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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쟁이
236.
“용족의 위대한 피여! 위대한 나의 몸을 원상태로 돌려놓을지어다. 레저렉션(Resurrection)!”
- 상급 흡혈의 상태 이상 효과로 인해 치료 스킬 레저렉션(Resurrection)이 취소됐습니다.
치유 스킬 리커버리(Recovery)의 강화판인 레저렉션(Resurrection)은 부활을 뜻했지만,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능력은 없었다. 대신 치유 능력은 대단해 죽을 만큼 큰 상처가 아니면 한 방에 치료했다.
리커버리는 개인의 재생력을 극대화시켜 상처를 치료하는 주문이었고, 레저렉션은 대기에서 에너지를 빌려 상처를 치료하는 스킬로 부작용이 없다.
그리고 능력이 뛰어난 마법사나 드래곤이 사용하면 망가진 팔과 다리도 고칠 수 있었다.
“헉! 왜 리커버리가 듣지 않는 거야?”
“내가 너보다 더 강하니까.”
“말도 안 돼. 너는 한낱 벌레에 지나지 않고, 나는 위대한 용족이야.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는다니 참으로 고약한 놈일세. 쯔쯔쯔쯔.”
“깔보지 마. 아직 숨겨놓은 비장의 한 수가 있어.”
“그래? 그러면 쓰기 전에 죽여야겠네.”
“헛소리하지 마. 나는 위대한 용족 고노로스님....”
퍽
“커억!”
주문을 외우려는 고노로스의 턱을 블레이드를 거꾸로 쥐고 손잡이로 어퍼컷으로 날리자 공중으로 5m나 붕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 90레벨 보스 몬스터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가 정신파괴에 걸렸습니다. 정신이 파괴된 고노로스는 공황상태에 빠져 35초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턱을 날려 주문을 끊은 다음 바닥에 엎어져 해롱거리는 고노로스의 등을 발로 지근지근 밟아댔다.
“으아아아악.”
허리뼈를 동강 내겠다는 마음으로 자근자근 밟자 공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도 고노로스가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위대한 용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돼지 멱따는 비명을 있는 힘껏 질러대자 고막이 터질 것 같았다.
비명을 지를 수 없게 옆구리를 걷어차자 숨을 쉴 수 없는지 찢어지도록 입을 벌린 채 눈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반쯤 넋이 나간 고노로스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켜 내 얼굴이 잘 보이도록 바짝 잡아당겼다.
“허풍쟁이 용족. 다음 세상에서는 허풍떨지 말고 착하게 살아. 잘 가. 바이바이.”
“사.살려줘.”
“싫어!”
“사.살려주면 필모르람 산에 숨겨둔 보물을 몽땅 줄게.”
“보물?”
“어.”
“얼마나 되는데?”
“아주 많아.”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여기 열쇠와 지도가 있어. 확인해봐.”
“으음... 좋아.”
「쥬디야, 던전으로 소환할 테니 놀라지 마.」
「네, 큰오빠.」
‘쥬디 소환.’
- 군주의 소환을 사용해 NPC 쥬디를 인스턴트 던전으로 강제소환하시겠습니까?
‘네.’
- NPC 쥬디가 모모님 옆으로 강제소환됐습니다.
「이놈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네.」
고노로스가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쥬디를 다시 인스턴트 던전으로 소환했다.
방장이 파티원은 추방하면 인스턴트 던전이 종료될 때까지 추방된 유저는 들어올 수 없지만, NPC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
“이 지도에 표시된 지점이 네가 모아둔 보물이 있는 곳이야?”
“맞아.”
“열쇠는 뭐야?”
“보물이 숨겨진 창고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야. 그게 있어야 안전하게 창고에 들어갈 수 있어.”
「둘 다 가짜에요.」
“죽고 싶지?”
“아.아니.”
“그런데 내게 구라를 쳐? 이 새끼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싹둑
“으아아악. 팔이 잘렸어. 내 팔. 내 팔. 으아아아악~”
“아프냐?”
“팔을 다시 붙여줘. 팔을 붙여줘. 아아아아악~”
“더럽게 떠드네. 넌 말로 해서 안 되겠다. 좀 맞자.”
팔꿈치부터 날아간 오른쪽 팔을 움켜쥔 고노로스가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아파서 질러대는 비명이라 웬만하면 참겠는데, 이놈은 하는 짓이 다 밉자 아프다고 질러대는 비명까지 듣고 싶지 않았다.
퍽퍽퍽퍽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시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소리 지르지 마. 한 번만 더 소리 지르면 그때는 혀를 뽑아버릴 거야.”
“아.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진짜 내놔.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면 왼팔도 바닥에 떨어져 퍼덕대는 걸 보게 될 거야.”
“여.여기 있습니다.”
오른팔을 잘린 고노로스가 고통을 참으며 품에서 조금 전에 준 것과 똑같은 열쇠와 지도를 꺼내줬다.
- 90레벨 보스 몬스터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의 보물 지도와 열쇠를 획득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겠지? 또 가짜 아니지?”
“이번에는 진짜입니다.”
「사실이에요.」
“고마워.”
“그럼 약속대로 살려주시는 거죠?”
“아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살려준다고 약속했잖습니까?”
“나 그런 말 한 적 없어. 기억해 봐. 내가 언제 살려주겠다고 했는지.”
“비열한 놈!”
“칭찬으로 들을게.”
아그작
꿀꺽꿀꺽
“사. 살려줘. 사.살고 싶어. 사.사려...”
- 파티원 모모님이 90레벨 보스 몬스터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225포인트과 평판 300포인트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225포인트과 평판 300포인트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225포인트과 평판 300포인트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NPC 쥬디가 업적 22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의 동료 만득이가 23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에픽 아이템 성장 재료 하급 드래곤 하트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소모성 희귀 아이템 경험치 에그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성장형 에픽 아이템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의 마법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과 하린님, 하연님은 The Age of Hero 유저 최초로 90레벨 보스 몬스터를 사냥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위대한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업적 300,000포인트와 평판 300,000포인트를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아싸! 평판 30만 점. 오늘도 오빠 덕분에 공짜 평판 포인트 먹네요. 호호호호.”
“고마워 오빠.”
“그런 소리하지 마. 다 같이 한 거야.”
“언니는 스톤 골렘이라도 뽑았죠. 저는 구석에 숨어 있었어요. 공짜 맞아요.”
“나도 다를 거 없어. 스톤 골렘 두 마리를 소환한 걸 도움이라고 말하면 남들이 비웃어.”
“너희는 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너희가 있어 내가 이런 힘을 낼 수 있는 거야. 음하하하하”
“으으으 닭살.”
“재수 없어!”
허풍쟁이 기사 드라켈프 고노로스의 마법 반지
종류 : 액세서리
등급 : 에픽(성장형)
허풍쟁이 기사 고노로스는 용족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용족 드라켈프지만,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몸이 약해 어릴 때부터 형제·자매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300살 늦은 나이에 쫓기듯 집을 나온 고노로스는 1,000년 넘게 혼자 살았지만, 겁쟁이 기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법 아이템 만드는 능력은 매우 탁월해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섞어 성장형 에픽 아이템을 만들었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100
생명력 : 500
순발력 : 3
착용 효과 : 공격력 20% 상승
특수 옵션 : 용족과 인간형(인간 포함) 몬스터 데미지 20% 상승
착용 제한 : 없음
성장 재료 : 하급 드래곤 하트 1개, 화염의 눈물 1개, 태양의 눈물 1개, 용기의 눈물 1개
“하연아, 화염의 눈물, 태양의 눈물, 용기의 눈물 경매장에 파는지 알아봐.”
“그건 왜요?”
“성장형 에픽 반지 나왔어. 너 가져.”
“나도 레전드 아이템 생겼다. 야호~”
“고막 터지겠다.”
“미안해요. 너무 좋아서 그만...”
“괜찮아. 필모그람 산이 어디 있는지 그것도 함께 알아봐.”
“네!”
“만득아, 네 것 또 나왔다. 먹어.”
“카오.”
- 모모님의 동료 만득이가 경험치 100만을 획득했습니다. 만득이의 레벨이 12가 됐습니다.
“그런데 오빠, 어떻게 최소 100레벨은 넘어야 할 드라켈프가 90레벨인 거죠. 그것도 정상이 아닌 열라 겁쟁이로요. 이거 혹시 환인이 아들에게 준 선물 아닐까요?”
“또 그 소리야?”
“사실이잖아요. 아니면 이럴 순 없죠.”
“우리나라 사람은 태권도 다 잘해?”
“아니요. 저 태권도 못해요.”
“중국 사람은 쿵후 다 잘해?”
“당연히 아니죠.”
“그러면 드라켈프라고 다 100레벨 이상 보스 몬스터일 필요는 없잖아. 또한, 용맹할 이유도 없고.”
“그렇죠. 오빠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이건 깊이 생각해볼 문제죠. 왜 하필 우리가 있는 던전에 나타났느냐. 인스턴트 던전에 도전한 유저가 오늘도 최소 천만 명은 될 텐데 왜 우리 던전이었어야 하는가? 그건 뭐라고 설명할 거예요?”
“90레벨 보스 몬스터에 도전한 팀이 우리밖에 없나 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니.”
“그것 봐요. 내 말이 맞잖아요. 환인이 공짜로 준 거예요. 진짜 90레벨도 안 되는 허풍쟁이를요.”
“.......”
하연이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하린이의 말을 믿지는 않았다. 우연과 우연이 겹치면 사람들은 필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연이 아니라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원하지 않게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었고, 뜻하지 않게 그 일에 말려들 수도 있었다.
그리고 필연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건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퍼즐을 맞추듯 사건을 억지로 갖다 붙여 필연을 만들기도 했다.
‘진짜인가? 나도 헷갈리네.’
고노로스가 보물을 숨겨 놓은 필모그람 산은 얼음의 도시 홀가부르드에서 서남쪽으로 1,530km 떨어진 외진 곳에 있는 황량한 산이었다.
다행히 출입 불가 지역인 얼어붙은 빙하지대에는 들어가진 않아 인스턴트 던전 사냥이 끝나면 다녀오기로 했다.
- 10라운드를 시작합니다. 101레벨에서 110레벨 사이의 일반 몬스터 1,000마리와 정예 몬스터 100마리가 동서남북 네 곳에서 나옵니다. 행운을 빕니다.
10라운드 몬스터는 105레벨 일반 몬스터 데스나이트와 110레벨 정예 몬스터 리치였다.
언데드 몬스터라 공격력이 175% 증가하고, 받는 데미지는 50% 감소했지만, 100레벨 이상 몬스터는 90레벨 몬스터와 격이 다른 것인지 데스나이트는 60레벨 보스 몬스터, 리치는 70레벨 보스 몬스터처럼 강했다.
성자 두 번을 사용해 간신히 놈들을 처리하고 100레벨 보스 몬스터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마토파와 대면했다.
그러나 싸움이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 마토파가 외눈에서 쏘아대는 붉은 광선을 열 방 넘게 맞고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9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으며 한 단계 또 도약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기쁨이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높디높은 벽에 부딪혔다.
“언제쯤 10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있을까요?”
“죽도록 노력하면.”
“그게 언제냐고요?”
찰싹
“아얏! 왜 때려요?”
“나도 몰라. 묻지 마.”
“히잉~”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