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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15화 (315/1,498)

315화 그냥 너무 강한 거잖아!

"좋아."

웅 부 영장이 큰소리로 외쳤다.

"세 번째 관문까지 버틴 걸 축하한다. 너희들의 번호는 모두 기록되었다. 나중에 우리 삼대 영에서 너희들을 선정할 거다."

이 말을 듣자 땀범벅이 되었던 천재들의 얼굴에 기뻐하는 표정이 드러났다.

여기까지 버텼다는 건 그들이 봉황영 혹은 백호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걸 설명했다.

설사 현무영에 들어간다 해도 신분 지위나 얻는 자원도 다른 제자들보다 더 클 것이었다.

"지금부터 네 번째 관문을 시작한다!"

웅 부 영장이 크게 소리쳤다.

그와 허오, 왕노는 동시에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가 네 번째 관문에서도 여전히 이렇게 침착할지 궁금했다.

윙!

천장 꼭대기의 수라의 등 뒤에서 빛이 폭등하고 네 번째 쌍의 날개가 펼쳐졌다.

수라의 기운이 매우 대단해지고 체내의 부정적인 감정이 바다처럼 커졌다.

크헝!

수라가 포효하자 실체로 변한 핏빛이 폭풍을 이루어 엄청난 위력으로 아래로 휩쓸어 왔다.

"큰일 났어!"

제자들은 거의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

설몽과 능무쌍도 예외가 아니었다.

펑! 펑! 펑!

네 번째 단계의 수라환경이 시작되자마자 육십여 명의 천재들이 밀려났다.

다만 이번에는 웅 부 영장이 손으로 그들을 잡아 일 층 대전의 모퉁이에 데려가 그들이 궁전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았다.

"만황폭(蠻荒爆)!"

몽설이 크게 소리쳤다.

그녀의 몸에서 방대한 힘이 솟아올라 손으로 큰 망치를 잡아 하늘을 내리쳤다.

끝없는 힘이 사납게 폭발하여 공격해 오는 수많은 부정적인 혈기를 전부 부서뜨렸다.

용호도 진신으로 변했다.

커다란 몸에서 엄청난 방어력을 뿜어 혈기와 부딪혔다.

능무쌍은 손에 장검을 들고 몸을 번개같이 움직였다.

그는 검을 번쩍이며 주위로 휘둘렀다.

일 층 대전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 것 같았다.

온갖 수단이 끊이지 않았다.

펑! 펑! 펑!

잠시 후 또 여덟 명의 천재가 밀려났다.

환경 속에 진남, 설몽, 용호, 능무쌍 네 명만 남았다.

"도대체 누구지? 이렇게 대단하다니?"

왕노와 웅 부 영장, 허오는 경악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진남을 주시했다.

네 번째 단계의 환경이 열렸지만, 진남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대전 모퉁이의 천재들은 모두 환경의 무서움을 경험했기에 진남의 이런 모습을 보자 참지 못하고 헛숨을 들이켰다.

"저 자식은 누구지, 이렇게 강대하다니?"

"설몽도 저자보다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우리 분천고국에 언제 이런 천재가 나타났지?"

천재들은 크게 흥분하였다.

네 번째 단계의 환경이 열린 지 반 주 향이 되자 능무쌍이 가장 먼저 버티지 못하고 밀려났다.

용호와 설몽은 좀 더 버티다 마찬가지로 밀려났다.

일 층 대전, 수라환경의 핏빛 폭풍 속에 진남만 남았다.

"진짜 강하구나!"

설몽은 진남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용호는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자 우울해졌다.

'또야…….'

능무쌍은 안색이 매우 흉하게 변했다.

그가 일부러 삼영 선발대회에 참가한 것은 백호성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설몽이 참가한 건 그렇다 쳐도 지금 어디에서 뛰쳐나왔는지 모를 천재가 또 나타났다.

"흥! 어떤 보물을 썼는지 모를 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무혼도 드러내지 않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겠어!"

능무쌍이 참지 못하고 싸늘하게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모두 마음이 흔들렸다.

'맞아, 너무 이상해.'

'네 번째 단계 수라환경이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꼼짝도 하지 않을 수 있나?'

"한 주 향의 시간이 곧 끝난다!"

한 천재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의 외침에 사람들은 심신이 흔들려 일제히 진남을 바라봤다.

크허헝!

천장 꼭대기의 수라가 아래의 기류를 보고는 분노하더니 다시 한번 크게 포효했다.

대전에 휘몰아치던 부정적인 혈기가 더 무섭게 변했다.

겉으로 보면 천지를 꿰뚫는 커다란 폭풍 같았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이 날렸리는 폭풍 속에서도 진남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떠받드는 큰 기둥처럼 우뚝 서 있었다.

아무것도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잠시 후 폭풍이 멈추고 한 주 향의 시간이 되었다.

진남이 네 번째 단계의 환경을 넘었다.

모든 천재들, 심지어 왕노 등도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네 개 관을 연거푸 넘은 것은 별로 대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대단한 건 진남이 무혼을 드러내지 않고 체내의 공법마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전적은 전례가 없었다.

"분명 어떤 보물을 사용했을 거다!"

능무쌍은 처음에는 조롱이었지만 지금 이 광경을 보자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큰소리로 외쳤다.

"설령 지급 칠품 무혼의 정상급 천재라도 이렇게 침착할 수 없다! 그는 분명 어떤 보물을 사용했을 거다. 다만 보물이 매우 은밀하여 우리 모두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여기까지 말한 능무쌍의 눈에 하찮게 여기는 표정이 드러났다.

법보에 의해 네 번째 단계를 이겨낸 것은 거들떠볼 필요가 없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의심하기 시작했다.

진남을 보는 눈길에 의심이 더욱더 짙어졌다.

'맞아. 지급 칠품 무혼의 천재도 해내지 못할 건데, 이 자는 어떻게 해냈지?'

'이자가 지급 팔품 무혼, 지급 구품 무혼의 정상급 천재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정상급 천재가 삼영 선발대회에 참가하러 올 리는 없어.'

'보물을 쓴 게 틀림없다!'

"이상하긴 하군……."

웅 부 영장이 중얼거렸다.

왕노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는 방금 동술을 썼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대전 중앙에 서 있는 진남은 사람들의 의심하는 눈길을 느끼고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온갖 풍운을 겪어 심지가 비범했다.

수라환경이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건 정상적인 일이었다.

만약 무슨 작용을 일으켰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것이었다.

"하하하! 우리 분천고국에 이런 천재가 나타나다니!"

허오가 크게 웃었다.

그는 허공을 넘어 진남을 보며 말했다.

"모두들에게 네가 법보를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다섯 번째 단계의 환경을 열겠다. 다섯 번째 환경이 열리면 네가 법보를 사용했든 아니든 모든 것이 명확해 질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 진남은 거절하려 했다.

그는 이미 심사에 통과했기에 다섯 번째 단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설령 심사를 본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기도 전에 허오가 손을 저어 빛을 뿜어 수라의 몸속에 주입했다.

수라의 온몸의 기세가 급격히 올라갔다. 원래 흉악스럽던 표정이 더욱 사나워졌다.

쿵!

수라의 등 뒤에서 다섯 번째 한 쌍의 날개가 껍질을 까고 나왔다.

그의 시커멓고 흉악스럽던 몸이 새빨갛게 변했고 꿈틀거리던 살기가 실질로 변해 폭풍처럼 그것의 주위를 감쌌다.

"정말 대단하구나!"

설몽과 능무쌍을 포함한 모든 천재들은 안색이 하얘졌다.

"허 영장, 이렇게까지 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닌가?"

왕노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하하하, 뭐가 잘못됐습니까?"

허오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저자의 능력이 진짜라면 당연히 수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수라더러 그를 톡톡히 교육하라고 합시다. 삼영 선발대회는 속임수에 의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가르쳐줍시다."

말하는 사이에 천장의 수라의 혈안이 진남을 주시했다.

수라는 눈앞의 사내가 자신의 부정적인 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수라는 자극을 받아 바로 크게 소리치며 진남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난폭한 악기가 일 층 대전에서 꿈틀거렸다.

"허억!"

설몽과 능무쌍 등은 안색이 완전히 창백해졌다.

그들은 다섯 번째 단계의 환경이 수라가 직접 손을 쓰는 것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수라가 연화된 환상이었지만 온몸의 악기 등등 부정적인 감정은 존자 일 단계와 비슷했다.

다시 말해 설사 존자 일 단계의 존재라도 그것에 맞으면 심신이 무너질 수 있었다.

전에 조롱하던 능무쌍은 입술이 떨려 말을 할 수 없었다.

진남이 인기를 빼앗아 가버려 기분이 나빠 조롱했지만, 그는 진남에게 상처를 입힐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에게 손을 쓴다고?"

진남의 눈에 사나운 빛이 스쳤다.

'이렇게 됐으면 내가 엄청난 무황을 이룬 후 도대체 얼마나 강대한지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꺼지거라!"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진남은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천둥과도 같은 호통을 쳤다.

쿵!

하늘에 닿을 듯하고 파도치는 바다 같은 기세가 용솟음치더니 수라를 덮쳤다.

펑!

폭발음과 함께 수라는 조금도 저항하지 못하고 기세에 맞아 산산조각 났다.

수라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한데 뭉친 환상일 뿐이었다.

설령 일반 무존 일 단계의 심신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해도 역천무황을 다치게 하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응? 괜찮구나. 역천무황을 수련하여 나의 의지가 이렇게 강해졌을 줄은 몰랐네."

이 광경을 본 진남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설몽, 능무쌍 등 천재들과 웅 부 영장, 왕노 그리고 허오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지?'

'한 마디로 수라를 죽였다고?'

'이자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지?'

진남은 고개를 들어 허오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저를 충분히 증명했습니까?"

진남은 방금 그들의 의심하는 말들을 다 듣고 있었다.

그저 설명하기 귀찮았을 뿐이었다.

진남이 싸울 때 손에 쥔 칼 외에는 한 번도 법보를 쓰지 않았다.

"그게……."

백호영 부 영장, 허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자 문득 정신을 차렸다.

'법보를 썼다고?'

'무슨 웃기는 소리야!'

'그냥 너무 강한 거잖아!'

능무쌍은 안색이 하얬다 벌게졌다 하며 끊임없이 변했다. 매우 다채로웠다.

그는 방금 한 의심의 말들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닫고는 창피하고, 진남의 전력이 두려웠다.

"단 한마디로 수라를 물리치다니. 이렇게 대단한 재간을 가진 사람은 난 올해 들어 한 명밖에 보지 못했다. 한데, 지금 또 한 명 많아졌구나."

왕노가 정신을 차리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이름이 뭐냐? 난 네가 우리 봉황영에 들어오길 바란다! 우리 봉황영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자원이 절대 너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다."

왕노 옆에 서 있던 웅 부 영장이 말하려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런 천재는 그들 현무영에 속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었다.

대전 일 층의 천재 제자들은 모두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몽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현급 육품 무혼을 가지고 있고 또 두 번째 성 성주의 딸이었다.

신분이나 무혼이나 분천고국에서는 정상급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도 왕노의 요청을 받지 못했다.

진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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