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안 그만두겠습니다 176화
32. My Turn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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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월 ˚₊ᄋ—̳͟͞͞♡ @H0N3YM01N
170506 밀제트 5화 - 6화 예고 Cut
다음주 스테리나인 경연곡 Glitter+Express (추정) ????????????
얘들아 큰거온다 아 말이됨? 일주일 팝니다 팔아요 [영상]
퇴않 @showmymoney
다음주면 드디어 나도 “그노래”를 실시간으로 보게되는건가 …
헙 이거 안되겠네 다음주말까지 살아있어야겠네 ㅋㅋ
퀭..~ @hungrygirl
ㅋㅋㅋ스나 막라 위라이브 개웃긴데ㅋㅋ 요즘 밀제트 연습하는거 너무 힘들어서 배드민턴, 테니스, 자전거, 한강 지금 연습실 금지어됐대ㅁㅊㅋㅋㅋ 이거 금지어 걸린거 2014년 12월에 연말무대 준비하면서 뛰어들어 컴백 같이 준비할때 이후로 처음이라고 함ㅋㅋㅋㅋ
????: 그래서 금지어 늘리는 게 지금 저희끼리 유행이에요
????: 2017년에 딱지치기 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 제 아이디어죠! ㅋㅋ 팽이는 보급이 안 돼서 실패했어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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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gamza__00
금지어가 말하면 다들 놀고싶어해서 그런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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퀭..~ @hungrygirl
ㅇㅇ 단어 나오는순간 다 하고싶어해서 연습실 분위기 망한다고 ㅋㅋㅋ말만 나오면 나도나도 이런다고 나도들의 합창이래ㅋㅋㅋ
바삭 ???? @juhS2nyam
헌이 학우분 인리얼에 의헌이 사진 허락받구 올려봐용 ෆ⸒⸒
DM으로 여쭤보니까 우연히 캠퍼스에서 만나서 조심스럽게 요청했는데 헌이가 친절하게 찍어줬다고 함 ㅠㅠ
사진은 오늘 아니고 며칠전이라고 합니당.ᐟ.ᐟ.ᐟ [사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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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puppycollector
스태프 알바로 들어가서 본인 구역 아닌 곳 몰래 오간것도 뜨헉한데 사진을? ; 아까 리툿된거 보니까 애들 스탭이랑 직원들이랑 다른 가수분들이랑 대화하는 사진도 수십장씩 찍혀있었다는데 한장만 걸리라는 마인드인가 아니면 진짜 팬 핑계대는 파파라치임?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니까 그냥 무섭다 정신좀 차리세요 ;
이박사~ @take3339
어나더 개빡쳤나봐 공지 이렇게 세게쓰는거 처음봐
범인 ㄿㅍㅇㅍ에서 친목질하는 안티무리라는 말도 있던데 페퀴들 멸종도 안되고 징하다 ㄷㄷ
녕이 @wantnanyong
ㅎㅎㅎ 사생... 그거 범죄입니다.
제발 검찰 기소해서 인실ㅈ 됐으면 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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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 수요일이 밝았다.
스테리나인은 그동안 다음 선곡 회의를 하고, 편곡과 안무를 기다리며 각자 시간을 보냈다.
아, 스토킹 사건도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를 맺고 경과를 공지했다.
다시 말해 지금은 우리보다 회사 직원들이 바쁜 시기였다.
충격을 받은 멤버도 있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며칠 동안은 대개 한숨을 돌렸다.
내 경우 본가에 다녀오기도 하고……. 운동하고 학교 과제를 하면서 여전히 바쁘긴 했지만.
덧붙여, 주말에 방송한 〈밀제트〉 5회는 우리가 출연하지 않는 2라운드 분량이었다.
반응을 검색해도 예고편을 제외하면 우리 언급이 거의 없었고 방송 내에서도 특별한 반전이 없었다.
‘아무튼 별일 없이 지나갔다는 거다.’
수요일이 되어서야 시간은 다시 바쁘게 흐르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학교가, 오후에는 약속이, 저녁에는 회의를 빙자한 공지사항 전달식이 있는 날이었다.
3시에 모든 수업이 끝나자 나는 곧바로 쪽지에 적혀 있던 강남 주소로 향했다.
택시를 탔더니 4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도착해, 그 근처에서 기다리던 천진섭과 우선 만났다.
“너무 늦어.”
“끝나자마자 택시 타고 온 거야, 인마.”
약속 장소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동생의 다정한 환대를 받고…….
15분쯤 핸드폰을 충전하고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때우다가, 3시 50분이 되어 우리는 자리를 정리했다.
“길 알아?”
“어제 검색해봤어.”
그렇게 카페 뒷길 언덕을 올라 3분을 걸었다.
천진섭은 꽤나 긴장한 낌새를 보였다.
농담은 잘 통했고 태도도 평소와 비슷했지만, 어쩐지 그랬다.
지도에 적힌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오늘의 도착지인 ‘금선빌딩’이 보였다.
건물 이름만 보면 지어진 지 최소 20년은 된 빌라 같은데, 실은 강남 골목의 평범한 5층짜리 상가였다.
1층은 세련된 분위기의 돈까스 밥집, 2층은 빙수 프랜차이즈 전문점, 꼭대기 5층은 한의원이었고…….
우리의 목적지인 4층은, 3층과 4층을 같이 쓰는 업체가 입점해 있었는데…….
“아, 진짜! 거짓말하지 마!”
“믿기 힘들겠지만 이제 진짜야.”
예희가 메모해 건네준 쪽지에 적힌 주소, 강남구 봉은사로 금선빌딩 4층.
그 위치에 세로로 걸린 간판에는 이런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다.
‘강남 START BUTTON 방탈출 카페’.
“방탈출 때문에 내가 일주일을 기다렸다고?!”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 그리고 진정해.”
분노로 씩씩거리는 천진섭을 보는데 웃음이 자꾸 나왔다.
저기가 목적지 맞다.
방문 전 처음 위성지도를 보았을 때에는 나도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러나 같이 적힌 번호로 전화해서 문의하니까, 약속 상대분이 그냥 저 매장 사장님이라고 하시더라.
예희의 대타로 내가 찾아가게 되었으며 친구도 한 명 함께한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사실 긴가민가했다.
그리고 솔직히는……. 저 장소가 나도 아직 낯설기는 했다.
물론 벌써 멘탈이 붕괴한 천진섭만큼은 아니었지만.
“일단 들어가 보자.”
“…….”
“……들어가 보자고, 진섭아.”
심통이 난 천진섭은 불신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내게 쏘면서도 앞장섰다.
계단을 올라 4층 카운터에 도착하면, 유니폼 대신 남색 앞치마를 입은 직원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네, 정의헌 님. 4시 30분 ‘정글 플레이어라운드’ 테마 예약하셨네요.”
“형이 4시라면서.”
“원래 방탈출은 20분 전에는 와서 기다려야 된대……. 감안해서 4시.”
나는 진섭이가 조잘거리는 말에 대꾸해주었고, 직원은 안내를 이어갔다.
“내부 정리가 덜 되어서, 마무리하고 곧 안내해드릴게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한 명 있던 직원은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갔고, 사장은 어디 출타했는지 없었다.
매장에 있던 손님은 우리가 들어올 때 교대하듯이 나가서 남은 건 나와 천진섭뿐이었다.
로비에 틀어놓은 유행 가요……. 그것도 달고나밴드의 히트곡을 멍하니 들으며 우리는 말이 없었다.
그런데 슬금슬금 대기석에 가 앉게 되자 천진섭은 또 내 팔뚝을 덥썩 세게 붙잡았다.
“뭐, 뭐라도 설명해.”
공포보다는 당황함이 엿보이는 얼굴이었다.
흥분하다 못해 울상이 되어서, 녀석은 내 팔을 흔들었다.
“설명이 너무 없잖아!”
천진섭은 안쪽이나 밖에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그러나 분명히 외쳤다.
그러면서 내 팔이 멱살이라도 되는 듯이 쥐고 탈탈 험악하게 털어댔다.
“이야기할 시간도 안 주고, 피하기나 하고 말이야.”
“안 피했어.”
“……먼저 와서 설명해줬어야지!”
그래, 내 탓인가 보다…….
그보다는 둘이서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게 맞는 것 같다.
그러면 문자를 해도 되는데, 문자로 물어볼 용기는 안 났나.
뭐, 어느 쪽이든 내가 미리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할 만한 실책이었다.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몇 초 고민한 다음 대답했다.
“잠시만 놔 봐. 보여줄 게 있어.”
팔을 잡은 손에 힘이 스르륵 풀리자, 나는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필통 지퍼를 열어 그 속에서 물건을 하나 꺼내 천진섭의 손에 올려주었다.
그 정체는, 예희의 집에서 받아온 감람석 반지였다.
“뭔데, 이거……?”
“끼워봐.”
실내 조명을 받아 초록색이 반짝거리는 반지.
진섭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하지 않는가.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잇다는것을 고려하면 아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사용하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여전히 의아하다는 기색으로 진섭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내가 부연 설명했다
“이제 그러면 ‘상태창’이라는 게 보일 텐데…….”
“……상태창?”
천진섭은 단어를 입에 담은 직후 입을 벌린 채로 멈추었다.
시선은 내가 아닌 허공을 향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알수있었다.
“보이지.”
“어……. 응. 이거 형한테도 보이는 건가.”
“반지 없으면 안 보여.”
눈으로 확인하게 한 다음 나는 진섭이에게 그동안 겪은 일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저 상태창이라는 것이 반지 없이도 보이게 되어서, 이상함을 감지했다는 말이 시작이었다.
개인적으로 조사해 보던 중 이런 일을 ‘기적’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주변 사례를 탐문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반지에 관해 조사를 이어나가다가 인연이 닿아서 오늘 여기 사장님을 만나기로 했다는 것.
천진섭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와 별개로 흥분을 열심히 내리누르며 이야기를 들었다.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어, 뭔데.”
“일단 하나는……. 이거 기능이 뭔지 궁금해.”
“…….”
말문이 막혔다.
나는 심사숙고 끝에 대답했다.
“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미션을 볼 수 있어.”
답이 애매한 까닭은, 사실 나로서는 상태창의 기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션을 완수해도 보상은 없고, 접근 가능한 것도 페널티가 고작이고…….
생각해 봤더니 정말로, 신기하게 생긴 홀로그램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메리트가 없었다.
“미션, 안 보이는데.”
“왼쪽 밑에 목록 없어?”
“흠……. 비어 있어.”
미션은 내게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무튼 내가 아는 건 그 정도야.”
“흐으음.”
“숨기는 게 아니라 나도 조사 중인 분야라서 그래.”
대답을 듣고도 천진섭은 눈을 가늘게 떴지만, 나는 무시하고 주제를 돌렸다.
“질문 2호는?”
“이거, 언제부터 이랬는지.”
“일 년쯤 전인가……. 이제 일 년 넘은 것 같다.”
첫 시작은 〈Run and Run〉 음악방송 마지막 날이었으니까.
시기로 따지면 4월 말이고, 지금이 그 다음 해 5월 초니까 만으로 1주년이 지났다.
“갑자기?”
“……어…….”
이어지는 물음에는 나도 잠시 고민했다.
“사실 그렇게 전조가 없었던 건 아니야.”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빼놓고는 대화가 불가능했다.
빼놓는다면 진실을 숨기는 것뿐만 아니라……. 거짓말이 될 테니까.
“그 무렵부터 미래에 일어날 일이 조금……. 알게 되었거든.”
“……어어?”
“이건 증명할 방법이 없네. 다음 대통령 알려줄까.”
“아니, 이 시국에 벌써 그런 민감한 말 하지 말고! 이거야말로 뭐 갑자기?!”
내가 말을 조금 어렵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천진섭이 거하게 헛짚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예지몽 같은 건가?”
“으음, 비슷한가.”
나는 내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이 시간선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천진섭이 질문하자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미래에서 내가 과거로 온 것인가, 아니면 과거를 사는 내가 미래를 보았는가.
대답은 비슷하다고 했지만……. 사실 둘은 다르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때?”
그때 천진섭이 다시 내 손목 근처를 잡으면서 물어왔다.
내가 미래 운운하는 것이 거짓말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미래에. 우리 어때?”
진섭이가 질문했다. 기대가 담긴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