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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붉은 불개미
311.
수개미 파애드가 혼란에 빠져 미쳐 날뛰는 사이 스네아트도 하연이가 날린 지옥 화살을 연달아 맞아 체력이 쭉쭉 빠지고 있었다.
수개미 파애드가 혼란에 빠져 미쳐 날뛰는 사이 스네아트도 하연이가 날린 지옥 화살을 연달아 맞아 체력이 쭉쭉 빠지고 있었다.
귀궁 직업 스킬
지옥 궁수(특급 17/3,000) : 상대의 생명력 10%를 태우는 지옥 화살
쿨타임 없음, 마나 5,000 소모
히든 클래스 귀궁의 네 번째 스킬 지옥 궁수는 상대 생명력을 일정 퍼센트만큼 태워 없애는 스킬로 상급을 마스터하자 화살 한 발에 생명력 10%를 없앨 수 있었다.
더욱 무서운 건 남은 생명력의 10%를 차감하는 게 아니라 전체 생명력의 10%를 태워 생명력 1억 몬스터도 10발이면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법 저항력이 높은 보스 몬스터는 효과가 떨어져 설명에 나오는 것처럼 10%를 태우지 못했다.
보스 몬스터 스네아트도 마법 저항력이 높아 15만이 아닌 10만밖에 태우지 못했다. 다행히 치명타 확률이 높아 1.5배 증가한 15만을 태울 수 있었다.
- 지옥 화살이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80레벨 보스 몬스터 스네아트의 생명력 153,560을 태웠습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마나 소모가 매우 큰 대신 쿨타임이 없는 것으로 마나만 충분하면 연사로 피통이 큰 몬스터도 순식간에 잡을 수 있었다.
핑핑핑핑
영악한 하연이는 지옥 화살만 날리지 않았다. 지옥 화살은 데미지는 컸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얼음 화살과 지옥 화살을 반반 섞어 스네아트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든 후 헤드샷으로 치명타 확률도 높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화살 열 발 중 다섯 발이 명중했고, 지옥 화살도 50% 가까이 치명타가 터졌다.
하린이와 하연이가 수개미 파애드와 스네아트를 신나게 두들겨 패자 도망치던 발걸음을 돌렸다.
황무지를 붉게 물들며 따라오는 불개미를 향해 검은 회오리와 불새를 날렸다. 때를 같이해 쥬디가 버프를 돌리자 더욱 강력해진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놈들을 향해 맹렬히 회전했다.
화르르르륵
지름 60m의 거대한 화염 회오리가 늘씬한 여섯 개 다리를 빠르게 놀려 쫓아오던 병정개미와 골리앗 병정들을 먼지처럼 빨아들였다.
강철도 녹일 뜨거운 열기는 밖으로 뿜어내고, 물체는 모두 빨아들이는 화염 회오리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파괴자로 페로몬을 마구 뿜어내며 추격에 열을 올리던 불개미들을 지옥으로 안내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정예 몬스터 살인 붉은 불개미 일개미, 톱니 개미, 병정개미, 골리앗 병정 2,598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77,9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77,9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77,9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은하님이 업적 77,9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NPC 쥬디, 세라, 도로시, 나나, 야냐가 경험치 77,9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의 동료 만득이가 경험치 23,38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일개미 알 12개, 톱니 개미 알 8개, 병정개미 알 8개, 골리앗 병정 알 2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유니크 등급 경험치 에그 4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일반 아이템 30개, 고급 아이템 12개, 레어 아이템 2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조종해 뒤쫓아 온 살인 붉은 불개미를 1분 만에 모두 잡고 알 30개를 챙겼다.
알을 드롭할 확률이 1%가 간신히 넘었지만, 나흘 동안 30만 마리가 넘는 불개미를 잡자 1%도 결코 작은 확률이 아니었다.
일개미 알 1,756개, 톱니 개미 알 667개, 병정개미 알 551개, 골리앗 병정 알 67개로 모두 3,041개의 알을 얻을 수 있었다.
한 번에 동일한 몬스터 1,000마리를 소환하거나 제작할 순 없지만, 알은 성체가 아니라서 몬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1만 개든, 10만 개든 갖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전투 중 소모한 수만큼 부화시켜서 사용할 수 있었다.
「하린아, 좀 도와줄까?」
「아니. 괜찮아. 나 혼자 잡을 수 있어.」
「하연이는 어때? 오빠가 조금 거들어줄까?」
「아니요. 저도 혼자 잡을 수 있어요. 끼어들지 마세요.」
「알았어. 그러면 우리는 뒤에서 좀 쉬고 있을게.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 도와줄 테니까.」
「그럴 일 없거든.」
「저도요. 절대 없어요.」
특급으로 진화한 불새의 검은 회오리는 상급 때보다 이동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고, 반응속도도 2배 증가했다.
움직임과 반응속도가 증가하자 생각한 대로 바로바로 움직여 불개미들이 뒤로 물러나기 전에 신속하게 움직여 한 놈도 빼놓지 않고 모두 태울 수 있었다.
이러자 보스 몬스터 파애드와 스네아트를 먼저 공격한 하린이와 하연이보다 사냥을 먼저 끝내고 기다려야 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도와주면 자존심 상해할 수도 있어 도와줄까 물어봤다. 예상했던 대로 둘 다 도움을 거절했다.
하린이와 하연이가 내 도움을 거절한 건 겉멋이 들려서가 아니었다. 내게 짐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냥할 때마다 도움을 받으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면목도 서지 않는다. 힘들어도 혼자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자기 가치도 입증할 수 있었다.
「좀 도와주지그래?」
「도와주고 욕먹기 싫어.」
「말은 저렇게 해도 네가 도와주길 바랄 거야.」
「같이 산 날이 벌써 한 달인데 하린이와 하연이 성격이 어떤지 아직 몰라?」
「고집 세다는 거 알아. 그래도 네 말은 무조건 듣잖아. 네가 도와주면 군소리 없이 받아들일 거야.」
「다른 일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사냥은 안 그래.」
「왜?」
「내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고민이 많거든.」
「도움이 안 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보기에는 큰 도움이 되는데.」
「이 게임 내가 시작했을 그때 이미 하린이와 하연이 둘 다 최고 상위권이었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였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배우는 처지로, 하린이와 하연이는 내게 선생님과 같았어. 그런데 몇 달 안 돼 상황이 역전됐어. 역전만 됐다면 자존심까지 상하진 않았을 텐데, 지금은 보조밖에 안 되는 수준에 다다랐어. 그래서 어떻게든 내게 도움이 되고자 만회하려고 저러는 거야. 그런 상황인데 끼어들어 봐. 열 받아서 한참 동안 바가지 박박 긁을 거야.」
「그런 고민이 있는 줄은 몰랐어.」
「끝까지 모른 척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어.」
「알았어. 그런데 나나 도움 받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니야?」
「내가 빨리 잡은 거지.」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건 그렇지.」
하린이와 하연이 기분은 이해했지만, 내 도움을 거절하는 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7개월간의 노력으로 능력이 크게 오르며 하린이와 하연이 둘 다 90레벨 보스 몬스터도 혼자 잡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잡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마나를 몽땅 쓰고, 마나 물약까지 마시며 피 터지게 싸워야 할 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건 마라톤을 4박 5일 만에 완주하는 것과 같은 황당한 짓이었다. 움직일 수만 있다면 누구나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다.
완주는 목표한 지점까지 도달하면 되는 것으로 걸어서 가든, 뛰어서 가든, 기어서 가든 방법은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리고 시간 제약까지 없다면 10년 후에 들어가도 완주였다.
그러나 이런 완주는 자신은 물론 타인도 인정하지 않았다. 아무런 목표도 의지도 없는 완주로 미친 짓에 지나지 않았다.
사냥도 마라톤과 같다. 억지로 한 마리 잡는 건 자신과 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단시간에 싸움을 끝내야 했다. 그리고 동료를 도와야 한다. 사냥은 혼자서 즐기는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었다.
- 파티원 하린님이 80레벨 보스 몬스터 살인 붉은 불개미 수개미 파애드를 사냥했습니다. 파티원 하연님이 80레벨 보스 몬스터 살인 붉은 불개미 수개미 스네아트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1,780포인트와 평판 1,78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1,780포인트와 평판 1,78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1,780포인트와 평판 1,78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은하님이 업적 1,780포인트와 평판 1,78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NPC 쥬디, 세라, 도로시, 나나, 야냐가 경험치 1,78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의 동료 만득이가 경험치 534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성장형 에픽 아이템 살인 붉은 불개미 파애드의 가죽 투구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고생들 했어. 특히 하린이, 많이 고생했어.”
“고마워.”
“오빠, 왜 저는 그냥 고생했고, 언니는 많이 고생했다고 하는 거예요?”
“하린이는 성장형 에픽 아이템 먹었잖아. 너는 아무것도 못 먹었고. 그러니 하린이가 너보다 훨씬 더 고생한 거지. 안 그래?”
“똑같이 고생했는데, 누군 아이템 먹었다고 더 고생했다고 말하고, 누군 아이템 못 먹었다고 덜 고생했다고 말하는 게 어디 있어요?”
“여기.”
“정말 못 됐어.”
“이제 알았어? 나 못 된 거.”
“정말 그럴 거예요?”
“귀여워 죽겠어. 크크크크.”
“이씨.”
똑같이 일해도 둘 다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었다. 성과는 열심히 일한다고 꼭 따라오는 보상이 아니었다. 운도 따라주고, 주변 여건도 맞아야 성과가 나왔다.
그걸 알면서도 하연이를 몰아세운 건 허리에 손을 척 걸치고 입술을 빼죽 내밀며 따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였다.
장난을 칠 때 가장 재미없는 부류는 반응이 없는 사람이었다. 뭘 해도 시큰둥해 이런 사람은 장난칠 기분도 들지 않았다.
그다음은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가벼운 농담도 받아들이지 못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언성을 높였다. 아주 피곤한 사람으로 건드는 건 고사하고 옆에 가기도 싫어진다.
그다음은 살짝만 건드려도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이었다. 작은 장난에도 허둥대는 모습이 재미있지만, 몇 번 반복하면 짜증이 몰려왔다.
별것도 아닌 일에 죽을 것처럼 행동하고, 심한 경우 울기도 하는 등 진상이 따로 없었다.
하연이처럼 귀엽게 대들며 다채로운 표정을 짓는 사람이 장난치기 가장 좋은 사람이었다.
과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짜증내지도 않고, 반응도 재깍재깍 오는 스타일, 이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었다.
거기다 언제든 품에 안고 엉덩이도 토닥이며, 가슴도 만지고, 뽀뽀도 할 수 있는 내 여자라서 더 바랄 게 없었다.
세 번 반복해서 불개미를 유인하자 개미굴 주변에는 일개미와 톱니 개미가 수백 마리가 바삐 움직이며 먹이만 나를 뿐 수개미와 병정개미, 골리앗 병정이 모두 사라졌다.
“하린아, 하연이와 함께 돌아다니는 불개미 모두 잡아. 나는 쥬디와 함께 동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잠시 보고 올 테니까.”
“알았어.”
“야냐는 개미굴에 나온 놈들 안에 신호 보내지 못하게 밖으로 나오면 목과 더듬이부터 잘라.”
“예, 영주님.”
“세라는 출입구에 몽환술 펼쳐서 나오는 놈들 페로몬과 더듬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고.”
“네.”
“은하도 놀지 말고 데스나이트와 듀라한 소환해 야냐 도와.”
“알았어.”
하린이와 하연이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나르는 일개미와 톱니 개미를 사냥하자, 야나와 나나, 세라, 은하, 도로시도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다.
모두 내가 내린 명령을 충실히 따르자 쥬디와 함께 황금 가루다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올라 개미굴로 들어갔다.
- 파티원 모모님이 100레벨 살인 붉은 불개미 던전을 최초로 발견하셨습니다.
- 불개미 던전을 최초로 발견한 모모님과 하린님, 하연님, 은하님에게 업적 5,000포인트와 평판 5,000포인트를, NPC 쥬디와 세라, 도로시, 나나, 야냐에게는 경험치 5,000점을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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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