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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195화 (1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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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칼 팔아요.

195. 일본 칼 팔아요.

“오빠, 경매장 올리면 난리 나겠다.”

“성장형 에픽 아이템이라서?”

“그것도 있지만, 전설의 명도 코키츠네마루를 만든 명장 무네치카가 만든 무기잖아. 일본 유저들 난리 칠 거야. 국보급이라고 꼭 사야 한다고.”

“오호 그렇단 말이지?”

“바가지 씌울 생각하는구나?”

“당근이지. 흐흐흐흐.”

하린이의 말을 듣자 머릿속에서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땡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픽 아이템은 최소 10억 원 이상으로 무기는 100억 원에도 팔렸다. 레전드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성장형은 최소 10배는 비싸 1,000억 원은 받을 수 있었다.

1,000억 원도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으로 평생 어깨에 힘 팍 주고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었다.

그러나 공산품이 아니라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파는 사람 마음으로 머리만 잘 굴리면 2,000억 원 이상도 받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명장 무네치카가 만든 검이라 일본 유저들이 환장하고 달려들 게 확실해 3,000억 원 이상을 불러도 팔릴 확률이 아주 높았다.

일본 유저를 상대로 바가지를 옴팡 씌울 기회가 생기자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즉시 판매 가격 5,000억 원, 시작 가격 1,000억 원으로 경매에 부쳐. 기간은 일주일. 그리고 최종 경매가가 3,000억 원 이하면 유찰되는 것으로 설정해 놓아. 3,000억 원 이하는 절대 안 팔 거니까.”

“즉시 판매 가격을 5,000억 원에 하라고?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싫으면 1조 원에 올리든지.”

“오빠, 이럴 때 보면 배짱 정말 두둑해. 나 같으면 1,000억 원 준다고 해도 고맙습니다 하고 팔 텐데.”

“일본 애들이 살 게 확실해서 그래. 그렇지 않았다면 즉시 판매 가격을 2,000억 원에 올리라고 했을 거야.”

“명장 무네치카가 만든 칼이라고 해도 3,000억 원은 안 살 것 같은데?”

“놈들 자존심을 살살 긁어주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어떻게?”

“아이템 올리면 경매장뿐만 아니라 뉴스와 인터넷에도 난리가 날 거야. 그때 일본이 우리 문화재를 뺏어간 것처럼 우리도 일본의 전설적인 장인이 만든 칼을 뺏어오자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거지. 그러면 사람들이 알아서 댓글 달아줄 거고, 일본 애들은 입에 거품 물고 달려들겠지. 그렇게 약을 올려놓으면 자존심 때문에 사지 않고는 못 배길 거야.”

“오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오빠 생각보다 머리 좋은데?”

“칭찬이지?”

“엉.”

“흐흐흐흐.”

작전은 아주 간단했다.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려 칼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몇만 원도 아니고 3,000억 원이나 하는 아이템을 선뜻 살 사람은 부자 나라 일본이라도 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었다. 유찰되면 일본 유저들은 환인이 일본을 위해 만들어준 아이템도 살 줄 모르는 비겁한 놈들이라고 속을 박박 긁으면 된다.

그렇게 계속 긁다 보면 낚시질에 한 놈은 걸리게 돼 있었다. 그럼 우리는 세금과 수수료 10.1%를 뺀 2,697억 원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이다.

“하연아, 걸리지 않게 잘할 수 있지?”

“오빠, 제가 또 그런 쪽은 선수잖아요. 믿고 맡겨주세요.”

“하린이와 상의해서 잘 해봐. 3,000억 원에 팔리면 스포츠카 한 대 사줄 테니까.”

“그 말 정말이죠?”

“빨간색 람보르기니로 사줄게. 어때? 마음에 들어?”

“꺄악.”

“컥!”

람보르기니를 사준다는 말에 하연이가 다이빙을 하듯 날아와 품에 안겼다. 면허증도 없으면서 차를 정말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카를 가장 좋아했다. 20살이 되면 그동안 게임해서 모은 돈으로 스포츠카를 사려고 벼르고 있었다.

만 18세 이상부터는 운전면허를 딸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스포츠카를 살 수 있었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절대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아직 면허도 없었다.

하연이만 운전면허가 없는 게 아니다. 하린이도 운전면허가 없었다. 그러나 하린이는 운전에 관심이 없어 성인이 되고도 따지 않은 것이었다.

반대로 하연이는 운전이 하고 싶어 틈만 나면 내 차를 기웃댔다. 그러나 장모님의 서슬 퍼런 눈에 입맛만 다시며 내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년까지는 아빠, 엄마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위험하다고.”

“내가 설득할게.”

“정말이죠?”

“그럼.”

“히히히히. 역시 오빠밖에 없어요.”

“며칠 전에 밉다고 하지 않았나?”

“누가요? 대체 누가 오빠를 밉다고 한 거예요? 나오라고 하세요. 제가 박살을 낼 테니까요. 다 나와. 누구야? 어떤 놈이 우리 오빠 밉다고 했어~”

“그만해라. 고막 터지겠다.”

“잡아야죠. 잡아서 주리를 틀어야죠.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아가리를 찢어야죠.”

“내가 잘못 들었어. 귀에 문제가 있어 잘못 들은 거야. 그런 일 없었어. 그러니 이제 그만하고 언니하고 작전이나 짜러 가. 시끄러워 죽겠어.”

“헤헤헤헤. 오빠 저 가요.”

입이 찢어질 것처럼 벌어진 하연이가 하린이에게 다가가 어떻게 하면 일본 유저들을 골탕 먹일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고민도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이번 고민은 더할 수 없이 재미있는 고민으로 말하는 중간중간 하린이와 하연이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국적과 생김새만 대한민국 사람은 빼고...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었다.

일본인 전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본이란 나라는 싫어했다. 대한민국은 36년간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수탈을 당했고, 그로 인해 지구에서 유일한 분단국가가 됐다.

또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의 가슴을 총알을 퍼부으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모두 지난 일이라고. 그래서 용서해야 한다고. 일본을 친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리도 그러고 싶었다. 일본이 진정으로 잘못을 머리 숙여 사과하고, 배상했다면 이웃 나라 일본을 친구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며 탐욕의 이빨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일본을 좋아할 수 없다. 나도, 하린이도, 하연이도 일본인을 싫어하지 않지만, 일본이란 나라를 미워하는 건 그 때문이었다.

평판 포인트가 323,153

일반 포인트 : 2,299,004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가 사라지며 평판 포인트와 일반 포인트를 대량으로 얻었다.

평판 포인트는 당분간 직업 스킬에 투자하지 않고 강화석을 구입해 아이템을 강화하기로 해 수도 크라쿠푸스로 이동해 강화석 8개를 샀다.

- 용기사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를 +5로 강화했습니다.

+5 용기사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

종류 : 무기

등급 : 레전드(성장형)

용기사 사이먼이 사용한 홀리메탈 블레이드는 벽사파마(辟邪破魔)의 힘이 깃든 홀리메탈(HolyMetal)로 만들어 악마와 언데드에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내구도 : 450/450

공격력 : 450

생명력 : 1,500

근력 : 10.5

착용 효과 1 : 공격속도 45% 상승

착용 효과 2 : 중소형 몬스터(인간 포함) 데미지 45% 증가

착용 효과 3 : 적중된 상대 45% 확률로 정신파괴(무방비 상태 15초)

특수 옵션 :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에 공격력 75% 증가

룬 슬롯 : 데미지 3% 마나 전환

착용 제한 : 모모 남작 전용(판매 불가)

성장 재료 : 홀리메탈 1kg, 강철의 눈 1개, 번개의 눈 1개, 바람의 눈 1개

“오빠, 9강까지 가세요.”

“6강부터는 실패하면 1강씩 하락해.”

“오빠가 왜 그런 걸 걱정하세요? 오빠는 환인의 아들 환웅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무조건 성공할 거예요.”

“그 소리 이제 지겹지도 않냐?”

“사실을 말하는데 뭐가 지겨워요?”

“하연아, 전생에 나 못 괴롭혀서 지금 괴롭히는 거 아니지?”

“어떻게 알았어요? 제가 전생에 오빠 와이프로 살면서 구박을 너무 많이 받아서 지금 앙갚음을 하는 거. 평생 괴롭혀 드릴게요. 호호호호.”

“둘 다 그만해. 시끄러워 죽겠어. 레이첼.”

“예, 마님.”

“쥬디 좀 불러줘.”

“네.”

“맞다. 쥬디가 있었네요. 쥬디의 혜안이면 강화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겠네요.”

“혜안이 아이템 강화에도 통할까?”

“쥬디 오면 알 수 있겠지. 그러니 둘 다 입 좀 다물고 있어. 시끄러워서 일할 수가 없잖아.”

“넵.”

“네, 언니.”

혜안은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가 장난을 쳐놓은 마법 주머니도 한 번에 알아봤다. 하린이 생각처럼 강화 메커니즘도 알아볼 확률이 높았다.

- NPC 쥬디가 혜안을 사용해 강화 메커니즘의 비밀 일부를 풀어냈습니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처럼 장소와 기분의 영향을 받진 않아요.”

“그러면 무조건 확률이야?”

“그렇진 않아요. 강화석과 강화하는 사람의 운 그리고 시간에 영향을 받아요.”

“사람의 운과 시간은 이해하겠는데, 강화석은 뭐야? 확률이 다 똑같은 거 아니었어?”

“달라요.”

“어떻게?”

“큰오빠가 가지고 있는 강화석 4개 중 1개는 100%, 1개는 85%, 1개는 30%, 1개는 성공확률이 1%에요.”

“뭐라고?”

“강화석 자체에 성공확률이 다르다고요.”

강화석은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쥬디가 혜안으로 그렇지 않다는 걸 밝혀냈다.

어떤 건 100%, 어떤 건 0%로 100%짜리 강화석을 사용하면 운과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강화에 성공했고, 10%짜리를 사용하면 하늘을 찌르는 운이 있어도 무조건 실패했다.

“이거 사기 아니야?”

“상대가 사기를 치면 큰오빠는 역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면 되잖아요. 뭐가 걱정이에요?”

“역시 쥬디는 똑똑해.”

“기본이죠. 헤헷.”

사기를 역이용하라는 쥬디의 말은 성공확률이 85%, 30%, 1%인 강화석을 100%짜리로 바꾸면 된다는 뜻이었다.

이거야말로 환인이 파 놓은 함정을 역이용하는 것으로 모든 아이템을 15까지 강화할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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