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안 그만 두겠습니다-78화 (78/192)

아이돌 안 그만두겠습니다 78화

17. DDAR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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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캐스트] [모두의썰] 데프아 9화 과몰입 드루와!! -4번째 불판- (1,602)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3차경연 ㅠㅠㅠㅠ

오늘도 개같이 기대된다 ㅠㅠㅠ

[추천댓글/1위] 정의헌 욕심 없고 양보만 해서 의욕없어 보인다고 적당적당히만 하는 것 같다던 사람들 이거 다 보고 있지? ㅋㅋㅋㅋ 의욕없고 대충했으면 그렇게 탈락자들도 입모아서 좋은 리더라고 칭찬했겠냐고 어나더즈 관계성 아무것도 없는데 스나때 짤가지고 케미 착즙 그만하라고 욕하던 사람들도 나 다 기억해 지상이 게으르다고 평소 인성 보인다고 욕하던 댓글들도 안 잊었고 ㅋㅋ 악플러들아 제발 정신 좀 차려 김지상이 너희들보다 백배천배는 열심히 사니까

[추천댓글/2위] 어나더즈 팬들이 왜 이렇게 화내겠음 지금까지 애들 악편당해서 방송에 이상하게 나온 거 증거 다 있는데 안 듣고 안 보고 창조논란 만들고 아득바득 억까하던 썰궁창 인생들 한바가지였던 거 솔직히 다들 알잖아? ㅋㅋㅋㅋ 나 타연생 후원하고 인증도 가능한데 어나더즈 그렇게 욕먹는거 안쓰러워서 3인 후원 되고나서 저 3명 돌아가면서 픽에 넣어서 후원함

[추천댓글/3위] 애 쓰러진 것까지 방송에 갖다쓴건 조카 괘씸하지만 솔직히 ㅋㅋㅋ 까들 뒤집어지니까 속시원하긴 함 ㅋㅋㅋㅋㅋㅋ

[일반댓글/최신순]

– 김지상 진짜 안쓰러우면서도 말을 넘 예쁘게 해 ㅜㅜ

– 아무리 그래도 팀별로 분량차이 너무 심하지 않나... ㅋ

– 김지상 얘기 엄청 많아서 당황; 많을줄은 알았는데 이정도일 줄이야 진짜 까와 빠를 다 미치게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 지금 이게 4번째 불판이라서 그럼 앞팀은 앞 불판에서 얘기함 ㅋㅋㅋ 까와 빠 다 미치게 한다는 말은 공감 ㅋㅋ

– “걔는 다 좋은데 걱정하는 사람 생각을 너무 안 해요” 승준이 이렇게 속상해보이는거 진짜 처음본다…

– 왜 다들 서사 얘기만 하냐 터치 이번에 무대 찢었는데 진짜 조카 섹시함

– 투표 며칠 안남아서 더 걱정이다 지상이 이번에 탈락하면 너무 슬플 거 같음

└ 아무리 그래도 김지상 팬덤 크기가 있는데 탈락하지는 않겠지 몇위할지가 관건일듯

– 이번화는 욕받이 연생이나 팀 없어서 좋다. 편집자가 바뀐건지 개엠씨가 정신을 차린건지

– 정의헌 리더십 진국이다 괜히 맘카페 등산카페 사윗감픽이라는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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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15.138)] 업깅이 계자한테 꾼 빚 다 갚았나보긔

[ㅇㅇ(175.223)] ㅠ 업쨩 그간 쌩고생한거 생각하면 롬곡이 나욘

[ㅇㅇ(118.235)] 이런편집 없어도 정구는 데뷔할텐데 대체 왜 띄워주지

[ㅇㅇ(39.7)] 중고뽑지말자는 글좀 그만썰라고 ㅅㅂ 못할말 한것도 아닌데 신고 작작 좀

[ㅇㅇ(223.62)] 망테리 걔들은 데뷔 안할수가 없긔요 포기하셈 이제 남은 7명중에 중고 더 못들어가게 다른 중고빠들 패는 게 답이긔윤

[ㅇㅇ(211.36)] 정구 하는거+팬덤 크기보면 1위도 가능할거라고 봄 ㅋㅋㅋㅋ

[ㅇㅇ(117.111)] 근데 망테리 빼면 머뷔권 중고가 ㄴㄱ? 베지? 얘 그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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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아〉 세 번째 탈락자 발표와 파이널 대비 합숙은 바로 다음 주중에 진행되었다.

탈락자 발표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합숙에 필요한 짐을 들고 모든 연습생이 모였다가, 탈락이 정해진 사람은 그대로 캐리어를 끌고 집에 가는 것.

그리고 잔류하게 된 생존자들은 그대로 숙소로 이동해 무대를 준비하는……. 하여간 익숙한 플랜이었다.

다만 이번 탈락자 발표식에는 하나 차이가 있었다.

“다음은 18위 후보생입니다.”

이번에는 탈락자에 더해 개개인의 순위까지 발표한다.

아무리 베네핏이 포함되는 순위라고 해도, 눈에 보이는 숫자 자체가 거의 석 달 만이었다.

첫 순위를 매긴 ‘사전 투표’는 참여자 수도 적었고, 이후 시간도 많이 흘렀기 때문에 약발이 다한 지 오래였다.

그러니까 이번 투표에 처음 참여하고, 사실상 이번 발표 결과를 사실상 첫 순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많을 거다.

‘모두가 궁금했겠지.’

당연한 이치지만, 그동안 〈데프아〉의 경연 승리 베네핏은 상당한 구설수를 몰고 다녔다.

‘실력이 좋은데 팀 잘못 만나서 떨어졌다’, ‘팀원 잘 골라서 버스 탔다’, ‘제작진이 살리고 싶은 연습생 좋은 팀에 끼워주는 거다’ 등등.

불만을 가진 사람 수가 한 트럭이었고 루머도 돌아다녔으며 미움이 이상하게 번져 연습생들을 공격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니까 시청자만큼 연습생들도 기다렸을 거야.’

순위 미발표자 좌석에 앉은 채로 슬쩍 둘러보니까 다들 신경 예민하게 날을 세우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에 전보다 더 긴장감이 서려 있었고, 이름이 불리면 울음을 터뜨리는 연습생도 은근히 많았다.

나는 손가락에서 헛도는 반지 몇 개를 고쳐 끼우며 MC 멘트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분위기가 이러니까 나까지 떨리네.’

이러나 저러나 팩트는 하나다.

‘3차 데스 매치’ 참가자 36명 중, 살아남는 사람은 상위 20명뿐이라는 것.

환한 조명이 중앙에 내리꽂혔다. 세트는 ‘아레나’의 본분을 다하듯이 둥글었다.

아직 이름이 불리지 않은 연습생은 왼편 의자에 앉고 순위가 불리면 왕좌처럼 꾸민 특등석에 올라가 앉는 구성이었다.

‘왕좌’ 옆에는 다과에다가 실내인데도 차양까지 준비되어 있고, 그중 상위 절반인 1위부터 10위 좌석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월계관 장식까지 놓여 있었다.

‘심지어 1위는 금색…….’

머리에 얹으라고 디자인한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조금 과한 감이 있었다.

MC 남소리는 여러 질문으로 시간을 충분히 끌며 연습생 이름을 한 명씩 부르다가, 다음 등수를 발표했다.

“15위는, 축하합니다. 넥스트레코드 채호원 후보생입니다.”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채호원의 이름이 불렸다.

내가 과거에 보았던, 채호원이 이때 받은 개인 순위가 어떠했는지 기억이 애매하게 날 듯 말 듯 했다.

채호원은 좋게 말하면 의젓하고 나쁘게 말하면 힘이 빠지는 태도로 마이크를 받아 소감을 이야기했다.

‘흠.’

10위까지 데뷔하니 15위면 데뷔권은 아니지만, 파이널의 행운을 노려볼 수는 있는 순위라고 생각한다.

괜스레 표정으로 마음을 어림짐작해보자면……. 그런 기대가 잘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아닌가? 좋아하는 거 맞나?’

그렇지만 애매했다. 물어보면 대답해주긴 할까, 나는 짧게 궁금해하다가 말았다.

아무튼 순위 발표는 느릿느릿하게 흘러갔다.

촬영이 어찌나 길게 이어지는지, 실시간으로 얼굴 부기가 빠지는 애들이 드문드문 보일 지경이었다.

“10위, 개인 연습생 송수민 후보생, 축하합니다!”

그리고 또 의외로 송수민의 순위가 꽤나 높았다.

사전 투표 때 98위에서 파이널 직전 10위로. 상승 폭이 무려 88계단이나 되었다.

석 달 전 투표는 의미 없다고 혼자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변동이 심할 줄은 몰랐다.

송수민이 손등으로 눈물을 콕콕 찍어 훔치며 연거푸 투표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7위입니다.”

김지상은 결국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나더뮤직 김지상 후보생은 튜토리얼 경기 〈승전가〉 1위 무대 중 인상 깊은 백덤블링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어, 여태까지 후원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또한 김지상 후보생은 1차 데스 매치 〈Fraction〉, 2차 데스 매치 〈Sweet〉, 그리고 3차 데스 매치 〈TOUCH〉까지 단 한 번도 킬링파트를 놓치지 않은 ‘무대 장인’ 후보생이기도 합니다.”

MC는 칭찬만으로 김지상을 소개했지만, 원래 지상이는 꾸준히 언급되던 1위 후보였다.

실은 7위라면 데뷔가 가능하다고 해도 꽤나 순위가 하락한 결과일 터.

그렇지만 지상이의 이미지 수복 방송은 투표 종료 겨우 이틀 전에 전파를 탔고, 그전의 방송 이미지는 최악이었다.

‘즉, 아주 방어가 안 된 것은 아니다.’

그 고난과 악의적 편집을 겪고도 무려 7위에, 이제 더 잘 풀릴 일만 남았으니 모쪼록 좋은 상황이었다.

김지상도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썩 표정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상이는 종종걸음으로 무대 세트에 올라 감상을 발표했다.

녀석은 팬들과 〈TOUCH〉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한참 말한 다음, 마지막으로 웃으며 한마디를 첨언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보고 계시죠. 차남 더 올라갈 겁니다.”

…….

‘그래, 너 잘났다.’

과연 성깔 한 가닥 하는 녀석이다.

방송 보는 사람들은 저 발언을 효심 깊은 말로 해석할 것 같아서, 사정을 아는 나는 어쩐지 웃기기도 했다.

“4위, 어나더뮤직 안승준 후보생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차 데스 매치 〈속삭여〉에서는 리더십을, 2차 데스 매치 〈일일구〉에서는 작사가와 프로듀서의 면모를, 그리고 3차 데스 매치 〈두드려〉에서는 퍼포머 본연의 실력을 보여주었죠. 앞으로의 성장 또한 기대가 되는 후보생입니다.”

안승준은 4위. 나는 아직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승준이가 기세가 좋다고는 나도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높은 순위였다.

안승준은 이 순위를 받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듯, 이름이 불리자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의자에서 단상으로 총알처럼 한달음에 뛰어 올라섰다.

“와!! 저 진짜, 진짜 몰랐는데요…….”

흥분해서 여기저기 감사 인사를 남발하던 안승준은 소감을 말하며 오히려 점점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지 순위를 듣고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훈훈하니 보기 좋았다.

남들은 쉽게 좋아하지 못하고 순위 낮은 애들 눈치 엄청 보던데, 승준이가 행복하다니까 됐다…….

“아, 그리고 하나만 더…….”

안승준은 내려놓으려던 마이크를 다시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발그랗게 상기된 얼굴로 덧붙였다.

“죄송합니다. 원래는 생방송에 소감 말할 수 있으면 그때 가서 말하려고 했는데, 제가 이 순위까지, 4위까지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딱 한마디만 더 할게요. 어…….”

녀석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흡하는 소리가 마이크에 후욱, 하고 잡혔다.

“그러니까, 한 번도 이렇게 불러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엄마! 늘 저 잘 될 거라고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도 누나도……. 우리 바보 멍구도. 우리 가족 많이 사랑해. 감사합니다.”

오…….

‘굳이 강아지 이름 앞에 바보는 왜 붙이는데?’

멍구 속상하겠다, 승준아.

태클을 걸고픈 내 마음을 모르는 승준이는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처럼 벅차게 웃을 뿐이었다.

저 고백을 오래 고민했는지 몹시도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저런 말은 멋지네.’

안승준은 재혼가정이다.

우리한테 가족 이야기를 할 때에는 보통 친모와 계모를 구분해 ‘아주머니’라고 부르고는 했다.

어쩌다가 저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렴 나는 승준이가 행복하면 됐다는 쪽이다…….

“네, 따뜻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MC가 상황을 잽싸게 정리하고 이어 3위 연습생을 호명했다.

내 이름은 3위까지 와서도 불리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즉……. 이런 전개였다.

“1위 후보 두 명을 발표합니다.”

놀랍게도.

“어나더뮤직 정의헌 후보생.”

최종회 직전 내 순위는 최상위권이었다. 최소 2위, 어쩌면 1위.

온라인 반응을 살피면서도 ‘생존은 확정이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던 터라, 기대 이상의 소식이었다.

무작정 좋다기보다는 놀란 감정이 머리를 지배해 반응이 빠르게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CK미디어 류희재 후보생입니다.”

경쟁자도 괜찮았다.

과거 〈데프아〉 최종 1위, 류희재. 아무튼 나는 즐거운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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