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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135화 (13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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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

135.

“쥬디.”

“네, 영주님.”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

“네?”

“오빠라고 부르라고. 큰오빠!”

삼촌이라고 부르기에는 나이 차이가 얼마 없어 어색했고, 오빠라고 다정하게 부르면 하린이와 하연이가 싫어할 수도 있어 큰오빠라고 부르게 했다.

“정말 그래도 돼요?”

“그럼.”

“알았어요. 지금부터 큰오빠라고 부를게요. 큰오빠, 제 피도 빨아주세요. 저도 하린이 언니처럼 쾌감이 뭔지 느끼고 싶어요.”

“헉!”

3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찰나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3초 안에 할 수 있는 일도 수없이 많았다.

1초에 총을 한 발씩 쏜다면 최대 3명을 죽일 수 있었고,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러 수천만 명을 죽일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두뇌 회전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면 25년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바닥까지 훑을 수 있었다. 천재 중의 천재 쥬디는 3초 만에 내 모든 걸 훔쳐봤다.

“쥬디야, 너 뭐가 되고 싶어?”

“저는 큰오빠에게 도움이 되게 옆에서 보좌하고 싶어요.”

“보좌만 하는 걸론 안 돼. 직접적인 도움도 돼야 해.”

“그러면 뒤에서 돕는 버퍼 할게요. 근력도 약하고, 순발력도 떨어져 뛰어다니는 건 자신 없어요.”

“나도 그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가르쳐줄 스승이 있나요?”

“스킬북으로 배우면 돼.”

“그러면 돈 많이 드는데...”

“쓸데없는 거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도울 생각이나 하셔.”

“큰오빠 돈 많아요?”

“없지는 않아.”

“그럼 책 좀 사 주세요. 오빠 도우려면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같이 많아요.”

“그.그래.”

“돈 아깝다고 생각한 거 아니죠?”

“아.아니야.”

“그럴 줄 알았어요. 큰오빠는 배포가 하늘만큼 커 쩨쩨하게 굴지 않을 거로 생각했어요. 호호호호.”

여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 요물이었다. 그리고 똑똑할수록 더욱 그랬다. 정이슬만 봐도 알 수 있는 일로 쥬디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쥬디는 하린이처럼 기분 좋은 요물이었다. 정이슬은 나와 하린이를 괴롭히는 나쁜 요물이었지만, 쥬디는 앞으로 제갈공명에 장자방이 될 꾀주머니이자 버퍼로 큰 도움 될 예쁜 요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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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라고 하지?”

“아니요.”

“그럼 왜 불러 낸 거야?”

“언니 화 많이 났으니 잘 다독여 주라고 했어요. 오빠 기분도 잘 맞춰주라고 했고요. 우리 오빠 언니하고 저에게 한 번도 큰소리친 적 없어요. 언제나 조용히 말했고, 언제나 우리 편이었어요.”

“정말 좋은 오빠다.”

“맞아요. 오빠만큼 정말 좋은 오빠예요.”

“나는 네 오빠만큼 좋은 오빠 아니야. 엄청나게 이기적인 사람이야.”

“아니에요. 오빠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알아요.”

“하아...”

황태자를 만나러 간 사이 하린이 오빠가 하연이를 불러냈다. 어른들에게 소리 지르고 뛰쳐나와 크게 혼난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린이 오빠 송준범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수재에 정부 요직인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지만, 권력과 지위, 성별 따위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우리는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이 겸손하다는 착각을 했다.

그런 사람도 있지만. 많이 배울수록, 많이 가질수록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향이 짙었다.

우월감이 지나쳐 방종으로 치달은 결과로 배움의 많고 적음은 인간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배우지 못해도 항상 몸을 낮추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런 면에서 송준범은 매우 뛰어나고 어진 사람이었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진 부모 밑에서 착하고 바른 자식이 크는 건 보편적인 상식이었다.

하린이와 하연이가 고집이 세고 말이 좀 거칠긴 해도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음이 컸다. 세 자녀의 행동만 봐도 하린이 부모님이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모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나쁜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 밑에서 자란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하아...’

-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에 경험치 10,000을 투입했습니다. 충전이 완료됐습니다. 아이템을 뽑으시겠습니까?

“10, 9, 8, 7, 6... 큰오빠, 지금이에요.”

“어.”

-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에서 아이템을 뽑았습니다. 강화석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헉!”

“오빠, 한 번 더 하세요.”

“지금?”

“빨리요.”

“왜?”

“시간 없어요. 이유는 이따가 물어보세요.”

“알았어.”

-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에 경험치 10,000을 투입했습니다. 충전이 완료됐습니다. 아이템을 뽑으시겠습니까?

“어.”

- 골드 드래곤 크리사오르의 마법 주머니에서 아이템을 뽑았습니다. 강철의 눈물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허거걱! 또 할까?”

“이제 그만요.”

“왜?”

“마법 주머니에서 불길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요. 지금 해봐야 쓰레기만 나와요.”

“검은 기운? 나는 안 보이는데.”

“혜안으로 본 거예요. 일반적인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주머니에서 그런 기운도 흘러나와?”

“저도 몰랐어요. 첫 번째 아이템을 뽑자 기분 좋은 황금색 기운이 뿜어져 나왔어요. 그래서 한 번 더 뽑으라고 한 거예요. 그때 알았어요. 제가 모르던 50% 중 일부가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요.”

쥬디는 내가 마법 주머니에서 아이템을 뽑는 것을 혜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경험치를 충전하고, 아이템을 뽑을 때 생기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쥬디의 예상대로 아이템을 뽑는 순간 마법 주머니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걸 놓치지 않고 내게 말해줘 에픽 아이템을 레전드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재료 강철의 눈물을 뽑을 수 있었다.

강철의 눈물은 90레벨 이상 보스 몬스터가 드롭하는 아이템으로 게임 시간으로 최소 2~3년은 지나야 구할 수 있었다.

“아이고 예뻐라. 어디서 이런 복덩어리가 굴러왔을까?”

“창피하게 왜 그러세요.”

“예뻐서 그래.”

“제가 좋다는 뜻이죠?”

“좋은 정도가 아니다. 짱이다.”

“꺄아악~ 어지러워요.”

고급 아이템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보다 백배 천배는 좋은 강화석과 업그레이드 보석이 나왔다.

쥬디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행운을 얻자 기분이 좋아 품에 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쥬디가 꼬맹이라고 해도 하린이와 하연이가 옆에 있었다면 이런 음흉한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이템을 뽑을 때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기대심리로 인해 나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높아져 쥬디와 둘이만 농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아이템을 뽑았다. 이 때문에 하린이와 하연이가 옆에 없어 엉큼한 행동을 할 수 있었다.

“검은 기운은 언제쯤 없어지는 거야?”

“정확한 건 지켜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도 예상하면 최소 한 달은 갈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

“강철의 눈물이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맞는 말이다.”

쥬디 말처럼 강철의 눈물을 뽑았으면 최소 한 달 아니 1년은 최악의 아이템이 나오는 게 맞았다.

강철의 눈물을 판다면 못해도 100억 원은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아이템을 얻고 한 달이 길다고 하면 사람도 아니었다.

“쥬디야, 너 정말 끝내준다. 멋져.”

“고마워요. 하연이 언니.”

“쥬디 덕분에 엄청난 행운을 얻었어. 고마워.”

“하린이 언니, 제가 아니라 오빠가 운이 좋아서 이런 결과를 얻은 거예요. 저는 옆에서 조금 거든 것뿐이에요.”

“오빠 운이 그렇게 좋아?”

“네. 엄청난 대운을 갖고 계세요.”

“엄청나?”

“어마어마해요.”

하린이와 하연이에 이어 쥬디도 내가 엄청난 운을 갖고 있다고 했다. 혜안을 지닌 쥬디가 대운을 갖고 있다고 하자 귀가 솔깃했다.

친한 친구가 욕을 하면 장난이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이 욕하면 싸움이 나는 것처럼 같은 말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하물며 욕도 그런데 칭찬은 오죽하겠는가? 귀가 솔깃하다 못해 풍선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기분이었다.

“오빠, 제 말이 맞잖아요. 오빠 환웅이라니까요.”

“그 소리 좀 그만해.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정말인 줄 알겠다.”

“쥬디가 증명했잖아요. 혜안을 지닌 쥬디가 증명한 만큼 이젠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요.”

“알았어. 알았으니 그만해. 사람은 입을 조심해야 해. 좋은 일이 생겼다고 떠들고 다니면 불행이 심술을 부릴 수도 있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히 있어야 불행이 모르고 지나가는 거야.”

“미안해요. 오빠. 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행복해 미칠 것 같아도 심하게 티를 내선 안 됐다. 내가 행복하다고 남도 행복하진 않았다.

남은 불행해 죽겠는데 나만 행복하다고 지랄을 떨면 저주를 받거나 칼침을 맞을 수도 있었다.

죽을 만큼 행복해도 질투를 사지 않을 만큼 적당히 표현해야 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튀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1 용기사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

등급 : 에픽(성장형)

용기사 사이먼이 사용한 홀리메탈 블레이드는 벽사파마(辟邪破魔)의 힘이 깃든 홀리메탈(HolyMetal)로 만들어 악마와 언데드에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내구도 : 110/110

공격력 : 110

생명력 : 330

근력 : 3.3

착용 효과 : 공격속도 22% 상승

특수 옵션 :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에 공격력 55% 증가

착용 제한 : 모모 남작 전용(판매 불가)

성장 재료 : 홀리메탈 500g, 강철의 눈물 1개, 번개의 눈물 1개, 바람의 눈물 1개

마법 주머니에서 나온 강화석을 이용해 용기사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를 +1로 강화하자 내구력, 공격력, 생명력, 근력, 착용 효과, 특수 옵션까지 6가지가 동시에 10%씩 상승했다.

여기에 업적 포인트와 사냥을 통해 벌어들인 일반 포인트 50만 점을 마나에 모두 집중하며 마나통을 13,000까지 끌어올렸다.

마나에 경험치 50만을 모두 투자한 건 평판 포인트가 40만을 넘기며 세 번째 군주 스킬을 배울 수 있어서였다.

7,000대 마나로 군주 스킬 세 개를 한꺼번에 돌리며 액티브 스킬 7~8까지 연달아 사용하면 자칫 마나가 고갈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스킬 등급이 오르며 마나 소모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다. 1만5천까지는 올려야 안심하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름 : 모모

종족 : 인간

메인 클래스 : 군주(히든클래스)

서브 클래스 : 화염의 마검사

칭호 : 아틸라 제국 남작(스탯+4), 가짜 성자(스탯+1, 생명력과 마나+1,000)

반쪽짜리 뱀파이어(스탯+5, 생명력과 마나+2,000)

평판 포인트 : 405,435

일반 포인트 : 13,885

스태미나 : 200/241

생명력 : 16,005/16,005

마나 : 12,003/13,003

근거리 공격력 : 1,087(화염 데미지 50 포함)

원거리 공격력 : 838(화염 데미지 50 포함)

마  법 공격력 : 801(화염 데미지 50 포함)

방어력 : 665

화염 저항력 : 100

이동속도 : +27% 증가

공격속도 : +50% 증가

근력12.3(+12)  순발력11(+7)  체력11.2(+3)  지력11.2  카리스마10 자부심10

아이템 특수 옵션

1. 화염 저항력 100 증가

2.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 공격력 55% 증가

3. 언데드와 악마형 몬스터 데미지 50% 흡수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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