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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넘다.
234.
“만득아! 이거 줄까?”
“카오카오.”
“그렇게 먹고 싶어?”
“아웅.”
“옜다. 먹어라!”
날름
- 모모님의 동료 만득이가 100만짜리 경험치 에그를 먹었습니다. 만득이의 레벨이 11이 됐습니다.
이름 : 만득이
종족 : 만티코어
메인 클래스 : 버퍼
등급 : 유니크
레벨 : 11(다음 레벨 317,258/512,000)
충성도 : 100
스태미나 : 210/210
생명력 : 2,200/2,200
마 나 : 1,100/1,100
공격력 : 110
방어력 : 110
특수 능력 : 주인의 생명력 회복 속도 11% 향상
특이 사항 : 레벨이 오를 때마다 특수 능력 향상, 20레벨마다 새로운 능력 개방
경험치 획득 : 주인의 경험치 10% 획득
펫은 주인이 먹는 경험치의 10%밖에 얻지 못해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렸다. 이 때문에 동물조련사와 몬스터조련사의 불만이 팽배했고, 일부는 참지 못하고 직업을 바꿔 3억6천만 명 중에서 조련사 계열을 직업으로 둔 유저는 1만 명도 안 됐다.
일반과 고급 등급 펫을 키우는 조련사들도 힘들어서 포기하는데, 만득이는 레어도 아닌 유니크 등급이었다.
유니크 등급이라 키우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레벨을 올릴 때마다 필요한 경험치가 2배로 늘어나 키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20레벨을 찍어야 새로운 스킬이 생겨 사냥에 빼놓지 않고 데리고 다녔지만, 먹는 경험치가 너무 작아 게임 시간으로 몇 달을 데리고 다녔는데도 10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100만짜리 경험치 에그를 먹이며 단숨에 2레벨이 올라 11레벨이 됐다. 하지만 20레벨을 찍기에는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었다.
“킥킥킥킥.”
“레벨 오르니까 좋아?”
“카오카오.”
“알았어. 많이 구해줄게.”
“꾸르릉.”
경험치 에그를 먹고 11로 레벨이 오르자 기분이 한껏 들뜬 만득이가 내 머리카락에 얼굴을 비벼대며 좋아했다.
도움도 안 되는 녀석을 키우느라... 만득이는 NPC가 아니라서 죽으면 부활할 수도 없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정이 들었는지 머리에 녀석이 앉아 있지 않으면 허전했다.
만득이는 펫이라 내 명령 없이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머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하린이와 하연이는 그 모습이 귀엽다고 매일 품에 안고 예뻐했지만, 나는 녀석 때문에 항상 머리가 까치집이 되어야 했다.
- 9라운드를 시작합니다. 91레벨에서 100레벨 사이의 일반 몬스터 1,000마리와 정예 몬스터 100마리가 동서남북 네 곳에서 나옵니다. 행운을 빕니다.
9라운드는 지난번 흡혈로 쓰러뜨린 다크 엘프 팬텀 나이트 나디아를 잡은 이후 오늘이 두 번째였다.
번번히 80레벨 보스 몬스터에 막혀 90레벨 일반 몬스터도 구경하지 못하고 집무실로 쫓겨나야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럴 일은 거의 없었다. 8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는 동안 생명력과 마나를 완전히 회복하는 성자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잡았다.
다크 엘프 팬텀 나이트 나디아를 잡을 때는 흡혈을 사용하고도 성자를 두 번이나 썼다.
이것만 봐도 80레벨 보스 몬스터는 이제 졸업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었다.
와이번이나 드래곤의 사촌쯤 되는 비행형 보스 몬스터가 나오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땅에 내려와 싸워주면 고맙겠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놈들은 높은 곳에서 공격할 게 확실했다.
내가 궁수라면 공격할 수단이 있겠지만, 나는 기사였다. 높은 곳에서 공격하는 놈들은 공격할 수단이 거의 없었다.
불새의 검은 회오리는 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로 불새와 파멸의 일격, 살기 파동, 창공의 검 정도만이 비행형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리가 30m만 떨어져도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를 맞추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황금 가루다의 날개가 있었지만, 상대를 공격할 때는 사용할 수 없어 놈들이 내려오기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80레벨 보스 몬스터 중에는 와이번과 드래곤이 없었다.
와이번은 일반 몬스터의 레벨도 150부터였다. 드래곤은 모두 보스 몬스터였고, 와이번보다 한참 위였다.
만나고 싶어도 15라운드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존재로 두 다리 쭉 뻗고 자도 됐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었다. 고작 한 단계를 넘은 것에 불과했다. 80 너머에는 90이 있었고, 90 너머에는 100레벨이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110, 120, 130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몬스터가 있었다.
“만득아, 인벤토리에 들어가 있어.”
“카오카오.”
“위험해서 안 돼. 들어가.”
“까르릉.”
“네 몫 충분히 했어. 들어가서 쉬어.”
“꾸릉.”
돕고 싶어 하는... 도움이 전혀 안 되는데... 만득이를 인벤토리에 넣고 네 방향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를 사냥했다.
9라운드 몬스터는 95레벨 일반 몬스터 용아병과 98레벨 정예 몬스터 자이언트 용아병이었다.
용아병(Spartoi)은 드래곤 이빨로 만든 골렘의 일종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신탁을 받은 카드모스가 처음으로 만든 골렘이었다.
죽은 드래곤의 이빨로 만들어 언데드 몬스터에 속했지만, 드래곤의 기운도 함께 갖고 있어 용족에도 속해 블레이드의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 공격력 상승효과가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팅팅팅
「오빠, 화살이 안 먹혀.」
「래틀의 화살로 잡아. 관통력이 붙어서 뼈를 부술 수 있을 거야.」
「알았어.」
용아병은 스켈레톤처럼 뼈만 앙상한 몬스터였지만, 모양만 비슷할 뿐 질적으로 다른 몬스터였다.
스켈레톤은 죽은 NPC가 언데드 몬스터로 부활한 것으로 신장이 160~190cm 사이였다.
살이 통통하게 붙은 목 잘린 기사 듀라한과 어둠의 기사 데스나이트도 같은 언데드 몬스터지만, 2m가 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용아병은 드래곤의 이빨에서 태어난 몬스터로 일반 몬스터인 용아병도 신장이 2.5m가 넘었고, 정예인 자이언트 용아병은 3.5m나 됐다.
뼈의 강도도 비교가 안 돼 스켈레톤은 날카로운 칼로 내리치면 수수깡처럼 부서지지만, 용아병은 티타늄만큼 단단해 레어 이상의 무기로 죽을힘을 다해 내려치지 않으면 흠집도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용아병이 사용하는 녹슨 방패와 칼도 모양만 엉성할 뿐 뼈만큼 단단해 허접스러운 무기로 내려치며 내려친 무기가 산산이 부서졌다.
퍽퍽퍽
화살을 관통력 70%가 붙은 상급 대장장이 래틀의 강철 화살로 바꾸자 방패와 뼈를 단번에 뚫었다.
그러나 화살은 넓은 면적을 부수는 무기가 아니라서 약점이 없다시피 한 용아병을 효과적으로 상대하진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하린이는 충격 화살로 밀어내며 상처 부위를 키워서 잡았고, 하연이는 얼음 화살로 얼려 놓은 다음 폭발 화살로 산산이 부서뜨려 처리했다.
쿠웅
“케엑.”
도발로 용아병을 잔뜩 모아놓고 창공의 검을 쓰자 충격이 미치는 범위 내에 있는 용아병이 모두 수수깡처럼 부서졌다.
창공의 검은 방어력을 무시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충격을 뼛속 깊숙한 곳까지 전달했다.
꽉 쥐고 있는 주먹 위에 폭죽을 터뜨리면 손등만 화상을 입지만, 주먹 쥔 손안에 폭죽을 쥐여주고 터뜨리면 손이 날아갔다.
창공의 검은 이와 같은 특성이 있어 내부에 충격을 100% 전달해 안에서 폭발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티타늄만큼 단단한 용아병도 수수깡처럼 손쉽게 부술 수 있었다.
- 파티원 모모님이 95레벨 일반 몬스터 용아병 49마리와 98레벨 정예 몬스터 자이언트 용아병 6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2,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2,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2,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근력 프라나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드래곤의 이빨 2개를 획득했습니다.
드래곤의 이빨
종류 : 소모 아이템
등급 : 레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드래곤의 이빨로 땅에 던지면 95레벨 일반 몬스터 용아병이 생겨난다. 용아병은 드래곤의 이빨을 던진 유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24시간이 지나면 용아병은 생명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간다.
내구도 : 100/100
사용 효과 : 95레벨 일반 몬스터 용아병 생산
사용 제한 : 없음
특이 사항 : 24시간 후 흙으로 돌아감
「용아병을 소환할 수 있는 드래곤의 이빨도 주네.」
「전쟁에서 사용하면 쓸모가 많겠네요.」
「정예면 모를까 일반은 그다지...」
「오빠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50레벨 일반 몬스터도 못 잡는 유저가 전체의 80%가 넘는다는 걸 생각해야죠.」
「NPC는 그보다 실력이 높잖아.」
「그래도 95레벨 몬스터는 아무나 잡을 수 있는 괴물이 아니에요. 프리 스콜라는 되어야 잡을 수 있어요.」
하연이 말처럼 95레벨 일반 몬스터는 절대 가벼운 상대가 아니었다. 우리가 8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아 형편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95레벨 일반 몬스터면 50레벨 보스 몬스터보다 약하지 않았다.
피통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상태 이상 효과가 약해 종합 전투력은 50레벨 보스 몬스터보다 약했지만, 방어력과 공격력은 약하지 않아 레어 아이템으로 도배해도 스킬이 따라주지 않으면 잡을 수 없었다.
‘검은 회오리, 불새.’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용아병과 자이언트 용아병을 덮치자 단단한 뼈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회색의 용아병이 붉은 용아병으로 변한 지 30초도 안 돼 까만 용아병으로 변했고, 다시 30초가 지나자 한 줌의 재로 변해 허공에 흩어졌다.
- 파티원 모모님이 근력 프라나 2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드래곤의 이빨 33개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드래곤의 어금니 5개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레어 아이템 용아병 지휘관 마야모의 날카로운 시미터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드래곤의 어금니
종류 : 소모 아이템
등급 : 레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드래곤의 어금니로 땅에 던지면 98레벨 정예 몬스터 자이언트 용아병이 생겨난다. 자이언트 용아병은 드래곤의 어금니를 던진 유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24시간이 지나면 자이언트 용아병은 생명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간다.
내구도 : 100/100
사용 효과 : 98레벨 정예 몬스터 자이언트 용아병 생산
사용 제한 : 없음
특이 사항 : 24시간 후 흙으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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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