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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221화 (2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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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보다 큰 보상

221.

조그만 손을 격하게 흔들어준 아란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환인에게 감사했다. 아란이을 보낸 건 편의를 봐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면 하얀 방으로 소환해 쥬디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에 따른 손해 보상은 어떻게 해줄 것인지 목소리만 들려주고 끝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아란을 보내 최대한 내 요구를 들어줬다는 건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정말 환인이 나를 돌봐주는 건가?’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만 못했다. 환인이 내게 작은 도움을 줬다고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환인에게 나는 장기판의 졸과 같은 존재였다. 환인이 만든 세상의 엑스트라로 The Age of Hero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도구에 불과했다.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황태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면 배터리가 다 된 건전지가 휴지통에 버려지듯 팽 당하게 될 것이었다.

약게 행동해야 한다. 환인의 비유를 맞추며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정글보다 더한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계 The Age of Hero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란의 마지막 말을 허투루 생각하면 안 돼. 그게 내가 오늘 아란을 만난 가장 큰 소득이야.’

NPC와 유저의 행동에 따라 The Age of Hero가 나아갈 방향이 달라진다는 아란이의 마지막 말을 깊이 생각했다.

지금까지 환인에 의해 유저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란이의 말을 듣자 100%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환인은 큰 그림만 그릴 뿐 유저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며 끼어들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규칙을 어기는 유저를 처벌했지만, 그건 경찰이 도둑놈을 잡는 것과 같은 일로 게임 흐름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유저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자기가 만든 세상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NPC와 몬스터를 이용할 게 분명했다.

유저는 환인 뜻대로 조종할 수 없지만, NPC와 몬스터는 환인이 만든 인형으로 언제든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이를 이용해 The Age of Hero를 관리하려 할 것이다.

The Age of Hero는 환인이 만든 세상이지만, 수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자기 멋대로 도시를 없애고, 유저를 죽이는 건 할 수 없었다.

그건 환인 스스로 The Age of Hero를 없애는 짓이었다. The Age of Hero가 없어지면 환인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환인은 게임에 개입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며 The Age of Hero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Part 2 : 일곱 용기사와 전쟁의 서막 그리고 인스턴트 던전 개방으로 NPC의 힘이 크게 약해질 위기에 처했다.

전쟁으로 유저들의 힘을 소진시키고, 급성장한 유저는 몬스터를 이용해 제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겠지만, 환인이 의도한 대로 100% 흘러가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Part 2를 진행한 건 물은 고이면 썩는 것처럼 게임도 전쟁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었다.

위기 다음에 기회라고 했다. 큰 혼란이 오면 환인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가 기회였다.

지금처럼 장기판의 졸로 남지 않을 기회. 환인이 연출한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후 쓸쓸히 퇴장하지 않아도 될 기회. 그 기회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일찍 왔네. 간 일은 잘 됐어?”

“미안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어.”

“죄송해요. 오빠.”

“너희가 왜 죄송해?”

“알아낼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고 갔잖아. 그런데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으니 미안해 할 수밖에 없지.”

“맞아요. 큰소리라도 치지 않았다면 오빠가 기대도 안 했을 거 아니에요. 미안해서 얼굴을 못 들겠어요.”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알아내기 어렵다는 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병원에 가봐야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것도.”

“그런데 왜 가는 거 말리지 않았어?”

“그러면 너희가 더 미안해할까 봐. 그래서 말리지 않았어.”

“아픈 건 오빠인데 왜 우리가 미안해?”

“내가 아프면 너희도 아프니까.”

“하아...”

“후유~”

내가 아프면 하린이와 하연이가 더 아파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이범석 상사를 앞세우고 병원으로 가는 걸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 있고 싶었던 것처럼, 하린이와 하연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마음을 알기에 말리지 않은 것이다.

“너희 나갔다 온 사이에 아란이가 왔다 갔어.”

“아란이면 오빠 영주 됐을 때 도와준 요정 말하는 거잖아?”

“맞아.”

“걔가 여길 왜 왔어? 또 뭐 준다고 온 거야?”

“아니.”

“그럼 왜?”

“쥬디 때문에.”

“쥬디 잡아간 거야?”

“아니. 혜안 능력만 다운시켰어.”

“후우... 정말 다행이다. 쥬디 잡아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진짜 다행이에요. 안 그래도 쥬디 없애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능력만 줄었다니 이제 한시름 놨네요.”

“환인이 실수한 거라 쥬디를 없앨 명분이 없어.”

“The Age of Hero는 환인이 만든 세상이잖아. 환인이 하겠다면 말릴 수가 없잖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환인도 유저들 눈치를 안 볼 수 없어. 유저들을 무시했다간 The Age of Hero가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

“하긴 그러네. The Age of Hero가 사라지면 환인도 사라지는 거니까.”

“그러면 이제 쥬디 혜안 못 쓰는 거예요?”

“과거를 보는 것만 10일로 줄었어. 진실을 보는 눈은 그대로야.”

하린이와 하연이도 쥬디가 잡혀가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그렇게까진 못할 거라고 말했지만, 나도 확신이 없어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다.

다행히 환인도 막무가내로 행동하면 살 곳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아 쥬디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하린이와 하연이에게 쥬디가 마지막에 한 말을 해줬다.

“환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면 럭비공처럼 미래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말이잖아요?”

“아란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지만, 전혀 없는 얘기를 한 것 같진 않아. 개인의 역량과 이해관계에 따라 미래가 바뀔 거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얘기네요.”

“왜?”

“아란이를 보낸 것만 봐도 오빠가 환인의 총애를 받는다는 게 확실해졌잖아요. 그런데 환인 뜻에 따라 The Age of Hero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오빠에게 불리할 수 있잖아요?”

“하연아, 신을 믿는 인간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해?”

“수십억 명은 되겠죠.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세요?”

“그 사람의 특징이 뭔지 알아?”

“글쎄요?”

“신이 자신만 본다고, 자신만 신경 쓴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들이 믿는 신은 모두에게 공평해. 한 사람만 보는 게 아니야. 그런데 신은 자기만 본다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환인이 내게만 특혜를 주는 게 아니야. 모두에게 주는 거야. 그중에 나도 있는 것뿐이고. 오해하면 안 돼.”

“오빠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저와 언니는 아무것도 안 주죠? 왜 오빠만 계속 주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에픽 아이템 갖고 있잖아. 그거 환인이 준 거야. 몬스터가 준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빠와 비교하면 저와 언니는 완전히 찬밥이에요.”

“나를 통해서 너희에게 전달하나 보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

“그런가?”

“그런가가 아니라 그렇다야.”

많은 사람이 신이 자신만 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기네 민족만 신의 계시를 받은 특별한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신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건 분명 잘못된 생각이었다. 자기만, 자기들만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위해 지어낸 얘기로 신은 만인 앞에 평등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우월감이 집단이기주의로 변질됐기 때문이었다.

백인 우월주의, 남성 우월주의, 민족 우월주의 등이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우월감에 빠진 사람과 민족은 다른 사람을, 다른 민족을 탄압했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정말 어리석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세상에는 우월한 민족도 우월한 사람도 없었다.

단지 남보다 머리가 조금 더 똑똑하고, 남보다 조금 더 잘 달리는 사람만 존재했다. 그래 봐야 인간이었다.

신이 보기에는 벌레만도 못한 인간일 뿐이었다.

“프라나는 모두 첫 번째 히든 스탯에 사용해. 서브 클래스는 바뀔 수도 있으니까.”

“네.”

이름 : 모모

근력28(+35.5)  순발력24(+16.5)  체력22.8(+4.8)  지력22.7  카리스마52 자부심18

카리스마 1당 공격력과 공격속도, 영지 발전 속도 1.5% 증가 : 78%

자부심 1당 근거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 1.25% 증가 : 22.5%

이름 : 하린

근력10  순발력13.2(+13)  체력8.5(+4)  지력6.8(+6)  자유38  지혜5

자유 1당 원거리 공격력과 사거리, 치명타 확률 1.5% 증가 : 57%

지혜 1당 마법 공격력과 치명타 확률 1.25% 증가 : 6.25%

이름 : 하연

근력7.6  순발력10.8(+15)  체력7.5(+8)  지력4.5  자유35  교활2

자유 1당 상태 이상 확률과 상태 이상 지속시간, 공격속도 1.5% 증가 : 52.5%

교활 1당 은신 시간과 치명타 확률 1.25% : 2.5%

카리스마에 1짜리 프라나 34개를 모두 집중하자 52까지 올랐다. 그러자 공격력과 공격속도, 영지 발전 속도가 27%에서 78% 껑충 뛰어올랐다.

하린이와 하연이도 히든 클래스 스탯인 자유에 프라나를 집중하게 했다. 하린이는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에서 서브 클래스로 골렘 술사를 얻어 바꿀 이유가 없었지만, 마법 공격보다는 원거리 공격력과 사거리, 치명타 확률을 올리는 게 더 급해 자유에 프라나를 올인하게 했다.

하연이도 나처럼 서브 클래스를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 있어 자유에 프라나를 모두 쏟아부으며 상태 이상 확률과 상태 이상 지속 시간, 공격속도가 크게 상승했다.

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의 폭풍의 활

종류 : 무기

등급 : 레전드

티탄 신족 아스트라이오스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 사이에서 태어난 북풍의 신 보레아스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 남풍의 신 노토스의 형제로 보레아스가 사용한 폭풍의 활은 사나운 폭풍을 불러오는 힘이 깃들어 있어 형제들도 탐을 냈다. 그러나 성정이 매우 사나운 보레아스를 두려워해 누구도 폭풍의 활을 탐내지 못했다.

내구도 : 300/300

공격력 : 300

생명력 : 1,000

순발력 : 7

착용 효과 1 : 치명타 확률 30% 증가

착용 효과 2 : 공격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3 : 넘어뜨릴 확률 30% 증가

특수 옵션 : 인간형 몬스터(인간 포함) 데미지 50% 증가

룬 슬롯 : 미착용

착용 제한 : 궁수 계열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Orithyia)의 폭풍의 화살통

종류 : 보조 무기

등급 : 레전드

오레이티아는 아테네의 왕 에렉테오스의 딸로 여신들도 질투할 만큼 매우 아름다웠다. 이 소문을 들은 북풍의 신 보레아스는 한걸음에 아테네로 달려가 오레이티아에게 자신의 아내가 되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레아스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오레이티아는 단번에 요구를 거절했다. 화가 난 보레아스는 사나운 태풍을 일으켜 아테네를 뒤흔들었고, 힘에 굴복한 에렉테오스 왕은 딸 오레이티아를 보레아스에게 내줘야만 했다.

내구도 : 300/300

공격력 : 300

생명력 : 1,000

순발력 : 7

착용 효과 1 : 치명타 확률 30% 증가

착용 효과 2 : 이동속도 30% 증가

착용 효과 3 : 혼란 확률 30% 증가

특수 옵션 : 정령형 몬스터 데미지 50% 증가

룬 슬롯 : 미착용

착용 제한 : 궁수 계열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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