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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8화 (78/1,498)

78화 짝! 짝! 짝!

황용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며 살기등등한 채로 말했다.

"진남, 네 뜻은 내가 무조건 진다는 거냐?"

그가 말하자 그의 몸에서 반보선천 경지와 인기합일 원만의 경지의 기세가 폭발해 장내에 용솟음쳤다.

진남은 그런 황용을 보고도 얼굴빛에 하나도 변함이 없었다. 그의 몸에서 도의가 천천히 들끓어 올랐다.

연무대의 분위기가 굳어버렸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때 황용이 갑자기 기세를 거두고 히죽 웃으며 말했다.

"하! 한 달 동안 폐관했는데 여전히 너의 상대가 못되다니. 이번 시합은 나의 패배다. 나는 패배를 인정한다!"

말을 마친 황용은 망설임 없이 걸어 내려갔다. 제자들이 그에게 길을 내어줬다.

남궁성과 정표 대장로는 당황했다. 서열 이 위인 황용마저 패배를 인정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황용이 진남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믿지 않았다.

오직 진남만이 눈에 빛을 반짝이더니 황용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황용의 무혼 혈검이 내 체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구나."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흔들더니 몸을 돌려 연무대에서 내려왔다.

몇 번의 대전이 끝난 후 오 위안에 든 제자가 드디어 결정되었다. 진남, 남궁성, 황용, 묵자삼, 서유 그리고 오호의 우두머리 대호였다.

그중에서 황용과 묵자삼이 싸워 황용이 이겨 서열 삼 위를 차지하고, 묵자삼이 서열 사 위를 차지하고, 오호가 서열 오 위를 차지했다.

진남과 남궁성이 같은 급을 차지했다.

칠장로가 장내를 훑어보더니 목소리가 비할 바 없이 격앙되었다.

"몇 시진의 시합을 통해 드디어 서열 오 위안에 든 사람을 뽑았다. 외원 심사도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지금부터는 쌍강쟁탈전이다. 남궁성과 진남 두 사람은 연무대로 올라와 마지막 결전을 진행하겠다."

말이 끝나자 두 개의 그림자가 동시에 연무대 위에 떨어졌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와 동시에 하늘로 치솟았다.

도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두 강자의 싸움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진남이든 남궁성이든 외원 제자 중에서는 모두 명성이 자자했다.

거기다 두 사람 사이에 이미 풀 수 없는 원한이 있었다. 두 사람이 연무대에 올라가자 제자와 장로 모두가 눈길을 돌려 바라봤다.

바로 이때 한 줄기 강대한 기운이 갑자기 허공을 가르고 날아왔다.

한 여자가 몸에 큰 창을 메고 사나운 기세로 마치 한 명의 싸움터의 장군처럼 도장에 나타났다.

그녀가 오자 장내가 시끌벅적해졌다.

"려홍 사저!"

"려홍 사저구나, 그녀가 직접 이 싸움을 보러 오다니."

"전번에 려홍 사저가 강의할 때 진남에게 영패를 하나 주었어. 그녀가 온 건 분명히 진남을 응원하기 위해서일 것이야."

"……"

제자들은 더없이 흥분했다.

대장로 정표의 수법으로 인해 그들은 남궁성을 혐오했다. 때문에, 그들은 진남 편에 섰다.

장로들의 눈길이 떨렸다. 진남이 려홍의 총애를 받을 줄은 생각지 못한 게 분명했다.

려홍이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방대한 기세가 밀려왔다. 무궁한 위압을 내뿜었는데 바로 무왕 경지의 강자였다.

여러 장로마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만 이번에 온 사람은 바로 막려였다. 막려는 진남과 이미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울리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줄곧 이번 외원 심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진남이 남궁성, 대장로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기뻐서 바로 남궁성을 응원하러 온 것이었다.

막려의 신분은 려홍이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로석의 여러 장로들은 그를 보자 황급히 일어나 서둘러 말을 건넸다. 대장로마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막려 사제구나, 사제가 올 줄은 몰랐네."

"막려 사제는 누구를 좋게 보는 건지……?"

"막려 사제, 오랜만이네."

"……"

막려는 그들에게 일일이 답하고는 대장로 정표를 보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

"대장로 이번에 제가 온 것은 남궁성을 지지하기 위해서예요. 제가 보기에 이번 싸움은 분명히 진남이 질 거예요."

대장로 정표는 이 말을 듣더니 기쁜 표정을 지었다. 진남이 내문 삼장로의 아들인 막려의 노여움을 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장의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들은 속으로 씁쓸해했다. 진남이 이렇게 높은 사람의 노여움을 샀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한 갈래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막려 사제는 확신이 가득하구나, 하지만 오늘의 시합은 나의 형제인 진남이 분명히 이길 것이다. 만약 승복하지 못하겠으면 내기를 해도 된다!"

한 청년이 찾아왔다. 내뿜는 위압이 바로 장로석을 향했다.

청년은 바로 궁양이었다.

막려는 궁양을 보자 얼굴빛이 변하더니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말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록 그는 속으로는 남궁성이 이길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궁양과 내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번에 칠천 알의 무왕단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그는 지금도 속이 쓰렸다.

대장로 정표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진남이 내문 제자 중 서열 십 위인 궁양과 형제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제자들은 이 광경에 경악했다.

그들은 남궁성과 진남의 결전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눈앞의 정세로 보아 궁양 사형이 막려와 대장로에게 맞서는 기세가 다분했다. 진남을 도와주러 온 것이 분명했다.

연무대 위에 있던 남궁성은 궁양이 온 걸 보고 얼굴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이어 진남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진남 사제가 궁양 사형하고 형제일 줄은 몰랐구나. 그러나 어찌 되었든 오늘 이 대결은 나 남궁성이 이길 것이다!"

남궁성의 말이 떨어지자 한 줄기 방대한 기세가 그의 몸에서 순식간에 용솟음쳐 올랐다.

바로 선천 경지 일 단계였다!

순간 사람들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남궁성이 선천 경지에 들어섰단 말인가?"

"허, 남궁성은 무연각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건가? 어떻게 선천 경지를 돌파할 수 있지?"

"젠장, 그가 만약 반보선천 경지면 진남 사형의 실력으로 분명히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인데……. 이제 어떻게 계속 싸우지? 진남 사형이 질 게 뻔하잖아!"

"……"

제자들은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들은 남궁성이 무연각에 들어가기 위해 분명히 선천 경지를 돌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선천 경지를 돌파했으니 진남은 당연히 그의 상대가 안 되었다.

장로들도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남궁성이 이번에 일 위를 쟁취하기 위해 선천 경지 수행을 돌파하고 무연각으로 갈 기회를 포기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막려는 이 광경을 보자 확신하여 참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궁양 사형, 제가 비록 당신하고 내기할 수는 없지만, 이번 시합은 틀림없이 남궁성이 이길 겁니다."

궁양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을 뿐 흔들리지 않았다.

궁양뿐만 아니라 황용, 소냉, 초운 등도 모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남궁성과 결전하는 진남마저도 여전히 손에 고도 폭노를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무서워하는 기색을 조금도 보아낼 수 없었다.

남궁성은 원래 기세를 폭발하여 진남을 놀라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남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줄 몰랐다.

남궁성이 큰소리로 외쳤다.

"진남아, 내가 선천 경지와 쉬체 경지의 차이가 뭔지 알려주마!"

남궁성의 몸이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마치 한 자루의 예리한 큰 칼로 변해 한걸음에 뛰어와 한 손가락으로 찔렀다.

바로 현령종의 무왕 경지의 강자가 절로 창조한 무예였다. 이름은 점성지(點星指)였다.

그뿐만 아니라 남궁성은 인기합일 원만 경지를 장악하여 점성지에서 더없이 방대한 검의가 용솟음쳤다.

한 손가락으로 별을 찍는다는 것은 마치 신검과도 같았다.

제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호흡을 멈췄다.

만약 그들이었다면 이 한 손가락에 저항할 힘이 없었을 것이다.

막려와 대장로 정표는 모두 미소를 지었다. 마치 이 한 손가락에 진남이 진다고 확신한 것 같았다.

짝!

갑자기 귀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

남궁성의 몸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몸이 굳어졌다. 그의 하얀 얼굴에 선명한 다섯 손가락 자국이 있었다.

제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지? 남궁성이 어떻게 얼굴을 맞은 거야?'

제자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궁양, 막려, 대장로 그리고 장로들은 정황을 보아내고 경악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남궁성은 방금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고 얼굴이 뺨을 맞았다. 그는 손을 내밀어 맞은 얼굴을 만졌다. 그가 통증을 느끼고는 정신을 차렸다. 이내 미친 듯이 분노했다.

"진남! 네놈의 가족을 몰살시켜 버리겠다!"

남궁성은 완전히 눈이 돌아버렸다. 그는 외원에서 서열 일 위의 제자이고 또한 대장로의 제자였다.

그런 그의 얼굴을 누가 감히 때렸겠는가?

남궁성의 등 뒤에 아홉 갈래의 노란색 빛이 용솟음치더니 길이가 한 척이나 되는 거검(巨劍) 한 자루가 솟아올랐다.

남궁성은 거검을 손에 들고 마치 한 마리의 요수처럼 미친 듯이 달려와 끝없는 검기를 휘날렸다.

짝!

또다시 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궁성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어떻게 또 뺨을 한 대 맞았지? 내가 상대방의 행동을 보아내지 못하다니?'

짝! 짝! 짝!

이번엔 진남이 한꺼번에 연속 세 번 뺨을 때렸다.

남궁성은 머리에서 윙윙 소리가 나고 얼굴이 맞아 얼얼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

"진남…… 너……"

찰싹! 찰싹! 찰싹! 찰싹! 찰싹!

남궁성은 맞는 와중에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선천 경지, 인기합일 원만 경지, 구품 황급 무혼의 기세가 이 순간 바로 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손바닥에 맞아 흩어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끌어안고 연거푸 후퇴했다. 입에서 분노와 고통을 호소했다.

"진남, 젠장 뭘 하는 거…… 냐…… 너…… 악…… 악……"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사람들은 이 상황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들 선천 경지와 쉬체 경지는 천지 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사람들 앞에서 진남이 고작 황급 팔품 무혼, 쉬체 경지의 실력으로 황급 구품 무혼, 선천 경지 일 단계에 도달한 남궁성을 짓밟아버렸다.

사람들은 진남이 소성입미지경을 장악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설사 입미지경을 장악했다 해도 이럴 수는 없었다.

이때 장로석에 있던 한 장로가 갑자기 놀란 소리를 질렀다.

"진남은 반보선천 경지에 도달했어. 반보선천 경지야! 한데……. 진남의 체내의 진기가 매우 이상해. 선천 경지 일 단계에 맞먹어! 이…… 이건 태고 무수(太古武修)일 거야! 태고 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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