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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계획 그리고...
265.
“오늘밤이 지나도 너희 삶은 변한 게 없어.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해. 그리고 신분이 바뀌어도 계속 일하게 될 거야.”
“제가 바라던 바에요. 매일 영주님이 오시기만 기다리며 방에 있고 싶지 않아요. 영주님 일을 도우며 곁에 있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일이든 상관없어요. 시켜만 주세요. 영주님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을 거예요.”
“저도 레이첼, 아이린과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처럼 영주님 수발들면서 오래오래 귀여움받고 싶어요. 방에 가둬두지 마세요.”
“정말이야?”
“네. 진심이에요.”
“환인님께 맹세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주지 않는데 왜 날 좋아하는 거야?”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영주님의 관심이면 돼요. 그것만 주시면 평생 행복하게 살 거예요.”
“바보들!”
“사랑해요. 영주님.”
“평생 사랑해 주세요. 저는 영주님 사랑 없이는 못 살아요.”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는 내 여자가 돼서도 지금과 같은 생활을 원했다. 옆에서 시중들고, 청소하고, 음식 준비하고, 침대 정리하는 일을 하길 원했다.
많은 농노 여성이 귀족의 여자가 되어 편한 삶, 지위 상승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귀족들은 여자 농노의 탐스러운 육체만 원할 뿐 신분 상승은 애당초 생각하지도 않았다.
경국지색의 빼어난 미모를 지녔다면 잠시 윤택한 삶을 살 수는 있어도 아이를 낳고, 몸매가 망가지고, 나이가 들면 어김없이 버려졌다.
귀족에게 농노는 개·돼지만도 못한 가축이었다.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 데리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이었다.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다. 가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몸은 힘들어도 평생 사랑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내 사람이 돼도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것이었다.
‘충성심이 100이고, 나를 죽도록 사랑해도 마음속 불안감까지 사라지는 건 아닌가 보네. 불쌍한 것들.’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한 것으로 귀족들처럼 그녀들을 잠시 데리고 놀다 버릴 생각이었다면 힘들게 인스턴트 던전에 데리고 다니지도 않았다.
나는 소유욕이 큰 만큼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았다. 버려져 봤기에 버려진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버려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에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아프고,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은 자괴감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과 사람들을 피해 숨고 싶은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나는 버려지기 전 전종명과 윤선숙의 괴롭힘에 충분히 단련돼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았지만, 고통은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그래서 집안일 빼고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는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 에밀리, 엠마를 인스턴트 던전에 데리고 다니며 키운 것이다.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서.
그뿐만이 아니었다. 승마도 배우게 하고, 글도 가장 먼저 가르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찾게 하는 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매일 활 쏘는 연습을 시키며 궁수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인스턴트 던전이 끝난 후에도 사냥에 데리고 다니기 위해.
“나란히 누워.”
“네.”
아이린과 레이첼, 아만다를 나란히 눕게 한 다음 왼쪽에 있는 아이린부터 입술을 빨며 아만다까지 갔다가 다시 역으로 돌아오며 몽실한 가슴을 핥았다.
그리곤 다시 콩알만 한 유두를 깨물며 다리를 벌리고 숨어있는 은밀한 꽃을 더듬으며 아이린과 레이첼, 아만다를 번갈아 희롱했다.
“하악. 흑. 흑. 으으응.”
축축하다 못해 이슬을 토해내 미끈거리는 꽃을 더듬자 레이첼이 몸을 비틀며 끈적끈적한 비음을 토했다.
“셋 다 다리 활짝 벌려.”
“동시에요?”
“그래.”
“창피한데.”
“하기 싫어? 그러면 일어나서 나가.”
“창피하다는 뜻으로 말한 거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말한 거 아니에요. 무섭게 왜 그러세요?”
“그러면 말대꾸하지 마. 말대꾸하면 쫓아낸다.”
“알았어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레이첼이 아이린과 아만다를 대표해 창피함을 피력했지만, 욕망에 찌들어 눈이 벌게진 내겐 가녀린 모습 따위 통하지 않았다.
아이린과 레이첼, 아만다가 동시에 다리를 활짝 벌리자 모양이 제각기 다른 아름다운 세 송이 꽃이 얼굴을 활짝 내밀었다.
눈부시도록 화사한 꽃, 초롱초롱한 귀여운 꽃, 간결하지만 수줍은 꽃이 눈 앞에 펼쳐지자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얼굴을 가까이 되고 꽃향기를 맡았다. 자기만의 색깔을 풍기고 싶었는지 난초 향과 장미 향, 국화 향이 물씬 풍겼다.
“흐음. 향기 좋다.”
“흐윽.”
뜨거운 입김에 레이첼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꽃이 살랑살랑 흔들리자 달콤한 장미 향이 코를 자극했다.
향기에 취해 코를 처박았다. 깊이 향기를 들이마시자 달콤함이 코에 가득했다. 달콤함을 찾아 혀를 길게 내밀어 꽃을 더듬었다.
혀를 타고 느껴지는 달콤함에 취해 고개를 처박고 정신없이 꿀을 핥았다. 핥으면 핥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목마름에 줄기에 있는 꿀까지 모두 빨아먹을 기세로 강하게 꽃을 빨자 레이첼의 신음이 방을 가득 채웠다.
“하응. 하으윽. 그만... 그만요. 영주님. 그만하세요.”
“왜?‘
“죽을 것 같아요.”
“안 죽어.”
“심장이 터지고 몸이 떨려서 죽을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
“몰라요. 물어보지 마세요.”
“흐흐흐흐.”
기분이 좋으냐는 물음에 얼굴이 더욱 빨개진 레이첼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흔들며 앙탈을 부렸다.
“말 못하겠다면 아이린과 아만다에게 들으면 되지.”
잔뜩 기대를 품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아이린에게 넘어가 레이첼에게 했던 것처럼 꿀을 빨아댔다.
침대보를 잡아 뜯으며 비명을 질러댄 아이린도 레이첼처럼 쥐구멍에 숨고 싶은지 얼굴을 가리고 고개만 가로저었다.
셋 다 미리 대답하지 않기로 짰는지 아만다도 창피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말해주지 않았다.
‘기분 좋다고 응응댈 때는 언제고 물어보면 창피하다고 눈만 가리고 있다니.. 셋 다 내숭 덩어리네.’
“아파도 참아.”
“영주님이 절 칼로 찌른다고 해도 악 소리도 안 내고 참을 거예요. 그러니 저 버리지 마세요. 아셨죠?”
“내가 왜 너를 버려?”
“전에 좋은 사람 찾아서 결혼시킨다고 하셨잖아요. 그 생각만 하면 심란해서 잠이 안 와요.”
“바보야! 그건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 얘기잖아. 내가 너 시집보낼 생각이었으면 던전에 데리고 다녔겠어? 그리고 이렇게 안아주지도 않았어. 나는 내 여자를 다른 놈에게 주는 미친놈이 아니야. 내 것은 죽어도 남 안 줘. 넌 이제 죽으나 사나 내 옆에 있어야 해. 알았어?”
“흑흑흑.”
“왜 울어?”
“너무 기뻐서요.”
“바보!”
눈물을 흘리는 레이첼의 입을 내 입술로 틀어막으며 힘차게 허리를 튕겼다. 화가 잔뜩 난 강철처럼 단단해진 녀석이 가녀린 꽃을 뚫고 들어가자 고통이 심한지 레이첼이 이를 악물었다.
“많이 아파?”
“아.아니요. 하.하나도 안 아파요.”
“너무 태나게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눈치채셨어요?”
“바보도 알아보겠다.”
“히잉.”
고통을 단번에 없애주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차게 허리를 튕기자 성난 파도를 막고 있던 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윽. 으으으윽.”
억눌린 고통의 신음을 토하는 레이첼을 꼭 끌어안고 탐스런 갈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 이제 내 거야. 내일부터 다른 놈 힐끔 쳐다만 봐도 죽을 줄 알아. 알았어?”
“그럴 일 절대 없어요. 죽을 때까지 영주님만 볼 거예요. 환인님께 맹세해요. 죽는 그 순간까지 영주님만 사랑해요.”
“좋아! 오늘 밤 죽도록 사랑해보자.”
“몸이 부서지도록 안아주세요.”
레이첼을 품었지만, 언제 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었다. 내일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한 달 후가 될 수도 있었다.
하린이와 하연이가 NPC를 품는 걸 허락했지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고삐를 풀어줬다고 철없는 망아지처럼 오만방자하게 뛰어다녀서는 안 된다.
잔뜩 눈치를 보면서 하린이와 하연이가 기분 나쁘지 않을 만큼 적당하게 뛰어놀아야 한다.
그리고 NPC와 노는 것보다 하린이와 하연이를 더욱 많이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놓아준 하린이와 하연이가 다시 목줄을 움켜쥐지 않았다.
손을 뻗어 아이린과 아만다의 가슴을 움켜쥐고 거칠게 배를 몰았다. 성난 파도가 돛단배를 때리듯 거칠게 욕망을 발산했다.
현실이라면 이런 과격한 움직임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 그랬다가는 행복한 첫 경험이 아니라 지독한 고통의 첫 경험으로 영원히 남아 다시는 남자 곁에 다가가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린이와 결혼한 첫날 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도자기를 다루듯 조심조심 하린이를 안았다.
남자와 달리 여자의 신체는 매우 연약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첫날부터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여자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도자기를 빚는 도공의 마음으로 하린이를 품었다. 그러나 NPC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환인의 장난질(?)로 튼튼한(?) 몸을 갖고 있어 첫날부터 강하게 몰아쳐도 끄떡없었다.
“으윽.”
하얀 욕망을 레이첼의 몸에 가득 넣어주자 허탈함이 밀려왔다. 무기력증에 걸린 환자처럼 레이첼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쓰러졌다.
“헉헉헉헉.”
거칠게 숨을 헐떡이자 레이첼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호흡을 골라줬다. 그리곤 이마에 존경의 키스를 퍼부었다.
“영원히 사랑해요. 내 사랑.”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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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님,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뭐가?”
“밤새 이상한 소리를 질러대서 한잠도 못 잤잖아요.”
“나는 안 질렀어.”
“영주님은 안 질렀지만. 영주님이 레이첼 언니와 아이린 언니, 아만다 언니를 그렇게 만든 거잖아요.”
“좋아서 지르는 걸 말릴 순 없잖아. 네가 기분이 좋은데 소리 못 지르게 입을 억지로 틀어막는다고 생각해봐. 기분 좋겠어?”
“당연히 싫죠.”
“그러니까 내버려 둔 거야. 기분 좋으라고. 잘했지?”
“그래도 밤새 그러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잠은 자게 해줘야죠.”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잖아. 너라면 어쩌겠어? 기회 왔을 때 뿌리를 뽑겠어? 아니면 한 번만 하고 끝내겠어?”
“당연히 뿌리를 뽑아야죠.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데 한 번만 할 순 없죠.”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를 위해서.”
“진짜 언니들을 위해 한 거예요? 오빠 욕심 채우려고 한 거 아니에요?”
“혼자서 밤새 세 명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인지 알아?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장한 일 하셨네요.”
“당연하지. 밤새 얼마나 좋아하던지 셋 다 뻗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고 있잖아. 음하하하하.”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운동을 끝내고... 나나와 야냐는 표정이 몹시 나빴지만... 쥬디, 세라, 미미, 아라치와 함께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나만 밥이 맛있는지 쥬디와 세라, 아라치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나를 째려봤다.
그래도 내가 모른척하자 참지 못한 세라가 잔소리를 늘어놨다.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가 밤새 하이톤의 비음을 질러대자 3층에 있는 사람은 한잠도 못 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했다.
잠을 못 자게 한 건 무척 미안한 일이었지만, 내 잘못은 아니었다. 레이첼과 아이린, 아만다를 품은 건 나를 위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들을 위한 일로 세라에게 말한 것처럼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밤새 한잠도 자지 않고 그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쌍코피를 흘리며 노력했다.
그리고 들뜬 쾌감을 표현하기 위해 지르는 신음을 못 지르게 입을 틀어막으면 당한 사람 기분은 어떻겠는가?
아주 엿 같은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들켜선 안 되는 상황이라면 입을 막아야겠지만, 3층에는 내 여자들밖에 없었다.
평생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 여자들로 앞으로 서로의 몸을 만지고, 애무해줄 사이이기도 했다.
그래서 적응하라는 의미로 마음껏 야릇한 소리를 지르게 내버려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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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