!"

목성야는 반응이 빨랐다.

그의 차가운 눈에서 수많은 눈꽃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눈꽃이 닿는 곳은 전부 얼음 결정으로 변했다.

그는 모든 것을 얼음으로 봉쇄하고 발을 묶으려 했다.

"부셔라!"

진남은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그의 입에서 봉황시혼화가 뻗어나갔다.

눈꽃은 순식간에 녹아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큰 손이 돌기둥을 덮쳤다.

"강하구나!"

목성야와 인재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남처럼 동술이 없으니 그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예측대로라면 진남은 기껏해야 무황 경지 정상급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여준 실력은 분명 반보 무존 경지였다.

"흥!"

목성야는 지급 칠품 무혼을 가진 초월급 천재답게 반응도 빨랐다.

차가운 눈이 허공을 쳐다보자 수많은 눈꽃이 솟아나더니 검으로 변했다.

검은 천지를 가를듯한 기세로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혈익쌍격술!"

이번에 공격한 것은 이 조의 무황 경지의 천재였다.

그는 유일하게 고술을 연마한 사람이었다.

그의 등 뒤로 한 쌍의 핏빛 날개가 솟아오르더니 바람으로 진남을 공격했다.

둘의 협공에 진남의 성공지뇌도 부서져 상자를 잡지 못했다.

아수라장이 된 틈에 이 조의 나머지 여섯 사람도 달려들었다.

그들 뒤로 금빛이 번쩍이며 법보들이 떠올라 위엄을 풍겼다.

이 사람들은 봉황영에 오기 전부터 다들 잘나가는 인재들이라 싸움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실력이 대단했다.

순식간에 이 조의 사람들은 전부 돌기둥의 방원 삼십 리에 모여들었다.

병사들이 성을 포위한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일 조에는 네 명밖에 없었다.

진남이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조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덤비면 일 조는 질 게 분명했다.

"내가 저들을 다 막겠다. 너희들은 상자를 빼앗아 오거라."

이때, 진남이 모두가 놀랄만한 소리를 외쳤다.

'혼자서 다 막겠다고? 그럼 일 대 팔로 싸우겠다는 거야?'

설몽 일행도 진남의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얼른!"

진남은 다시 한번 호통쳤다.

설몽 일행은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었다. 지금은 진남이 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돌기둥을 향해 날아갔다.

"단청, 일 대 팔로 싸우겠다고? 오늘 한번 보자. 네가 어떻게 일 대 팔로 싸우는지!"

목성야는 화가 났다.

다른 천재들도 화가 났다.

'너무 건방지구나.'

'우리 중 한 명은 반보 무존 경지이고, 넷은 무황 경지 정상급, 그리고 나머지 셋은 무황 팔 단계다. 존자 일 단계 심지어 존자 이 단계가 와도 우리와 싸우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것이다. 한데, 단청이 무슨 능력으로 우리와 싸울 수 있단 말인가?'

"싸우자!"

진남은 기세가 엄청났다. 그의 눈에 흥분이 비꼈다.

역천무황이 된 후 진남은 힘을 사용할 데가 없었다.

오늘 여덟 명이 동시에 달려들면 마침 전부 경지를 펼칠 수 있었다.

물론 진남은 최강일격은 드러내지 않았다.

최강일격을 드러내면 상하고 죽는 사람이 많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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