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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군
248.
「젊음이 참 무섭네요. 사람 인상을 바꿔놓네요.」
「그러게 말이다.」
젊음이 인상을 바꿔놓았다는 쥬디의 말에 공감했다. 38살의 레오니 백작 부인은 볼에 살짝 살이 올라 푸근하면서도 차갑고 도도한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20살로 보이는 백작 부인은 발랄함과 화사함이 물씬 풍겨 차가움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래서 완숙한 아름다움도 젊음만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큰오빠, 저 늙었다고 생각되면 부활시켜주세요.」
「싫어.」
「왜요?」
「소드 마스터 만들어서 평생 늙지 않는 상태로 데리고 살 거야. 지금처럼 젊고 어리게.」
「큰오빠는 참 감상적이에요.」
「내가? 왜?」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네 말이 맞다.」
쥬디 말이 맞았다. 나는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내 것에 지독하게 집착하는 감성주의자로 하린이, 하연이, 쥬디, 레이첼 등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놓친다는 건 헤어지는 것을 말했다. 헤어지는 것은 사이가 나빠져 멀어진다는 뜻도 있지만, 죽는 것도 포함됐다.
영원히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이기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게 살고 싶었다. 영원히 행복하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이게 꿈은 아니겠죠?”
“현실입니다.”
“남작님! 고맙다는 말은 더는 하지 않을게요. 제 마음이 어떤지 죽을 때까지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백작 부인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참 동안 말없이 쳐다봤다.
믿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기뻐서였다.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 백작 부인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는 말 대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퀘스트 안 물어보실 거예요?」
「100레벨 몬스터야. 물어봐도 지금은 잡을 수 없어.」
「그래도 퀘스트는 받아놔야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했어. 덤벼들어서 좋을 거 없어. 때가 되면 알아서 말할 거야. 그리고 먼저 물어보면 오해할 수도 있어.」
「아! 그런 것도 있겠네요.」
100레벨 보스 몬스터 여왕개미 베르나미와 에이다 공작 가문에 관해 물어보면 오해할 수도 있었다.
여왕개미 베르나미로 인해 에이다 공작 가문이 멸문 지경에 이르렀다면 수도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을 것이다.
소문이 나지 않았다는 건 피해가 경미하거나, 아직 베르나미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에이다 공작 가문도 모를 수 있는 일을 물어본다면 레오니 백작 부인은 내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쭙잖게 물어보는 건 이익은 없고 손해만 났다. 상대는 금화 100개를 생각하고 있는데 성급하게 아는 척하면 10개도 못 받을 수도 있었다.
조바심이 난 상대가 200개, 300개에 해달라고 조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500개, 1,000개를 받을 수 있었다.
“백작 부인,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오늘 있었던 일 비밀로 해주십시오.”
“당연히 그래야죠. 남작님께서 말하라고 하기 전까진 굳게 다물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감사는 제가 해야 할 말이에요.”
부활 스킬은 마나를 1만이나 잡아먹지만, 쿨타임이 없어 마나만 충전하면 100명이고, 1,000명이고 마음껏 살릴 수 있었다.
제약이 없는 스킬이라 마음만 먹으면 1년 안에 아틸라 제국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였다. 재능이 너무 뛰어나면 시기하는 자가 생기고, 혼자만 차지하려는 사람이 생긴다.
내가 그런 놈들을 모두 물리칠 힘이 있다면 감기를 치료하듯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고 돈을 벌면 된다. 하지만 그럴 힘이 없다면 소문이 나지 않게 최대한 은밀하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
아틸라 제국에는 나보다 강한 NPC가 바닷가 모래알만큼 많았다. 작은 능력을... 부활을 작은 능력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믿고 잘난 척을 하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평생 독방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
환인은 NPC에게 붙잡힌 유저를 구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유저끼리 싸움이 붙어 잡힌 유저도 구해주지 않았다.
정당한 행위(?)에 대해선 일절 간섭하지 않아 황제 또는 황태자에게 잡혀가면 자살해 스타팅 포인트로 돌아가기 전에는 지하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렇게 자살해 스타팅 포인트로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자살할 수 없게 꽁꽁 묶어두고, 귀환 주문도 듣지 않는 곳에 가둬두면 최악에는 게임을 접어야할 수도 있었다.
「백작과 백작 부인 둘 다 치료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해 큰오빠에 관해 입을 열진 않을 거예요.」
「사람 마음은 언제 변할지 몰라. 수시로 확인해.」
「네.」
치료한 게 아니라 부활시켰다고 말하지 않은 건 능력을 속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죽인 다음 살렸다는 게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말하지 않은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것도 모자라 20대의 싱싱한 젊음까지 줬는데, 그걸 왜 문제 삼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었다. 물에 빠진 걸 건져주면 머리가 땅에 닿을 듯이 고마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생명과 젊음을 챙긴 사람들도 그럴 수 있었다. 죽기 직전인 사람은 살려만 주면 전 재산도 준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살아나면 준 돈이 아까워 배가 아파 미치려고 할 것이다. 그럼 돈을 돌려받기 위해 꼬투리를 잡으려 할 것이다.
죽인 것만큼 잡기 좋은 꼬투리는 없었다. 계약에는 죽인 다음 살린다는 내용은 없었다. 살려준다는 내용밖에 없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그들은 돈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 나를 잡아 가둘 게 분명했다.
“내일 정오까지 주변 정리 모두 끝내고 대기 하고 있어. 백작님 진찰 끝나면 내 영지로 갈 거니까.”
“알겠습니다.”
“너희는 이제 내 것이야. 명심해.”
“...네.”
나나와 야냐에게 내일 점심때까지 주변 정리를 끝내라는 말을 남기고 수도로 날아갔다.
마틸다를 상점에 데려다준 후 쥬디와 함께 평판 상점에 들러 +2 강화석 16개를 산 후 재빨리 영주성으로 돌아왔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레드 와이번 카르파고스의 망토를 확인한 후 +15까지 단숨에 강화했다.
+15 레드 와이번 카르파고스의 망토
종류 : 망토
등급 : 레전드(성장형)
용기사 사이먼은 1,000년 전 아틸라 제국의 건국왕 아틸라를 도와 제국을 건설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용기사 중 한 명으로 망토는 최강의 레드 와이번 카르파고스의 비늘로 짠 것으로 최강의 방어구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내구도 : 1,050/1,050
방어력 : 1,050
생명력 : 3,500
근력 : 24.5
착용 효과 1 : 회피율 105%
착용 효과 2 : 이동속도 105% 증가
착용 효과 3 : 마나 소모 50% 감소
특수 옵션 : 관통 데미지 50% 감소
룬 슬롯 : 미착용
착용 제한 : 모모 남작 전용(판매 불가)
성장 재료 : 화염 와이번의 비늘 30장, 화염의 눈 1개, 태양의 눈 1개, 번개의 1개
고급 아이템 듀라한의 망토를 벗고 카르파고스의 망토를 착용하자 4번째 사이먼의 용기사 장비 세트 효과가 생겨났다.
사이먼의 용기사 장비 세트 효과
2세트 : 이동속도 10% 상승
3세트 : 생명력 500 상승
4세트 : 화염 속성 데미지 500
이름 : 모모
종족 : 인간
메인 클래스 : 군주(히든클래스)
서브 클래스 : 화염의 마검사
칭호 : 아틸라 제국 남작(스탯+4), 성자(스탯+5, 생명력과 마나 3,000 증가)
뱀파이어 자작(스탯+9, 생명력과 마나 4,000 증가)
검의 길을 터득한 자(치명타 확률 3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30% 증가)
평판 포인트 : 22,810
일반 포인트 : 13,155
스태미나 : 216/409
생명력 : 11,999/141,302
마나 : 6,830/39,203
근거리 공격력 : 14,946(화염 데미지 1,20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12,499(화염 데미지 1,200 포함)
마 법 공격력 : 13,110(화염 데미지 1,200 포함)
방어력 : 3,851
근력30(+63.2) 순발력24.5(+30.8) 체력25(+10.5) 지력22.7 카리스마52 자부심18
특수 능력
화염 저항력 1,350
이동속도 : 177.5% 증가
공격속도 : 245.5% 증가
치명타 확률 : 30% 증가
상태 이상 확률 3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60% 증가
회피율 : 135% 증가
관통력 : 40% 증가
방패 막기 확률 : 95% 증가
마나 소모 : 50% 감소
관통 데미지 : 50% 감소
데미지 : 70% 감소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 공격력 : 175% 증가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 데미지 : 50% 흡수
중소형 몬스터 근거리 공격력 : 105% 증가
인스턴트 던전과 부활, 퀘스트로 올린 포인트를 생명력에 모두 쏟아 붓자 피통이 14만을 넘겼다.
60레벨 보스 몬스터보다 작았지만, +15 레드 와이번 카르파고스의 망토 덕분에 방어력이 크게 올라 방어력은 70레벨 보스 몬스터보다 약하지 않았다.
근거리 공격력도 1만5,000 직전이었고, 회피율도 135%나 돼 방패로 막지 못해도 흘려보낼 수 있어 정타를 허용할 확률이 더욱 낮아졌다.
무엇보다 특수 옵션 관통 데미지 50% 감소가 가장 고무적이었다. 고레벨 몬스터일수록 방어력 무시 효과를 지닌 몬스터가 많았다.
이런 놈들은 레전드 아이템으로 도배를 하고 방패로 막아도 뼛속까지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통 데미지 감소는 이런 데미지를 줄여주는 것으로 데미지 감소와 함께 고레벨 몬스터를 잡을 때 꼭 필요한 효과였다.
“하연아, 네 것도 15로 강화해줄게.”
“오빠, 받고 싶은 거 있으세요?”
“뭘 받아? 선물?”
“그런 거 말고요.”
“그럼 뭐?”
“언니처럼 저도 고추 빨아 드릴까요?”
“허걱!”
경매장에서 개당 50억 원씩 주고 산 에픽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 화염의 눈물, 태양의 눈물, 용기의 눈물로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의 마법 반지를 레전드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바로 +15로 강화했다.
+15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의 마법 반지
종류 : 액세서리
등급 : 레전드
허풍쟁이 기사 고노로스는 용족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용족 드라켈프지만,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몸이 약해 어릴 때부터 형제·자매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300살 늦은 나이에 쫓기듯 집을 나온 고노로스는 1,000년 넘게 혼자 살았지만, 겁쟁이 기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법 아이템 만드는 능력은 매우 탁월해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섞어 성장형 에픽 아이템을 만들었다.
내구도 : 1,050/1,050
공격력 : 1,050
생명력 : 3,500
순발력 : 24.5
착용 효과 1 : 공격력 105%
착용 효과 2 : 공격속도 105% 증가
착용 효과 3 : 이동속독 105% 증가
특수 옵션 : 용족과 인간형(인간 포함) 몬스터 데미지 105% 상승
룬 슬롯 : 미착용
착용 제한 : 없음
+15강한 레전드 아이템 하나로 3,009에 불과했던 하연이의 원거리 공격력이 단숨에 8,346까지 올랐다.
하린이는 레전드 아이템을 두 개나 갖고도... 한 개는 +14, 한 개는 강화가 안 돼서 그렇지만... 원거리 공격력이 5,000대 중반에 불과했다. 이것만 봐도 하연이가 하린이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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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