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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6화 (146/1,498)

146화 죽여서는 안 돼!

"뭐!"

팽우와 주귀력 두 사람은 두 눈에서 불을 내뿜었다. 진남이 더없이 날뛰자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좋아. 감히 네가 우리 두 사람에게 도전한다니 정말 너무 오만하구나. 그럼 실력도 받쳐주는지 한번 보자"

"결정했느냐? 그럼 나를 따라 들어와 대전에서 우열을 가리거라."

생사전 전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진남은 더는 그들 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생사전주를 따라갔다. 그는 두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 것만 같았다.

"꼭 저 자식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라!"

장건이 입을 악물었다. 그도 진남이 날뛰는 걸 보고 분노가 타올랐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팽우와 주귀력이 주먹을 불끈 쥐였다.

생사전 대문 앞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전부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남이 두 명의 천재와 동시에 결전한다는 소식이 빠르게 종문에 전해져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점점 더 많은 제자와 장로들이 달려왔다.

* * *

생사전에는 길이가 삼십 장 되는 큰 연무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연무대는 한 가지 성진태고석(星辰太古石)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무왕 경지 정상의 강자가 그 위에서 싸워도 부서뜨릴 수 없었다.

생사전 전주가 바로 연무대 위로 올라가 중앙에 떠올랐다.

"연무대에 올라온 자는 생사를 가리지 않는다. 대전자들은 올라오거라!"

진남은 발끝을 들더니 바로 연무대 위에 섰다.

"진남! 죽을 준비하거라!"

팽우와 주귀력이 큰소리치면서 일제히 무대 가운데로 올라왔다.

선천 팔 단계의 진기가 바로 용솟음쳐 올라 온몸을 덮고 윙윙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들 두 사람의 진기가 얼마나 웅장하고 힘찬지 알 수 있었다.

"난 한 초식만 쓰겠다."

진남이 저장 주머니에서 폭노 고도를 뽑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전신의 위압을 움직이기만 하면 충분히 이 두 사람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한 차례 싸우고 싶었다.

그리고 싸워야만 이 사람들이 철저히 무릎 꿇릴 수 있었다.

"한 초식? 좋아, 오늘 네가 도대체 어느 정도로 미쳐 날뛰는지 보겠다."

팽우와 주귀력 두 사람은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내원에서 서열 십 위 안에 든 천재인 그들은 천부 등이 모두 냉봉보다 약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남이 한 번에 그들 두 사람에게 도전했을 뿐만 아니라 또 한 초식으로 그들을 격파하겠다고 큰소리치자 속에 화가 들끓었다.

"곤붕흡수!"

팽우가 크게 외치자 온몸의 진기가 마치 곤붕 요수로 변한 것처럼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하늘을 찌르는 홍수를 토했다.

"멸절천검(滅絕天劍)!"

주귀력의 하늘을 찌르는 살기가 거검을 이뤘다. 거검 중앙에 여러 가지 살의가 응집되었다.

두 사람은 제일 강한 살초를 펼쳤다. 진남과 거리가 몇십 장 되는 멀리에서 그를 봉쇄했다.

"환공석(幻空石)!"

"주혼전(誅魂箭)!"

두 사람의 등 뒤에서 영기 두 개가 동시에 솟아올랐다. 모두 강한 능력을 나타냈다.

"무혼을 펼쳐라!"

팽우와 주귀력의 등 뒤에 모두 열 갈래의 노란 빛이 펼쳐졌다. 비할 바 없이 맹렬한 두 무혼이 우뚝 솟아나 사방을 흔들었다.

그들의 모습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이 이런 수준까지 미치다니."

"동시에 살초를 발사하고 또 동시에 영기를 움직여 무혼을 펼치다니. 아마 그들의 온몸의 진기를 소모했을 거야!"

"두 사람의 이 한방은 일반적인 선천 십 단계를 죽이기도 충분해. 진남은 틀림없이 죽을 거야."

"……"

궁양 등도 안색이 변했다. 두 황급 십품 무혼의 초급 천재가 미쳐 폭발하는 전력은 매우 무서웠다.

"진남……"

궁양 등 사람들은 주먹을 꽉 쥐였다.

"죽어라!"

팽우와 주귀력은 최강살초, 극품영기, 자신의 무혼을 두 갈래의 커다란 불빛으로 만들어 진남을 공격해왔다.

순식간에 끝없는 강기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마치 천둥 번개 같았다.

이때 진남이 움직였다.

그가 아무 표정 없이 손에 폭노 고도를 들고 한 걸음 내디디고 팔을 움직이자 폭노 고도 안에서 하늘을 찌르는 도기가 뿜어 나오더니 천지를 흔들었다.

"이건……"

살기등등하던 팽우와 주귀력이 정신을 차리더니 눈에 두려움이 솟아올랐다.

그들 두 사람의 진기, 영기, 무혼 등이 이 칼 앞에서 마치 작은 배처럼 침몰할 것만 같았다.

엄청난 힘에 그들 두 사람은 영혼이 벌벌 떨었다.

쿵!

한 줄기 검기의 강물이 순식간에 그들 두 사람을 파묻었다.

그들의 최강살초, 영기, 무혼이 전부 검기의 강물에 전부 부서졌다. 그들 두 사람의 몸도 큰 충격을 받았다!

악!

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팽우와 주귀력의 몸이 모두 튕겨서 땅에 떨어졌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이, 이건……"

"습, 이 한 칼은……"

장내의 제자와 장로들이 모두 충격을 받아 한마디도 말할 수 없었다.

장건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잠시 후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진남! 너 반보 무왕 경지에 도달했구나!"

그 말에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몸을 덜덜 떨었다.

반보 무왕 경지가 무서운 게 아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남이 한 달 전에 겨우 선천 경지 이 단계밖에 안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달 동안에 반보 무왕 경지까지 진급했다고? 현급 무혼을 가지고 있는 진전 제자라도 해낼 수 없는 것이야!'

"반보 무왕!"

궁양 등도 마음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들은 진남이 기적을 창조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한 달 내에 여덟 개 경지를 돌파할 줄은 몰랐다.

이 시각 연무대 위에 있는 팽우와 주귀력 두 사람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실성한 듯 비명을 질렀다.

"어찌 이럴 수가! 어떻게 반보 무왕 경지라는 거야! 넌 분명 황급 십품 무혼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그래?"

진남은 아무 표정 없이 고도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팽우와 주귀력을 향해 걸어갔다. 살의가 그의 몸에서 끊임없이 퍼졌다.

깜짝 놀라있던 장내의 사람들이 바로 정신을 차렸다.

장건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무섭게 소리쳤다.

"진남! 그들 둘은 우리 군맹의 제자다! 주귀력은 형벌전 전주의 아들이다. 오늘 네가 만약 그를 죽이면 형벌전 전주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궁양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다른 신경 쓸 새 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진남! 그들을 폐물로 만들지라도 절대 죽여서는 안 돼!"

장내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이 설마 주귀력과 팽우를 죽이려는 건가?'

주귀력과 팽우는 진남의 몸의 살기를 느꼈다. 주귀력은 놀라서 소리 질렀다.

"진남, 나를 죽이면 안 된다! 죽이려면 팽우를 죽여라! 나의 아버지는 형벌전 전주야! 네가 만약 나를 죽이면 나의 아버지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진남아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다. 앞으로 다시는 너와 맞서지 않을 거다. 또 너의 친구들과도 맞서지 않을 거다. 제발…"

죽음이 임박하자 주귀력은 다른 걸 돌볼 틈이 없었다.

그 옆의 팽우는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는 죽음의 공포가 두려웠고, 주귀력의 배신에 분노가 치밀었다.

"형벌전 전주의 아들이라고? 너를 죽이면 확실히 매우 귀찮겠구나."

진남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표정이 차가워졌다.

"베거라!"

그가 칼을 휘두르자 주귀력과 팽우가 베여 죽었다.

생사전 전체가 순식간에 거대한 적막에 빠졌다.

* * *

내원봉, 제일 정원 안.

구양군은 내원봉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이미 전부 듣고는 바로 경멸하듯 웃으며 말했다.

"진남이 무왕 경지 아래 사람들을 다 쓸어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고? 하하하! 그렇다면 아마 지금쯤 생사전에서 이미 팽우와 주귀력에게 맞아 죽었겠구나!"

그의 말이 끝나자 부적 하나가 허공에서 날아왔다. 려홍이 몸을 날려 그 부적을 잡았다.

구양군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읽거라, 이렇게 급히 소식을 전한 걸 봐 틀림없이 좋은……."

그가 '소식'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도 전에 려홍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 진남…… 진남의 경지가 반보 무왕 경지에 도달해 혼자서 팽우와 주귀력을 한 초식에 격파했을 뿐만 아니라 팽우와 주귀력을 전부… 참살했대요……."

"뭐라고……?"

구양군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반보 무왕 경지라고? 무슨 농담을 하는 거지? 주귀력과 팽우가 모두 참살되었다고?'

"아니, 대체 용호산맥에서 무엇을 얻었길래 수위가 반보 무왕 경지까지 폭등한 거지?"

구양군이 분노해서 바로 펄쩍 뛰면서 연이어 소리 질렀다.

"빨리, 속히 명령을 전해 냉봉과 담검(譚劍)에게 출전하라고 하거라! 그리고 즉시 주귀력이 죽은 소식을 형벌전 전주에게 알리거라!"

구양군이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양쪽에서 오는 공격을 진남이 어떻게 상대하는지 보겠다."

* * *

현령종 안.

진남이 군맹의 천재에게 도전한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사전의 소식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때, 형벌전에서 하늘을 찌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진남! 네가 간이 부었구나! 감히 내 아들을 죽이다니. 피 값은 피로 배상하게 하겠다!"

쿵!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형벌전이 큰 힘에 맞아 부서졌다. 부서진 조각 중에서 온몸에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풍기는 한 대머리 사내가 나와 생사전을 향해 날아갔다.

순식간에 현령종의 수많은 인물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뭐라고? 진남이 형벌전 전주의 아들을 죽였다고?"

"일이 커졌구나, 이번 일이 정말 크게 번졌구나!"

"속히 생사전에 가 이 일이 어떻게 수습되는지 보자."

"……"

장로, 내문 제자들도 이 소식을 듣고 모두 급급히 생사전으로 달려갔다.

* * *

생사전

진남이 한 칼에 주귀력과 팽우를 베어버리자 마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구경하던 다른 사람들도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진남…… 너, 너……"

장건이 손을 내밀어 진남을 가리켰다. 분노한 나머지 손가락마저 끊임없이 떨렸다.

진남이 담담하게 그를 힐끔 봤다. 칼을 휘젓자 칼끝에 묻은 피가 바닥에 쏟아졌다. 그가 말했다.

"뭐가 너야. 군맹에 지금 누가 또 나하고 싸울 테냐."

장건의 얼굴이 흔들렸다. 그의 뒤에 있던 많은 천재들도 몸이 굳어졌다.

진남은 반보 무왕 경지였다. 전체 내원 제자들 중에도 그와 겨룰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때 연이어 거대한 쿵쿵쿵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생사전 전체가 연이은 충격을 받아 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안색이 일제히 굳어졌다. 이어 장건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진남, 너 감히 주귀력을 죽이다니. 지금 형벌전 전주가 직접 오고 있다. 너의 죽음이 바로 앞에 왔구나!"

궁양 등의 안색이 더할 나위 없이 무거워졌다. 그들은 진남이 칼을 휘두를 때 이미 이런 상황을 짐작했다.

진남이 두 눈을 집중하여 고개를 들고 전 밖을 내다보았다.

이때 생사전 전주의 혼탁한 두 눈에서 격렬한 신광이 폭발했다.

"감히 누가 생사전에서 제멋대로인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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