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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88화 (188/1,498)

188화 추격해라!

사람들은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상도맹이었다. 내놓는 물건들이 보통이 아니었다.

"팽어, 궤검황 내 제황지기 세 개를 진안으로 하고 모든 왕도지기를 이용해서 동시에 대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떻소?"

외팔 무황도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그는 사들인 여덟 개의 보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열네 개의 보물이 동시에 운행했을 때 어떤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좋은 생각이오!"

궤검황이 눈을 반짝거렸다.

"나도 좋소!"

팽어도 흐뭇해서 말했다.

주변의 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외팔 무황은 허허 웃더니 등 뒤에서 세 개의 제황지기와 다섯 개의 왕도지기를 꺼냈다. 그것들은 짙은 의지를 사방으로 뿜었다.

* * *

그들이 대진을 만들고 위력을 알아보려고 할 때, 강황성의 한 정원.

진남은 멀리에서 열네 갈래의 기운을 느끼고 숨이 거칠어지고 눈빛이 점점 반짝거렸다.

묘묘 공주와 용호요종은 긴장해서 눈도 깜빡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들은 놀라운 계획이 성공할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혼돈지기! 내 몸에서 났으니 내 뜻에 따르라!"

진남의 단전에 남아있던 백여 갈래의 혼돈지기가 격렬하게 운행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그의 몸에서 용솟음쳐 올라 멀리 있는 고용 경매장으로 향했다.

연계되고 조종하는 느낌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 진남은 저도 몰래 입꼬리가 올라갔다.

혼돈지기로 왕도지기와 제황지기를 회복시키면서 진남은 회복시킨 법보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진남은 대담한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사마공의 비술을 이용하여 변신한 후 왕도지기와 제황지기를 모두 팔고 멀리서 조종하여 제황지기와 왕도지기의 기영을 전부 터뜨리려고 했다.

기영이 폭발하면 모든 법보와 기영 등등이 모두 폭발하여 폐물이 되고 말았다.

진남이 만약 폭발에 성공하면 상도맹에게도 큰 타격일 뿐만 아니라 백만여 개의 입미지석을 공짜로 얻은 셈이었다.

"폭발하거라!"

진남은 왼쪽 눈동자에서 금빛이 번쩍이며 우레 같은 고함을 질렀다.

* * *

고용 경매장 삼 층

외팔 무황의 두 손이 잔영으로 변하여 세 개의 제황지기를 진안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섯 개의 왕도지기를 대진의 주위로 분산시켜 서로 엉키고 기운을 융합시켜 초보적으로 규모를 갖췄다.

"두 분, 속히 대진에 참여하시오!"

외팔 무황이 외쳤다.

"좋소!"

팽어가 먼저 손을 써서 다섯 개의 왕도지기를 다른 다섯 방위에 놓았다. 이제 대진은 한 구석만 비었다.

"허허!"

궤검황은 대진의 현묘함을 알아보고 장검을 천천히 내리꽂아서 대진이 완전히 완성되게 했다.

쿵!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세 개의 제황지기와 열한 개의 왕도지기가 동시에 울리고 대진이 운행되면서 끝없는 광채를 뿜었다.

엄청난 위압감이 대진에서 솟구쳤다.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열네 개의 법보가 아니라 하나의 법보가 대단한 존재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에 사람들은 겁을 먹었다. 마치 가까이 다가서면 산산조각 날 것 같았다.

강황은 두 눈에 이상한 기운이 돌았다.

육이 존자는 표정이 약간 안 좋아졌다.

그는 열네 개의 법보를 융합해서 하나의 대진을 이루면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따로 팔지 않았을 것이다.

"대단해!"

외팔 무황, 팽어, 궤검황 세 사람의 눈에 빛이 번뜩였다.

열네 개의 법보로 대진을 만들자 기영이 서로 통하고 위능이 적어도 세 배는 늘어났다.

이 진법이라면 반보 무왕 경지가 존자를 진압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때 열네 개의 법보가 웅웅 진동하더니 그중 한 기영이 포효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기영들도 따라서 포효했다.

이 변화에 사람들은 놀랐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설마 열네 개의 법보를 같이 두면 변화가 일어나는 건가?"

육이 존자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온몸이 긴장됐다.

"뭐요?"

외팔 무황, 팽어 그리고 궤검황은 멈칫하더니 이내 호흡이 빨라지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진짜 보물을 얻었구나! 다시 이변이 생긴다면 법보들은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이 순간 세 사람은 진 공자가 일부러 가격을 높인 일은 까맣게 잊었다.

그들은 대진을 뚫어져라 지켜보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만약 이변이 생긴다면 그들은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경매장 삼층의 분위기가 갑자기 굳어지고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때 궤검황이 들고 있던 장검이 진동을 멈추었다. 그 안에 있던 기영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잠시 동안 가만히 있던 검에서 곧 눈부신 빛이 내부에서 뿜어 나왔다.

펑!

거대한 불꽃이 경매장 삼 층 경매장에서 반짝이며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수많은 강기가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 사람들의 몸으로 날아갔다.

열네 개의 법보로 만든 진법도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더니 다른 법보들의 진동도 폭발과 함께 조용해졌다.

외팔 무황, 궤검황 팽어는 당황했다.

육이 존자와 강황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성녀도 두 눈을 껌벅거리며 제자리에 굳었다.

다들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이변이 벌어질 거라고 하지 않았나? 왜 왕도지기가 폭발한 거야?'

그들은 경험이 풍부해서 여러 가지 법보들을 봐왔다. 하지만 오늘처럼 왕도지기의 법보가 갑자기 폭발하는 일은 없었다.

"이게……"

광 대사는 뚫어지게 노려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소리 질렀다.

"이럴 수가! 기영이 같은 건 금지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누가 어떤 수단을 써서 기영이 전부 같아진 것이요! 모든 법보들이 그 사람의 조종을 받는다는 말이오!"

그의 비명에 육이 존자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안색이 변했다.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다고? 진 공자가 수작을 부리는 걸까? 그럼 진 공자가 여기에 있는 법보들을 전부 폭발시킬 작정인가?'

육이 존자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외팔 무황 등 사람들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 전에 팽어가 산 다섯 개의 왕도지기가 연속으로 폭발음을 내며 폭발했다. 더 강렬한 강기가 사람들 몸을 타격했다.

또 다섯 개의 왕도지기가 폭발했다.

펑, 펑, 펑, 펑, 펑!

외팔 무황이 산 다섯 개의 왕도지기도 이어서 폭발음을 내며 강렬한 강기를 풍겼다.

경매장 삼 층은 불꽃이 솟아오르고 거대한 강기가 폭풍의 중심이 되어 사방을 전부 휘감았다.

열 몇 개의 왕도지기가 동시에 폭발했다.

"안 돼!"

외팔 무황이 정신을 차렸다. 그는 두 손으로 현광을 방출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미처 생각할 새도 없이 본능적으로 통천법술을 펼쳐 나머지 세 개의 제황지기를 전부 감쌌다.

세 개의 제황지기의 내부에서 환한 빛이 나와서 눈부시게 빛났다.

'한발 늦었다.'

외팔 무황은 동공이 바늘처럼 가늘어졌다.

쾅!

하늘을 뒤흔들만한 폭발음이 다시 울렸다. 세 개의 제황지기가 동시에 폭발하며 엄청난 화염을 토했다.

고용 경매장의 삼 층 지붕이 폭발의 충격으로 날아가고 강황성의 하늘이 드러났다.

폭발로 인해 생긴 강기는 열 몇 개의 왕도지기보다 훨씬 대단했다.

펑! 펑! 펑! 펑!

또 연속 폭발음이 울렸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강기가 그들의 강한 육신을 날려버렸다. 경매장 삼 층은 난장판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에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이오?"

"어떻게 된 거지?"

"고용 경매장에서 왜 폭발이 일어난 거지?"

"갑시다! 가서 확인합시다!"

"……"

강황성이 술렁거렸다.

고용 경매장 삼 층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거물들과 육이 존자는 모두 망연자실했다.

"내 검!"

궤검황이 바닥에서 일어나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만 개의 입미지석으로 구입한 검이었다.

'이렇게 사라지다니?'

"개자식, 개자식!"

궤검황이 이 정도인데 팽어와 외팔 무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팽어는 몇만 개의 입미지석을 소비했다.

외팔 무황은 백삼십만 개의 입미지석을 소비했다.

'거대한 재물을 지불하고 사 온 법보들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육이 존자!"

외팔 무황과 팽어 그리고 궤검황이 동시에 고함을 질렀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살기가 육이 존자에게 쏠렸다.

상도맹의 경매에서 산 보물들이었다.

상도맹은 그들에게 합당한 해명을 해줘야 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저……"

육이 존자는 여전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진 공자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왕도지기들과 제황지기는 이유 없이 폭발할 수 없었다. 다 진 공자가 벌인 짓이었다.

"세, 세 분은 화를 내지 마시오. 오늘 일은 내가 반드시 답변을 드리겠소."

육이 존자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이번 일은 상도맹이 저지른 것이 아니오. 그러나 손해를 입었으니 상도맹은 전액 배상하겠소. 어떻소?"

외팔 무황, 팽어 그리고 궤검황은 그제야 일렁이던 살기를 멈추었다.

말을 마친 육이 존자는 뒤통수를 호되게 맞은 듯이 비틀거렸다.

상도맹은 세 사람에게 배상을 해주어야 했다. 그것만으로도 백사십만 개의 입미지석이었다.

게다가 이번 경매에서 얻은 이득도 전부 진 공자가 가져갔다.

셈을 해보면 상도맹은 삼백만 개의 입미지석을 손해 본 것이었다.

"진씨 놈! 그 진씨 놈이 한 짓이오! 이 물건들은 그놈이 상도맹에 위탁해서 판매한 것이오!"

육이 존자는 두 눈에 핏줄이 가득해서 하늘을 찌를 듯 포효했다.

경매하는 도중에 진 공자가 여러 번 가격을 높여서 그는 무척 기뻤다. 그는 진 공자에게 호감이 생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진남은 미리 상도맹을 물 먹이려고 작정한 것이었다.

"진씨 놈이라니? 무슨 말이오? 진씨 놈이 이 짓을 벌였다는 말이오?"

외팔 무황, 팽어 그리고 궤검황의 두 눈에 화가 가득 찼다.

경매장에서부터 그들은 진 공자에게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진 공자가 이 법보들을 전부 폭발시킨 장본이라고 하니 참을 수 없었다.

"세 분, 이번 일에 대해 상도맹은 반드시 해명할 것이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진씨 놈을 잡는 일이요. 절대 그자들이 도망가게 해서는 안 되오!"

육이 존자가 명령을 내렸다.

"상도맹의 모든 사람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전부 나가서 진씨 놈을 잡아 오거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 해!"

외팔 무황 등도 포효했다.

삽시간에 육이 존자, 삼대 무황 그리고 수많은 상도맹 수사들이 화가 잔뜩 나서 강황성을 수색했다.

백의 여인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그녀는 상도맹의 성녀로써 오늘 경매에서 큰 타격을 입은 데 대한 책임이 있었다.

진 공자가 그녀에게 거만하게 하고 예의 없이 군 것도 생각났다.

"추격하거라! 그놈을 만나면 병신으로 만들 거라!"

백의 여인이 날카롭게 명령했다.

그녀를 호위하던 수십 명의 무왕 강자들과 청심객잔의 주인이 동시에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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