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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시대-128화 (12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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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Flesh Golem) 공장

128.

“좋아?”

“아.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넋을 놓고 보고 있었으면서.”

“언니, 물어볼 걸 물어봐. 당연히 좋지. 내가 남자라도 좋겠다.”

좋았다. 정말 좋았다. 홀딱 벗은 8등신 글래머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지 우리나라에선... 우리나라도 돈 많은 놈은 골빈 여자들 잔뜩 불러 놓고 홀딱 벗겨 놓은 채 파티도 열겠지만... 볼 수 없는 아주 귀한 장면이었다.

여검사 플레시 골렘은 남자 플레시 골렘과 달리 꿰맨 자국이 많지 않았다. 양쪽 가슴과 팔, 다리 등 10여 곳으로 흉측하긴 했지만, 여자라고 예쁘게 꿰맸는지 문신한 것처럼 보여 괴기스럽진 않았다.

그리고 얼굴은 꿰맨 자국이 한 곳도 없어 옷을 입혀 놓으면 플레시 골렘인줄 아무도 몰랐다.

무기도 남자 플레시 골렘과 달리 기다란 타도(일본도)를 들고 있어 일본 야설 만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같았다.

“오빠, 정신 차려. 저건 여자가 아니라 괴물이야. 몬스터라고. 그것도 언데드 몬스터. 시체란 말이야.”

“아.알았어.”

“언니, 오빠 너무 몰아세우지 마.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저런 모습을 보겠어. 안 그래요. 오빠?”

“흐흐흐흐.”

“침 떨어진다.”

“쓰읍.”

하린이의 질책에 마음을 굳게 다잡고 여검사 플레시 골렘을 향해 검은 회오리를 날렸다.

“꺄아악.”

검은 회오리에 말려 문 안으로 사라지는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정예 몬스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가냘픈 비명을 질러댔다.

8등신 미녀들이 단체로 비명을 지르자 심장이 찢어지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쌍심지를 켜고 째려보는 하린이의 눈을 보자 심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똑바로 해. 봐주다 걸리면 사냥 끝나고 죽을 줄 알아.”

“넵!”

“언니, 왼쪽 맡아. 내가 중앙 맡을게.”

“알았어.”

내가 오른쪽 문을 틀어막자 하린이와 하연이가 왼쪽과 중앙 문에서 나온 여검사 플레시 골렘을 활로 공격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60레벨 재빠른 플레시 골렘보다 1.5배는 빨라 화살 공격이 번번이 실패했다.

더군다나 통곡의 비명에 이동속도까지 느려져 기동성도 살리지 못해 거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입구로 후퇴해.」

「오빠는?」

「곧바로 뒤따라갈게.」

「조심해.」

「어.」

하린이와 하연이가 백스텝으로 물러나며 화살로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을 견제하는 사이 오른쪽 문 안쪽에 살기 파동과 검은 회오리를 날려 잠깐 시간을 벌고 입구로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 파티원 모모님이 60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여검사 플레시 골렘 29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1,7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1,7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1,7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강철 심장 3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벌거벗은 아가씨들! 나랑 놀게 이리와. 컴온 베이비!!”

“캬아악!!”

하린이와 하연이를 쫓던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쭉 뻗어 친근하게 부르며 까닥이자 예쁜이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울부짖었다.

- 60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여검사 플레시 골렘 37마리가 도발에 걸려 방어력 10%가 하락했습니다. 흥분한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모모님을 집중적으로 공격합니다.

‘불새.’

마음속으로 불새를 외치자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에서 날개를 활짝 편 불새가 하늘로 날아올라 악을 쓰며 달려드는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을 향해 날아갔다.

콰앙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불새에 맞아 뒤로 날아가자 바람 가르기로 재빨리 다가가 가슴을 찌른 후 살기파동을 날렸다.

파앙

- 60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여검사 플레시 골렘 4마리가 공포에 걸렸습니다. 상태 이상 효과 공포에 걸린 여검사 플레시 골렘은 5초간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 살기파동 스킬 초급을 마스터했습니다.

액티브 스킬

살기파동(중급 2/500) : 20m 이내 모든 적 근거리 공격력×1.1 데미지

공포확률 10%(5초), 쿨타임 45초, 마나 100 소모

살기파동 스킬도 드디어 초급을 마스터했다. 그러나 중급을 마스터해야 범위와 데미지, 공포 확률, 시간 등이 늘어나 아직 이름값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꺄아아악.”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여검사 플레시 골렘 200여 마리가 몰려오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놈(?)들을 한곳에 모았다.

볼링 핀처럼 역삼각형으로 모이자 1번 핀을 향해 검은 회오리를 날렸다. 검은 회오리가 볼링공이 되어 빠르게 회전하며 1번 핀을 치고 들어가자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밖으로 날아가는 대신 강력한 흡입력에 빨려들어 검은 회오리 안에 갇힌 채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아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높이 5m, 지름 2m에 불과해 많은 수를 끌어안지 못해 20마리를 흡입한 후 나머지는 모두 멀리 튕겨냈다.

화르르르륵

검은 회오리를 향해 불새가 빠르게 날아가 부딪치자 회오리가 불꽃에 휩싸인 채 맹렬하게 돌아가며 사방으로 뜨거운 화염을 뿌려댔다.

- 검은 회오리와 불새가 합체해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탄생했습니다. 합체 스킬은 검은 회오리와 불새 스킬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강해집니다.

합체 스킬

불새의 검은 회오리 초급 : 반경 10m 초당 화염 데미지 500. 쿨타임 600초

어지럼증 확률 20%(10초간 무방비 상태)

화상 확률 20%(30초간 2초마다 100 데미지)

불새의 검은 회오리 중급 : 반경 15m 초당 화염 데미지 1,000. 쿨타임 500초

어지럼증 확률 50%(20초간 무방비 상태)

화상 확률 50%(30초간 2초마다 200 데미지)

불새의 검은 회오리 상급 : 반경 20m 초당 화염 데미지 2,000. 쿨타임 400초

어지럼증 확률 75%(40초간 무방비 상태)

화상 확률 100%(30초간 2초마다 400 데미지)

불새의 검은 회오리 특급 : 반경 30m 초당 화염 데미지 5,000. 쿨타임 300초

어지럼증 확률 99%(80초간 무방비 상태)

화상 확률 200%(30초간 2초마다 800 데미지)

- 모모님은 The Age of Hero 최초로 합체 스킬 불새의 검은 회오리를 만들었습니다. 모모님의 위대한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업적 100,000점과 평판 100,000점을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검은 회오리에 불새를 더하면 좀 더 큰 데미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불새를 검은 회오리에 날린 것뿐이었다.

스킬이 합쳐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합체 스킬 불새의 검은 회오리가 탄생할 줄은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그 일로 업적 포인트와 평판 포인트를 얻게 될지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 홀리메탈 블레이드의 영향으로 공격력 50%가 추가됩니다.

-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치명타의 영향으로 데미지가 1.5배 들어갔습니다.

치명타와 홀리메탈 블레이드의 영향까지 더해지자 1초에 1,125 데미지가 들어갔고, 화상 데미지까지 더해지자 회오리 속에 갇힌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순식간에 까맣게 타들어 가 재로 변했다.

또한, 회오리 지름이 10m, 높이가 30m에 달하자 몰려 있던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이 몽땅 회오리에 빨려들어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 까만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 파티원 모모님이 60레벨 정예 언데드 몬스터 여검사 플레시 골렘 269마리를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16,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16,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16,14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강철 심장 16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힘 프라나 3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성장형 레어 아이템 대장장이 무네치카의 빛나는 타도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지금 그거 뭐야?」

「오빠, 뭐하신 거예요?」

「얘기하자면 너무 길다. 사냥 끝나고 얘기해 줄게.」

「알았어.」

「네.」

문을 빠져나온 놈들(?)을 불새의 검은 회오리로 모두 처리하자 던전을 빠져나가려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하린이와 하연이를 다시 돌아오게 해 놈들(?)을 공격하게 했다.

재빨리 오른쪽 문으로 다가가 바람 가르기와 살기 파동, 삼연격으로 문을 빠져나온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을 처리하고 검은 회오리를 날려 통로 안쪽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오른쪽 문을 잠시 막아두고 광장 가운데로 돌아와 불새를 날려 하린이와 하연이를 도왔다.

「10분만 버티면 돼.」

「아까 쓴 스킬 쿨타임이 10분이에요?」

「어.」

「쿨타임이 너무 기네요.」

「위력이 큰 만큼 페널티도 큰 법이잖아.」

「그렇긴 하죠.」

불새의 검은 회오리는 히든 스킬보다 위력이 더욱 뛰어나 최고의 광역 스킬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쿨타임이 무려 600초로 한 방에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는 용도로 사용하긴 좋았지만, 쿨타임이 너무 길어 사냥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리 좋은 스킬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스킬 등급이 올라가면 쿨타임이 줄어들어 4단계 특급까지 올리면 5분마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은 회오리와 불새의 등급을 특급까지 올려야 불새의 검은 회오리도 특급에 도달해 스킬 경험치 쌓는 일이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여검사 플레시 골렘를 상대하는 사이 통곡의 비명으로 하락했던 이동속도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속도를 회복하자 하린이와 하연이가 펄펄 날아다니며 여검사 플레시 골렘을 상대했다.

궁수와 도적 계열은 빠른 공격 속도를 이용해 상대를 순식간에 그로기 상태로 몰아가는 직업으로 손을 묶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많았다.

그러나 손이 아니라 발을 묶어야 잡을 수 있었다. 궁수와 도적은 손이 아니라 발로 싸우는 직업으로 이동속도를 떨어뜨리는 디버프 주문을 걸어야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다른 직업 역시 손보다는 발을 묶는 것이 무력화할 수 있는 지름길로 현대 군사 무기만 봐도 기동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뒤로 물러서.」

하린이와 하연이를 입구까지 물러서게 한 후 또다시 도발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해 여검사 플레시 골렘들을 한곳으로 모았다.

300마리가 넘는 년... 놈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자 검은 회오리를 날리고 곧바로 불새로 검은 회오리를 맞췄다.

불새가 검은 회오리에 부딪히자 두 스킬이 합체해 뜨거운 화염을 토해내는 불새의 검은 회오리로 탈바꿈했다.

「정말 멋지다.」

「오빠, 끝내줘요.」

「흐흐흐흐.」

「음흉하게 웃는 것 봐. 저 모습은 정말 재수 없어. 안 그래 하연아?」

「나는 귀엽기만 한데? 깜찍해 죽겠어. 호호호호.」

「너도 오빠하고 같이 약 좀 먹어야겠다. 쯔쯔쯔쯔.」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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