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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58화 (158/1,498)

158화 칠색 내단

"이건……"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은 무왕 내단이 대겁(大劫)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군. 좀 전의 압박에 무왕 내단이 위기를 감지하고 천지의 힘을 끌어내서 스스로 돌파를 한 거야!"

진남의 두 눈에는 기쁨이 드러났다.

"좋아. 이제 태고 무수의 후유증을 깨뜨려야지."

진남은 재빨리 생각을 정리했다. 그는 끝없는 불바다 속에서 입을 벌려 무왕 내단을 토해냈다.

무왕 내단은 강한 화염의 힘을 풍겼다. 끝없는 불바다에 맞서 진남을 위해 장벽을 쳤다.

동시에 천지의 힘이 격렬하게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뜨거운 바람이 사방팔방에서 쌩쌩 불었고 방원 열 장 이내의 온도가 상승했다.

"저건……"

조범과 이청우는 멍하니 있었다.

천재 제자들도 일제히 넋이 나가서 쳐다보고 있었다.

* * *

장교 대전에 있던 종주들과, 전주들 그리고 거두들도 적잖게 충격받은 것 같았다. 청룡 성지의 사자와 구양패의 눈에도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

진남이 생사를 건 시점에서 도겁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 달, 한 달도 안 됐잖아!"

"허, 한 달 내에 선천 경지 이 단계에서 이제 도겁까지 하다니……."

"이런 건 진전 제자라도 할 수 없을 텐데……"

"……"

전주들은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 더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뭐라고? 한 달?"

조방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그는 앞서 진남이 기우를 얻어 경지가 많이 높아졌다는 정보를 입수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줄은 몰랐다.

그 말을 들은 청룡 성지의 사자와 구양패의 안색이 달라졌고 눈빛은 약속이나 한 듯 선노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백옥도장을 응시하고만 있었다.

청룡 성지의 사자와 구양패는 재빨리 눈을 돌려 서로 응시했다.

* * *

쿵! 쿵! 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진남의 머리 위로 거대한 천지의 힘이 응집하여 방원 이십 장을 뒤엎는 먹구름으로 변했다. 먹구름 속에서 천둥과 번개가 번쩍이며 우르르 쾅쾅 울렸다.

요동치는 위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이십 장! 이십 장이라니."

사람들 속의 구양군은 저도 몰래 실성했다.

보통 사람이 무왕을 돌파할 때, 뇌겁(雷劫)은 삼 장이었고 구양군도 오 장 정도에 불과했다.

'진남의 도겁이 이십 장으로 내 네 배나 된다는 건가? 진남의 무왕 내단이 나보다 네 배나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가? 그럴 리가 없다!'

구양군뿐 아니라 현령종 내문 제자 마건 등도 놀라서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내문 제자들은 처음에 구양패가 진남을 삼대 천재와 대전하게 했을 때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남은 그들보다 더 대단했다.

'이미 무왕 내단을 만들었는데 왜 천지 뇌겁이 빨리 안 떨어지는 거야?'

중상을 입은 진남의 육신은 마치 활기를 되찾은 듯 화염이 치솟았다. 도의가 하늘을 찌르고 목소리는 위엄을 품고 있었다.

먹구름 속의 뇌정은 여전히 계속 응집하였고 떨어질 기미가 전혀 없었다.

"무엄하다!"

진남이 사납게 호통쳤다. 천지의 힘은 세 번이나 그에게 뇌겁을 내려주는 걸 거부했다. 이때 전신의 왼쪽 눈동자에서 금색 빛이 용솟음쳤다. 전신의 위압과 뇌겁이 충돌했다.

쿵!

하늘의 거대한 먹구름이 윙윙 떨리기 시작했다. 꿈틀거리는 뇌정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천지의 힘이 진남의 행동 때문에 분노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응?"

진남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쿵! 쿵! 쿵!

먹구름 속의 뇌정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천지의 힘은 응집되어 여러 번 무왕 내단을 때리기 시작했다. 무왕 내단이 밀려서 진남의 몸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진남은 안색이 변하더니 연거푸 세 걸음씩 뒤로 밀렸다. 그의 무왕 내단이 공격을 받으니 그 자신도 영향을 받았다.

"버텨! 반드시 태고 무수가 남긴 나쁜 영향을 이겨내고 천지뇌겁을 일으켜야 해!"

진남이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무왕 내단을 움직여 후려치는 천지의 힘에 끊임없이 맞서게 했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차렸다.

진남의 무왕 내단은 천지의 힘에 배척당한 듯 그가 무왕으로 진급하지 못하게 했다.

"헤헤, 진남은 진남이야. 대단해! 천지의 힘과 싸워고 있잖아!"

용호요종은 만취한 듯 저도 모르게 진남을 놀렸다.

"으흠."

묘묘 공주도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했다.

그들 주위에 있는 소냉 등과 많은 제자들은 말문이 막혔다. 두 무종 경지는 진남을 지지하면서도 말로는 저주를 퍼부었다.

"상황이 좋지 않구나. 태고 무수라 천지의 배척을 받고 있다."

조범과 이청우는 정신을 차리고 저도 모르게 마주 봤다.

두 사람은 내문 제일의 존재로서 그 속의 오묘함을 알고 있었다.

"우리 둘이 무혼을 움직여 무왕 내단에 압력을 가하자. 압력이 심할수록 무왕 내단은 더 강하게 반발할 거다. 그러면 천지의 배척력을 격파하여 뇌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조범은 망설이더니 곧 크게 외쳤다.

"나도 동의해."

이청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청우가 진남의 돌파를 도운 것은 진남의 실력이 존경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좋다. 그럼 함께 맞춰서 힘을 쓰자!"

조범과 이청우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요화무혼과 낙운무혼이 움직이면서 겹겹의 무혼위압이 폭발하여 무왕 내단을 진압했다.

윙!

무왕 내단이 약간 떨어졌다.

진남은 마치 큰 산에 눌린 듯 몸이 약간 구부러졌다. 압력은 배가 되어 온몸의 심장박동과 혈액이 급격히 흐르기 시작했다.

"너희들……"

진남은 처음에 약간 얼떨떨했지만 이내 알아차렸다. 조범과 이청우는 일부러 그에게 압력을 가해 무왕 내단을 다시 승화하도록 했다.

"진남! 나도 힘을 보태겠다!"

양일명이 소리치자 그의 뒤에서 노란빛이 반짝였다. 무혼 주천검이 허공을 가로질러 짙은 검의를 휩쓸면서 무왕 내단을 뒤흔들었다.

세 황급 십품 무혼의 진압 아래, 무왕 내단은 천지의 힘에 맞받아 쿵쿵 흔들렸다. 마치 산산이 부서질 듯 흔들렸다.

많은 제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대 천재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진남을 습격하는 건가?'

* * *

전주들, 거두들은 한눈에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소한 일에 구애받지 말고 손을 잡고 도겁을 돕다니, 진정 대단하다."

"셋 모두 대단한 포용심이구나."

"진남이든 다른 세 사람이든 미래의 성과는 경시할 수 없겠어!"

"……"

군주와 거두들은 저마다 감개무량했다.

그들이었다면 자기보다 더 강한 천재의 도겁을 도울 훌륭한 마음가짐이 없을 것이다.

조방은 안색이 변하여 은근히 볼썽사나워졌고 위통은 안심했다. 임선은 시종 무표정이었고 선노만이 끝까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선노는 마치 모든 것을 예견한 것 같았다.

* * *

쿵! 쿵! 쿵!

무왕 내단은 계속 내려앉았고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균열이 생겨났다. 균열은 빠르게 커지면서 곧 산산이 부서질 듯했다.

"좋지 않다."

조범, 이청우와 양일명 세 사람의 안색이 동시에 변했다.

그들이 무혼을 펼치면 진남에게 거대한 압력을 가해 돌파를 도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남이 견디지 못해 무왕 내단이 산산이 부서질 수도 있었다.

무왕 내단이 산산이 부서진다면 진남은 경지가 분명 크게 떨어지고 원기가 크게 상할 것이다. 그는 십 년 내에 회복하지 못할 것이고 천재에서 폐인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제자들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지켜봤다.

'반드시 부서져야 해, 반드시 부서져야 한다, 반드시 부서져야……'

구양군은 진남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울부짖었다.

탁! 탁! 탁!

그 순간 무왕 내단이 계속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폭발할 듯한 소리가 났다.

"거둬들이자!"

조범, 이청우, 양일명은 그 모습을 보더니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지체없이 무혼을 거둬들이려 했다.

"세 도우, 무혼을 거둬들이지 말고 나에게 힘을 보태줘!"

그때 진남은 세 사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게……"

조범 세 사람은 동시에 약간 머뭇거렸다. 그들은 진남이 고집스러운 눈빛을 보이자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들은 이를 악물고 단념한 채 무왕 내단을 세게 짓눌렀다.

무왕 내단은 거의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 진남은 계속 기운이 떨어지고 흔들흔들하여 곧 무너질 것 같았다.

'버텨야 해. 반드시 버텨야 해!'

'설마 이까짓 세 무혼의 누름조차도 못 이기는 거야?'

진남은 속으로 끊임없이 나지막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마음속에 불굴의 의지가 솟아올랐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어! 어떻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윙!

산산이 부서질 위기에 놓인 무왕 내단은 마치 진남의 의지에 물든 듯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서짐으로 인한 흔들림이 아니라 의지의 몸부림이었다.

다시 말하면 무왕 내단이 진남이고 진남이 곧 무왕 내단이었다. 그가 포기하지 않으면 그의 무왕 내단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펑!

그 찰나, 폭발음과 함께 진남의 무왕 내단이 산산조각이 났다.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무왕 내단은 산산조각이 나 무수한 광점이 되어 일곱 가지 색채가 온 하늘에 퍼지더니 다시 천천히 응집됐다. 모든 광채는 한데 응집되어 새로운 칠색 내단이 다시 응결됐다.

칠색 내단이 응결되는 찰나, 삽시간에 격렬한 위압이 폭발하여 위로 올라가더니 세 무혼을 물리쳐 버렸다.

쿵!

보이지 않는 천지의 힘은 마치 뭔가 느낀 듯 그 틈을 타 매섭게 일격을 가했다.

칠색 내단은 윙윙 소리를 내며 빛을 발하더니 마주 올라가 천지의 힘에 부딪혔다.

천지의 힘이 산산이 부서졌다.

"저건……!"

천교 제자들과 장교전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범 세 사람은 동시에 멍해졌다.

'칠색 내단? 설마 진남의 무왕 내단이 다시 응집하는 데 성공한 건가?'

"하하하!"

그때 큰 웃음소리가 났다.

바로 진남이었다.

진남은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생기가 넘치며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조금 전 무왕 내단이 제압당해 승화할 때 정신적인 의지도 돌파되었다.

"천지의 힘이여! 부숴져라!"

진남은 칠색 내단을 움직였다. 칠색 내단은 하늘 높이 솟구치더니 천지의 파동에 충격을 주었다.

이번에는 진남이 천지의 파동을 공격했다.

천지의 파동도 분노한 듯 더욱 엄청난 천지의 힘이 떠올랐다.

바로 그 순간, 진남의 왼쪽 눈동자에서 금빛이 강력하게 치솟았다. 마치 화염이 되어 타오르는 것처럼 눈동자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진남의 왼쪽 눈동자에서 오묘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칠색 내단 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던 칠색 내단은 심하게 떨리다가 멈추었다. 엄청난 위압이 그 속에서 퍼져 나왔다.

엄청난 일격을 축적한 천지의 힘은 무서운 것을 만난 듯 급격히 후퇴했다.

태고 무수가 가져온 나쁜 영향이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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