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안 그만두겠습니다 18화
04. Goosebum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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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키위새 @k11w100
아이돌 서바이벌을 또 방송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이번에는 KMC에서 남자 연습생 100명을 한번에 내보낸다고 하는데... 프로그램의 성공과 실패 여부와는 별개로 어리고 젊은 아이들의 절실함을 시청률에 이용하는 방송은 이제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방송 포맷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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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까루 @ttkaru__
데프아 직캠 영상 분석 타래. 춤 위주로 분석함. 100명 오바라 일단 디엠이랑 퀴즈폼으로 요청받은 것만 ㅋㅋㅋ 팀 단체영상은 다 봤는데 한 팀 안에서 실력차이 엄청 나더라 일부러 의도한건지; 동작 맺고 끊는 기본기도 안된애들 넘많고;; 그래도 잘하는 연생이 좀 있긴 함 대여섯명 정도? 류희재, 채호원, 정의헌 춤 잘추고 양노아 박준서 이런 애들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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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karu__ 3. 정의헌: 아이돌 출신인데 스픽스보다는 그래도 인지도 좀 있는 듯. 왜 나오냐는 얘기도 꽤 들었다네?? 아이돌 활동 영상 다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암튼 보니까 그룹 안에서랑 지금 데프아에서랑 실력 차이가 꽤 남. 이유는 모르겠는데 몇개월 차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성장했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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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karu__ 잘하긴 하더라 솔직히 정의헌이 춤 톱쓰리중에서는 춤선이 제일 부족한 타입이거든? (본인 스타일이 없다는말 ㄴㄴ 키 큼+파워풀해서 매끄러운 느낌이 덜함) 그런데 테크닉이 넘사벽임… 류희재같은 엘리트 스타일은 아니긴 함 자기 느낌 살리는 걸 중시하는 타입 동작에 팝도 많이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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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karu__ 그런데도 동작은 정확하고 디테일 다 신경쓴… 아그런데 무엇보다 코어 힘이, , , 전신 다 써서 춤추는데 코어가 안흔들려… 하 근육 뺏어버리고 싶다 ㅋㅋㅋㅋㅋ 암튼 등빨도 있고 이정도로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는데 몸이 무거워보이지 않는것도 능력임. 스피드가 좋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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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karu__ 아 잠깐 나머지는 밥먹고 와서 이음 글고 아까 퀴즈폼 질문 들어왔던데 김지상? 난 완전 취향임 ㅋㅋ 그 얼굴이 데뷔 못하면 아무도 데뷔 못하는거야 얘들아!! 영상 조회수 보고 과대평가됐네 뭐네 말많은데 난 김지상이면 현역아이돌 리드댄서 쌉가능이라고 봄 메인까지는 아니고… 실제로도 그럴걸? 스나 리댄 아녀?
한시???? @AM0100oO
#데프아_툿친소 #안승준 결국 계정을 만들었어요 ㅜㅜ 흔적 남겨주시면 바로 달려갑니다! 아직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고 방송 실시간으로 달릴 예정입니다!! (기존그룹 소비 약간 ⭕) 같이 데프아 얘기해주실분~ [데프아_100인_취향표.jpg]
허리펴세요목당기세요 @183X178cm
아 툿투광고로 남돌얼굴 자꾸 뜨네 ㅡㅡ 이거 어떻게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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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금지 @ggo_toki
@183X178cm 그거 아이디 꾹 눌러서 차단하면 되는데 걔들 사실 아직 남돌이 되지 못한 얼굴들이라는 정보는 놓고간다 . . . ^ ^ 마치 너의 계정이 애니프사지만 애니프사가 아니듯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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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펴세요목당기세요 @183X178cm
@ggo_toki 뼈를때리네 ㅋㅋㅋㅋㅋㅋㅋ 조죵히해라. 윈터워드애니화는온다.
밀월 ˚₊‧—̳͟͞͞♡ @H0N3YM01N
에엥..... . . .... . ?.?/> ?/?.... 왜캐 잘해 ㅁㅊ ㅋㅋㅋㅋ
단체의상 올림픽 단복 느낌나는것도 미쳒다
이부분 허리 꺾이는거 ㄹㅈㄷ “sexy” 나의그이가 섹시미남자라니? ㄷ ㄷ ㄷㄷ [정의헌_퍼포먼스_영상_클립.mp4]
거래계 @e893iO2gMd
스테리나인 정의헌 안승준 김지상 포토카드 양도
사진 참고 원하시면 앨범 같이드려요 가격 제시해서 디엠주세요
#양도 #거래 #포카 #포토카드 #앨범포카 #스테리나인 #STARRYNINE #STARRY9 #스나 #이영하 #정의헌 #강주찬 #서난영 #김지상 #안승준 #천진섭 #한이주 #서드림 #데프아 #ProjArena
데프아보는계정 @legendhogu
계정팠다... ㅅㅂ 네 제가 레전드호구임 실시간 달리게 플필이나 미리 닦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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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
1차 합숙 이후 2주 정도 지나자, 인터넷에는 〈데프아〉 관련 뉴스 기사와 티저 영상 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첫 방송까지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방송사에서는 지하철 옥외 스크린에 이튜브 광고까지 프로모션에 여념이 없었다.
아, PR 영상은 때깔 좋게 잘 나왔더라. 왠지 노래를 제대로 부를 일은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악기를 연주한 건데, 계획 이상으로 영상이 괜찮게 나왔다.
하여간 내 일상은 그럭저럭 평소처럼 흘러갔다.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연습하고, 레슨을 받고.
같이 지내보니까 생각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나도 게으르게 놀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편법에도 한계가 있거니와 나는 불세출의 천재 타입도 아니었으므로, 최대한 노력하며 2차 합숙을 기다렸다.
틈틈이 첫 번째 합숙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라이브 뮤직 채널〉 녹화도 다녀오면서 말이다.
“핸드폰 다 제출하셨죠? 준비 끝난 분들은 바로 올라가서 짐 푸시면 됩니다! 열쇠는 방에 이미 다 있어요!”
〈데프아〉 2차 합숙은 1차 합숙과 같은 숙소에서 이루어졌다.
정신없는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나는 캐리어를 끌고 새로 배정된 방으로 향했다.
방 배정은 1차 합숙과 동일하게 3인 1실. 세 명의 이름이 프린트된 종이가 문에 붙어 있었다.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보아하니 한 명은 통성명은 한 연습생이고, 다른 한 명은 뉴페이스였다.
문고리를 돌려 열자 낯선 얼굴의 연습생이 문가로 나오며 나에게 인사했다.
이름이 주태훈이라고 했나. 눈썹과 쌍꺼풀이 짙은 서구적인 인상의 성인 연습생이었다.
“반갑다, 의헌이. 맞지? 스물세 살이고?”
초면에 반말…….
나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머쓱하게 대답했다.
“아, 네. 정의헌입니다.”
“나는 스물다섯 살이야. 말 좀 놓아도 되지? 이름은 주태훈이라고 하고.”
피할 수 없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교적인 사람 나쁘지 않다.
“이번 합숙 동안은 형이 많이 도와줄게.”
“아이고……. 네.”
“너도 언제든 의지해도 좋다!”
“예, 그럼요. 물론이죠.”
주태훈은 의기양양하게 내 어깨에 팔을 올렸고, 어차피 웃으라고 하는 소리에 나는 장단이나 맞춰주며 웃었다.
그렇지만 내가 뚝딱거리며 반응하는 것은 어이가 없어서도, 주태훈을 비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나는 사실 연상과 쉽게 못 친해진다.
동생만 둘 있는 장남이고 사촌 등 친척도 나보다 어린 애들밖에 없다는 것이 일단 첫째 원인.
회사에 들어갔을 때 선배 그룹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후라서 연습생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고, 내 입사 무렵 데뷔조 하나가 엎어지는 바람에 연습생 선배들은 친해지기도 전에 하나둘씩 퇴사 길을 걸었다.
게다가 스테리나인 그룹 생활을 하면서도 포지션상 맏형 라인에 리더까지 맡다 보니까…….
주변에는 어린 친구들만 득실거리고, 나도 남을 챙기는 것을 그 반대보다 훨씬 편하게 생각하는 성격이 되었다.
물론 비교적 어색하다는 거지, 아예 형‧누나‧선생님인 지인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긴 하다.
하여튼 그건 내 사정이고.
곧 룸메이트 세 명이 다 모여 짐을 풀고 있는데, 숙소가 떠내려가라 쩌렁쩌렁 안내 방송이 울렸다.
- 아, 아. 마이크 체크. 안내 방송 드립니다. 연습생들은 지금 전원 지하 1층 대강당으로 모여주세요. 촬영 바로 들어갑니다. 다시 한번 안내합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강당으로 이동하자 수많은 카메라와 스태프가 떼 지어 입장하는 연습생들을 반겼다.
사람이 다 모이자 PD로 보이는 제작진이 스크린 앞에 서서 큰 목소리로 오늘의 일과를 발표했다.
“자, 여러분. 모두 쉬고 PR 촬영하고 각종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지옥은 이번 주부터 시작이라는 거, 부디 기억해 주시고요.”
멘트 왜 이래.
“이번 합숙 주제는 ‘첫 번째 데스 매치’입니다. 공식 키워드는 ‘Ace’, 경연 포맷은 추후 발표 예정. 오늘은 팀 결정만 하고 연습 들어갑니다. 설명 필요한 부분부터 얘기를 좀 해볼게요.”
그때 강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제작진이 준비한 발표 슬라이드가 스크린에 떠올랐다.
“첫 번째 데스 매치는 총 열 개 팀으로 경쟁합니다. 기본 한 팀에 열 명, 두 팀은 아홉 명으로 경연하게 되는데. 인원수 많고 적고로 저희가 베네핏이나 페널티는 따로 안 준다는 거 미리 공지하고 시작할게요.”
두 팀은 아홉 명인 것을 보면 두 명이 소리 소문 없이 하차한 모양이었다.
제작진이 기계를 조작하자 슬라이드가 뒷장으로 넘어갔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노래 제목 리스트가 꽉 채우고 있었다.
곡이 어찌나 바글바글하게 많은지, 글자가 거의 손톱 크기로 작았다.
“지금 보이는 게 미션 곡 목록이고요, 총 마흔여덟 곡입니다.”
미션 곡의 장르는 그 수만큼이나 다양했다.
아이돌 댄스곡만 해도 현재로서는 명실상부한 1군 보이그룹 ‘마이스터’의 데뷔곡부터 2세대 정상 걸그룹 ‘페리도트’의 트리플 크라운 히트곡까지 폭이 넓었다.
대부분 케이팝이었지만 목록에는 팝송도 있었고, 발라드, 힙합, 로큰롤 등도 보였다.
반대로 완전히 함정 같은 선곡도 있었다. 이십 년쯤 전에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노래라든가.
‘이 제작진들 함정 카드 참 좋아하네.’
연습생들은 ‘아이돌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오디션 방송에 참여했다.
그러므로 그 실력을 보여줄 수 없는 장르는 굳이 시도하지 않는 게 나았다.
냉정하게 말해서, 절대 선곡해서는 안 되는 곡들이 목록에 은근슬쩍 섞여 있었다.
“여러분은 이제 곡 목록을 참고해서 경연할 곡을 골라주시면 되는데요.”
PD가 말을 하다가 말고, 슬라이드를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팀원 결정’이라고만 적힌 빈 페이지가 스크린을 채웠다.
“선곡하기 전에 팀부터 정해보겠습니다.”
하……. 이거 단두대에 목 걸고 기다리는 기분이다.
“자, 연습생 전원 대상으로 사전투표가 이루어졌죠. 그리고 이 결과가 이번 데스 매치의 베네핏……. ‘Ace’의 단서가 됩니다. 마침 투표 집계가 바로 오늘 아침 끝났다고 하죠.”
제작진이 말을 멈추고 지휘자처럼 손목을 돌려 허공을 휘저었다. 다음 타이밍에 호응하라는 사인이다.
“그러면 특별히 모시겠습니다, 집계 결과를 발표해 줄 스페셜 게스트!”
연습생들의 뜨거운 환호를 가로지르며 이 방송의 기존 MC가 카메라 뒤편에서 등장했다.
그렇게 스페셜하지 않은 손님인 건 둘째치고……. 이럴 거면 처음부터 이분께서 MC를 봤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이런 게 방송인 걸까.
“안녕하세요, 후보생 여러분. 잘 쉬고 잘 준비하셨죠?”
짧게 인사를 마친 MC가 강당 중앙에 서서 환히 웃었다.
“우선 사전투표 결과의 베네핏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본론. MC의 손에 들린 큐카드가 한 장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