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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56화 (156/1,498)

156화 삼대 천재

모든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바로 떠들기 시작했다.

"지금 무예 시합을 한다고?"

"우리 진남 사형이 참가하는가 보군!"

"어? 저자는 조범 아니야? 그리고 저들은 이청우(李清羽)와 양일명(楊一鳴)이잖아? 저자들은 모두 삼대 종문의 내문 제일인데……?"

"아니, 진남이 저 세 사람과 싸워야 한다고…?"

"우리 종문은 왜 내문 제자가 아니라 진남을 싸움에 참가시키는 거지?"

"……"

내문 제이의 마건, 그리고 내문 제일의 천재도 이들의 말을 듣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지금 고작 외문 제일인데 종주가 우리들을 무시하고 진남보고 싸움에 나가라고 하다니…….'

그러나 다른 제자들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매우 흥분해서 이번 대결에 진남이 계속 모두를 소탕할지에 대해 떠들고 내기했다.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진남과 다른 삼대 천재가 동그라미 안에 떨어졌다. 각자 자리를 잡고 사방을 차지해 기세를 내뿜었다.

"그럼 바로 시작하거라!"

생사전 전주가 외쳤다.

진남과 다른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당장 손을 쓰지 않고 상대방을 바라봤다.

이번 시합은 청룡 성지 사자가 위에서 보고 있었다. 또 여러 종문의 전주, 장로들이 있었다. 그저 간단한 무예 시합이 아니었다. 영예와 미래가 연관된 시합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서로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한 승산이 없는 한 절대 손을 쓸 수 없었다.

"진남!"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바로 조범이었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에 무연각에서 네가 우리 소주를 격파했다고 들었다. 그 덕에 우리 소주는 그때부터 개과천선하여 열심히 무예를 연마했다. 나는 이점을 네게 고마워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시합에서 나는 경지를 반보무왕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무도 경지도 대성입미지경으로 제한하고 선천지기를 쓰지 않고 공평하게 싸울 거다!"

조범의 말에 모든 제자들은 두 눈이 반짝였다.

"나 양일명."

다른 청년이 고검을 등에 지고 쌀쌀맞은 표정으로 말했다.

"조범이 말한 것처럼 이번 시합에서 공평하게 싸우겠다!"

"두 분이 다 이러니 어찌 제가 빠지겠어요?"

청여종의 이청우도 빙그레 웃었다.

천재들의 태도에 제자들은 모두 표정이 변했다.

진남마저 눈이 비할 바 없이 밝아졌다. 그들 삼대 천재의 태도에 그는 온몸에서 전혈이 끓어 올랐다.

'뭐가 천재인가? 이게 바로 천재다! 온몸에 오기가 충만해 설사 아무리 중요한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 해도 공평하게 싸우는 게 당당한 천재의 풍모였다.'

"좋소!"

진남이 크게 웃더니 기세를 뿜어냈다.

"그럼 오늘 나도 전력을 다해 싸우겠소. 세 분 잘 부탁하오!"

조범, 양일명과 이청우도 이맛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지? 설마 우리에게 도전하려는 건가?'

다음 순간 진남은 몸을 날려 중앙으로 갔다.

그의 왼쪽 눈에서 한 줄기 금광이 뿜어 나오고 엄청난 전신의 위압이 용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처럼 방원 삼백 척을 휩쓸었다!

삼대 천재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몸이 큰 돌에 눌린 것처럼 숨쉬기 힘들었고 몸이 천근이나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지금 드디어 진남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됐다.

"대단한 동술이구나!"

제자들은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장교전의 각 종주 등의 눈에도 놀라움이 드러났다.

"와라!"

조범이 외쳤다. 그의 몸이 온도가 올라갔다. 손발, 가슴 등 중요한 곳에서 화염이 뿜어 나와 전신의 위압을 막았다.

"역시 진남이구나!"

양일명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그의 등 뒤에 있는 고검이 윙윙하고 흔들렸다.

그는 연속 세 걸음 내디뎠다. 그의 걸음에 바닥이 흔들려 부서졌다. 네 번째 발을 내디뎠을 때 한 줄기 검의가 그의 몸에서 폭풍같이 일어나더니 모든 위압을 전부 잘라버렸다.

"하하하."

이청우가 웃었다. 그녀의 주위에서 분무가 일어났다. 전신의 위압도 분무를 뚫고 볼 수 없었다.

"역시 삼대 천재구나!"

그들의 대응을 본 진남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진남의 등 뒤에서 고도 세 자루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중 두 자루를 잡아 비공도법을 펼쳐 양일명과 이청우를 공격했다.

몸을 날려 마지막 고도를 잡아 내리쳤다.

조범, 양일명, 이청우 세 사람은 공격해오는 걸 보고 안색이 더욱더 어두워졌다.

'공평하게 싸우겠다고 해서 진남이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하다니? 미친 게 아닌가?'

주위의 제자들도 이 광경을 발견했지만 별로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진남이 이렇게 할 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 *

같은 시각 장교전 안.

장내의 적지 않은 전주, 거두들이 모두 일제히 이맛살을 찌푸렸다.

청룡 성지의 사자는 여전히 전혀 관심하지 않고 미주를 마셨다. 구양패는 명령을 내린 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묵묵히 미주를 음미했다.

그는 개미들의 싸움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허허, 진남은 실로 용맹하구려. 삼대 천재에게 도전하다니!"

조방이 콧방귀를 뀌었다.

위통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선은 얼굴을 가리고 있어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허허."

선노가 웃음으로 대답했다.

"조방 종주 뭐가 급하오? 계속 보면 알게 될 거요."

조방은 다시 한번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전주, 거두들은 무종 경지의 강자들이 말로 싸우는 걸 보고 감히 참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연무대를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 * *

백옥도장 위, 원형 싸움터 안.

"이런 수단을 나를 상대하는 데 쓴다고?"

양일명이 몸을 날려 검광으로 변해 날아오는 칼을 쉽게 피했다. 동시에 호통쳤다.

"진남, 우리 셋에게 도전하려면 진짜 실력을 보여라!"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날려 진남의 머리 위에서 단칼에 힘을 실어 무섭게 내리쳤다.

"진남! 우리 두 사람이 손 쓴다고 탓하지 말거라!"

조범과 이청우가 몸을 날리듯이 살초를 펼쳤다.

"하하하, 좋소!"

진남은 크게 웃었다. 그의 전신의 왼쪽 눈동자가 세 사람의 움직임과 기운 등을 파악해 하나하나 꿰뚫어 봤다. 그의 신식은 큰 그물처럼 주위를 뒤덮어 모든 걸 손금 보듯 했다.

세 사람의 공격에 그가 몸을 날렸다. 그는 교묘한 각도로 살초를 가볍게 피했다.

"응?"

조범, 양일명, 이청우 세 사람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

"세 분, 나는 조금도 봐주지 않겠소!"

진남의 얼굴에 전의가 더 짙어졌다. 그는 크게 웃으며 열염금갑체결(烈焰金甲體訣)을 운용했다. 그의 몸이 한 덩이 뜨거운 화염이 된 것처럼 변했다.

휙! 휙! 휙!

펑! 펑! 펑!

진남은 재빨리 몸을 날려 불덩이로 변하더니 경천동지하는 공격을 날렸다.

연속 세 방을 날리자 엄청난 강풍이 백옥도장을 흔들었다.

모든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진짜 엄청난 육신이다!'

"피해!"

조범이 제일 먼저 크게 외치며 재빨리 물러섰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진남의 힘에 완전히 갇혀 도망칠 수 없었다. 그가 호통치자 온몸의 관절에서 불타던 요이지화(妖異之火)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한 줄기 화염 방패로 변했다.

"피진주(避塵珠)!"

"부동부(不動符)!"

양일명과 이청우는 방어 무예가 없었다. 그들은 영기를 써서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쿵! 쿵! 쿵!

폭발음이 세 번 울리더니 조범의 화염 방패가 순식간에 부서졌다. 양일명과 이청우 두 사람의 영기도 마찬가지였다. 세 사람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미친 듯이 몰려오는 힘에 맞아 연거푸 세 걸음 물러났다.

진남은 그들이 숨을 돌릴 시간도 전혀 주지 않고 몸을 날려 다시 허공을 가르며 그들을 공격했다.

진남이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것은 그들 세 사람에 대한 존중이었다.

조범, 양일명, 이청우의 눈에 흥분이 드러났다.

그들은 원래 진남이 주제도 모르고 너무 날뛴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실력이 이렇게 강대하여 그들 세 사람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호파권(虎破拳)!"

"일선검구(一線劍勾)!"

"탈혼(奪魂)!"

삼대 제제가 동시에 수법을 펼쳐 진남의 강대한 공격을 모두 쳐버렸다.

진남의 한 쌍의 전신의 눈은 그들의 수를 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데다 신식까지 보조하고 있어서 전체 흐름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현묘한 발걸음으로 강대한 위력을 뿜어 연속으로 공격을 날렸다.

쿵! 쿵! 쿵!

삼대 천재가 진남의 공격을 힘겹게 막으며 연거푸 뒤로 밀려났다.

"요화지(妖火指)!"

밀려나던 조범이 크게 소리치더니 몸을 공중으로 날려 손가락에 요화를 모아 무서운 일격을 날렸다.

진남은 이미 그의 공격을 예상했던 것처럼 몸을 살짝 움직여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다른 양대 천재는 그 광경을 보고 표정이 무거워졌다. 그들은 바로 살초를 펼쳐 진남을 공격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진남이 우리의 초식을 다 읽어내는 것 같구나!"

조범이 그 말에 깜짝 놀라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희 둘은 물러서거라! 내가 해결하마!"

양일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등 뒤에서 고검을 한 자루가 뽑혀 나와 허공을 갈랐다.

"주천검의(周天劍意)!"

엄청난 검의가 고검에서 뿜어 나왔다. 검의는 마치 폭우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방원 백오십 척 이내를 뒤덮었다.

사방이 막혀서 진남은 도망칠 수 없었다.

조범과 이청우는 이미 준비가 있었던 지라 몸을 날려 양일명의 검우(劍雨)를 피했다.

"베거라!

진남이 순간 멈칫했다. 그러나 금세 그의 손에서 도광이 일더니 하늘에 가득한 검우를 모두 잘라버렸다.

조범과 이청우는 모두 내문 제일의 존재라 형세를 정확히 읽어냈다. 두 사람은 진남이 칼을 휘두를 때 동시에 살초를 펼쳐 공격했다.

"주천검의!"

양일명은 진남의 왼쪽 눈동자에 금광이 반짝이는 걸 보고 몸을 살짝 움직여 검을 날렸다. 검우가 하늘 가득 다시 내려 진남의 몸을 꽁꽁 쌌다.

주의의 제자들은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옆에서 보는 그들도 마음속에 번개가 쳤다.

* * *

같은 시각, 장교대전 안.

조방은 이 광경을 보고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제 큰일 났구나. 진남이 아무리 형세를 잘 파악할 수 있다 해도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도망칠 수는 없을 거다."

다른 전주들은 그의 말에 함부로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허허."

선노는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조방의 안색이 나빠졌고, 위통도 안색이 굳었다.

진남이 혼자 삼대 천재와 싸워 이 정도까지 왔으면 이미 그 강함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설마 선노는 이런 상황에도 진남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두 사람이 진남의 모습에 불쾌해하고 있었지만, 구양패와 청룡 성지의 사자는 여전히 천재들의 대결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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