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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50화 (150/1,498)

150화 고작 반년 만에

"유공무혼(幽空武魂)!"

냉봉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크게 소리 질렀다. 그의 등 뒤에서 열 갈래의 노란빛이 반짝이더니 온통 검은색의 긴 칼 한 자루가 천천히 솟아올랐다. 끝없는 맹렬함이 사방에 퍼졌다.

"거궐무혼(巨闕武魂)!"

담검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의 등 뒤에서 열 갈래의 노란빛과 함께 족히 한 장 길이에 반 장 너비의 거검 한 자루가 허공에 떠올랐다.

순간 양대 황급 십품 무혼이 펼쳐졌다. 두 무혼은 하늘을 떠받치고 땅에 우뚝 솟은 기둥처럼 전신의 위압을 뚫고 지나갔다.

진남의 눈이 반짝였다. 두 사람은 역시 내원 일 위, 이 위의 존재다웠다.

'무혼을 펼쳐 전신의 위압을 이겨낼 수 있다니. 그래도 한가락 하는구나.'

"끝없는 거궐, 삼백만 근! 적을 진압하라!"

담검이 크게 울부짖자 그의 등 뒤의 무혼대검이 허공을 갈랐다. 마치 거석으로 변한 것처럼 진남의 머리를 세게 내리눌렀다.

쿵!

진남의 육신이 연이은 폭발음을 냈다. 그를 중심으로 충격이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갔다.

"하하하! 진남, 어떠냐? 나의 무혼거검은 모든 걸 진압할 수 있다. 무왕 경지의 강자라도 나의 무혼에 눌리면 중상을 입을 것이다!"

담검이 이 광경을 보고 바로 미친 듯이 웃었다.

"냉봉!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진남에게 일격을 가하거라!"

"진남! 죽어라!"

냉봉이 큰소리로 외치자 그의 무혼장검이 사라지더니 진남의 목 뒤에서 다시 나타났다. 신출귀몰하며 순식간에 진남의 머리를 자르려 했다.

장내의 여러 전주 그리고 거물들과 장로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담검과 냉봉의 연합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우선 담검이 무혼거검으로 진압하였고 냉봉은 자신의 무혼을 움직여 자르려 했다.

두 천재의 연합이 만든 강한 위력은 설령 무왕이라도 물리칠 수 있을 정도였다.

"하하하! 잘 왔다!"

이때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웃음소리를 낸 사람은 바로 진남이었다.

그에 담검과 냉봉이 순간 당황했다. 전주와 거물들, 장로들은 전부 어리둥절하였다.

'분명 위기가 눈앞인데 진남이 되려 웃다니?'

"나의 피가 들끓어 온 세상을 휩쓴다!"

진남의 한 쌍의 눈에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가 왼쪽 눈동자에 융합된 후 체내에 은은히 형성된 혈맥이 두 천재의 협공에 드디어 깨어나 격렬하게 들끓었다. 무형의 힘이 혈맥 속에서 소생하기 시작했다.

"꺼지거라!"

진남의 눈에서 한 가닥의 현광이 반짝였다. 그는 주먹을 뻗어 거검무혼을 쳤다.

쿵!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거검무혼 전체가 그대로 튕겨 날아갔다.

"전신의 위압!"

진남의 왼쪽 눈동자에 청색 빛이 뿜어 나왔다. 전신의 위압이 전부 한데 모여 그를 베려 달려드는 유공무혼을 무섭게 내리눌렀다.

펑!

유공무혼이 위압의 충격을 받고 윙윙 소리를 냈다. 마치 비참한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큰 칼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떨어지며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무혼이 쓰러졌다.

"이건……!"

전주, 거물, 장로들의 눈에 모두 짙은 놀라움이 떠올랐다.

'양대 황급 십품 무혼이 연합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쓰러지다니?'

담검과 냉봉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계속 싸우자!"

진남은 흥분으로 두 눈에 전의가 짙었다. 그의 몸엔 진기가 용솟음쳤고 혈맥이 솟구쳤다.

진남은 큰 외침과 함께 그는 크게 한 걸음 내디뎠다. 마치 하나의 태고 거수로 변한 것처럼 두 천교를 향해 공격했다.

쿵! 쿵! 쿵! 쿵!

사람을 놀라게 하는 광경이 나타났다.

내원 서열 일 위의 담검, 서열 이 위의 냉봉이 반격할 힘도 없이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진남은 무기도 쓰지 않았다. 그저 육체만으로 두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담검과 냉봉 두 사람이 얻어맞아 눈이 시퍼렇게 붓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긴 걸 발견했다. 모두 진남의 주먹에 얻어 맞은 흔적이었다. 피가 상처에서 흘러나와 모양이 처참했다.

"진남, 너 이 개자식……"

담검과 냉봉 두 사람이 모두 모든 수단을 목숨을 내건 듯이 전부 펼쳐냈다.

다만 그들 두 사람의 공격은 지금 진남 앞에서는 아무런 위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깨끗하게 진압되었다.

쿵! 쿵! 쿵! 쿵!

연무대 전체가 진남의 기승에 따라 격렬히 흔들렸다.

모든 전주, 장로 등의 가슴속에 모두 한기가 스며들었다.

'대체 진남은 뭐 하는 놈이길래 요수가 광기를 부리는 것 같은 기세를 뿜는 걸까?'

"아이고, 저 두 자식도 재수가 없군, 감히 진남한테 도전하다니……"

용호요종의 한 쌍의 용 눈동자에 고소해하는 빛이 가득 찼다. 설령 어엿한 천룡뇌호의 혈맥인 그라도 진남을 마주하면 움츠러들었다.

'저 두 꼬맹이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진남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지?'

"무상경뢰, 경뢰도법!"

진남이 이번 싸움을 끝내려는 듯 크게 부르짖었다.

그가 높게 뛰어오르며 손에 든 칼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칼끝에서 윙윙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의가 그 속에서 폭발했다.

이건 경뢰도법이었다. 다만 지금 진남이 펼치는 경뢰도법은 이미 옛날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전주와 장로들은 모두 기색이 변했다. 그들은 무의식중에 손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묘묘 공주와 용효요종의 콧방귀 뀌는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쳐 몸을 멈추었다.

"진남! 굴, 굴복한다!"

담검과 냉봉 두 사람은 모두 가슴 속에 한기가 떠올랐다.

그들 두 사람은 두려웠다. 전주 등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진남의 체내의 힘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진남은 전혀 실력을 드러낸 것이 아니었다. 진남이 그들과 싸울 때 삼분의 일도 안 되는 실력을 쓴 것이었다.

"베거라!"

진남이 가차 없이 한 칼로 자르자 두 천재가 떨어져 나갔다.

장내에 정적이 감돌았다.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천재가 잠깐 사이에 모두 죽었다니!'

진남의 몸이 땅에 떨어지더니 칼을 집어넣었다.

비록 이번 싸움이 그를 크게 즐겁게 하지 못했지만,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외문에서 내가 일 위다!"

한마디에 수없이 많은 사람이 마음이 움직였다.

진남의 선포였다.

고작 반년 만에 진남은 외문 정상에 올랐다.

* * *

내원봉, 제일 정원 안.

구양군의 안색이 보기 흉해졌다. 그는 진남이 이번에 용호산맥에 가서 용호요종의 총애를 받을 줄을 생각지 못했다.

거기에 묘묘 공주와 태상 장로까지 가해져 진남은 이제 세 명의 무종 경지 강자가 지지하고 있었다.

"젠장! 그는 고작 황급 십품 무혼이다! 나도 황급 십품 무혼인데 왜 나는 이런 운이 없는 거야!"

구양군은 참지 못하고 낮게 불평을 토해냈다.

그는 진남에 대해 짙은 질투가 솟았다.

"아직 괜찮아, 이따 냉봉과 담검이 그를 죽일 것이야!"

구양군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바로 이때, 또 하나의 부적이 날아왔다.

려홍이 잡으려고 하는데 구양군이 몸을 날려 우선 부적을 가져가더니 소리쳤다.

"이번엔 내가 직접 보겠다. 난 제일 첫 번째로 진남이 죽었단 소식을 볼 것이야, 하하하!"

려홍이 구양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구양군이 자신에게마저 믿음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구양군은 깊게 숨을 마셨다. 마음속에 조금의 불안이 생겼다. 부적을 넘겨보았다.

부적을 보고 난 후 그의 안색이 순간 붉어지고 이마의 핏대가 솟아오르더니 괴성을 지르며 날뛰었다.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하단 말이냐! 담검과 냉봉이 연합하여도 모두 그에게 잘려 죽다니!"

려홍과 멀지 않은 곳의 소경설이 그 말에 경악했다.

"내가 직접 그를 죽여 버리겠어!"

구양군이 펄쩍 뛰며 노발대발했다.

이번에 진남이 돌아온 후, 군맹에서 모집한 천재들이 모두 그에게 짓밟혔다. 그가 만약 진남을 죽이지 않으면 그의 위신이 아마 바닥까지 떨어질 것이었다!

"구양군! 흥분하지 말아!"

려홍이 외쳤다.

"그는 지금 세 명의 무종 경지 강자가 지지하고 있어. 네가 이렇게 가면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어. 조금 더 기다려, 너의 아버지가 무황에 승진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

"……"

구양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두 손이 분노로 떨렸고 안색이 계속 일그러졌다.

진남에 대한 그의 살의는 이미 상상할 수 없는 지경까지 부풀었다.

"좋아!"

구양군은 한참 지나서야 이를 악물고 말을 내뱉었다.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소경설이 그 소식을 듣고 입가에 담담한 미소가 떠올리더니 다시 무언가 생각난 듯 눈에 슬픔이 나타났다.

"나의 아버지가 무황이 되기만 하면 나는 직접 그의 모든 것을 전부 빼앗을 것이다! 반드시!"

구양군의 눈에 무서운 독기가 나타났다.

그는 진남이 너무나도 질투 났다.

이때 금빛의 찬란한 부적 하나가 왕자의 위압을 담고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이건……?"

구양군, 려홍, 소경설은 모두 그 광경에 놀랐다.

이런 전음표는 바로 왕자 전음표였다. 하나하나가 모두 매우 진귀했고 펼치면 천 리를 넘을 수 있었다.

매우 진귀해서 오직 급한 일에만 사용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구양군은 다급하게 큰 손으로 왕자 전음표를 잡았다.

그가 그 속의 소식을 보았다.

쿵!

그의 머릿속에 청천벽력이 울렸다.

구양군은 안색이 더할 나위 없이 창백해져서 몸을 떨더니 땅에 주저앉았다.

* * *

장내의 전주, 거물들, 장로들이 모두 동시에 찬숨을 들이마셨다.

그들은 마치 절세의 천재가 탄생하는 걸 본 것만 같았다.

"진남은 실로 무섭구나, 고작 반년에 이런 지경에 도달하다니!"

"그가 무왕 강자가 되면 반드시 내문 일 위도 될 것이야!"

"너희들 자세히 생각해봐. 진남은 난심고죽림을 천 보를 걸어 나왔고 그다음 또……"

"진남의 미래는 분명 한계가 없을 거야!"

"……"

종주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장로들 모두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형벌전 전주가 이 시각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아무도 진남을 이길 수 없었고 그들은 또 양대 무종 경지 강자를 이길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오늘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복수할 수 없단 말이었다.

이보전 전주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눈에 악랄함이 스치더니 종주편의 여러 거물과 장로들에게 동시에 말했다.

"일이 이미 이 지경이 되었소. 이제 아무도 진남을 절제시킬 수 없소. 우리 우선은 떠납시다. 차후에 종주가 무황이 된다면 요종이든, 묘묘 공주든, 태상 장로든, 그리고 진남이든 모두 도망갈 수 없을 것이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묵묵히 아무 말 없었다. 그들은 속으로는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바로 이때, 삽시간에 수십 갈래의 금빛 찬란한 무왕 전음표가 하늘을 가로질러 왔다.

"이건……?"

이보전 전주 등 사람들이 모두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무왕 전음표를 손에 넣었다.

이때, 다른 하나의 무왕 전음표가 궁양의 손에도 떨어졌다.

궁양은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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