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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240화 (240/1,498)

240화 진, 진짜야?

동급의 단약은 이향, 이상, 화영 세 개 경지로 나뉜다.

진영이 성급 사품의 이향 단약을 만든 것도 놀라운 일인데, 진남이 성급 오품의 이향 단약을 만들었다.

이런 단약은 성급 칠품의 연단대사라도 만들 수 없었다.

전체 초목봉 내에도 이런 수준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천재가 매우 적었다.

불과 오십 명을 초과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 단약을 만들어 낸 진남은 단목봉의 제자였다.

"난 지금 당신들에게 한 가지 일을 알려주려 하오. 오직 초목봉의 사람만이 연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우리 단목봉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소. 미안하오. 또한 난 한 가지 사실을 숨겼소. 이것도 아직 단약의 진짜 모습이 아니오."

단약을 잡은 그의 손바닥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펼쳐지자 단약을 끊임없이 불태웠다.

이상한 것은 단약이 화염에 조금도 영향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폭이 점점 커졌다. 마치 어떤 물건이 안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휙!

단약에서 찬란한 빛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 빛 속에서 둥근 달이 생겨나더니 수많은 온화한 빛을 내뿜어 온 심사장을 가득 채웠다.

진영, 정곤 등 심사장의 제자들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쿵!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천둥이 울려 퍼졌다!

'이상이다!'

진남은 성급 오품의 이상 단약을 만들어냈다.

'거짓말이지?'

전체 단목봉 내에 이 나이에 성급 오품 이상 단약을 만든 사람은 열을 초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뛰어난 인재 중의 인재였고, 명성이 자자하며 장래가 유망한 존재들이었다.

동시에 심사장 부근에 있던 거물들도 모두 놀랐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파동을 보니 성급 오품의 이상 단약이오!"

"이 방향은 성급 사품 심사장이요, 설마 우리 초목봉에 또 한 명의 초월급 연단 천재가 나타났단 말이오?"

"갑시다, 어서 빨리 갑시다!"

"……."

순식간에 수많은 인물들이 심사장을 향해 몰려갔다.

한차례 평범한 투단이 진영이 오는 바람에, 이제는 또 진남이 엄청난 단약을 만들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시끄러워졌다.

그 시각, 성급 사품 심사장.

달이 하늘에서 사방을 비추고 사람들은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진남은 월화단의 진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진영, 정곤, 자네들이 말해보시오. 이번 심사는 누가 이겼소?"

진남이 적막을 깨고 물었다.

모든 사람들이 진영과 정곤을 바라보았다.

이번 심사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진남이 이겼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얕보았는데, 아무도 진남이 이렇게 강한 연단술을 펼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난……."

진영과 정곤의 안색이 더할 나위 없이 창백해졌다.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단 말인가?'

"썩 꺼지시오!"

진남이 조금도 체면을 봐주지 않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그들은 연거푸 그를 도발했다.

진영과 정곤은 낯 뜨거워 한 마디도 반박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신속히 자리를 떴다.

계속 있다가는 굴욕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때, 강대한 형상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형상들은 모두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가슴에 모두 여섯 개의 금문이 새겨져 있었다.

심지어 일곱 개의 금문이 새겨진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성급 육품 이상의 연단사들이었다.

모든 제자들은 안색이 다시 한번 크게 변했다.

"저분은 장 호법(張護法)이신데?"

"와, 허 장로(許長老)도 왔어!"

"……."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목봉에서 지위가 높았다.

제자들은 평소에 그들의 얼굴을 한번 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

"누가 만든 단약이냐?"

"어? 진남,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느냐?"

"……."

호법들은 성급 오품 단약이 일으킨 파동에 끌려 온 것이었다.

그들은 진남을 보자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

그때 엄청 강한 기운이 멀리에서 밀려왔다.

붉은 머리 노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설령 무황 경지에 달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에서는 엄청 강대한 위압이 느껴졌다.

호법들은 노인을 보자 모두 깜짝 놀랐다.

"주 사자!"

"주 사자, 오셨습니까?"

"……."

주 사자는 성급 팔품의 연단대사로 초목봉에서 지위가 매우 높았다.

제자들은 주 사자를 보자 모두 깜짝 놀라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평소에 그들이 직접 주 사자를 볼 기회가 있었겠는가?

주 사자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장내를 둘러보던 그는 진남을 발견하고 당황하며 물었다.

"진남? 네가 어찌 여기에 있느냐?"

진남을 본 주 사자의 눈길이 진남의 손바닥 위에 있는 단약을 향했다.

단약을 본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허. 월화단을 정말 잘 만들었구나. 이미 월화단의 원래의 효능을 훨씬 초월했고 또 다른 현묘함도 가지고 있다니. 성급 오품의 이상단은 역시 다르구나! 이 단약은 누가 만들었느냐?"

주 사자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영을 보자 문득 깨닫고 기뻐하며 말했다.

"하하하! 진영, 너였구나. 너의 오라비가 세상에 둘도 없는 연단 재능이 있는데 너도 재능이 대단하구나. 이 년 사이에 이런 단약을 만들어 내다니, 초목봉의 서열 오 위 안에 들어갈 수 있겠구나!"

주 사자는 조금도 아끼지 않고 대놓고 칭찬했다.

다른 사자들도 잇달아 정신을 차리고 깨달았다.

"진영이가 만든 거구나!"

"진씨 가문의 남매가 초목봉을 독점할 기세로구나!"

"……."

사자들은 모두 부러워했다.

초목봉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뛰어난 인재가 있었는데 이름이 진비(陳飛)였다.

만약 최근에 공주라고 자칭하는 여자아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진비는 아마 초목봉의 제일 천재일 것이었다.

제자들이 이 광경을 보자 모두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진영은 예쁜 얼굴이 창백해져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주 사자, 오해하셨어요. 제가……."

"하하, 내가 뭘 오해했느냐? 너 이 녀석, 겸손해하지 말거라!"

주 사자가 크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마음에 드는 눈빛으로 말했다.

"너의 재능은 성급 칠품의 연단사들 못지않다. 만약 네가 계속 발전하면 우리 초목봉에 또 한 명의 월급 연단사가 나오겠구나! 진영, 나는 지금 호법을 대표하여 특별히 너를 초목당(草木堂)의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어떠냐?"

'초목당이라니!'

제자들이 경악했다.

초목당은 초목봉에서 진정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곳이었다.

소문에는 초목당에 들어가기만 하면 미래에 성과가 비범할 거라고 했다.

지금 초목당에는 고작 여덟 명밖에 안 됐다. 초목당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제자들은 놀란 동시에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호법, 그게……."

철목이 다급히 말했다.

"철목, 이번에 진영 같은 천재를 발견하게 된 데는 너의 공로도 있다! 오늘부터 넌 내 단동이 되거라. 어떠냐?"

주 사자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초목단은 총체적으로 두 개 파로 나뉘었다.

한 개 파는 공주라는 여자아이를 우두머리로 하고 다른 한 개 파는 바로 진비를 우두머리로 했다.

주 사자는 마침 진비의 편이었다.

그는 진영의 능력이 제고된 걸 보니 그는 당연히 더없이 기뻤다!

"아니, 아닙니다……"

철목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만약 평소라면 그는 엄청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어찌 기뻐할 수 있겠는가?

"뭐라고?"

주 사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내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는데 감히 거절하다니, 간이 부었구나.'

그는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난 나를 거절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당장 나에게 합당한 이유를 대거라. 아니면……."

주 사자가 철목의 말 끊었다.

연속 두 번이나 말이 끊겨 참느라 힘들었던 철목은 더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주 사자! 이 단약을 만든 사람은 진남입니다!"

주 사자의 차갑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다른 호법들도 당황해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진남이라고? 진남이 이 단약을 만들었다고?'

좀 전에 그들은 진남이 월화단을 쥐고 있는 걸 봤지만 진남이 이 단약을 만들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농담하는 건가? 단목봉의 제자인 진남이 이런 수준의 단약을 만들 수 있다고?'

"하하!"

"철목 너 미쳤느냐?"

"……."

호법들은 한참 침묵하더니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철목의 말을 믿지 않았다.

"철목, 감히 이런 말을 하다니. 너 계속……."

주 사자가 정신을 차리더니 눈에 분노를 드러냈다.

'나를 거절하고 또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나를 우습게 보는 건가?'

그는 이번에도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이때 진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철, 철목 선배님의 말이 맞아요, 이 단약은 진짜 진남이 만든 거예요……."

그녀의 말에 모든 호법들의 웃고 있던 얼굴이 굳어졌다.

주 사자의 분노하던 얼굴이 굳어졌다.

철목이 진남을 언급했고, 지금 진영도 진남을 언급했다.

그렇다는 건 월화단이 의심할 바 없이 정말로 진남이 만든 것이라는 거다.

"진, 진짜야?"

주 사자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네……. 진짜예요."

그가 물어볼수록 진영은 더욱 수치스러워 머리를 허리까지 숙였다.

쿵!

주 사자는 충격으로 가슴이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호법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초목봉의 누가 월화단을 만들어냈든 그들은 이렇게까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진남이 만든 거라니.

진남은 양대 성지가 서로 다투던 무도천재였다!

'연단을 할 줄 알뿐만 아니라 수준이 이렇게 대단하다니? 말도 안 돼…….'

"진, 진남……."

주 사자는 한참 놀라 멍하니 있더니 시선이 진남의 몸에 떨어졌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여러 선배님들을 뵙습니다."

진남이 공수하고 말했다. 거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

그는 주 사자와 호법들에게 완전히 무시당하여 어이없었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들도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 어? 아, 안녕!"

주 사자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크게 당황한 것 같았다.

사자들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들은 모두 얼이 빠져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콜록…… 콜록……."

철목이 어색함을 깨며 말했다.

"주 사자, 이번 심사에서 진남이 이런 수준의 단약을 만들어냈으니 도리대로 말하면 우린 상품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는 우리 초목봉의 제자가 아니라서……"

"줘야지, 반드시 줘야 한다!"

철목의 말을 듣고 주 사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진남을 성급 사품 연단사로 선정할 뿐만 아니라 우리 초목봉에 들여야 한다. 진남,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의 말에 진남이 당황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자들도 경악했다.

'진남을 초목봉에 들인다고? 진남 같은 무도천재가 단목봉을 떠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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