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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야냐
252. 나나와 야냐
“래틀, 혹시 고무나무 본 적 있어?”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남쪽 화산 지대와 죽음의 정글에 있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다른 곳에는 없어?”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화산 지대와 죽음의 정글은 100레벨 이상 몬스터가 드글거리는 위험한 땅으로 9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았지만... 순전히 운으로... 아직은 접근할 수 없는 출입 불가 지역이었다.
“달리면서 석궁을 쏘려면 마차 바퀴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야 해. 그러려면 바퀴에 고무를 씌워야 해. 시장에도 고무 파는 곳이 없어. 고무 구할 곳 없을까?”
“슬라임을 잡으면 고무보다 더 뛰어난 물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슬라임이면 응가처럼 생긴 놈 말하는 거 아니야?”
“맞습니다.”
슬라임은 젤리처럼 몽글몽글하게 생긴 몬스터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X스 초콜릿처럼 생겼다.
“어디 있는데?”
“크바시르 시에서 북쪽 1,500km 떨어진 슬라임 숲에 있습니다."
“레벨은 어느 정도나 되는데?”
“70~80 사이로 레벨이 무척 높습니다. 레벨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데미지 면역 능력도 있는 슬라임이 많아 잡기가 무척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슬라임이 70~80레벨이나 한다고?”
“네.”
“The Age of Hero 참 요상한 게임이네.”
“네?”
“아니야. 혼잣말한 거야. 신경 쓰지 마.”
“네.”
대다수 게임에서 슬라임은 1~2레벨 몬스터로 게임을 새로 시작한 유저가 가장 먼저 때려잡는 가장 약한 몬스터였다.
그러나 The Age of Hero에선 레벨도 높고 잡기도 아주 까다로워 유저들이 가장 기피하는 몬스터였다.
슬라임 중에는 물리 데미지는 물론 마법 데미지도 면역인 놈이 많아 관통력 증가와 방어력 무시 효과가 없는 유저는 밤새 때려도 잡을 수 없었다.
또한, 독과 석화, 무기력증 등 다양한 상태 이상 공격 스킬을 갖고 있어 고수들도 고개를 가로젓는 골치 아픈 몬스터였다.
“잡으면 정확히 뭘 주는데?”
“기본적으로 말랑말랑한 젤리를 줍니다. 그걸 마차 바퀴에 바르면 탄성이 매우 높아져 아래위로 흔들리는 충격을 크게 줄여줍니다.”
“고위 귀족들이 타고 다니는 마차가 그래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거였군?”
“맞습니다.”
하얗고 투명한 물체가 바퀴를 감싸고 있는 마차를 수도에서 몇 번 본적이 있었다. 모두 고위 귀족이 타고 다니는 마차로 흔들림이 적고 나무바퀴 특유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차 타고 다닐 일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아 마법사들이 만든 특수한 물질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고무 대용품이었다. 그것도 고무보다 탄력이 훨씬 뛰어나고 파손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대체물질이었던 것이었다.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무지함에 얼굴이 빨개졌다.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얼른 회의를 끝냈다.
“만드는데 며칠이나 걸려?”
“열흘이면 됩니다.”
“목공 딜런과 협력해서 잘 만들어.”
“알겠습니다.”
전쟁에 쓸 마차라 일반 짐 싣는 마차와는 형태부터 달랐다. 그리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해 목공 딜런도 한 팔 거들어야 했다.
개틀링 석궁 마차 만드는 일을 래틀과 목공 딜런에게 맡기고 수도로 날아가 마(馬)시장에 갔다.
짐마차를 끄는 노역마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세지만, 승용마보다는 훨씬 싸 금화 10개에 거래됐다.
다섯 대는 만들어야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 수 있어 열 마리를 사 인벤토리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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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냐, 팔 내밀어.”
“매일 해야 하는 건가요?”
“하기 싫어?”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러면 시키는 대로 해. 내가 누구야?”
“제 주인이십니다.”
“내가 진짜 너희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잔말 말고 하라는 대로 해. 말대꾸하지 말고. 알았어?”
“네.”
“나나, 너도 할 말 있어?”
“아니요. 없어요.”
“그럼 너도 팔 내밀어.”
“네.”
아그작
“윽.”
꿀꺽꿀꺽
“아흑. 흐웁.”
오른손을 뻗어 가운뎃손가락을 야냐의 입술에 대자 양손으로 내 손을 꽉 붙잡고 아기처럼 손가락을 빨아댔다.
조금 전까지 매일 피를 빨아야 하냐고 물어본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열정적으로 손가락을 빨아대며 뜨거운 신음을 토해냈다.
손가락 두 개를 조그만 입에 넣어주고 왼손을 뻗어 옷 속에 넣었다. 귀여운 배꼽을 타고 올라가 작은 가슴을 꽉 움켜잡았다.
“하윽.”
나이는 38살이지만, 몸은 20살 소녀와 다름없어 예쁜 가슴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열심히 해 레이첼이나 아만다, 아이린, 엠마 같은 풍만함은 없었다. 그래도 게임이란 것을 잊지 않은 환인의 배려로 하린이보다는 가슴이 조금 컸다.
- NPC 프로보스트 야냐의 피를 마셨습니다. 피의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 NPC 야냐가 상태 이상 효과 무기력증에 빠졌습니다. 무기력증으로 인해 60분 동안 모든 능력이 50% 감소합니다. 60분간 치유 스킬을 사용해도 생명력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단, 상태 이상 효과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스킬은 무기력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30% 증가합니다.
- 30분간 피를 흡수한 NPC 프로보스트 야냐의 공격력 30%를 차용합니다.
- NPC 야냐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아그작
“으으윽.”
휴웁 추윱
“흐응. 하응. 학학학...”
하얀 팔에 날카로운 이빨 박고 피를 빨며 나나를 꽉 끌어안았다. 빠르게 피가 빨려나가는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떠는 나나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바지에 손을 넣고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나나도 야냐처럼 살이 없는 체형으로 볼륨감은 없었지만, 살이 단단하고 부드러워 손끝에 눌리는 엉덩이의 탄력이 예술이었다.
- NPC 마도사 나나의 피를 마셨습니다. 피의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 NPC 나나가 상태 이상 효과 무기력증에 빠졌습니다. 무기력증으로 인해 60분 동안 모든 능력이 50% 감소합니다. 60분간 치유 스킬을 사용해도 생명력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단, 상태 이상 효과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스킬은 무기력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 30분간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30% 증가합니다.
- 30분간 피를 흡수한 NPC 마도사 나나의 공격력 30%를 차용합니다.
- NPC 나나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나나와 야냐 둘 다 기다란 송곳니를 팔에 박힐 땐 억눌린 고통의 신음을 흘렀지만, 피를 빨리면 어김없이 야릇한 비음을 토해내며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이런 모습은 피를 빨리는 여성이면 한 명도 빠짐없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쾌감과 호감이 동시에 일어나며 내게 빠르게 빠져들었다.
그러나 남자는 달랐다. 환몽의 신전에서 수많은 캠비온의 피를 빨고, 시푸아 백작의 피도 빨았지만, 쾌감을 느끼지도 않았고, 호감도가 오르지도 않았다. 피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전부였다.
오직 여자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나나와 야냐도 흡혈로 인해 빠르게 내게 종속되고 있었다.
레오니 백작 부인에게 나나와 야냐를 뺏은(?) 다음 날 약속대로 백작의 상태를 확인한 후 내 영지로 데려왔다.
그날부터 게임 시간으로 열흘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를 빨며 빠르게 충성심을 올렸다.
이름 : 나나
나이 : 38살
종족 : NPC
계급 : 마도사 상급
직책 : 경호원
특기 : 디버프 마법, 저주 마법
충성심 : 45
성격 : 겉모습은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수다스럽고 장난기 많은 성격
상태 : 건강함
생명력 : 153,000/153,000
마나 : 155,000/155,000
근력13 순발력17 체력15 지력28
이름 : 야냐
나이 : 38살
종족 : NPC
계급 : 프로보스트 상급
직책 : 경호원
특기 : 쌍검술, 쾌검술
충성심 : 45
성격 : 겉모습은 조용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덤벙대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
상태 : 건강함
생명력 : 275,000/275,000
마나 : 75,000/75,000
근력28 순발력25 체력25 지력5
귀족과 돈이 많은 준 귀족, 드물지만 자질이 뛰어난 평민 아이들은 수도와 10대 도시에 있는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보통 15살에서 17살쯤으로 아주 뛰어난 학생은 5년 만에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자질이 떨어지는 학생은 10년을 다녀도 졸업학점을 채우지 못해 두 손 들고 자퇴하기도 했다.
나나와 야냐는 평민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7살 때 발탁돼 15살에 아카데미에 함께 입학했다.
5년 만에 졸업해도 대단한 일인데, 둘은 나란히 19살에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것도 10대 도시에 있는 아카데미가 아니라 수도 크라쿠푸스에 있는 아틸라 황립 아카데미를 졸업한 천재 중의 천재였다.
더욱더 높이 살 일은 나나와 야냐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이었다. 아틸라 제국은 남녀 불평등사회였지만, 여자도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는 있었다.
아틸라를 도와 아틸라 제국 건국에 이바지한 용기사 중에는 여자도 있었다. 블랙 와이번 파스토랄의 주인이자 암흑 마법의 대가인 베르니와 화이트 와이번 프란돌의 주인이자 궁술의 대가인 안젤로로 두 여성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초대 황제 아틸라가 법으로 여성의 아카데미 입학을 정해놓았다.
이 때문에 자질이 뛰어난 여성은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환경, 학점 등 차별이 매우 심해 남자의 두 배 이상 노력해도 졸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이뤄낸 성과로 나나와 야냐는 자질은 물론 노력까지 더해진 진정한 천재였다.
시푸아 백작 영지에 인재가 넘쳐나도 나나와 야냐 같은 천재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이었다.
천재라고 소드 마스터와 아크 메이지가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범재보다 배움의 속도가 몇 곱절은 빨라 궁극의 경지에 도달할 확률이 아주 높았다.
그런 천재를 내게 줬다는 건 레오니 백작 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부활과 흡혈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로 흡혈을 통해 백작 부인의 호감을 계속 올릴 수만 있다면 시푸아 백작 가문의 부를 상당수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재를 빼오는 건 나나와 야냐가 마지막이었다. 레오니 백작 부인이 시푸아 백작 가문의 가주였다면 인재는 물론 재산까지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백작 부인은 병든 남편을 대리한 것으로 길어도 2~3년이면 권력을 잃게 될 것이었다.
매우 영악한 여자라 모든 권력을 잃진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권력을 유지할 순 없어 그 안에 목에 빨대를 꽂고 최대한 빨아 먹어야 했다.
문제는 어떻게 피를 빨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흡혈이 지독한 쾌감을 주지만, 무턱대고 이빨을 박았다간 소드 마스터가 목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었다.
그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시푸아 백작 가문의 엄청난 부를 흡수해 왕국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쓸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