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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99화 (199/1,498)

199화 가히 평범하지 않구나

"이번 시합은 두 개 관문으로 나뉜다."

"첫 번째 관문은 대전하여 무술을 겨루는 것이다. 각자 모두 한 번씩 대전한다. 비록 패자를 탈락시키지는 않지만, 오직 이긴 사람만이 두 번째 관문 심사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심사는 육 대 봉주, 백 명의 사자가 전 과정을 보고 있으니 천재 여러분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말을 마친 방검은 갑자기 몸을 돌려 구름 위로 높게 솟은 단목봉을 향해 공수하며 말했다.

"단목 봉주를 환영합니다!"

이 말이 나오자 모든 천재들이 일제히 안색이 변했다.

'단목 봉주!'

청룡 성지의 열여섯 명의 봉주 중에서 단목 봉주는 서열이 일 위였다.

신분 지위, 실력과 경지가 지금의 청룡 성지 성주 다음으로 전체 하역에서 정상인 거물이었다.

그들은 이번 제자 선발대회에서 위명이 자자한 단목 봉주를 볼 수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쿵!

무술 경기장 위쪽의 허공이 갑자기 붕괴되더니 시커멓게 변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바로 단목 봉주였다.

단목 봉주는 아래에 있는 제자들을 훑어보았다. 무의식중에 시선이 진남에게 스치듯이 머무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여러 청년 준걸들이여, 우리 단목봉의 심사에 참가한 걸 환영한다. 심사를 시작하기 전에 규칙에 따라 환상경지를 설치할 거다. 환상경지를 설치하면 너희들은 밖을 볼 수 없지만, 밖에선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는 손가락을 굽혔다 튕겼다.

한 줄기 빛이 튕겨 나와 커다란 광막으로 변하더니 커다란 무술 경기장을 전부 뒤덮었다.

천재들은 모두 심신이 떨렸다.

'이것이 바로 단목 봉주구나.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이런 환상경지를 설치하다니!'

"여러 봉주, 사자들이 단목봉에 들어와 이번 시험을 관람하는 것을 환영하오. 이제 환상경지가 설치되었으니 첫 번째 심사를 시작하겠다!"

단목 봉주가 우렁차게 말했다.

휙, 휙, 휙, 휙.

제자들은 환상경지에 있었지만, 강대한 기운이 먼 곳에서부터 하늘을 가르고 와 무술 경기장의 주위에 떨어지는 걸 느꼈다.

백 명 이상이었다.

비록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환상경지 밖에서 육 대 봉주, 백 명의 사자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은 저도 모르게 몸에서 뜨거운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모두 하역에서 이름이 자자한 거물들이었다!

단목 봉주가 긴 두루마기를 휘저었다.

우뚝 솟은 단목 봉주 위에서 갑자기 수천 갈래의 빛이 일더니 하늘에서 일제히 터져 전체 청룡 성지를 뒤덮었다.

"청룡이 천재들을 환영한다!"

단목 봉주가 크게 외쳤다.

"이제 대결을 시작한다!"

단목 봉주가 손가락을 튕겨 수백 갈래의 빛을 튕겨 각 제자들의 앞에 떨어뜨렸다. 빛은 청색의 숫자를 이루었다.

단목 봉주가 슬며시 웃더니 다시 허공으로 들어가니 찢어졌던 허공이 천천히 모였다.

제자들은 여전히 놀란 표정을 하고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방검이 놀라 있는 사람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가 처음 제자 선발대회에 참가하러 왔을 때도 이런 표정이었다.

그는 조금 기다렸다 큰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앞에 하나의 번호가 생겼다! 이제 무종, 무왕, 선천으로 나누어 각각 대전을 진행할 거다. 그럼 지금부터 대전을 시작하겠다!"

방검의 뒤에 언제 왔는지 서른 명이 서 있었다. 바로 이번의 심사관들이었다.

방검이 왼손으로 허공에서 가죽 두루마기를 잡더니 큰 소리로 읽었다.

"일 호 대 이 호, 삼 호 대 구 호, 사 호 대 십팔 호……"

"허허, 내 차례가 됐군!"

용호요종은 웃으며 몸을 날려 무술 경기대 위로 올라가 뒷짐을 쥐고 섰다. 기세가 엄청나고 얼굴에 방자함이 가득했다.

"응? 통쾌하게 싸워보겠구나!"

묘묘 공주는 칠십구 호였다.

그녀는 자신의 숫자가 불리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초롱초롱한 두 눈에 생기가 돌고 불꽃이 반짝거렸다.

이 모습을 본 진남은 저도 몰래 땀을 흘렸다. 누가 재수 없이 묘묘 공주를 만날지 걱정되었다.

그녀의 자세를 보니 분명 몸을 잘 풀어 보려는 것이었다.

"맞아, 그녀도 폭력적이었지……"

진남이 중얼거렸다. 이어 고개를 흔들며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이번 싸움에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때문에 그는 이 시기를 빌어 자신의 내단을 잘 살펴보는 편이 나았다.

"응?"

자신의 내단을 본 진남은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죽은 듯이 조용하던 내단이 갑자기 윙윙 떨기 시작했다. 마치 어떤 물건이 당장 껍질을 깨고 나올 것만 같았다.

"이건 설마……"

* * *

이 시각, 단목봉.

무술 경기장 전체가 한 덩이의 커다란 광막에 뒤덮이고 안에서 여러 무종 경지의 강자들이 싸우고 있었다.

광막 밖에 기운이 강대한 그림자들이 허공에 걸려있었다.

모두 양대 성지에서 온 사자들이었다.

그 외에 단목봉의 산꼭대기에 또 여섯 개의 강대한 그림자가 서 있었다.

단목봉 봉주를 중심으로 좌우 양 편에 각각 청룡 성지의 봉주 두 명과 비양 성지의 봉주 세 명이 서 있는 것이었다.

사자든 봉주든 모두 이 광막 안의 싸움을 보면서 논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큰 칼을 휘두르는구나!"

"저 여자애는 어떻게 된 거지? 그녀의 경지는 나도 보아낼 수 없구나!"

"나도 그녀를 발견했소. 기운이 고귀한 것이 한눈에 봐도 큰 내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오!"

"……"

대부분 사자들의 시선이 모두 묘묘 공주의 몸에 집중되었다.

그들의 눈에 살짝 놀라움이 흘렀지만, 이내 관심을 거두었다.

양대 성지는 제자, 호법, 사자, 봉주로 나뉘었다.

무종 경지의 강자는 어느 성지에서든 모두 호법 급별의 존재였다. 그들은 사자여서 호법을 선택할 권한이 없었다.

호법은 봉주만이 지명 할 수 있었다.

먼저 봉주가 지명을 한 뒤, 봉주에 눈에 들지 않고 남은 사람이라야만 사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다.

우르릉!

이때, 경천동지하는 용과 호랑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사자들은 저도 모르게 표정이 변했다.

용호요종이 싸움에서 진신인 용두호신으로 변해 패기가 흘러넘친 것이었다.

"괜찮구나. 진짜 용의 혈맥이라니."

단목 봉주의 눈에서 묘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는 애초부터 용호요종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바로 말했다.

"그자는 우리 청룡 성지와 인연이 있다. 그자를 단목봉에 들어오게 하거라."

비양 성지의 세 봉주가 뭔가 말하려다 멈췄다.

용호요종은 평범하지 않으니 그들은 그를 비양 성지로 들이고 싶었다.

다만 지금은 단목봉에서 대결을 진행하는 중이었기에 그들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저 여자아이도 괜찮구나. 우리 단목봉으로 들어오게 하거라!"

단목 봉주가 계속 웃으며 말했다.

"안 되오! 난 동의하지 않소! 그녀는 우리 비양 성지로 들어와야 하오."

비양 성지의 한 봉주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반대했다.

"맞소, 우리 비양 성지에 들어와야 하오!"

다른 두 봉주가 일제히 소리쳤다.

그들은 여자아이의 내력이 평범하지 않아 용호요종보다 못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욱 강대하다는 것을 그들은 보아 낼 수 있었다.

그들은 이미 용호요종을 잃었는데 묘묘 공주를 잃을 수 없었다.

"허허! 여긴 청룡 성지요!"

청룡 성지의 다른 두 봉주가 비양 성지 봉주들의 반응에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

"됐소!"

단목 봉주의 눈에 한 갈래의 빛이 스치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다툰다고 해도 딱히 결정할 수 없을 거요. 그녀 스스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이 낫겠소!"

"좋소!"

비양 성지의 세 봉주들은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떤 조건을 내놓아 묘묘 공주를 비양 성지로 끌어올 것인지 생각했다.

* * *

광막 안.

모든 천재들은 무종 경지 강자들의 대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도 당연히 용호요종과 묘묘 공주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보아냈다.

많은 천재들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저 두 사람은 진남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아닌가?'

"용호요종, 단목 봉주가 지명했다!"

방검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와하하하!"

용호요종이 이 소식을 듣고 허리를 짚고 미친 듯이 웃었다.

"단목, 그 늙은이가 과연 안목이 있구나. 이건 그가 일생동안 내린 가장 현명한 결정일 것이다!"

그가 잘난 체하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방검이 또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양대 성지 육대 봉주가 동시에 묘묘 공주를 지명했다. 묘묘 공주, 육대 봉주가 올라와서 얘기를 나누고 선택하라고 한다!"

이 말에 구경하던 천재들 뿐만 아니라, 사자들마저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육대 봉주가 쟁탈한다고? 농담이지?'

'허, 육대 봉주가 동시에 한 사람을 지명하다니.'

용호요종의 득의양양하던 얼굴이 굳어졌다.

"고민할 거 없어."

묘묘 공주가 손을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단목 그 늙은이로 할게."

"좋다!"

방검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묘묘 공주든 용호요종이든 미래의 성적이 반드시 자신의 위일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 둘은 진남과 관계가 밀접했다. 그는 반드시 그 둘과 친해져야 했다.

단목봉 산꼭대기의 육대 봉주는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비양 성지의 세 봉주는 모두 안색이 크게 변했다.

'젠장! 단목 봉주가 속임수를 쓴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묘묘 공주가 어찌 묻지도 않고 바로 단목봉을 선택한단 말인가?'

그러나 분노는 분노였고 이젠 돌이킬 수 없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천부가 있는 다른 몇 명의 무종 경지 강자를 지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 * *

무술 경기장.

천재들의 안색이 모두 변했다.

육대 봉주가 동시에 지명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묘묘 공주의 천부 경지가 비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여인은 진남 옆의 사람이었다.

'진남 옆의 두 사람이 모두 이렇게 평범하지 않는데, 그럼 진남은 평범할까?'

"진남……"

강벽난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보면 볼수록 진남을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대단한 녀석이 정말 겨우 황급 십품 무혼의 존재일까?'

쿵!

갑자기 폭발음이 터지더니 진남의 몸에서 무서운 강풍이 솟아올랐다.

이글거리는 강풍이 사람들의 몸을 스쳤다. 모든 천재들의 안색이 일제히 변했다.

"이건……!"

천재들의 눈빛이 모두 일제히 진남의 몸에 떨어졌다.

"응?"

교철과 교십일도 동시에 쳐다보았다.

진남 몸의 피부가 시뻘게지더니, 그 안에서 화염이 들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지가 부족한 천재들은 그 소리에 심장이 심하게 떨렸다.

그들은 진남의 체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매우 무서웠다.

"진남은 가히 평범하지 않은 것 같구나. 육신만으로도 무왕 경지 삼 단계 아래와 대항할 수 있겠어."

사람들이 놀라워할 때 교철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왕 경지 삼 단계와 대항하다니!'

그 말에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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