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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314화 (3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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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

314. 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

- 살인 붉은 불개미 던전의 주인 100레벨 보스 몬스터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나타났습니다.

쾅쾅쾅쾅

우르르륵

베르나미가 힘이 약해진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뚫으려는 순간 하린이와 하연이가 연달아 쏜 불화살과 폭발화살이 입구를 때리자 지반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이름 : 여왕개미 베르나미

레벨 : 100

등급 : 보스 몬스터

크기 : 체고 1.5cm, 길이 7.5m

생명력 : 19,698,000/20,000,000

마나 : 1,408,900/1,500,000

공격력 : 75,000

방어력 : 25,000

마법 저항력 : 45,000

공격속도 : 600

이동속도 : 600

치명타 확률 : 60%

상태이상 저항력 : 2,500

입구가 무너지기 직전 쥬디가 혜안으로 베르나미의 능력을 알아냈다. 피통이 무려 2,000,000에 마나가 500,000이나 됐다. 공격력도 나보다 두 배가 넘었고, 방어력도 여섯 배나 됐다.

이런 수치는 일반적인 중형 몬스터보다 전투력이 1.5배 이상 큰 것으로 베르나미가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뜻했다.

들썩들썩

「모두 뒤로 물러서.」

‘창공의 검.’

쿠웅

와르르르륵

- 방어력 무시 효과가 발동했습니다. 피부를 뚫고 들어온 강력한 충격에 베르나미가 매우 괴로워합니다.

-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데미지가 1.5배 들어갑니다.

-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정신파괴에 걸렸습니다. 공황상태에 빠진 베르나미는 35초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창공의 검이 수십m 아래까지 충격을 전달해 베르나미를 타격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큰 타격을 줄지는 몰랐다.

작은 타격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오는 걸 막는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에 숨어 있는 적을 공격할 새로운 무기를 하나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방어력 무시 효과가 발동했습니다. 피부를 뚫고 들어온 강력한 충격에 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이 매우 괴로워합니다.

- 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이 정신파괴에 걸렸습니다. 공황상태에 빠진 루피아 자작은 35초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루피아 자작? 이건 또 뭐야?’

루피아 자작은 올해 초 중요한 실험 재료를 찾는다고 호르빌 산맥으로 들어갔다가 행방불명 된 에이다 공작 가문의 아크메이지였다.

그런 그가 호르빌 산맥이 아닌 살인 붉은 불개미 집에 있었다. 그것도 죽은 게 아니라 멀쩡히 살아있는 채로 베르나미 곁에 있었다.

「루피아 자작도 안에 있어. 모두 정신 바짝 차려.」

「루피아 자작이 왜 개미집에 있어?」

「그거야 나도 모르지. 데미지가 들어갔다는 메시지 보고 안 거니까.」

「그러면 이번 일 루피아 자작이 계획한 건가?」

「그것도 자작을 잡기 전에는 알 수 없어.」

「같이 있다는 건 연관이 있다는 뜻이잖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어.」

「냄새가 나는데.」

「여왕개미부터 잡고 생각하자.」

하린이의 의견에 나도 동감했다. 루피아 자작과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연관이 없다면 개미집에 함께 있을 일이 없었다.

그리고 루피아 자작이 사라진 시기와 살인 붉은 불개미가 활동한 시기도 거의 맞아떨어졌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앞뒤가 딱 들어맞았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일은 없다고 냄새가 솔솔 났다.

하지만 의심만 갈 뿐 물증은 없었다. 궁금증을 풀려면 루피아 자작을 잡아 주리를 틀든 손톱을 뽑든 자백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1,000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살인 붉은 불개미가 왜 갑자기 에이다 공작 가문에 나타나 조직적으로 공격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빠, 왼쪽이요.」

‘불새.’

쿠웅

불새는 내가 보유한 스킬 중 단타 데미지가 가장 강력했다. 그러나 창공의 검처럼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내부까지 충격을 전달하는 효과도 없었고, 불새의 검은 회오리처럼 무방비 상태로 만든 후 지속적인 데미지를 주는 능력도 없었다.

리히테나 검술의 전반부 스킬의 한계를 여실이 드러낸 것으로 진정한 리히테나 검술을 사용하려면 사라진 후반부 스킬을 찾아야 했다.

「오빠, 뒤에요.」

‘파멸의 인도자.’

쿠웅

「이번에 움직이는 곳은 야냐가 섬전으로 공격한 후 하린이와 하연이가 불화살과 폭발화살로 마무리해.」

「예, 영주님.」

「알았어요. 오빠.」

땅을 뚫고 나오려는 베르나미를 막을 스킬이 창공의 검과 불새, 파멸의 인도자 세 가지밖에 없었다.

문제는 재사용 시간으로 창공의 검은 600초, 파멸의 인도자는 120초, 불새는 60초마다 사용할 수 있었다.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팔찌 덕분에 스킬 재사용 시간이 반으로 줄어 300초, 60초, 30초마다 다시 사용할 수 있었고, 쿨타임 감소 룬(Rune)의 효과로 치명타가 터지면 시간이 3초씩 줄어들어 사용주기가 더욱 짧아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 마리만 상대하면 쿨타임 감소 룬의 효과를 살릴 수 없어 반으로 줄어든 시간을 모두 채워야 했다.

베르나미가 30초마다 땅을 뚫고 나오려 한다면 불새만으로 감당할 수 있었지만, 10~20초 단위로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해 혼자선 막을 수가 없었다.

하린이와 하연이, 야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것만 봐도 하린이와 하연이의 도움이 결코 작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자매는 완벽한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내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들썩들썩

땅이 들썩이자 야냐가 바람처럼 달려가 쌍검 시실리안의 파란 달빛으로 땅을 힘껏 찍었다.

한 줄기 빛이 땅을 뚫고 들어가 베르나미의 머리를 때리자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휘이잉 휘이잉

하린이와 하연이가 화살을 날렸다는 걸 직감한 야나가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황금 가루다의 날개를 활짝 펴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활이 부러지도록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하린이와 하연이는 야냐가 쌍검으로 땅을 찍는 순간 시위를 놓았다.

공기를 찢어발기며 날아간 두 발의 화살이 야나가 떠나간 자리를 동시에 때리면 커다란 굉음을 울렸다.

쾅쾅

- 보스 몬스터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화상에 걸렸습니다. 불을 끄기 전까지 3초당 데미지 310이 들어갑니다.

- 아크메이지 루피아 자작이 화상에 걸렸습니다. 불을 끄기 전까지 3초당 데미지 259가 들어갑니다.

「루피아 자작이 베르나미 등에 타고 있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다면 같이 화상에 걸리지 않았을 거야.」

「강제로 잡혀 있을 수도 있잖아.」

「노예를 등에 태우고 다니는 몬스터도 있어?」

「흐음...」

「분명해. 루피아 자작이 이번 일과 연관된 게.」

「잡으면 알게 되겠지.」

하란이 말처럼 점점 강하게 확신이 왔다. 땅속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베르나미가 루피아 자작을 등에 태운 채 땅을 뚫으려 동분서주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데미지와 상태 이상 효과가 동시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루피아 자작이 베르나미를 조종하는 건가?’

-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절망의 페로몬을 사용했습니다. 절망의 페로몬 향기를 맡은 상대는 5분 동안 정신 파괴에 걸려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도로시, 환인의 보호!”

“네, 영주님.”

- 모모님이 높은 상태 이상 저항력으로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하연님이 그린 드래곤 프리모딜레우스의 하트 귀걸이 효과로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도로시가 패시브 스킬 환인의 가호로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세라가 높은 마법 저항력으로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나나가 패시브 스킬 철벽 방어로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쥬디가 혜안을 사용해 절망의 페로몬을 튕겨냈습니다.

- 하린님과 은하님, NPC 야나가 절망의 페로몬에 걸렸습니다. 하린님과 은하님, NPC 야나는 5분 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지독한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쥬디, 세라, 도로시, 하린이와 은하, 야냐 데리고 뒤로 빠져.”

“네.”

스무 번 넘게 땅을 뚫고 나오는데 실패한 베르나미가 미세한 틈을 통해 절망의 페로몬을 뿜어냈다.

다행히 하린이와 은하, 야냐만 걸리고 나머지는 패시브 스킬과 높은 마법 저항력의 영향으로 베르나미가 사용한 회심의 공격을 막았다.

-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파괴의 숨결을 사용했습니다. 강력한 개미산이 반경 100m 이내에 있는 모든 것을 녹입니다.

‘검은 회오리. 불새.’

베르나미가 개미산을 이용해 돌과 흙을 녹이고 밖으로 빠져나오려 했다. 독에는 불만한 해결책이 없었다.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회오리에 날개를 활짝 편 불새가 어미 품에 안기는 아기 새처럼 날아들었다.

아기 새를 안은 검은 회오리가 반경 30m를 뒤덮는 뜨거운 화염 회오리로 변신해 지면을 뚫고 올라온 희뿌연 연기를 태웠다.

지지지지지직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뜨거운 연기를 땅속까지 전달하자 독무도 힘을 쓰지 못하고 금세 사라졌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 여왕개미 베르나미가 유혹의 더듬이를 사용했습니다. 소리에 반응한 상대는 베르나미에 현혹돼 정신을 차릴 때까지 꼭두각시가 됩니다.

- 모모님이 높은 상태 이상 저항력으로 유혹의 더듬이를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쥬디가 혜안을 사용해 유혹의 더듬이를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도로시가 패시브 스킬 환인의 가호로 유혹의 더듬이를 튕겨냈습니다.

- 파티원 NPC 나나가 패시브 스킬 철벽 방어로 유혹의 더듬이를 튕겨냈습니다.

- 하린님과 하연님, 은하님, NPC 야나가 유혹의 더듬이에 걸렸습니다. 현혹에 걸린 하린님과 하연님, 은하님, NPC 야나는 베르나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합니다.

‘성자.’

- 파티원 모모님, 하린님, 하연님, 은하님, NPC 쥬디, 세라, 도로시, 나나, 야냐의 생명력과 마나가 모두 회복됐습니다.

- 하린님과 하연님, 은하님, NPC 야나가 현혹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 하린님과 은하님, NPC 야나가 공황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베르나미가 기다란 더듬이를 비벼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자 하린이와 하연이, 은하, 야나가 현혹에 걸렸다.

현혹은 가장 악질적인 상태 이상 효과 중 하나로 정신적으로 적에게 완전히 종속당해 동료와 친구는 물론 부모와 애인, 자식도 죽이라면 죽였다.

완벽히 적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으로 더욱 경악스러운 건 남편과 아내, 죽마고우도 현혹당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환인은 게임 밸런스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NPC와 유저는 매료, 현혹, 세뇌, 최면 등을 사용하지 못했다.

단, 전투 중 아주 잠깐 동안은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전투가 끝나면 효과도 사라져 정상으로 돌아왔다.

목숨을 한 번 살릴 수 있는 귀중한 성자를 사용한 건 이 때문이었다. 내버려 뒀다간 베르나미의 현혹에 걸린 하린이와 하연이, 은하, 아냐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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