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무르면 다 고칭-26화 (25/122)

# 26

8. 호사다마(4)

***

“안녕! 네가 희진이구나?”

“······.”

속옷 차림의 백희진은 인사 대신 두렵다는 표정으로 슬쩍 몸을 뒤로 뺐다.

혹시나 귀엽다고 몸을 만질까 두려운 모양이다.

사실 심한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피부가 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피딱지가 온몸에 자리하고 있고 삐쩍 말라 안쓰러운 느낌이 더 컸다.

“걱정하지 마렴. 아빠한테 네 얘기 다 들었거든. 아저씨는 네가 아프지 않게 최대한 노력할게.”

“···네.”

딱히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형수님, 일단 희진이가 먹는 약 좀 볼까요?”

“아, 네. 여기······.”

백만수의 부인은 큰 봉지에 든 약을 건넸다.

“아토피는 언제부터 생긴 겁니까?”

약봉지 중 하나를 찢으며 물었다.

아토피에 대해 묻는 이유는 신경 손상으로 인해 CRPS가 생긴 것이 아니라 아토피를 심하게 앓다가 갑자기 생긴 것이라 말에 묻는 것이었다.

“아파트에 살 때부터였으니까 한 8년 됐어. 그러다 CRPS가 생겼고. 그래서 악양으로 왔는데 아토피가 좋아지지가 않네.”

“약 때문에 그래요.”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보니 사용하는 약도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항우울제 등 다양하게 쓰였는데 그러한 약이 아토피가 완화되는 걸 막고 있었다.

약을 살펴보던 두삼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아이에게 쓰긴 독한 약들이었다.

“···병원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더라. 하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고통에 잠을 못 자는데 어떻게 하냐. 악순환인 걸 빤히 알면서도 도리가 없더라.”

“그야 그렇죠. 일단 아픈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 엄마······.”

아픈 부위를 파악한다는 말에 백희진은 사색이 되어 엄마를 찾았다.

“걱정 마렴. 아저씨가 만질 생각은 없어. 희진이 네가 아프지 않은 곳을 가르쳐 주렴. 혹시 부드러운 펜이 있으면 갖다 주시겠어요?”

희진은 엄마가 갖다 준 펜으로 조심조심 자신의 몸에 그림을 그렸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흉부 부근을 제외하곤 전부가 아픈 곳이었다.

보통 팔다리에서 시작해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데 희진의 경우 치료를 하는데 계속 악화가 되는 상황인 것 같다.

“고생했어. 아저씨가 손 좀 대봐도 될까?”

“···네.”

조심스럽게 손가락 세 개를 명치 위에 올렸다. 그리고 기를 넣어 몸을 살폈다.

‘약 때문에 위와 신장 쪽이 약한 걸 빼곤 몸은 깨끗하네.’

오랜 시간 병에 시달린 것치곤 기운으로만 본다면 나쁘지 않았다.

‘치료 방향을 어떻게 한다?’

오기 전 할아버지의 진료 기록을 살펴봤지만 CRPS와 유사한 병에 대한 것은 없었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알아본 치료법은 약물 치료, 교감신경 차단, 척수 약물 투여 등처럼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 심리 치료가 있었다.

양의학에서 쓰는 약물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약물 치료는 일단 패스.

‘통증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해서 천천히 해보자.’

말기 암과 환각지를 치료했다곤 하지만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마사지 숍을 열었는데 왜 이렇게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만 오는 건지 모르겠다.’

잠깐 엉뚱한 생각이 들었지만 곧 털어냈다.

“다른 손님들도 있고 집중적으로 봐야 할 것 같으니 형수님과 희진인 저희 집에 머무르는 건 어떠세요?”

“저야 상관없는데······. 희진아 우리 옷 입고 아저씨 집에 갈까?”

“······!”

희진인 옷을 입는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긴 옷 입는 것도 쉽지 않겠네요. 그럼, 아저씨가 잠시지만 아프지 않게 해줄까?”

“···그래줄 수 있어요?”

“노력해 볼게. 다만 아픈 부위를 몇 곳 꾹 눌러야 하는데 괜찮겠니?”

희진이는 딱히 믿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할게.”

고통은 자극이 말초신경, 중추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이루어진다. 만일 그중에 한 가지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두삼은 손가락의 기를 뿜으며 희진의 목신경이 근처의 혈 자리를 천천히 짚어나갔다.

양의학의 전신 마취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자칫 전신 마비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하라던 중국 교수의 말이 떠올라 조심스러웠다.

또한 사람에 따라 통증이 완화될 뿐 무통 상태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후우~ 다 됐다!”

두삼은 마지막 혈을 짚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그리곤 희진의 등허리 부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지금 아저씨가 어디를 짚었는지 말해볼래?”

“···짚었어요?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요.”

“그래? 제대로 됐나 보다. 네가 직접 아픈 곳을 만져볼래?”

희진은 아픔을 각오한 얼굴로 조심스레 자신의 팔을 만졌다. 그리곤 곧 놀란 눈이 되어 두삼을 봤다.

“어! 아, 안 아파요.”

“말했잖아 노력해 보겠다고. 다만 만지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지?”

“···진짜 그러네요. 아픈 것도 싫지만 감각이 없는 건 싫은데······.”

“일단 임시 방편으로 감각을 없애둔 거란다. 아저씨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되도록 노력할게. 그러니 아저씨 집에 같이 가자.”

“응! ···아니, 네!”

대답과 함께 처음으로 아이의 웃음을 보여주는 희진.

두삼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웃음이 계속될 수 있도록 희진을 고쳐보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움에 눈을 떴다. 나무 책상의 무늬가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어제 진료 기록을 보다가 잠들었나 보다.

“으으으!”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서인지 기지개를 펴자 절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배영옥은 물론, 희진과 희진 엄마까지 함께 뛰어다니며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픈 사람들이 그렇게 뛰어다니면 어쩌자는······.”

퍼억!

배영옥이 던진 눈뭉치가 얼굴에 맞았다.

“아! 한 선생,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근데 얼마나 노셨어요?”

“10분쯤이요.”

“그럼 10분만 더 노시고 가르쳐 드린 체조 하세요. 희진이 넌 목욕하고. 차갑지 않다고 장갑 벗지 말고.”

“네~ 삼촌!”

희진의 치료 방향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밤에는 통증을 없애고 낮에는 혈을 풀며 일단 CRPS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아토피부터 치료하고 있다.

간단히 씻은 후 진료실, 아니, 안마실을 청소하고 사랑채로 내려갔다.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사랑채의 방 하나를 아예 뷔페처럼 꾸몄다.

“고생 많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나문덕이 부엌에서 만든 반찬과 국을 가져와 세팅을 하고 있다. 나문덕과 정 간호사는 식사 시간마다 노혜자를 도와줬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월급 받기 미안하잖아.”

“이런 산촌에 잡혀 있는 게 일이지.”

“그야 그렇지만. 빈둥대 봐야 살만 쪄. 계란프라이 하고 있으니 금방 갖다 줄게.”

“···고맙다.”

“고마우면 나중에 마사지나 좀 해줘라. 정 간호사님 말을 듣자 하니 엄청 좋다며. 아!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그냥 친구한테 마사지 해달라는 게 어색해서 그러는 거야.”

“어색하긴······.”

그가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괜스레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기 쑥스럽다고나 할까.

“오후에 시간 비니 그때 해줄게.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배영옥과 희진이를 제외하곤 날씨가 추워서인지 환각지 손님도, 일반 마사지 손님도 없었다.

“오케이! 알았어.”

밖으로 나가는 나문덕을 일견하곤 식사를 했다.

식후 대문까지 눈을 쓸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오전 일과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오전 일과는 8시부터다.

가장 먼저 손을 보는 이는 배영옥인데 임독양맥을 뚫은 후 12경맥을 조금씩 뚫고 있었다.

“후우~ 끝났습니다.”

쑥뜸 향이 옅어질 때쯤 두삼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오늘 수태음폐경에 이어 수양명대장경 20혈을 뚫었다.

“···수고했어요. 한 선생님.”

“아닙니다. 아프셨을 텐데 잘 참으셨습니다. 내일부터는 마사지 위주로 할 테니까 좀 수월할 겁니다.”

“암의 고통에 비하면 참을 만해요. 오히려 냄새가 나는 게 더 못 참겠어요.”

“사라지는 날이 치료가 끝나는 날이 될 것 같은데요. 제가 혈 순환에 좋은 약재로 된 입욕제를 준비해 드릴 테니 반신욕과 목욕을 자주하세요.”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배영옥의 치료를 마치고 희진이를 불렀다.

희진은 들어오자마자 영화 속 고양이 같은 눈을 하며 말했다.

“삼촌, 지금 상태로 있으면 안 돼요?”

“응, 안 돼. 감각 없이 사는 건 결코 도움이 안 돼. 여기 봐, 다리에 멍이 들었잖아. 언제 그랬니?”

“···모르겠어요.”

“거 봐. 아프지 않다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에 얼마나 좋은 느낌이 많은데. 아까 눈에 뛰어다닐 때 어땠어?”

“좋았어요! 눈 위를 뛰어다닌 건 처음이었거든요.”

약을 끊고 아토피 치료를 병행해서 제법 아이다워진 희진은 정말 좋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시원한 공기와 차가운 눈의 촉감까지 느끼면 훨씬 좋단다. 너도 그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우웅~ 알았어요.”

대답을 한 희진은 옷을 벗었다.

“착하구나. 얼른 낫자. 자! 누우렴.”

막아뒀던 혈을 뚫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를 밀어 넣어 가볍게 뚫어주면 됐다.

“간단한 테스트를 할 건데 참기 힘들면 말해.”

“···네.”

“시작한다.”

두삼은 뾰족한 펜으로 세기를 조절하며 그녀의 손바닥을 꾹꾹 눌렀다.

다섯 번째쯤 눌렀을 때 희진이 숨을 움츠리며 소리쳤다.

“아아! ···아파요.”

하루 만에 증세가 호전되는 기적은 없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5단계에서 참지 못했다.

“···잘 참았다.”

얼른 펜을 들어올렸다.

‘심리적인 영향인 건가?’

사실 누르는 펜으로 아픔 정도를 체크하면서 맥을 잡고 내부의 변화 역시 살폈는데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아토피 피부염은 점점 좋아지는구나. 점심 먹고 힘들어도 목욕 꼭 해.”

“···네, 삼촌.”

“참기 힘들어도 꼭 하렴. 네 몸이 좋아지는 걸 네가 느꼈으면 좋겠다.”

현재로써는 CRPS의 원인이 심리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낫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중이었다.

희진이까지 진료를 본 두삼은 다시 진료 기록을 들었다. CRPS와 관련된 기록은 없었지만 진료 기록에서 배울 것은 여전히 많았다. 한참 집중해서 읽는데 누가 왔는지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나가보니 건장한 사내 네 명이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문신이 가득한 팔을 걷고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가 소문의 마사지 숍이오?”

“소문은 모르겠고 마사지 숍은 맞습니다만.”

“뻐근한 곳이 있어 왔소.”

“들어오세요.”

깡패라고 색안경 끼고 볼 이유 없다. 말투는 지랄 같지만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목적이 안마가 아니라면 달라질 것이다. 사실 네 명의 목적이 안마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그러나 추측만으로 내쫓는 것 역시 빌미를 주는 일이었기에 조용히 들어오라고 했다.

“네 분이 다 받으실 건가요?”

“난 목이 안 좋고 이 친구 둘은 허리, 저 친구는 어깨가 안 좋아. 실력이 좋다 얘긴 많이 들었소. 꼭 좀 낫게 해주쇼.”

“최선을 다할 뿐이죠. 30분, 50분 코스가 있는데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50분 코스로 해주쇼.”

“그럼 족욕부터 간단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손님들과 다를 것 없이 족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했다.

아프다고 한 부위를 살펴봤지만 딱히 이상이 없는 것이 역시 속셈이 있는 것 같았다.

중간에 짬을 내 점심을 후다닥 먹고 네 명을 마사지했다.

기를 쓰진 않았지만 네 명을 연속으로 주무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후우~ 다 됐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마지막 사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아! 아우~ 개운하네. 소문대로 정말 마사지를 잘··· 크흠! 그, 근데 허리는 여전히 안 좋군.”

반쯤 자다가 일어난 사내는 말을 하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화들짝 놀라 말을 바꿨다.

“준비된 물 한 잔 하고 씻고 나오세요. 전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사지실에서 나가 카운터에 섰다. 잠시 기다리자 네 사람이 휴게실에서 나왔다. 한데 마치 접촉 사고가 나서 차에서 내리는 사람처럼 목과 허리, 어깨를 잡은 채 인상을 쓰면서 나왔다.

그리고 책상을 ‘쿵!’ 치며 본색을 드러냈다.

“어이~ 실력 좋은 거 맞아?”

“실력 좋다고 제 입으로 말하진 않았는데요. 왜요? 안 좋으셨습니까?”

“아픈 곳이 전혀 낫지가 않았잖아?”

“웬만큼 뭉쳤으면 풀렸을 텐데 많이 안 좋은 모양입니다. 병원에 가보세요.”

“병원에선 적당히 뭉친 거니 마사지 받으면 나을 거라고 하던데?”

억지임이 분명하지만 증명할 길이 없다.

기껏 마사지를 받아놓고 생떼로 돈을 깎으려는 인간들을 제법 봤다.

손아귀에 힘이 없을 때라면 자책하며 인정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딱딱한 돌이라도 말랑말랑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불만족스러웠나 보군요?”

“괜찮아질까 해서 이런 산골까지 찾아왔는데 전과 다를 바가 없으면 기분이 좋겠어?”

“실망스럽겠죠.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마사지와는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돈을 받지 않을 테니 다른 마사지 숍을 찾으세요.”

쿨하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돈을 받지 않을 테니 다른 곳으로 가라?”

“적당히 뭉친 것도 풀지 못하는 제가 무슨 면목으로 돈을 받겠습니까. 그냥 가십시오.”

“······.”

생각과 다른 반응이어서인지 말하던 깡패가 오히려 당황해했다.

“우, 우리가 양아치도 아니고 그럴 수야 없지. 생각이 아주 깨인 친구군. 자! 절반이라도 받아. 험! 자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또 와야겠군. 가, 가자!”

깡패는 10만 원을 건네곤 도망치듯이 사라졌다.

두삼은 책상 위에 놓인 오만 원짜리 두 장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나름 머리를 썼는데 차라리 안 받느니만 못하게 돼버린 것이다.

“···깡패들까지 동원하다니 쉽게는 못 넘어가겠군.”

지난번 봤던 변호사에게 연락을 할까 싶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 말하면 한두 번 검찰, 혹은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작정하고 괴롭히려 드는 이들을 막기는 힘들었다.

법은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의 편이고 주먹보다 멀리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나저나 일하는 방식을 보니 누가 날 괴롭히는지 확실히 알겠네.”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머리를 차갑게 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하루 일과를 시작도 하기 전에 열한 명의 덩치가 들이닥쳤다.

“여어~ 사장.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좀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손님 좀 데려왔어.”

“···고맙네요.”

두삼의 눈빛은 순간 사나워졌다. 그러나 곧 빙긋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