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영웅의 시대-316화 (3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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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

316.

“도로시, 치료해.”

“네.”

치료 능력은 나보다 신관인 도로시가 훨씬 뛰어났다. 성자 스킬이 있어 한 번에 생명력과 마나를 100% 회복시킬 수 있지만, 질병 치료 효과도 없고, 하루에 세 번밖에 쓸 수 없는 제한도 있었다.

그에 반해 도로시는 상처와 질병을 모두 치료할 수 있었고, 나처럼 횟수 제한도 없어 영지 환자는 대부분 도로시가 맡았다.

“루피아 자작님.”

“누,누구십니까?”

“에이다 공작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레오 자작입니다.”

“여왕개미 베르나미는 어떻게 됐습니까?”

“죽었습니다.”

“그럼 저도 곧 죽겠군요.”

“그럴 겁니다.”

현혹 상태에서 베르나미에게 흡수된 것이 아닌지 루피아 자작은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어리석게도 욕심에 눈이 멀어 베르나미에게 속았습니다.”

“속다니요?”

“어느 날 호르빌 산맥 경비를 책임진 경비대장 나투리안 준 남작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가 보여준 건 궁술의 대가 안젤로님의 편지였습니다.”

“화이트 와이번 프란돌의 주인인 그 안젤로님을 말하는 겁니까?”

“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곱 용기사 중 한 명인 안젤로의 이름이 나왔다. 10대 초인 중 베르니와 함께 유일한 여성인 안젤로는 아틸라 제국의 초대 황제 아틸라를 도운 역사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베르니가 사라진 후 안젤로도 사라져 아틸라 제국 건국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 말고는 남아 있는 기록이 없었다.

“1,000년 전의 인물이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말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편지를 받았다고 했잖습니까?”

“저에게 보낸 편지가 아니라 안젤로님이 친구인 베르니님에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운 좋게 안젤로님이 남긴 책을 한 권 갖고 있어 그분의 글씨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요?”

“경비대장 나투리안 준 남작은 편지를 호르빌 산맥 입구의 어느 동굴에서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안젤로님의 유품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날 아침 에이다 공작님께 중요한 재료를 찾으러 호르빌 산맥에 다녀온다고 말씀드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편지에 정신이 팔린 루피아 자작은 흥분한 나머지 경비대장 나투리안의 상태도 확인하지 않고, 왜 가져왔는지 의심하지 않고 호르빌 산맥으로 떠났다.

말을 달려 하루 만에 호르빌 산맥에 도착한 루피아 자작은 부푼 꿈을 안고 나투리안 준 남작을 앞세워 편지를 발견한 동굴로 직행했다.

그러나 동굴에 들어선 순간 안젤로의 유품을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는 산산이 부서져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곳에는 나투리안 준 남작을 현혹한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병정개미와 골리앗 개미를 잔뜩 거느린 채 루피아 자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베르나미의 출현에 루피아 자작은 매우 당황했지만, 아크메이지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병정개미와 골리앗 병정 수천 마리를 죽이며 선전했다.

하지만 뒤에 숨어 절망의 페로몬과 유혹의 더듬이를 사용하는 베르나미의 영악한 술수에 말려들어 결국 생포되고 말았다.

“현혹에 완벽히 걸려들지 않자 베르나미는 내게 이상한 즙을 먹인 후 나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모양이 되자 현혹에 저항하던 저항력도 모두 사라져 놈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베르나미는 자작님을 왜 불러낸 겁니까?”

“베르나미가 호르빌 산맥에 온 건 1년 전이었습니다. 호르빌 산맥 너머 라야말 평야에 살던 베르나미는 120레벨 보스 몬스터 바실리스크가 이사 오며 이곳으로 쫓겨나게 됐습니다. 바실리스크에 쫓겨난 베르나미는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주변에 적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에이다 공작 가문이 가장 위험한 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겁니까?”

“네.”

“루피아 자작님을 유인한 것도 에이다 공작 가문을 없애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겠군요?”

“맞습니다.”

“매우 영리한 놈이군요.”

“인간의 뇌를 먹어서 그렇습니다.”

“인간의 뇌를 먹다니요?”

“이곳으로 이사한 베르나미는 농노를 잡아 뇌를 파먹었습니다. 그게 도움이 됐는지 인간만큼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놀랍군요.”

베르나미에게 흡수(?)된 루피아 자작은 뇌가 연결돼 베르나미가 살아온 생애를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루피아 자작님은 왜 이렇게 만든 겁니까?”

“제 마법과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베르나미가 루피아 자작을 살려둔 건 아크메이지의 능력과 풍부한 지식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인간의 뇌를 먹어 머리가 좋아졌지만, 먹는 족족 상대의 기억과 능력을 모두 흡수하는 건 아니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뇌가 좋아진 것으로 1만 개가 넘는 인간의 뇌를 먹고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게 인간을 자신의 머리에 심어 뇌도 이용하고, 전투 능력도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개미굴을 빠져나오며 베르나미가 어지럼증에 걸려 루피아 자작의 뛰어난 마법 능력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베르나미와 루피아 자작을 동시에 상대해야 해 아주 힘든 싸움이 됐을 것이다.

“안젤로님의 유품은 찾으셨나요?”

“왼쪽 작은 산길로 올라가다 보면 깊은 계곡이 하나 나옵니다. 그곳으로 내려가 500m쯤 서쪽 길을 따라가면 커다란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이 제가 베르나미를 만난 장소입니다. 안젤로님의 유품이 있다면 아마도 그곳일 겁니다.”

“고마워요.”

“아닙니다.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연이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루피아 자작에게 용기사 안젤로의 유품을 찾았는지 물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기에는 많이 미안한 질문이었지만, 나도 몹시 궁금해 하린이가 물어보는 걸 막지 않았다.

루피아 자작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아플 만큼 안타까웠다. 그러나 슬프진 않았다.

우리와 관계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자기가 말한 것처럼 욕심에 눈이 멀어 생긴 일로 동정할 가치도 없었다.

말할 기회를 준 것만 해도 큰 친절을 베푼 것으로 안젤로의 유품을 찾았는지 물어보는 건 큰 실례가 아니었다.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공작님의 은혜에 1만분의 1도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는 저를 용서하지 말아달라고 전해주십시오. 제 아이들에게 저 대신 공작님께 충성을 다해달라고 전해주십시오. 못난 아비 대신 공작님께 은혜를 갚아달라고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남았는지 그리고를 반복하던 루피아 자작은 끝내 마지막 말을 남기지 않고 눈을 감았다.

루피아 자작이 숨을 거두자 베르나미에서 떼어내 자루에 담은 다음에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팔찌에 넣었다.

“개미굴에 내려갔다 올 테니까 쉬고 있어.”

“오빠, 저도 같이 갈래요.”

“너 따라오면 다 같이 가야 해. 빨리 갔다올 테니까 재미지게 수다 떨고 있어.”

“히잉.”

따라오려다 실패한 하연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오리처럼 튀어나온 입술을 가볍게 한 번 잡아준 후 개미굴로 내려갔다.

베르나미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며 개미굴도 엉망이 됐다. 충격이 지하 5층까지 전달돼 멀쩡한 방이 없었다.

살아남은 불개미를 잡으려 내려온 것도 있지만, 여왕개미가 있던 방에 갖고 나올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라 방을 모두 살피지 않고 중앙 통로 주변만 살피며 내려갔다.

‘깊이가 1,000m도 넘겠네. 집에 돌아가면 일개미들로 땅굴 좀 파야겠다. 창고로도 쓰고 대피소로도 쓰게.’

황당한 생각을 하며 한참을 내려가자 베르나미의 방으로 보이는 아주 큰 방이 나왔다. 옆에 애벌레 방도 있는 것으로 보아 여왕개미 방이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애벌레는 연기에 질실해 모두 죽었다. 어차피 알 형태로 얻어야 쓸 수 있어 애벌레는 있으나 마나였지만, 어린 새끼라 길들일 수도 있어 살아 있는 게 있으면 가져가려 했었다.

‘역시 내려오길 잘했네.’

베르나미의 방 한구석에 쓰레기처럼 잔뜩 쌓여있는 아이템이 있었다. 루피아 자작이 썼던 마법 지팡이와 마법서, 망토 등도 있었고, 경비대장 나투리안 준 남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칼과 방패 등도 있었다.

또한, 에이다 공작 가문이 보낸 프로보스트와 프리 스콜라, 스콜라, 마도사, 정식 마법사, 수습 마법사, 일반 병사들이 쓰던 장비도 100여 점이 넘었다.

그러나 내 눈을 가장 사로잡은 건 맨 밑바닥에 깔려있던 활과 화살집이었다. 땅에 반쯤 파묻혀 있던 활과 화살집을 꺼내 깨끗한 천으로 닦자 숨겨진 참모습을 내게 보여줬다.

용기사 안젤라의 드라코닉 보우

종류 : 보조 무기

등급 : 레전드(성장형)

3살 때 활을 잡은 안젤라는 10살 때 이미 사냥꾼인 아빠보다 활을 더 잘 쏘았고, 13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빠를 따라다니며 사냥을 했다. 활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안젤라는 17살에 집을 나와 신궁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활을 배웠다. 30살이 되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안젤라는 당시 최고의 장인에게 의뢰해 그동안 모은 재료로 활을 만들었다. 그것이 용기사 안젤라의 드라코닉 보우다.

내구도 : 300/300

공격력 : 300

생명력 : 1,000

순발력 : 7

착용 효과 1 : 공격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2 : 이동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3 : 치명타 확률 30% 증가

특수 옵션 : 중소형 몬스터 데미지 50% 증가

룬 슬롯 : 공격속도 증가 룬(Rune) - 치명타가 터질 때마다 공격속도 10% 증가

최대 300% 중첩, 10초간 지속

착용 제한 : 궁수 계열

용기사 안젤라의 드라코닉 화살집

종류 : 보조 무기

등급 : 레전드(성장형)

3살 때 활을 잡은 안젤라는 10살 때 이미 사냥꾼인 아빠보다 활을 더 잘 쏘았고, 13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빠를 따라다니며 사냥을 했다. 활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안젤라는 17살에 집을 나와 신궁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활을 배웠다. 30살이 되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안젤라는 당시 최고의 장인에게 의뢰해 그동안 모은 재료로 활을 만들었다. 그것이 용기사 안젤라의 드라코닉 화살집이다.

내구도 : 300/300

공격력 : 300

생명력 : 1,000

순발력 : 7

착용 효과 1 : 공격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2 : 이동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3 : 치명타 확률 30% 증가

특수 옵션 : 대형 몬스터 데미지 50% 증가

룬 슬롯 : 이동속도 증가 룬(Rune) - 치명타가 터질 때마다 이동속도 10% 증가

최대 300% 중첩, 10초간 지속

착용 제한 : 궁수 계열

용기사 안젤라의 드라코닉 장비 세트 효과

2세트 : 공격력 10% 증가

공격속도 룬(Rune)

종류 : 소켓 아이템

등급 : 유니크

내구도 : 100/100

착용 효과 : 치명타가 터질 때마다 공격속도 3% 증가

(최대 300% 중첩, 10초간 지속)

사용 제한 : 없음

특이 사항 : 탈부착 가능

이동속도 룬(Rune)

종류 : 소켓 아이템

등급 : 유니크

내구도 : 100/100

착용 효과 : 치명타가 터질 때마다 이동속도 3% 증가

(최대 300% 중첩, 10초간 지속)

사용 제한 : 없음

특이 사항 : 탈부착 가능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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