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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129화 (12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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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Flesh Golem) 공장

129.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일본도)

등급 : 레어(성장형)

대장장이 무네치카는 여우 정령의 도움을 받아 명도(名刀) 코키츠네마루를 주조한 명장으로 빛나는 타도도 무네치카가 만든 뛰어난 명도 중 하나였다.

내구도 : 100/100

공격력 : 50

생명력 : 200

순발력 : 2

착용 효과 : 이동속도 10% 상승

착용 제한 : 없음

성장 재료 : 티타늄 500g, 미스릴 500g, 강철의 보석 1개, 바람의 보석 1개

“하린아, 타도 쓸래?”

“오빠, 지금껏 나를 근접 딜러로 알고 있었던 거야? 내가 전사로 보여?”

“아니.”

“그런데 왜 타도를 나보러 쓰라는 거야?”

“관심 있는지 물어본 거야.”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나 죽이려고 그러는 거지? 몬스터에 둘러싸여 죽는 거 보고 싶어서 타도 쓰라고 그러는 거지?”

“아니야. 하늘에 맹세하는데 절대 그런 마음 없어.”

“그런 마음도 없으면서 칼을 쓸 거냐고 물어봤다? 장난해? 죽고 싶어?”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조심해. 한 번만 더 이상한 소리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어.”

“알았어. 하연아, 너는 어때?”

“오빠! 언니 얘기 못 들었어요?”

“그래도 물어는 봐야 할 것 같아서.”

“생각해서 한 말이라는 거죠?”

“어.”

“그렇다면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요. 제가 워낙 여려서 몬스터와 치고받고 싸우는 건 체질에 맞질 않아서. 호호호호.”

“다.당연히 그렇지. 하아... 어쩌지? 팔긴 정말 아까운데... 하연아, 지금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어?”

“못 해도 15억 원은 받을 수 있어요.”

“파는 게 낫겠어? 아니면 가지고 있는 게 낫겠어?”

“가지고 있는 게 났죠. 성장 재료를 구해서 에픽으로 업그레이드한 다음에 파는 게 훨씬 이익이니까요. 그리고 성장 재료를 못 구해도 가격이 계속 올라가서 지금 파는 건 손해에요.”

성장형 아이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었다. 아이템 업그레이드 재료는 70레벨 보스 몬스터부터 극악하게 드롭돼 경매장에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주 인스턴트 던전이 나오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강력한 70레벨 보스 몬스터를 세 명이서 잡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구경도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성장형 아이템을 선점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며 경매장에 아이템이 올라오면 순식간에 최고가로 팔렸다.

인스턴트 던전 이벤트 소식이 발표된 이후 2~3억 원에 거래되던 성장형 레어 무기가 10억까지 치솟았다.

이런 고공 가격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지금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를 파는 건 엄청난 손해였다.

“오빠, 아라치나 아더, 아서에게 빌려주는 건 어때?”

“안 돼.”

“왜?”

“전사에게 무기는 제2의 분신이야. 주면 모를까 빌려주는 건 전사를 모독하는 짓이야.”

아라치나 아더, 아서에게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를 잠시 빌려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팔겠다고 회수하면 뺏는 것이나 다름없어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전사에게 무기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었다. 그런 무기를 빌려 쓴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또한, 한 번 무기를 정하면 무기가 파손되기 전에는 바꾸지 않았고, 바꿔도 기존에 쓰던 것과 같은 형태를 만들어 써 장난감 빌려주듯이 할 순 없었다.

“오빠, 아까 한 건 뭐에요?”

“검은 회오리와 불새가 합체해서 불새의 검은 회오리로 진화한 거야.”

“스킬도 합체가 되나요?”

“전에는 없었나 봐. 내가 최초라고 메시지 떴어.”

스킬 합체는 하연이도 모르는 내용으로 The Age of Hero에서 내가 최초로 성공한 일이었다.

검은 회오리와 불새가 합체하자 다른 스킬도 합체가 되는지 실험해봤다. 그러나 섞이지 않고 각자 따로 놀았다.

상성이 맞는 스킬만 합체가 된다는 뜻으로 확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3억5천만 명 중 내가 처음으로 성공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3억5천만 명 최소 10%는 그런 시도를 한 번쯤은 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도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건 확률이 수십억 분의 1도 안 된다는 뜻이었다.

천운으로 스킬 합체에 성공한 것으로 억세게 운이 좋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애애애애앵

“5단계 특급 경보 발령. 5단계 특급 경보 발령. 미미의 분신은 정예 플레시 골렘 경비병들을 인솔해 지금 즉시 침입자를 처리하라. 미미의 분신은 정예 플레시 골렘 경비병들을 인솔해 지금 즉시 침입자를 처리하라.”

“여기 인스턴트 던전 대비하라고 만든 던전 아닐까?”

“언니도 그 생각했어? 나도 했는데.”

“진짜 인스턴트 대비용일까?”

“그런 건 아니고 몬스터 나오는 형태가 그런 것 같다는 말이야. 이런 던전 어둠의 상인 사이트에도 여러 번 올라왔어.”

“아주 흔해?”

“흔한 건 아니야. 아주 특이한 던전이라고 할 수 있지.”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은 지하나 지상으로 올라가며 강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일반적인 던전과 달리 점차 강한 몬스터가 순차적으로 나오는 형태의 던전이었다.

그리고 몇 마리씩 상대하는 게 아니라 수백 마리씩 한꺼번에 상대해야 해 난이도가 몇 배는 높았다.

- 65레벨 보스 몬스터 플레시 골렘 미미의 분신이 1호부터 5호까지 나타났습니다.

“보스 몬스터가 5마리? 헐!”

“언니,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도망쳐야 해. 오빠, 빨리요.”

“알았어.”

65레벨 보스 몬스터가 2마리만 나와도 줄행랑을 쳐야 할 판에 5마리가 동시에 나타나면 100% 죽은 목숨이었다.

초급 불새의 검은 회오리로는 65레벨 보스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초당 화염 데미지가 500이나 됐지만, 60레벨 보스는 피통이 25만은 가뿐히 넘어 60초 동안 가둬봐야 30,000 데미지밖에 줄 수 없었다.

홀리메탈의 영향으로 데미지가 50% 향상하고 치명타가 들어간다고 해도 67,500이 최고로 4분은 가둬둬야 미미의 분신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65레벨 보스쯤 되면 방어력과 저항력이 정예와는 상대도 안 되게 높아 데미지가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고, 강력한 스킬로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벗어날 수 있어 30초도 가둬두기 어려웠다.

상급은 돼야 미미의 분신을 한 방에 보낼 수 있었고, 적어도 중급은 돼야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었다.

보스 미미의 분신은 배꼽티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금발 소녀로 플레시 골렘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몸에 꿰맨 자국이 없었다.

신장도 160cm가 간신히 넘었고, 얼굴도 아주 앳되면서 귀여워 몬스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쌍수 여검사 플레시 골렘은 여검사 플레시 골렘과 옷차림은... 끈 팬티 한 장... 같았고, 사용하는 무기는 타도보다 짧은 60cm 협차 두 자루였다.

입구까지 물러나자 보스 몬스터 미미의 분신 1호와 2호가 65레벨 정예 쌍수 여검사 플레시 골렘을 각각 100마리씩 이끌고 빠르게 다가왔다.

문 앞에 서서 미미의 분신 1호와 쌍수 여검사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30m 앞까지 다가오자 벼락같이 검은 회오리를 발사하고 곧바로 불새를 날렸다.

놈들의 바로 코앞에서 합체한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맹렬하게 회전하며 쌍수 여검사와 미미의 분신을 덮쳤다.

- 홀리메탈 블레이드의 영향으로 공격력 50%가 추가됩니다.

-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치명타의 영향으로 데미지가 1.5배 들어갔습니다.

- 65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쌍수 여검사 플레시 골렘 38마리가 화상과 어지럼증에 걸렸습니다.

예상대로 보스 미미의 분신은 화상과 어지럼증에 걸리지 않았다. 65레벨 보스 몬스터쯤 되면 상태 이상 확률이 100%는 넘어야 걸릴 확률이 50%는 됐다.

확률이 100%, 200%라고 해도 저항력이 높으면 그만큼 확률이 떨어져 상태 이상 공격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강력한 화염 회오리는 빠져나가지 못해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회오리를 따라 빙글빙글 돌았다.

재빨리 다가가 살기 파동을 날렸다. 그러나 공포에도 걸리지 않았다. 약점 간파라도 뜨면 모를까 현재로썬 놈을 묶을 방법이 없었다.

미미의 분신 1호가 신형을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두 자루 협차를 마구 휘둘러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부수려 했다.

- 파티원 모모님이 65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쌍수 여검사 플레시 골렘 49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3,18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3,18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3,185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강철 심장 3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미미의 분신 2호가 바짝 다가서며 칼을 휘두르자 반달 모양의 시퍼런 빛이 줄기줄기 날아왔다.

쾅쾅쾅

홀리메탈 원형 방패로 파란빛을 막아내자 팔이 시큰할 만큼 아파오며 신형이 뒤로 1m씩 쭉쭉 밀려났다.

홀리메탈이 2호의 공격력을 50% 낮춰줘 이 정도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을 것이다.

「한 마리면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을 텐데...」

「오빠 아쉬워할 거 없어.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언니 말이 맞아요.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오늘은 그만 물러나요.」

「그래. 나가자.」

미미의 분신은 언데드 몬스터라 홀리메탈 블레이드와 원형 방패의 도움을 받으면 한 마리를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하린이와 하연이도 한 마리를 상대할 수 있어 두 마리까진 어떻게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5마리는 답이 없었다. 싸움에서 1+1은 2가 아니었다. 1+1은 3 또는 4였고, 2+2는 10이 될 수도 있었다.

영화에선 혼자서 수십 명도 가볍게 때려잡는 파이터가 넘쳐났지만, 현실에선 한 손이 두 손을 이기지 못했고, 세 손으로 불어나면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당했다.

-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을 떠나시겠습니까?“

「네.」

-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미미의 분신,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와 이름이 같은 것으로 보아 플레시 골렘 공장을 만든 장본인이 자기 형상을 그대로 본 따 만든 골렘 같지 않아?”

“나도 이름 듣는 순간 그 생각했어.“

“저도요.”

미미의 분신이라는 이름을 듣자 던전에 발을 들여놨을 때 들은 이름이 떠올랐다.

이름이 같은 것은 우연일 수 있어도 분신이란 단어는 주체가 되는 형상을 복사했다는 뜻으로 골렘 술사 미미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하연아, 던전을 차지한 NPC가 있다는 소리 들어봤어?”

“아니요. 들어본 적 없어요.”

하연이에게 던전을 차지한 NPC가 있냐고 물어본 건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이 던전 같지 않아서였다.

던전이었다면 던전을 발견했다는 메시지가 떠야 하는데, 한 번도 던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미의 공장도 몽환의 신전처럼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건물일 가능성이 컸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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