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퀄라이저-35화 (35/141)

<-- 9. 정통파 습격 -->

프레이는 잠시 말하는 법을 잊은 느낌이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황태자의 친위대가 된다고...?’

산골에서만 살던 청년이 황실에 입성해 황태자를 지킨다?

현실감 없는 이야기였다.

“보수라면 섭섭하지 않을 수준일 거야. 다른 귀족도 아니고 황족의 친위대인데. 여기 제트람만 해도 웬만한 귀족들은 눈도 못 마주치지.”

프레이가 주저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데일은 빠르게 말을 쏟았다.

“저하...”

제트람이 데일에게 자중하기를 부탁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프레이가 입을 열었다.

“수련은...”

“음?”

“제트람 님처럼 강해질 수 있습니까?”

의외의 질문에 데일도 제트람도 조금 놀랐다. 데일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기사가 되고 싶은 거야?”

“아뇨, 그건 아닙니다.”

“제트람?”

데일은 제트람에게 눈을 돌렸다. 친위대의 수련까지 신경 쓰지는 않았으니까.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설명해주는 게 좋았으리라.

“친위대는 목숨을 바쳐 황족을 수호해야 한다. 당연히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하지.”

“그렇다는데?”

데일이 고개를 돌렸다. 원하는 걸 얻었으니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며.

“그 훈련을 거치면 제트람 님만큼 강해집니까?”

그러나 프레이는 재차 물었다. 훈련의 강도를 물은 게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건 압도적인 힘, 리반을 쓰러뜨릴 힘이었다.

프레이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제트람은 그저 검 한 자루로 높은 경지를 보여주었다. 그 말은 장비의 힘이 아닌 순수한 그의 힘이라는 뜻.

‘그 정도의 힘에... 장비를 갖춘다면 승산이 있을 거야.’

제트람은 프레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순수하고 강렬한 눈. 그러나 그 힘에 대한 열망은 자칫 그 자신을 파괴할지도 몰랐다.

“그건 장담할 수 없다. 자네가 하기 나름이겠지.”

‘하기 나름이라...’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다만 더 빠른 방법을 찾고자 할 뿐이었다.

프레이의 마음은 조금씩 기울어졌다.

“돈과 명예, 거기에 귀족과 같은 권력. 도대체 주저하는 이유가 뭐야?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받아들였을 텐데.”

데일은 프레이가 뜸을 들이자 조급해진 마음에 물었다. 프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질문했다.

“제가 도중에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둘 수 있습니까?”

데일의 말대로 조건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구체적인 조건을 듣지 않았지만 친위대에 대한 대접이 나쁠 리가 없었으니.

그러나 황족을 수호하는 건 프레이의 목적이 아니었다. 리반에게 복수를 하려면 친위대를 떠나야 할 터, 그 시기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아니, 그건 자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아무리 유저라고 한들 친위대는 황실의 소속. 황제의 명이 없다면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제트람이 단호하게 말했다. 데일은 아차 싶은 표정이었다. 아마 숨기고 싶었던 사실이리라.

“역시...”

그렇게 좋은 자리에 자유까지 보장될 리 없었다. 기울었던 프레이의 마음은 반대쪽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필요하면 내가 폐하께 말씀을 드려볼게. 어때?”

‘황태자도 아니고 황제의 허락이 필요하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겠군.’

데일이 황태자에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기다리거나,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거나. 둘 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노릇.

“죄송합니다. 저하.”

프레이의 대답에 데일은 노골적으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다시 생각해봐.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을 텐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친위대 자리는 정말 소중한 기회지만 한 곳에 붙잡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프레이는 고개를 숙여 미안함을 표시했다.

‘아무리 늦어도 해야 하는 일이...’

이제 데일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폭군으로 꾸민 황태자를 한 꺼풀 벗겨내니 그저 자신보다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외로움과 주변의 기대에 지친, 어린아이.

“다만...”

프레이는 눈을 감았다 떴다. 이게 옳은 결정인지는 알 수 없었다.

데일과 제트람의 시선이 그에게 몰렸다.

“친구라면 문제없습니다.”

데일은 작게 입을 벌린 채로 프레이를 바라보았다. 반응이 없어 프레이가 민망해하려는 순간 데일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 역시 유저들은 예측 불가야.”

제트람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황태자의 곁을 지키며 데일이 정말로 기쁠 때 터트리는 웃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좋아, 프레이. 친위대가 되지 않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데일은 그래도 만족한 얼굴이었다. 사실 친위대보다는 이야기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저하.”

“친구끼리 딱딱하게 그게 뭐야. 그냥 편하게 데일이라고 불러.”

“저하, 그건...”

제트람이 프레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게는 할 수 없다는 뜻이 역력했다.

“하여간 고지식하긴... 프레이, 단둘이 있을 때는 그냥 그렇게 해도 돼.”

“저하, 단둘이 있는 시간은 없을 겁니다.”

제트람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항상 황태자의 곁을 지킬 테니까.

“이미 단둘이 있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건...”

데일의 말에 제트람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을 따돌리고 가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뭐, 아무튼 됐어. 그럼 슬슬 이만 일어날까.”

데일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프레이도 따라 일어났다. 음식은 아직 산처럼 많이 쌓여있었다.

‘정말 사치스럽군...’

프레이는 아깝다는 듯 음식을 쳐다봤지만 이것이 귀족의 생활습관이리라.

그는 욕실의 하녀를 다시금 떠올렸다. 귀족이 되면 그런 경험을 매일 할 수 있을까?

“프레이?”

“예? 아, 네.”

“눈빛이 조금 이상해졌는데?”

“아, 아닙니다.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데일은 장난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긴, 피곤했겠지. 내가 글란 경에게 네게도 손님 대접을 하라고 했으니까.”

프레이는 눈을 껌뻑였다. 그렇다면 하녀가 자신을 찾은 것도 데일 덕이었던 걸까.

‘그렇다면 다...’

프레이는 발가벗겨진 것처럼 민망해졌다. 그 대우에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데일과 제트람은 식당을 나가고 있었다.

“그럼 내일 보자고, ‘친구’.”

친구라는 말을 강조하며 데일이 웃었다. 제트람은 눈으로 인사를 건네고 그 뒤를 따랐다.

* * *

다음날.

프레이는 푹신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아...’

얼마 만에 편안한 잠자리인가.

돈을 아낀다고 노숙은 생활이 됐고, 견디다 못해 여관을 찾아도 가장 싸구려 방만 이용했다. 그런 경험으로도 감지덕지했던 프레이였으니 레스톤 성의 침실은 그야말로 호화의 극치였다.

밀렸던 피로가 녹듯이 사라졌다. 프레이는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었다.

“일어나셨습니까.”

“허억...!”

들려오는 목소리에 프레이는 놀라서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당연히 누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방 한구석에서 하녀 한 명이 앉아 있었다.

‘아... 그 아이는 아니네.’

욕실에서 정을 나누었던 하녀는 아니었다. 기다리고 있던 하녀는 조심스럽게 옷을 건넸다.

“프레이 님의 옷을 모두 세탁해두었습니다. 혹시 잊으신 건 없는지 확인해주시겠어요?”

“아... 아, 네.”

프레이는 하녀가 내민 옷을 비롯해 장구류를 확인했다. 그간 생활로 인해 찌들었던 냄새가 싹 빠져있었다.

‘아... 좋은 냄새다...’

어떤 마법을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옷에서는 은은한 향까지 배어 나왔다.

“이상은 없으십니까?”

“네. 감사합니다.”

하녀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황태자 저하께서 준비를 마치시는 대로 광장에서 보자고 하셨습니다.”

‘광장...?’

프레이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녀는 그 시선을 받고 부연 설명을 이었다.

“오늘 광장에서 황태자 저하의 연설이 있으십니다. 황태자 저하는 먼저 출발하셨습니다. 직접 프레이 님의 방까지 찾아 오셨었지요.”

“뭐라고요?”

프레이가 놀라서 물었다. 그만큼 경계가 풀어졌다는 말인가.

“예. 원래 같이 가려고 하셨지만 프레이 님의 자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깨울 수 없겠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 그랬군요.”

프레이는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래도 좀 너무하네... 황태자라고 막 들어오고.’

민망함을 떨쳐내려 황태자의 잘못을 들추는 프레이. 아무튼 기다린다니 가야 했다.

“알았습니다. 고마워요.”

“네.”

하녀가 다가왔다. 프레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설마...?’

또 그런 일을 하는 걸까? 프레이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러나 그가 기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장비 착용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아...”

프레이는 다시금 민망함에 등을 돌렸다. 하녀가 옷을 직접 입혀주었다.

그렇게 장비를 착용하니 다시 유저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고마워요.”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럼, 이쪽으로.”

프레이는 하녀의 안내를 따라 성문 쪽으로 움직였다. 성문 앞에는 병사 하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이 님?”

“네.”

“네, 황태자 저하와 글란 영주님은 이미 출발하셨습니다. 서두르시죠.”

병사는 무심한 눈으로 프레이를 바라보았다. 프레이는 빠르게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시민들 사이에도 유저가 있긴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

임시로 단을 쌓아 두어 데일과 제트람, 그리고 글란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길을 비켜주십시오.”

병사가 앞장서며 시민들 사이를 헤쳤다. 병사의 모습을 확인한 사람들이 길을 터주었다.

“뭐야? 누구야?”

“유저 아니야?”

“연설에도 퀘스트가 있나?”

유저들이 프레이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던졌다. 그 관심이 부담스러워 프레이는 눈을 앞에 고정했다.

그 사이 단상 위에 글란이 올라왔다.

“레스톤의 시민들이여, 이른 아침부터 모여주어 감사하오! 오늘은 제국의 후예 제 1 황태자. 데일 저하께서 친히 국민들을 굽어 살피는 날이오!”

글란이 거창하게 말을 시작하자 시민들이 기계적으로 박수를 쳤다. 사람들을 헤쳐 가며 보니 미리 바람잡이를 끼워둔 모양이었다.

글란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박수 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오늘 이 자리에 황태자 저하를 모실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날이오. 레스톤의 시민들은 황태자 저하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길 바라오!”

다시 박수. 프레이는 겨우 단상 가까이에 갈 수 있었다. 레스톤의 병사들이 단 주위를 포위하듯 막고 있었고, 그 뒤로는 데일의 친위대 병사들이 서 있었다.

“프레이 님이 도착했습니다.”

병사로 이루어진 벽이 열리며 프레이가 안으로 들어갔다. 시민과 유저들의 시선에 뒤통수가 따가운 기분이었다.

“아, 제트람 님.”

단을 오르는 간이 계단 옆에 제트람이 서 있었다. 그는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대신했다.

“데일 저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리는 저하의 왼쪽 빈자리, 보이십니까?”

프레이는 새삼 부담을 느꼈다. 설마 저 자리를 말하는 건가?

오른쪽의 빈자리는 글란이 앉아 있는 곳이리라. 레스톤의 경비대장이 글란의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내가 성주랑 동급이라고?’

너무 과한 대우가 아닌가. 그러나 여기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 프레이는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단을 올라 자리에 앉았다.

“잘 잤어?”

“예, 덕분에...”

“막 침까지 흘리면서 자던데.”

데일이 짓궂은 표정으로 속삭였다. 프레이는 경직된 자세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그럼 황태자 저하의 연설을 시작하겠소! 모두 경청해주시길 바라오!”

글란이 힘껏 소리치며 뒤로 물러났다. 데일은 짧게 한숨을 쉬고 얼굴에 미소를 꾸며냈다.

프레이는 데일이 일어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데일이 옆에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같이 받고 있던 터였다.

데일은 모여든 시민들과 유저를 좌우로 훑었다. 그리고 목소리에 힘을 실어 말했다.

“자랑스러운 제국의 후예여! 레스톤의 시민들이여!”

프레이는 갑작스레 변한 데일의 모습에 놀랐다. 성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나, 제 1 황태자 데일 도프람은 그대들과 같은 훌륭한 신민들을 두어 자랑스럽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데일을 바라보았다. 눈치가 있다면 장소와 때를 구분할 줄 알 터였다. 심지어 유저들도 입을 뻥긋하지 않았다.

“그대들도 귀가 있다면 들었을 것이다. 저 북쪽에 마물이 자리를 잡고 우리를 위협하려 한다. 그대들은 마물을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잠깐의 침묵으로 다시 시선을 모으는 데일에게 프레이는 감탄했다.

‘능숙하군.’

이런 것도 배우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데일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저 사악한 흉물들이 그대들의 집을, 그대들의 가족과 친구를, 그대들의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두려워 말거라! 우리는 충성을 바치는 신민들을 버리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유저와 병사들이 마물과 맞서 싸우고 있다.”

데일이 고개를 돌려 다시 군중을 훑었다.

“기억하라! 평화는 힘이 없으면 가질 수 없는 것! 평화에 찌든 순간, 평화는 그대들을 떠날 것이다! 기억하라! 우리 제국의 후예가 가는 길에는 오로지 영광만이 가득할 것이다!”

“제국의 후예에 영광을!”

“제국의 후예에 영광을!”

바람잡이들이 선창하자 군중들이 따라 외친다. 사람들의 외침이 퍼져나간다. 레스톤 전역에 울림이 퍼지는 느낌이었다.

프레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전율을 느꼈다.

‘이래서 도시를 돌아다니는 건가...’

황태자의 연설이라는 수단으로 충성심을 고취시킨다. 프레이는 안쓰러운 눈으로 데일을 바라보았다.

‘결국 황태자라고 해도 수단에 불과한 건가...’

데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스로 나선 일은 아닐 테니.

‘음?’

프레이는 열심히 외치는 글란과 경비대장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을 헤치며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유저...?’

복장으로 봐서는 유저가 분명했다. 병사들에 가까워질 때쯤, 유저가 손을 들었다.

불길이 그의 손에 모이더니 작은 공처럼 뭉쳐졌다.

“폭군은 물러가라!”

가장먼저 반응한 건 프레이와 제트람이었다.

“습격이다!”

화르륵-

화염구가 유저의 손을 떠났다.

제트람은 데일의 앞을 막아섰고, 프레이는 데일을 뒤로 끌어당겼다.

‘뭣...?’

그러나 화염구는 데일을 향하지 않았다. 화염구는 단상의 아래쪽으로 향해 떨어졌다.

병사들이 유저를 잡으며 쓰러졌다. 그리고 화염구가 시야에서 벗어난 순간.

콰아아앙-!

프레이는 강력한 충격과 함께 뒤로 밀려났다.

========== 작품 후기 ==========

[보유 스킬 목록]

[중급 궁술 Lv1 (11%)]

[중급 검술 Lv1 (7%)]

[초급 단검술 Lv6 (21%)]

[약초 채집 Lv3 (39%)]

[초급 추적 Lv3 (27%)]

[초급 승마 Lv1 (12%)]

[초급 도축 Lv1 (0%)]

[초급 요리 Lv1 (0%)]

[초급 수리 Lv8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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