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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의 폭풍의 활
152. 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의 폭풍의 활
“드롭율은 나오지 않았어요. 대신 70레벨 보스 몬스터를 잡고 레어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를 얻었다는 내용은 있어요.”
“난이도는 어느 정도래?”
“몬스터가 한꺼번에 몰려나와서 필드에서 사냥하는 것보다 최소 열 배는 어렵다고 하네요.”
“쉴 수 있는 시간은 있어?”
“한 라운드가 끝나면 10분 동안 쉴 수 있는 시간을 준대요.”
“그 시간 동안 물약 빨라는 얘기네?”
“그렇죠.”
“돈 많이 들겠다.”
“안 그래도 오늘 하루 사이에 금화값이 10%나 올랐어요.”
“하루에 10만 원이 올라? 그렇게 많이?”
“네.”
쉬는 시간이 10분이면 소모된 생명력과 마나를 회복할 시간이 없었다. 회복력이 몇백%가 되지 않는 한 피와 마나가 빠진 상태로 다음 몬스터를 상대해야 했다.
방법은 하나 물약을 빠는 것밖에 없었다. 치료 스킬인 활력을 특급까지 올리면 30초 동안 생명력 3,000이나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활력 스킬이 상점에 나온 지 한 달밖에 안 돼 특급까지 올린 사람이 없었고, 특급을 마스터해도 쿨타임이 480초에 마나를 1,000이나 소모해 큰 도움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인스턴트 던전에 도전하는 유저들은 물약을 꼭 챙겨야 했고, 물약을 사려면 은화와 금화가 필요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인스턴트 던전이 없어지는 12월 말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라 금화값이 폭등할 게 분명했다.
“하린아, 우리 금화 얼마나 있어?”
“3,500개 조금 안 돼.”
“그렇게나 많아?”
“어제까지 리히테나 일기장 15개 팔렸어. 골렘 공장에서 금화 1,000개 얻은 것도 그대로 있고. 그래서 많이 늘어났어.”
“일기장이 15개나 팔렸어?”
“응. 마치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경매장에 올리면 30분도 안 돼 판매되고 있어.”
“그렇다면 가격을 올려야겠네?”
“얼마 올리려고?”
“200개.”
“두 배나 올려?”
“어.”
“그러다 안 팔리면?”
“불쏘시개로 쓰면 되지.”
“150개로 하자. 200개는 너무 비싸.”
“올리자마자 팔리는 건 가격이 올라도 살 사람이 있다는 뜻이야. 200개에 올려.”
“알았어.”
리히테나 일기장이 날개 돋친 듯 팔려 15억 원을 번 건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일기장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진다는 뜻으로, 그중에는 나처럼 환인의 비호(?)를 받는 유저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처럼 남이 발전할 것을 두려워해 일기장을 꼭꼭 숨기는 건 더 어리석은 짓이었다.
경쟁자가 될 상대는 리히테나의 일기장이 없어도 결국 경쟁자가 된다. 일기장이 없어도 다른 것을 이용해 그만한 위치에 올라서게 될 것이다.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는 일을 막겠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건 바보·멍청이나 할 짓이었다.
그 시간에 상대보다 뒤처지지 않게 피나는 노력 해야 한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고 앞서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리히테나 일기장은 팔아 필요한 것을 구입해 발전하는데 밑거름으로 쓰면 된다.
칼이 두려운 건 날카로워서가 아니었다. 누군가 그 칼을 들고 있기 때문이었다.
칼은 절대 사람을 헤치지 못한다. 칼을 든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
칼을 무서워하지 말고 사람을 무서워해야 한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보물 지킴이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Orithyia)가 나타났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밀어내자 한줄기 하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신했다.
로마 시대 때 여성들이 입었을 것 같은 하늘거리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은 1m가 조금 넘는 연두색 활을 들고 있었다.
“북풍의 신 보레아스님의 활을 탐하는 자는 오직 죽음만이 있으리라! 광풍 화살!!”
오레이티아가 힘차게 활을 당기자 살을 에는 거센 바람과 함께 50개로 불어난 화살이 촘촘한 그물이 되어 날아왔다.
팅팅팅팅
- 70레벨 보스 몬스터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가 도발에 걸렸습니다. 방어력이 10% 하락했습니다. 화가 난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가 모모님을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쏟아지는 화살을 원형 방패로 막고, 블레이드를 쳐내며 오레이티아에게 도발 스킬을 사용했다.
“인간 주제에 감히 신의 아내인 나를 기만하다니 죽여 버리겠다.”
도발에 걸린 오레이티아가 악을 쓰며 광풍 화살을 내게 집중했다. 화살 50발이 연달아 날아오자 하늘이 까맣게 변했다.
「하린아, 하연아, 좌우로 흩어져 공격해.」
오레이티아가 내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 하린이와 하연이를 좌우로 보내 공격하게 했다.
하린이와 하연이가 위치를 잡자 바람 가르기로 재빨리 다가서며 파멸의 일격을 날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한 줄기 빛이 되어 날아간 검은색 강기를 오레이티아가 재빨리 피하자 포획 스킬로 확 잡아당겼다.
-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의 이동속도가 10초간 10% 감소합니다.
액티브 스킬
포획(중급 36/500) : 최대 15m 거리에 있는 적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김
포획에 걸린 상대 10초간 이동속도 10% 감소
포획 스킬 초급을 마스터하자 포획 거리가 10m에서 15m로 늘어났고, 포획한 상대의 이동속도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도 추가됐다.
끌려온 오레이티아를 방패치기와 삼연격으로 공격하자 활로 방패와 블레이드를 쳐낸 후 화살촉으로 포획을 끊어내고 뒤로 물러서며 입김을 훅 불었다.
오레이티아의 입에서 튀어나온 바람의 칼날 20개가 얼굴로 날아들자 백스텝으로 물러서며 검은 회오리와 불새를 동시에 발사했다.
순식간에 화염 회오리로 변한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바람의 칼날을 집어삼키고 다가가자 놀란 오레이티아가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려 했다.
피융 피융 피융 피융
그 순간 좌우에서 연달아 날아온 족쇄 화살과 얼음 화살이 오레이티아의 발목을 잡았다.
“꺄아아아악.”
강력한 흡입력에 불새의 검은 회오리에 빨려들어 간 오레이티아가 처절한 고통의 비명을 질러댔다.
이글거리는 화염에 예쁜 연두색 원피스가 까맣게 타들어 갔고, 허리까지 내려오던 탐스러운 검은 머리카락도 불이 붙어 활활 타올랐다.
몸에 불이 붙은 오레이티아가 비명을 지르며 불새의 검은 회오리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화염 회오리는 강한 흡입력으로 주변 물체를 모두 빨아들여 쉽게 벗어날 수 없었고, 하린이와 하연이가 충격 화살과 전격 화살로 빈틈을 차단해 허우적대기만 할 뿐 빠져나오지 못했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의 약점을 찾아냈습니다.
- 70레벨 보스 몬스터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가 어지럼증에 걸렸습니다. 20초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 화상에 걸려 30초간 2초마다 화상 데미지 200이 들어갑니다.
- 무방비 상태로 인해 20초 동안 데미지가 1.5배 들어갑니다.
얼음 폭풍의 진 라우베이처럼 오레이티아도 어지럼증에 걸리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고, 그 사이 생명력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오레이티아는 라우베이보다 생명력이 적어 40만밖에 안 돼 불새의 검은 회오리에 갇히자 순식간에 피가 빠지며 10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었다. 보스 몬스터는 피가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 어김없이 최후의 숨은 기술 궁극기를 사용했다.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도 틈이 생기면 궁극기를 쓸 게 분명해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머리와 눈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상대 스킬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강력한 스킬로 상대 스킬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그런 스킬이 없다면 머리와 눈을 집중적으로 노리면 된다. 머리와 눈은 일반 공격으로도 치명타가 터질 확률이 매우 높아 상대 스킬을 끊을 수 있었다.
또한, 머리에 치명타가 터지면 정신이 혼미해져 아주 잠깐이지만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었다.
이런 기술을 헤드샷이라고 불렀다. 총 쏘는 게임에서 한 방에 상대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워낙 뛰어나 MMORPG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했다.
-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가 무거운 침묵을 사용했습니다. 반경 1km 이내의 모든 생명체는 180초 동안 이동속도가 50% 감소하고,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피가 10% 안 남은 상태에서 상태 이상 공격이 끊기며 오레이티아에게 기회를 주고 말았다.
그러나 오레이티아가 쓴 궁극기는 직접적인 공격 스킬이 아니라 이동속도를 떨어뜨리고 주문을 외울 수 없게 하는 침묵 스킬이었다.
‘불새!’
마음속으로 불새를 외치자 날개를 쭉 펴고 날아가 달아나려던 오레이티아의 등을 파고들며 폭발했다.
침묵 스킬로 인해 폭발 소리도, 비명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입을 크게 벌린 채 잔뜩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만 봐도 타격이 작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리를 이용한 스킬은 침묵에 걸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리를 이용한 스킬을 배우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가 무슨 스킬을 사용할지 동네방네 소문내는 것이나 다름없어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했다.
상대를 죽이려고 달려들면서 자기가 무슨 짓을 할지, 어디를 어떻게 공격할지 소리치는 거... 멍텅구리나 할 짓이었다.
땅바닥을 뒹구는 오레이티아를 포획 스킬로 확 끌어당기며 바람 가르기로 머리를 치고 나갔다.
- 전승 스킬 바람 가르기 초급을 마스터했습니다.
바람 가르기(중급 1/500) : 30m 거리를 빠르게 이동해 상대를 찌르고 지나감
근거리 공격력×1.15 데미지, 방어력 무시
머리에서 피를 질질 흘리며 엎어진 오레이티아의 등을 밟고 뒤통수에 삼연격을 연달아 10번 먹였다.
- 전승 스킬 삼연격 초급을 마스터했습니다.
삼연격(중급 15/500) : 빠르게 3번 찌름, 근거리 공격력×1.15 데미지
추가 물리 데미지 첫 번째 30, 두 번째 60, 세 번째 120
- 파티원 모모님이 70레벨 보스 몬스터 보물 지킴이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업적 233점과 평판 233점을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성장형 에픽 아이템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의 폭풍의 화살통을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를 잡으며 전승 스킬 바람 가르기와 삼연격 초급을 마스터했다. 이로써 세 번째 군주 스킬 군주의 위엄을 빼고 모든 스킬의 초급을 마스터했다.
겨우 40일 만에 이룬 성과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엄청나게 빠른 성장이었다. 그러나 중급·상급·특급까지 마스터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까마득히 멀기만 했다.
“헉!”
“우와!!”
보물 지킴이 북풍의 신녀 오레이티아를 잡자 생각지도 못한 에픽 아이템이 나왔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한 건 성장형 아이템에 화살통이라는 것이었다.
세트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급히 땅을 파고 보물 상자를 꺼내 안에 든 활을 꺼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