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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힘!
194.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팔찌
종류 : 특수 아이템
등급 : 레전드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는 가져도 가져도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이 어디가 끝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마법 주머니였다. 첫 번째 희생자는 토밀 왕국의 왕 피렌트 8세였다. 골드 드래곤이 준 선물에 눈이 먼 피렌트 8세는 전 재산을 탕진했고, 왕국은 어리석은 왕에 의해 사라졌다. 마법 주머니는 욕심을 내면 낼수록 쓸모없는 아이템을 주면서, 반대로 허황된 욕심은 한없이 자극했다. 많은 사람이 마법 주머니의 마력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크리사오르는 인간의 탐욕을 실험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탐욕을 이겨 낸 사람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내구도 : 300/300
착용 효과 1 : 아이템 최대 5,000kg 수납
착용 효과 2 : 쿨타임 50% 감소
착용 효과 3 : 하루에 한 번 크리사오르의 현신 사용
(30초간 공격력과 방어력 2배 상승)
착용 제한 : 모모 남작 전용(판매 불가), 강화 불가
팔찌는 아이템을 소량 담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 특수 아이템으로 정식 장비가 아니라서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에서 뽑은 팔찌 아아템은 일반적인 팔찌가 아닌 레전드급 아이템으로 최대 5,000kg의 아이템을 자유롭게 수납할 수 있고, 스킬 쿨타임도 무려 50%나 감소해줬다.
쿨타임 50% 감소면 약점 간파는 12.5초마다, 불새와 검은 회오리는 30초마다, 따뜻한 손길은 25초마다, 창공의 검은 300초마다,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250초마다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에 한 번, 하루에 세 번으로 표시된 스킬은 쿨타임 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재사용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외에도 하루에 한 번 크리사오르의 현신을 사용하면 30초간 공격력과 방어력이 2배나 올랐다.
30초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강력한 한 방을 최소 3~4번은 날릴 수 있는 시간으로 70레벨 이상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아주 유용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옵션이었지만, 강화가 안 됐고, 스텟과 공격력, 마나도 붙지 않아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가 생명을 다해 사라졌습니다.
- 모모님은 악룡 크리사오르의 악행으로부터 The Age of Hero의 모든 NPC와 유저를 구했습니다. 모모님의 위대한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업적 300,000점과 평판 300,000점을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 또한,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가 마법 주머니에 충전된 경험치와 금화 일부를 보상으로 드립니다. 경험치 1,786,119와 금화 79,589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헉!”
“레전드 아이템 말고 또 뭐가 나왔어요?”
“경험치 1,786,119와 금화 79,589를 줬어. 업적과 평판 점수도 따로 주고.”
“역시 큰오빠는 복을 타고나셨네요. 축하해요.”
“내가 아니라 네 덕분에 얻은 거야. 네가 없었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행운이야.”
“그렇지 않아요. 모두 오빠 복이에요.”
“아니라니까.”
“큰오빠가 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큰오빠 곁에 있을 수 있겠어요. 제가 오빠를 만난 건 제 복이 아니라 오빠 복이에요. 오빠가 저를 선택한 거니까요.”
“그런가?”
“그럼요. 오빠의 탁월한 선택이 있었기에 제가 작은 재주를 부려 티끌만 한 도움을 드리고 있는 거예요. 호사란 호사는 다 누리면서요.”
쥬디 말이 맞았다. 그날 노예 시장에서 귓속말을 걸어왔을 때 내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쥬디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쥬디가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면 이은택의 만행을 밝혀내지도 못했고, 정이슬을 구치소에 보낼 수도 없었다.
내 복으로 얻은 게 아니라 쥬디의 선택에 의해... 환인의 선택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함께한다는 표현이 옳았다.
“큰오빠, 언니들 귓속말 왔어요. 많이 궁금한가 봐요. 빨리 돌아가요.”
“그래.”
내가 복이 있어 이런 행운을 누렸든, 쥬디의 복 덕분에 대박을 쳤든, 환인의 장난으로 말도 안 되는 행운을 얻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엄청난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면 감사히 받으면 된다. 이것이 훗날 복이 될지 화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쓰면 되는 것이었다.
“하연아, 금화 79,589개면 얼마야?”
“110만 원으로 계산해도 875억4,790만 원이야.”
“헐~”
“생각보다 너무 적다.”
“뭐가 적다는 거야?”
“생각해봐 언니. 5,000년 전에 사라진 토밀 왕국은 지금의 호닌 왕국과 크기가 같은 큰 나라였어. 금화 79,589개면 피렌트 8세 혼자 쓴 것의 1%도 안 되는 금액이야. 그리고 5,000년 동안 최소 10,000명의 손은 거쳤을 텐데, 79,589개면 0.00001%도 안 되는 금액이잖아. 짠돌이 새끼! 다 처먹고 부스러기도 안 되는 걸 준 거야.”
“준 게 어디야. 좋게 생각해.”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이건 아니지. 양심이 있다면 최소 10%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우리가 거지가 아니니까 받으면 안 된다는 뜻이야? 버릴까?”
“언니, 미쳤어? 875억 원이 누구 집 개 이름인 줄 알아?”
“알면 그만 좀 해. 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지 왜 욕심을 부리고 난리야.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거 몰라?”
“생각할수록 짜증 나잖아.”
“나는 네가 더 짜증 난다. 철딱서니 없어서.”
“히잉.”
하연이가 억지를 부리긴 했지만,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가 야박하게 군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하린이 말처럼 준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 할 일이었다. 마법 주머니로 인해 수많은 NPC가 고통 속에 죽어갔지만, 나에겐 큰 행운을 줬다.
하지만 무턱대고 고마워할 일만은 아니었다. 쥬디가 없었다면 나도 수많은 희생자 중 하나가 됐을 것이다. 쥬디가 있었기에 죽지 않고 엄청난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오빠, 금괴와 달러는 팔지 않아도 되겠다. 팔다가 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야.”
“모두 쥬디 덕분이야. 쥬디 없었으면 쇠고랑 찰 수도 있었어.”
“아우 복덩이! 아우 예뻐!”
“하린이 언니, 제 덕이 아니라 큰오빠 덕분이라고 몇 번을 말해요. 모두 큰오빠 덕이에요. 저에게 그러지 마세요.”
“말하는 것도 왜 이렇게 예쁘지. 이리와. 안아줄게.”
“싫어요. 큰오빠라면 모를까.”
“오빠, 쥬디 한 번 안아줘. 상을 못 줄망정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알았어. 쥬디야. 이리와.”
“네에~”
쥬디를 품에 꼭 안았다. 키가 조금 컸지만, 아직도 발육이 안 돼 아기를 안은 느낌이었다.
쪽
“쪼그만 게 벌써부터 밝히네.”
“헤헤헤헤.”
품에 안긴 쥬디가 기습적으로 내 볼에 입을 맞췄다. 쥬디의 뽀뽀에 살짝 당황했지만,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자 기분이 좋았다.
쥬디가 느끼는 감정은 남녀의 사랑이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었다. 그 마음을 알자 쥬디가 진짜 동생으로 생각됐다.
쪽쪽
“헉!”
“놀랐어?”
“쪼금요.”
“오빠가 동생에게 해주는 감사 인사야. 그러니 놀라지 않아도 돼.”
“감사보다는 사랑이 더 좋은데. 헤헷~”
“.......”
“야! 쥬디. 안 나와. 오빠 내꼬란 말이야.”
“제 큰오빠이기도 하거든요.”
“나는 부인이야.”
“저는 동생이에요.”
“죽고 싶냐?”
“싫어요. 큰오빠 옆에서 평생 살 거예요. 죽기 싫어요.”
“이게 꼬박꼬박 말대꾸네. 안 되겠다. 한 대 맞자.”
“하연아, 그만 좀 해. 너 때문에 정신없어 죽겠어. 제발 조용히 좀 살자. 부탁이다.”
“맨날 나만 뭐라고 그래. 히잉.”
쥬디의 당돌한 말에 머쓱해 입을 꾹 다물자 하연이가 끼어들어 쥬디를 구박했다. 그러자 쥬디도 지지 않고 맞섰다.
정말 싸우는 게 아니라 친해서 말장난을 한 것으로 하린이와 하연이 둘 다 NPC가 내게 애정을 표현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를 확 휘어잡았다는 자신감과 사람이 아니라는 안도감 때문으로 다현이와 민지, 연아가 접근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빠, 금화 지금 팔면 손해가 막심한데 어쩌지?”
“계속 오를 것 같아?”
“올해 안에 130만 원까지는 오를 것 같아.”
“개당 20만 원이면 손해가 심하네.”
“그러니까.”
개당 130만 원이면 1,034억6,570만 원으로 지금 팔면 159억1,780만 원이나 손해를 봤다.
이 금액도 올해까지로 내년이면 150만 원까지 오를 수 있어 빨리 팔면 팔수록 손해가 더 컸다.
“오빠, 레어 무기인 검은 켄타우로스 족장 히커리언의 흑각궁과 은빛 라이칸슬로프 족장 라르타의 화살집 그리고 성장형 레어 무기인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 팔면 되잖아요.”
“레어 활과 화살통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성장형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팔면 손해인데.”
“금화만큼은 아니잖아요.”
“하긴 그렇지. 알았어. 아이템 팔자.”
북미와 유럽이 파르톤 제국으로 이동하고, 남미와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가 6개 왕국과 아말 왕국으로 이동하며 금화 소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최소 2~3년은 게임머니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전망이었다.
금융 전문가 중에는... The Age of Hero가 세계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으며, 돈이 되자 금화와 아이템 시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송 채널이 생기며 금융 전문가들도 수백 명이 활동 중이었다... 내후년 말에 200만 원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냥 파는 것보다 업그레이드해서 파는 게 더 이익이에요.”
“알았어.”
- 성장형 레어 아이템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를 에픽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하겠습니까?
“예.”
- 성장형 레어 아이템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가 성장형 에픽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일본도)
종류 : 무기
등급 : 에픽(성장형)
대장장이 무네치카는 여우 정령의 도움을 받아 명도(名刀) 코키츠네마루를 주조한 명장으로 빛나는 타도 역시 무네치카가 만든 뛰어난 명도 중 하나이다. 아주 빠르게 다가가 갑옷과 함께 상대를 절단하는 빛나는 타도는 절삭력이 매우 뛰어난 칼로 일본도를 대표하는 칼 중의 칼이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100
생명력 : 300
순발력 : 3
착용 효과 : 이동속도 20% 상승
특수 옵션 : 절삭력 30% 상승
착용 제한 : 없음
성장 재료 : 티타늄 1kg, 절망의 눈물 1개, 공포의 눈물 1개, 어둠의 눈물 1개
“이게 뭐야?”
“왜요?”
“또 성장형 나왔어.”
“정말요?”
“어.”
“빛나는 타도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에서 60레벨 정예 여검사 플레시 골렘 잡고 구한 거 아니에요?”
“맞아.”
“60레벨 정예 몬스터가 성장형 에픽 무기 줘도 되는 거예요?”
“그걸 왜 나에게 물어봐? 그런 건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그러니까 물어보죠. 이런 일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그거나 알아봐. 누가 뭘 주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오빠도 언니처럼 저 구박하는 거예요?”
“아니. 널 믿어서 그래. 내 마음 알지?”
“그럼요. 호호호호.”
작은 칭찬에 하연이가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다. 칭찬은 소도 춤추게 한다지만, 칭찬도 아닌 말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괜스레 미안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