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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보다 큰 보상
220.
- 부활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특수 스킬
부활 : NPC만 부활. 부활한 NPC는 모모님에게 충성도 50을 갖고 부활함.
죽은 지 30일이 넘으면 살릴 수 없음. 한 번씩밖에는 살릴 수 없음.
쿨타임 없음. 마나 10,000 소모
수명연장 :
1. 질병에 걸려 죽은 40살 이전 NPC 20년, 50살 15년, 60살 이상 10년
2. 나이가 많아 자연사(自然死)한 NPC 10년
3. 외인사(外因死) 또는 변사(變死)로 죽은 NPC 70살 기준 생명 연장
두 번 살릴 수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웠지만, 한 번이라도 살아나는 게 어디인가? 죽기 직전의 사람에게 물어보라. 살고 싶으냐고? 100명이면 100명 모두 살고 싶다고 말한다.
살고 싶은 건 나이와 관계없는 것으로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80살 먹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살고 싶은 마음은 20대 청년만큼 간절했다.
부활을 잘만 이용하면 억만금을 벌 수 있었다. 죽어가는 황제에게 10년을 더 살게 해줄 테니 무얼 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 것 같은가?
전 재산을 다 준다고 할 것이다. 전 재산을 줄 테니 살려만 달라고 손이 발이 되게 빌 것이다.
그리고 죽은 시체도 30일만 지나지 않으면 다시 살릴 수 있어 죽은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고 싶은 귀족을 잘만 구슬리면 한몫 잡는 건 일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충성도를 50을 먹고 들어가 운만 따라주면 뛰어난 마법사와 기사를 부하로 거둘 수도 있었다.
“두 번째는 나와 하린이와 하연이는 죽어도 페널티가 없게 해줘.”
“그건 밸런스를 완전히 깨는 일이라 절대로 안 돼요.”
“달랑 세 명인데도 안 되는 거야?”
“네.”
“흐음... 그러면 착용한 아이템이라도 떨구지 않게 해줘.”
“좋아요. 그건 해드리죠. 앞으로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든 모모님과 하린님, 하연님은 아이템을 절대 바닥에 떨구는 일은 없을 거예요. 대신 떨어져야 할 착용 아이템이 인벤토리에 들어갈 거예요. 무슨 뜻인지 알죠?”
“그럼.”
“인벤토리에 최하급이나 하급 장비 한두 개는 가지고 다니세요. 그래야 유저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
- 모모님, 하연님, 하린님은 죽음의 페널티 중 죽는 순간 아이템을 바닥에 떨구는 페널티가 영구적으로 사졌습니다. 바닥에 떨어져야 할 착용 아이템은 인벤토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있는 가장 낮은 등급의 장비가 바닥에 대신 떨어집니다.
죽음에 대한 페널티 전체를 없애려고 그런 요구를 한 게 아니었다. 그건 아란이 말처럼 밸런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일이었다.
내 영지에서 싸움이 났다고 생각해보라. 나와 하린이, 하연이가 죽어도 페널티 없이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100만 대군이 몰려와도 포털만 멀쩡하면 영지에 침략한 놈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죽일 수 있었다.
죽이고 죽여도 아무런 피해 없이 다시 살아나는 불사신이 있는데 상대가 무슨 재주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공격하는 상대는 울화통이 터져 미쳐서 죽을 일로 밸런스 파괴가 아니라 붕괴로 절대 들어줄 수 없는 요구였다.
그걸 알면서 일부로 요구한 것이었다. 아이템 떨구는 일만이라도 없애자는 생각에서 그런 꼼수를 부린 것이었다. 야비하게...
“세 번째는 영지에 신전을 지어줘. 뛰어난 신관도 한 명 보내주고.”
“그거야 어렵지 않죠.”
“조건이 하나 더 있어.”
“뭔데요?”
“내 말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신관이어야 해.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신관은 있어 봐야 도움이 안 되니까”
“여자 신관으로 보내드리면 되겠네요? 모모님 취미 여자 NPC 모으는 거니까요.”
“내가 언제?”
“주변을 둘러보세요. 모두 여자잖아요.”
“아서와 아더 남자야.”
“어 정말이네. 여자로 바꿔줄까요?”
“됐거든.”
“하린님과 하연님이 정말 무섭나 보네요. 속으로는 그러길 바라면서 아닌 척 공짜 기회를 다 날리시고.”
“원하면 언제든 품을 수 있는 미녀가 영지에만 수백 명이 넘어. 내가 레즈비언도 아니고 왜 남자를 여자로 바꿔달라고 해? 품을 때마다 전에 남자였던 걸 기억할 텐데. 미쳤어?”
“아하! 그건 생각하지 못했네요. 실수!”
“그런데 신관의 피를 빨아도 되는 거야? 환인님의 종인데.”
“환인님은 뱀파이어라고 사악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아요. 마음껏 빠세요.”
“그건 다행이네. 그런데 신관을 데리고 자도 돼? 신관은 모두 환인님과 결혼한 존재잖아.”
“환인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에요. 초월적인 존재는 사람처럼 성별이 없어요.”
“그래도 신을 섬기는 사람들은 모두 독신이잖아.”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종교에 따라 다르니까요.”
“그럼 왜 The Age of Hero의 신관은 모두 독신이야?”
“그건 유저들이 따질까 봐 그렇게 한 거예요. 아시잖아요. 인간이 얼마나 말이 많고, 편협한 존재인지.”
“그렇긴 하지.”
인간은 자신이 믿지 않는 종교에 대해 매우 배타적이다. 나처럼 무신론자조차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라는 편견이 머릿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무신론자도 그런데 광신자들은 어떻겠는가?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와 맞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며 이단으로 몰았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의 극치로 환인은 역린과도 같은 인간의 편협함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관은 모두 독신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결혼하면 안 된다는 교리도 없었다. 교묘하게 양쪽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조금은 비겁하다고 할 수 있었다.
“첩으로 삼든, 부인으로 삼든 그건 모모님 마음이에요. 대신 NPC와 유저들에겐 말하지 마세요. 시끄러워지니까.”
“알았어.”
“이거 받으세요. 이걸 땅에 꽂으면 크진 않지만, 쓸만한 신전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그 안에서 신관이 걸어 나올 거예요. 모모님의 요구대로 절대 배신하지 않는 충성도 100짜리로요.”
“고마워.”
“한 가지는 알아두세요. 환인님을 배신하라고 하면 여신관은 그날로 모든 능력을 잃게 될 거예요.”
“게임을 관두기 전에는 그럴 일 없어.”
- 환인의 신전 지팡이를 획득했습니다.“
“마지막이에요.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씀하세요.”
“으음... 레전드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재료를 줘.”
“안 돼요. 그것도 밸런스 파괴에요.”
“경매장에서 살 수 있는 거 몰라?”
“언젠가는 살 수 있겠죠. 그러나 당장은 재료를 구할 수 없을 거예요. 잡을 수 있는 유저가 없으니까요.”
“경매장도 감시해?”
“당연한 거 아니에요?”
레전드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는 120레벨 보스 몬스터부터 드롭했다. 경매장에서 살 수 있다고 한 건 뻥이었다.
아직 90레벨 보스 몬스터도 못 잡는데, 12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고 레전드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를 구한다는 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 에픽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를 50개 줘. 내가 원하는 것으로.”
“50개는 너무 많아요. 10개 이상은 안 돼요.”
“40개.”
“10개가 마지노선이에요.”
“그럼 1짜리 프라나 100개와 에픽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 10개. 나도 그게 마지노선이야. 더는 물러설 수 없어.”
“고집부리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선물도 사라질 수 있어요.”
“환인님이 아란이를 내게 보냈다는 건 최대한 내 요구를 들어준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배짱 참 크시네요.”
“가진 게 없어서 그래.”
“영지에, 미인 두 명에, 따르는 NPC가 수천 명이나 되고, 돈도 엄청 벌었고, +15짜리 레전드 아이템까지 가졌는데 가진 게 없다고요? 그 말 유저들이 들으면 짱돌 들고 뛰어와요.”
“환인님께서 가진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잖아. 안 그래?”
“이제는 말로도 못 이기겠네요.”
“못 이기는 게 아니라 져주러 온 거잖아.”
“항복! 좋아요. 그렇게 하죠. 원하는 업그레이드 재료를 말하세요.”
“폭풍의 나무 1개, 번개의 눈물 2개, 바람의 눈물 2개, 어둠의 눈물 1개, 희망의 눈물 1개, 용기의 눈물 1개, 화염 와이번의 심장 1개, 화염의 눈물 1개, 태양의 눈물 1개. 프라나는 일반이든 히든이든 원하는 스탯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줘.”
“모모님.”
“왜?”
“업그레이드 재료 10개 아니라 11개잖아요.”
“우리 사이에 겨우 1개 가지고 뭘 그래?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통 크게 그냥 줘.”
“처음에 만났을 때 이러지 않았는데, 정말 순수하셨는데. 대체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가장이 됐잖아. 먹여 살려야 할 식구도 크게 불어났고. 당연히 바뀌어야지. 언제까지 순둥이로 살 순 없잖아.”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칭찬이지?”
“욕이에요.”
쪽팔림은 한순간이다. 찰나의 순간만 참으면 에픽 아이템 3개를 레전드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탯 1을 올려줄 프라나도 100개나 얻을 수 있었다. 스탯 100이면 아란이의 짧은 치마를 붙잡고 매달려도 쪽팔릴 게 없었다.
“그럼 행복하세요.”
“아란아!”
“왜요? 제가 안 드린 거 있나요?”
“아니. 다 받았어.”
“그런데 왜 덜 준 것처럼 그런 눈으로 쳐다보세요.”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그냥 가면 섭섭하잖아.”
“제가 그렇게 좋으세요?”
“그거 말고. 온 김에 보따리 좀 풀고 가라고.”
“네에?”
“냉정하게 일만 보고 가는 거 아니야. 우리가 함께 한 날이 얼만데,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 마음 아프게. 파르톤 제국 상황이 어떤지, 6개국 연합은 잘살고 있는지, 검은 오크 왕국에는 재미난 일이 없는지 얘기도 좀하고 가야지. 그게 사람 사는 정 아니겠어?”
“정보를 달라는 거예요?”
“어허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나는 다만 아틸라 제국이 언제 분열할지 그게 궁금할 뿐이야. 그거 딱 한 가지야.”
“그게 정보를 달라는 말이잖아요.”
“정보가 아니라 여담을 나누자는 얘기야.”
“너무 많이 변했어. 다음에 만나면 누군지도 몰라보겠네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성형 수술 같은 건 절대 안 할 거니까.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알아볼 수 있어.”
“에휴~”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만난 김에 알아낼 수 있는 건 모두 알아내야 한다. 아란과 연인 사이라면 창피해서 이러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굳이 말하면 내가 하나라도 더 뜯어내야 하는 사이였다.
“옛정을 생각해서 저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저는 일개 도우미 요정에 불과한데.”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거 아니야. 대략적으로 알려주면 돼. 그래야 나도 준비를 하지.”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잖아요?”
“알고 준비하는 것과 무작정 준비하는 것은 차원이 달라. 그러니 조금만 알려줘.”
“안 돼요. 그건 형평성에 어긋나요.”
“그럼 황제가 언제 죽는지 그것만이라도 알려줘.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알려줄 수 있잖아.”
“모모님, 순수함을 너무 잃어버리셨네요.”
“네가 이렇게 만든 거야. 척박한 영지에 처박아 놔서.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변한 거라고. 책임져. 책임져!”
“에궁! 저도 정확한 건 몰라요. The Age of Hero는 NPC와 유저들이 하는 행동에 따라 매일 매일 달라지니까요. 정해진 것이 없어요.”
“엉뚱한 소리 그만하고, 언제 죽을지나 말해.”
“길어도 2년을 버티지는 못할 거예요.”
“그때부터 피바람이 부는 거야?”
“그거야 저도 알 수 없죠. 저 이제 정말 가요. 행복하세요.”
“조금만 더 놀다 가.”
“됐거든요. 안녕히 계세요. 바이바이.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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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