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 안 그만 두겠습니다-5화 (5/192)

아이돌 안 그만두겠습니다 5화

02. Hello Future(2)

일명 ‘KMC 〈데뷔 프로젝트: 아레나〉 최종 우승자 데뷔 무산 사태’.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아마 ‘OTV-KMC 표절 분쟁 스캔들’, 혹은 ‘코리안 뮤직 채널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을 것이다.

이는 요약하자면 〈데프아〉가 종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공드〉를 제작한 OTV에서 KMC를 고소한 사건이다.

고소 근거는 프로그램 기획 표절. 계략을 실행에 옮긴 원인은 아마도 〈데프아〉가 대중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법적 문제들로 인해,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KMC가 말 그대로 쫄딱 망한 것이다.

그리고 KMC가 망하면서 〈데프아〉 데뷔 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KMC의 자회사도 원 플러스 원으로 같이 망했다.

여기서부터 하략. 아무튼 이 사건으로 〈데프아〉 우승자 열 명은 조각조각 흩어져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그러니까, 등수가 잘 나와도 KMC에 볼모로 잡힐 일은 없다는 거지.’

이후 발생할 법한 위험은 또 다른 길로 피해 가면 되니까 지금은 걱정하지 말기로 하자.

그리고 김지상이 프로그램 이후 태도가 묘해진 이유를 찾기 위해 〈데프아〉 방송은 외울 정도로 돌려봤다. 이것도 나름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점과 문제점이 줄다리기하듯 팽팽한 상황.

하지만 나로서는 여기 지금, ‘반대’ 입장에 선 강주찬의 마음도 중요했다.

“그런데 너희가 싫다는데 하고 싶은 수준은 아니거든. 그래서 물어본 거야.”

“…….”

“이번에는 화 안 내냐.”

나는 주찬이의 안색을 살피며 질문했다.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분노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때 강주찬이 제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자기 뒷덜미를 감싸 잡았다.

“화, 나지. 진짜 싫어. 답답하고……. 싫어. 싫은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소리가, 폭이 좁고 위아래로 뻗은 공간에 유독 크게 메아리쳤다.

“……의헌이 형은 해야지. 기회니까.”

“나는 예외다?”

“형이 그동안 우리 때문에 고생한 거 아니까…….”

강주찬은 말을 잇지 못하고 긴 시간 침묵했다. 나도 그 이상 대답이 필요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내가 지금까지 고생했으니까 무슨 결정을 하든 말릴 수 없다?

민망한 건 둘째치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 주찬아.”

어떻게 말해야 강주찬이 안심할 수 있을까. 나는 충분히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중간도 아니고 서류 단계에서부터 떨어질 수도 있다, 나.”

“…….”

“안 좋은 일을 겪고 병만 얻어서 돌아올 수도 있고. 물론 반대로 엄청 잘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

주찬이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흠.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를 노린 건 아니었는데.

계속 시선 위치가 맞지 않는 게 신경 쓰여서, 나는 주찬이를 따라 무릎을 굽혀 앉았다.

“그래도 나는 안 변해. 지금까지 했던 말 번복할 생각도 없고.”

성격이나 우선순위 같은 건 나이가 들며 달라지기도 했지만, 내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나는 우리 멤버들을 아끼고, 팀을 우선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살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약속은 전부 지키기 위한 것. 이 자리에서도 하나 더 걸어볼 생각이다.

“내가 승준이도 지상이도 다 데리고, 꼭 늦지 않게 그룹으로 돌아올 테니까.”

말하면서도 문득 주찬이가 팬들에게 한 ‘스테리나인 완전체’ 약속이 생각났다.

결국 우리는 같은 바람을 가진 걸지도 모른다. 나는 강주찬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형 한 번만 믿어주라.”

반드시 그룹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이름으로 성공할 것이다.

약속, 확신, 자기암시, 무엇이 되었든. 나는 스스로를 위해 목표를 되새겼다.

* * *

[스크랩] 스테리나인 정의헌‧김지상‧안승준, ‘데뷔 프로젝트: 아레나’ 출연 확정 [데프아]

그룹 스테리나인의 멤버 정의헌, 김지상, 안승준이 KMC 예능 프로그램 ‘데뷔 프로젝트: 아레나’에 출연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스테리나인 멤버 정의헌은 그룹의 리더와 메인댄서를 맡아 성실하고 리더십 있는 태도를, 김지상은 ‘명품 비주얼’과 더불어 리드댄서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리드래퍼인 안승준 역시 밝은 에너지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스테리나인 외에도 스픽스, 보이후드 등 기존 보이그룹 멤버들이 ‘데뷔 프로젝트: 아레나’ 출연을 논의 및 확정 짓고 있다. 이에 데뷔 경력이 있는 연습생들이 방송에서 보일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2014년 7월 ‘Rise Up’으로 데뷔한 스테리나인은 그간 ‘UFO’, ‘뛰어들어’ 등의 곡을 발표했다. 이들이 최근 발표한 앨범은 2016년 4월 6번째 미니앨범 ‘Start Line(타이틀곡 ‘Run and Run’)’이다.

댓글 84개

1플# 헐...

2플# ?????

6플# 스나가 나와??

12플# 내...돌?

13플# ;; 얘들은 완전 망한 것도 아니고 왜 나오는 거냐

17플# 3명... 너무많다 ㅠ 자리 너무 뺏네

18플# 스나 어나더에서 밀어주는 그룹 아니었나... 인지도 높일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오바야

29플# 워우 리더까지...

38플# 그니까 [[13플]] 222222 훨씬 간절한 연생들 많을텐데

51플# 아니 스나가 벌써 인기 떨어진 건 맞잖아; 팬덤 분열에 노답 중소 회사에 인기멤 활중까지 겹쳐서 내가 멤버여도 다시 데뷔하고 싶을듯 ㅋㅋㅋ 저번에 사생 택시사고 베스트방에 올라온 것도 얘들 아니었나

66플# 아니 스나는 인지도도 인지도인데 오디션 나오기에는 너무 잘함 솔직히 나 다 걸고 팬 아님 근데 실력 좋은 건 사실이잖아 스테리나인 2014년에 데뷔할 때부터 어나더가 이갈고 실력파 신인 준비했다고 말 많았음 제작진은 형평성 진짜 어쩌려고 그러지

74플# 읭?...

75플#=74플# 이렇게 묻힐 애들이 아니긴 함 잘됐으면 좋겠네

80플# 근데 나쁜 일 너무 많이 겪긴 했음... 이왕 출연하는거 도움되기를

82플# 여기는 삐뚤어진 애들 왜 이렇게 많냐 애들도 다 사정이 있나보지 방송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 * *

ddu @date_ddu

이게 참... 트루냐? 똘나더뮤직사옥에 불지르러갈사람구함지금당장.

멜로우 @m_e_llow

ㄷㅍㅇ 중고 개많내 ㅜ 시작하기도 전에 비호감오져 나 공주라 옷살때 중고장터도 안쓰는뎁,,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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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모 @daxse3132

야 멜로야 근데 ㅅㅌㄹㄴㅇ 멤버 일케생김 [사진] [사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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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우 @m_e_llow

...로 36행시 해보겠습니다 띠발 날 이렇게 만들어야겠어? ㅠㅠ 사진이나 더 줘바

eGTe23Bxes83 @eGTe23Bxes83

@STARRYNINE @Another_Music #스테리나인_데프아_출연_취소해 애들을 얼마나 마음고생시켜야 만족하실 건가요 ㅋㅋㅋ 아티스트 케어 못해서 막내도 활중시켜놓고 8인 활동 끝나자마자 데뷔서바를 내보내네 #스테리나인 #이영하 #정의헌 #강주찬 #서난영 #김지상 #안승준 #천진섭 #한이주 #서드림 #레디_툿친소

이박사~ @take3339

진짜 못참겠다 소속사 일 좀 해라 ㅋㅋㅋㅋㅋ 완전체 활동은 도~~~대체 언제할건데 ㅋㅋㅋㅋ 애들 나가서 데뷔하면?? 그동안 우리 그룹 활동은??? ㅠㅠ 드림이 복귀시킬 생각은 있지???? 늬들 눈에는 팬들이 호구지 에휴 @Another_Music #스테리나인_데프아_출연_취소해

????아드???? @kimjisanglover

우리애 아기라서 서바이벌 못나간다고요 ㅠ 킹콩할배 정.신.차.려. #스테리나인_데프아_출연_취소해

일개미 @gaemi_sh

솔직히 속상한 마음도 있긴 있지만... ( ಥ _ ಥ )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하고 너의 도전을 응원할게 언제나 네 편이야 사랑하는 의헌아 ???????? #스테리나인 #정의헌

* * *

스테리나인의 〈데프아〉 출연 확정 기사가 포털과 SNS에 업로드되고, 우리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았다.

물론 최초 게시한 입장문에서 바라던 ‘따스한 응원과 격려’는 반응 중 10퍼센트도 안 되었던 것 같다.

응원을 아예 못 받은 건 아니지만, 리더나 소속사에게 실망했다는 말도 드문드문 들려왔다.

그러나 반응을 제대로 살펴볼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온갖 일정이 밀려들었으므로.

〈데프아〉 영상 오디션, 합격 결과 받고, 첫 번째 심사 곡 연습과 회사 미팅, 그리고 첫 촬영까지.

그래도 나는 틈이 날 때마다 공식 카페나 SNS 등지로 들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회사는 모니터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예 무시하기에는 양심에 찔렸다.

기사 발표 후 첫 스튜디오 촬영까지는 이틀이라는 짧은 말미가 있었다.

결국 촬영 직전……. 새벽에 가까운 밤, 공식 팬카페.

스테리나인 멤버들이 팬들에게 편지를 쓰는 용도의 ‘From. STARRYNINE’ 게시판에 세 개의 게시물이 나란히 업로드되었다.

내가 제안했고, 안승준과 김지상이 수락해 우리는 고민 끝에 하나씩 편지를 적었다.

내용 자체는 회사에서 띄워준 공식 입장과 그럭저럭 비슷했다.

지금까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지지해 준 회사와, 우리 스테리나인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 남기고 싶습니다.

우리 레디 속상하지 않게, 방송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줄게요.

우리 레디가 스테리나인을 응원하거나 응원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언제까지나 고맙고 또 사랑해요.」

이게 나.

「레디 고마워요. :-) 주신 사랑만큼 더 멋진 지상이가 될게요.」

이게 김지상.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절 생각해 주는 레디의 마음을 느끼며 무대에 임하겠습니다!!

모두 제가 너무 멋있어서 놀라실걸요! 진짜로! ㅎㅎ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덥다고 이불 안 덮고 잠들지 말고 힘내서 여름 보내요

같이 걸어줘서 늘 고마워요 사랑해♥」

그리고 이게 안승준의 편지였다. 전문은 아니고 다 발췌다.

굳이 그룹 팬카페에 글을 남긴 이유를 팬들이 헤아려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바라는 것은 응원하는 팬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것뿐이다. 이대로 그룹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그 마음이 잘 전달되면 좋겠는데.

편지는 새벽 감성이 흘러넘치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손편지가 아니라서 오버스럽지는 않았다.

매니저님께 작성한 내용을 먼저 보내드리고 최종 확인까지 받으면 어느덧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다.

“형은 안 떨려?”

숙소를 나서는데 김지상이 물어서, 나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도 않아.”

* * *

〈데프아〉 첫 촬영은 ‘소속사별 훈련 경기’로 진행되었다.

같은 소속사 연습생끼리 한 팀이 되어 무대를 준비하고 평가를 받는 방식…… 인데, 보다시피 코너 이름이 특이하다.

이게 다 〈데프아〉의 특이한 프로그램 콘셉트, 즉 세계관 때문이다.

고대 원형 투기장 ‘아레나’에서 이름과 심상을 따온 이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출연자를 사관학교의 후보생, 시청자를 후원자로 간주하고 있다.

일상적으로는 ‘연습생’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지만, 자막이나 MC의 공식적인 멘트에 쓰이는 단어는 ‘후보생’. 시청자는 계속 대놓고 ‘후원자’라고 부른다.

어쨌든, 첫 촬영은 대충 이런 목적과 취지라고 해야 하나.

‘자, 후보생 일동. 본 경기 들어가기 전에 후원자분들께 인사를 드리세요.’

서바이벌이니 당연한 건데 뉘앙스가 이러니 어쩐지 수퍼 을이 된 기분이다.

재미있는 건 이 세계관과 ‘후원자’ 개념도 〈구공드〉에서 가져오고 양념만 조금 쳤다는 걸까. 이런 방심위 집 나간 것 같은 자극적인 포맷이 대중의 선택이라니……. 대한민국이 막장으로 가고 있다.

“스튜디오 입장하는 장면부터 찍을 거예요. 신호하면 이동해 주세요.”

어나더뮤직 참가자는 우리 셋이 전부로, 접수대에 신분증을 보여드리자 의상과 이름표가 돌아왔다.

내가 받은 옷은 선곡과 어울리는 느낌의 남방과 청바지. 연하늘색과 연노랑을 섞어 밝고 산뜻한 디자인이었다.

나만 남방이고 지상이는 니트를, 승준이는 티셔츠를 받았지만 전체적인 컬러나 드레스 코드는 비슷했다.

앞머리가 곱슬곱슬한 스태프가 우리의 옷깃과 뒷주머니에 마이크를 채워주며 공지했다.

“인트로 촬영 후에 트레이너분들 입장하고요, 그다음에 준비한 무대 들어갑니다.”

“네, 알겠습니다!”

“리액션 잘해주세요. 화이팅!”

“네! 힘내겠습니다! 화이팅!”

안승준은 씩씩하게 잘만 대답하더니, 스튜디오에 입장하자 세트 규모에 즉시 움츠러들었다.

으리으리하긴 했다. 나도 이 정도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방송은 처음이었다.

짧게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인트로 촬영을 하고, 내가 세 명 중 대표로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어나더뮤직 – 정의헌, 김지상, 안승준」

새하얀 인공 조명이 시야를 뚫고 들어오고, 전면 스크린에 우리 소속사 이름이 떠올랐다.

흠. 빠르게 시선을 돌려 내부를 구조를 훑어보았다. 카메라는 온 에어. 구석에서 촬영장을 살피는 수십 명의 스태프, 자리가 거의 꽉 찬 연습생 대기석.

스튜디오가 원형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세트 미술에서 투기장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은근히 팬시하다고나 할까.

“우리 마지막인가 봐…….”

안승준의 작은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렸다.

그때 백 명에 가까운 연습생이 하나둘씩 앉은 자리에서부터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우리를 보고 우렁차게 인사를 남기는데……. 등줄기가 오싹했다.

방송으로 이미 본 장면이지만, 당사자가 되어보니 제법 당황스럽다.

‘돌겠다…….’

우리는 손사래 치며 연습생들을 겨우 앉혔고, 구석 자리를 찾아갔다.

부담스러워하는 티는 내고 싶지 않았다. 이미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다들 미묘했으므로.

내가 봤던 〈데프아〉 1회에서 이 장면이 어떤 인터뷰와 함께 방송되었냐면…….

‘이미 데뷔하신 분들 아니에요? 반칙인데, 이거.’

‘스테리나인, 팬 꽤 있잖아요. 저 같은 일개 연습생하고는 출발선이 다르죠.’

‘상관없어요. 데뷔해서 쪽박 차고 나온 거니까, 제가 겁먹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에요.’

방송을 여러 번 본 것도 본 건데,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라 토씨 하나까지 기억이 난다.

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우리의 등장 자체가 참 어그로 끌기 좋은 소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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