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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155화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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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던전

155.

“이제 오빠에게 60레벨 보스 몬스터는 껌이네요.”

“악마형이라 그래. 다른 유형이었으면 이렇게 쉽게 잡지 못했을 거야.”

“말은 참 공손하게 하시면서 얼굴 표정은 관리가 안 되네요. 오빠는 정치인 하기는 그른 것 같네요.”

“표시 나?”

“네. 그것도 엄청나게요.”

“흐흐흐.”

“또 시작이다. 저 음흉한 웃음.”

“히히히히.”

“징그러워. 그만 웃어.”

“왜? 나는 좋기만 한데. 흐흐흐흐.”

“아으 듣기 싫어. 계속 그렇게 웃을 거면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싫어. 죽어도 싫어. 끝까지 옆에 있을 거야. 흐흐흐흐.”

60레벨 보스 몬스터를 반항조차 할 수 없게 불새의 검은 회오리로 가둬놓고 한 번에 끝내자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너무 좋아하면 사람이 가벼워 보일까 봐 억지로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기쁜 표정까지 숨길 순 없었는지 하연이가 속마음을 다 까발렸다.

평소라면 속마음을 들킨 게 창피해서 얼굴을 붉혔겠지만, 오늘은 기쁜 마음이 너무나 커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그냥 웃음이 아니라 음흉한 웃음이 쉬지 않고 흘러나와 하린이에게 구박을 제대로 받았다.

‘내 부모가 누굴까? 이은택이 부모보다 더하면 어쩌지? 가끔 웃는 것 보면 내가 생각해도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단 말이야. 배가 불렀나? 별의별 고민을 다하네. 제정신이 아니야. 하아...’

사람 마음이 간사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전종명과 윤선숙이 부모가 아닌 걸 알았을 때는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보다 더한 부모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 좋아도 걱정 나빠도 걱정이라고 하루도 걱정 없는 날이 없었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저주받은 크루세이더(Crusader) 알몬 남작이 나타났습니다.

“하린아, 하연아, 좌우에서 협공해.”

“네에!”

하린이와 하연이가 좌우로 흩어지자 도발로 알몬 남작을 화나게 한 다음 다크 템플러 어거스트를 잡을 때 썼던 방식대로 포획 스킬로 확 끌어당겼다.

그러자 알몬 남작이 기다란 장검을 휘둘러 포획 스킬을 끊고 번개같이 다가오며 방패로 가슴을 노렸다.

콰앙

알몬 남작이 휘두른 카이트 실드와 홀리메탈 원형 방패가 부딪치자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큰 굉음이 울렸다.

‘윽.’

몬스터와 싸운 후 처음으로 힘에서 밀려 뒤로 3m나 밀려났다. 급히 자세를 잡아 넘어지진 않았지만, 팔과 손목이 쩌릿쩌릿할 만큼 충격이 아주 컸다.

틈을 놓치지 않고 바짝 다가온 알몬 남작이 눈부시도록 빠르게 머리와 가슴, 허벅지를 연속으로 찔러댔다.

팅팅팅팅

원형 방패로 칼을 막자 카이트 실드로 밀어붙이며 가장 막기 어려운 발과 정강이를 장검으로 찔러댔다.

방패로 밀어붙이며 발과 정강이를 노리자 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날카로운 장검이 전투 장화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윽.’

뒤로 물러나 사이를 벌리려고 했지만, 집요하게 방패로 밀어붙이며 따라붙으며 떨어질 틈이 없었다.

피융 피융

팅팅

좌우에서 날아든 충격 화살과 관통 화살을 알몬 남작이 쳐내는 사이 뒤로 성큼 물러나며 살기 파동을 날렸다.

파앙

그러나 칼을 엑스자로 휘둘러 충격을 가볍게 해소한 알몬 남작이 수평으로 장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파란색 반월형 강기가 총알처럼 날아왔다. 길이가 5m나 되는 파란 강기가 날아오자 피할 곳이 없었다. 최대한 몸을 움츠리며 홀리메탈 원형 방패 강기를 막았다.

콰앙

‘우욱.’

땅을 굳게 디딘 채 팔에 힘을 잔뜩 주고 막았지만, 엄청난 충격에 10m나 뒤로 튕겨 나가 바닥을 10바퀴 이상 데굴데굴 굴렀다.

바닥을 구른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더욱 황당한 건 정확히 막고도 피가 3,000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크루세이더 알몬 남작은 지금껏 만난 몬스터 중 최강이었다. 또한, 로만 리히테나의 일기장에 나왔던 검객들만큼 빠르고 정확하고 강력했다. 몬스터가 검술 실력까지 갖추자 맥을 못 췄다.

하린이와 하연이 화살로 시간을 끌어주지 않았다면 쓰러진 채 연속 공격을 당해 숨이 끊어졌을 수도 있었다.

그동안 스킬 경험치를 쌓겠다고 스킬에 너무 의존한 결과였다. 또한, 스킬 데미지가 일반 데미지보다 훨씬 강하자 스킬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 것도 이런 결과를 만드는데 한몫했다.

알몬 남작의 깔끔한 검술을 보자 스킬에 의존하면 반쪽짜리 검사가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로만 리히테나 일기장에서 심득을 얻고도 달라진 게 없었던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배운 검술은 사용하지 않고 위력이 센 스킬만 사용해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이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검술도 쓰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도발 스킬로 알몬 남작의 시선을 다시 붙잡고 바람 가르기로 복부를 노렸다.

방패에 막히자 곧바로 삼연격을 사용해 허벅지를 찔러갔다. 그 역시도 카이트 방패에 막혔다.

알몬 남작과의 거리가 좁혀지자 니콜라스에게 배웠던 대로 방패로 알몬 남작의 칼을 막으며 블레이드로 빈틈을 찔러댔다.

스킬과 검술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며 알몬 남작과 치열하게 치고받고 싸웠다. 허를 찌르기 위해 코앞에서 불새의 검은 회오리도 날리고, 방패치기와 파멸의 일격도 날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배우기만 하고 써먹지 않은 리히테나 검술을 마음껏 사용했다. 알몬 남작의 칼에 찔려 다리에 피가 나고, 검기와 강기에 생명력이 쭉쭉 빠졌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오빠, 알몬 남작을 상대로 검술 연습하는 거야?」

「어.」

「괜찮겠어?」

「좋아지고 있어.」

「알았어. 우리는 위험하면 그때 견제할게.」

「어.」

1시간 넘게 혈전을 벌이자 알몬 남작이 휘두르는 검과 방패의 궤적이 정확히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칼이 어디로 들어올지 몰라 허둥대다 찔리고 베이기 일쑤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디를 찌를지, 어떻게 찌를지 확실하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연습할 때 이해하지 못했던 리히테나 검술도 태반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왜 그렇게 찔러야 하는지, 왜 막아야 하는지, 왜 베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그랬던 것이 알몬 남작과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우며 그 해답을 찾게 됐다. 또한, 보법의 효용도 몸으로 체득하며 진퇴의 의미를 명확히 깨달았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크루세이더 알몬 남작의 약점을 찾아냈습니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크루세이더 알몬 남작이 마비에 걸려 걸렸습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데미지가 1.5배 들어갔습니다.

가짜 성자로 피와 마나를 채우며 끈질기게 덤벼들자 1시간 만에 처음으로 약점 간파 스킬이 발동했다.

파멸의 일격으로 빨간불이 들어온 허벅지를 찌르자 알몬 남작이 석상처럼 굳어졌다.

재빨리 뒤로 물러나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날렸다. 빠른 몸놀림과 강력한 강기로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장난처럼 잘라내던 알몬 남작도 몸이 마비되자 꼼짝 못 하고 화염의 회오리에 갇혔다.

「공격해.」

불새의 검은 회오리에 갇히자 어지럼증과 정신파괴에 연속으로 걸렸다. 또한, 치명타 확률이 70%가 넘은 하린이가 쏜 화살이 머리에 연속으로 꽂히고, 하연이의 관통 화살도 가슴을 꿰뚫자 피가 쫙쫙 빠졌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알몬 남작도 불새의 검은 회오리에 갇히자 주춧돌이 빠진 기와집처럼 단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 파티원 모모님이 70레벨 보스 몬스터 크루세이더 알몬 남작을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레어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 절망의 보석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모모님은 하이 마스터 로만 리히테나의 일기장에 숨겨진 검의 묘리를 이해했습니다. 위대한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스킬 경험치 5,000과 칭호 검의 길을 들어선 자, 칭호 스킬 검에 대한 이해를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하린아, 나 이상한 거 얻었어.”

“뭘 얻어?”

“리히테나 일기장에 숨은 묘리를 이해했다고 도우미가... 환인이 스킬 경험치와 칭호, 칭호 스킬 줬어.”

“사기꾼!”

“뭐라고?”

“오빠 사기꾼이라고. 솔직히 말해. 오빠 환웅 맞지? 환웅이 아니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우연도 한두 번이지 이건 너무 하잖아.”

“언니, 이제 알았어? 나는 오빠 만난 첫날 알아봤어. 등 뒤에 환한 아우라 때문에 눈을 못 뜨겠더라. 그때 알아봤지. 보통 사람 아니라는 거. 그래서 이렇게 옆에 착 달라붙어 있는 거야. 호호호호.”

“컥!”

칭호 검의 길을 걷는 자는 다른 칭호들처럼 스탯과 생명력, 마나를 올려주진 않았다. 대신 치명타 확률 10% 증가와 상태 이상 저항력 10% 증가 효과가 있었다.

칭호 스킬 검의 이해도 가짜 성자와 반쪽짜리 뱀파이어처럼 등급이 오르면 칭호 효과도 동반 상승했다.

칭호 스킬

검의 이해 초급 달성 : 상태 이상 확률 10% 증가

검의 이해 중급 달성 : 상태 이상 확률 20% 증가

칭호 변경 - 검의 길을 아는 자

(치명타 확률 2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20% 증가)

검의 이해 상급 달성 : 상태 이상 확률 30% 증가

칭호 변경 - 검의 길을 터득한 자

(치명타 확률 3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30% 증가)

검의 이해 특급 달성 : 상태 이상 확률 50% 증가

칭호 변경 - 검의 길을 이해한 자

(치명타 확률 5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50% 증가)

“스킬 경험치 5,000은 오빠가 원하는 스킬에 경험치를 투자할 수 있는 거예요?”

“어.”

“뭘 올리실 거예요?”

“글쎄? 하연이 네 생각에는 뭘 올리면 좋을 것 같은데?”

“칭호 스킬 올리세요. 그러면 스탯과 생명력, 마나도 함께 올라가잖아요.”

“나도 하연이와 같은 생각이야. 패시브와 액티브 스킬 올리는 것보다 그게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아.”

“알았어.”

- 칭호 스킬 가짜 성자 중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칭호 가짜 성자가 무늬만 성자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칭호 스킬 무늬만 성자 상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칭호 무늬만 성자가 성자(스탯+5, 생명력과 마나 3,000 증가)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칭호 스킬 흡혈 중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반쪽짜리 뱀파이어가 뱀파이어 남작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칭호 스킬 흡혈 상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뱀파이어 남작이 뱀파이어 자작(스탯+9, 생명력과 마나 4,000 증가)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칭호 스킬 검의 이해 초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칭호 스킬 검의 이해 중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칭호 검의 길을 가는 자가 검의 길을 아는 자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칭호 스킬 검의 이해 상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칭호 검의 길을 아는 자가 검의 길을 터득한 자(치명타 확률 30% 증가, 상태 이상 저항력 30% 증가)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 군주 직업 스킬 군주의 기상 중급을 마스터했습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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