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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Flesh Golem) 공장
126.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Flesh Golem) 공장
“언니, 환인 이 새끼 변태 아니야?”
“그러게 말이다. 모양 정말 지랄 같다.”
“커험.”
“오빠, 창피해요?”
“아.아무래도 그.그렇지.”
“이런 일은 언니와 제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거예요. 오빠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요.”
“그만해. 오빠 얼굴 빨갛게 익었어. 더하면 터질 수도 있어.”
“이렇게 수줍음이 많은데 언니하고 그건 할 수 있겠어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 속에는 시커먼 야수가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오빠가 그렇게 밝혀?”
“엉. 그것도 아주 많이.”
“좋겠다.”
“응. 좋아 죽을 것 같아.”
“컥!”
하린이와 하연이가 짝짜꿍이 되어 나를 놀려댔다. 세상이 워낙 프리하다 보니 성적인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그게 잘 안 됐다.
은밀한 속살을 서로 빨아주는 하린이와도 찐한 농담을 하면 얼굴이 빨개져 될 수 있는 한 피하려 노력했다.
그렇다고 실전에서도 수줍음을 타는 건 아니었다. 반대로 샘물처럼 솟아나는 욕망을 끊임없이 토해냈다.
지금은 몸이 아닌 입과 손으로 서로의 욕망을 달래줘서 그렇지 조만간 하린이의 몸을 완벽히 소유하면 그때부터는 하린이의 몸이 부서져라 욕망을 쏟아낼 것이었다.
“킥킥킥,”
“키이익 키이익.”
동굴로 다가서자 신장 60cm의 작은 인간형 몬스터가 4마리가 입구를 가로막으며 손을 격하게 좌우로 흔들어 동굴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표시를 했다.
이 녀석들이 노커로 광부 요정 아니랄까 봐 저마다 작은 곡괭이를 한 자루씩 들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위험한 놈들이 나오면 이 칼과 방패로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없애버릴 수 있어.”
“키익 킥킥.”
사이먼의 홀리메탈 블레이드와 원형 방패를 보여주자 푸카들이 물건을 감정하듯이 유심히 칼과 방패를 살펴봤다.
한참을 살펴본 푸카들이 의논하듯 떠들어 대더니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물러났다.
“하연아, 정말 귀엽게 생기지 않았어?”
“응, 완전히 내 스타일이야. 언니, 우리 몇 마리 잡아다가 집에서 키울까?”
“그럴까?”
“헛소리 그만하고 집중해. 들어간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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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광이 골렘 술사 미미의 플레시 골렘 공장을 최초로 발견한 파티원 모모님에게 업적 5,000포인트와 평판 5,000포인트를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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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이 아니라 공장? 몬스터 공장도 있었어?”
“나는 처음 들어봐. 하연아, 너는 들어봤어?”
“아니요. 저도 처음이에요.”
커다란 동굴에 발을 들여놓자 생각해본 적도 없는 아주 요상한 메시자가 떴다. 공장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지만, 동굴 형태로 보아 던전일 가능성이 아주 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필드에 몬스터가 많으면 농지 확보하기가 어려웠고, NPC들이 공격받아 다치거나 죽을 일도 잦아 영지 개발에 도움이 안 됐다.
그러나 던전은 사정이 달랐다. 던전에 사는 몬스터는 밖으로 나올 수 없어 레벨 100짜리가 있어도 들어가지만 않으면 안전했다.
그리고 던전은 지하 또는 건물 속에 있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영지를 개발하는데 큰 불편을 주지 않았다.
또한, 영지가 작아 사냥터가 좁아도 던전이 많으면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좋아 관광과 사냥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몬스터가 죽고 게임 시간 60일, 현실 15일 후에 부활한다는 게 큰 단점이었지만, 필드 역시 몬스터가 죽으면 다른 몬스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거나 새끼가 성장해 죽은 어미 자리를 차지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신간 차이로 보면 던전이 더 효율적이었다.
그런 던전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에 고무됐던 마음이 공장이라는 단어가 계속 귀에 거슬리며 몽환의 신전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하린아, 플레시 골렘 상대해 봤어?”
“아니.”
“하연이는?”
“저도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래도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요. 어둠의 상인 사이트에 사진과 특징이 올라온 걸 본 적이 있어요.”
골렘(Golem)은 유대교 전설에 나오는 거인으로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로봇 같은 존재 진흙을 만든 것부터 나무, 돌, 금속, 보석 등 종류가 아주 다양했다.
그중 플레시 골렘(Flesh Golem)은 인간 또는 유사인류의 육체를 사용해 만든 골렘으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시체조각들을 모아 만든 인조인간도 플레시 골렘의 일종이었다.
시체조각을 모아 만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좀비와 비슷한 몬스터지만, 좀비보다 신장이 크고 움직임도 훨씬 빨랐다.
그리고 이미 죽은 시체라 출혈, 독, 화상 등 상태 이상에 걸려도 동요하지 않았고, 정신계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애애애애앵
“경보! 경보! 침입자 발생. 경보! 경보! 침입자 발생. 플레시 골렘 경비병들은 지금 즉시 침입자를 처리하라. 플레시 골렘 경비병들은 지금 즉시 침입자를 처리하라.”
“정말 공장인가 보네. 경보까지 발령하는 거 보면.”
“언니, 그래 봐야 50레벨대 몬스터야. 걱정할 거 없어.”
“50레벨이면 사냥하기 딱이네.”
“그러니까.”
“둘 다 그만 떠들고 집중해. 놀러 온 거 아니야.”
“네에!”
곧게 뻗은 동굴을 따라 30m쯤 전진하자 두꺼운 철문이 나타났다. 함정이 있는지 하연이가 확인한 후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자 문을 힘껏 밀었다.
두꺼운 철문이라 열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종이로 만든 문처럼 아주 가볍게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막을 울리는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렸고, 곧바로 침입자를 알리는 경고 방송이 나왔다.
“오빠, 건너편 가운데 문에서 몬스터가 나오고 있어.”
“몇 마리나?”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몇 마리나 되는지 알 수 없어.”
우리 셋 중에서 시력이 가장 좋은 하린이가 500m 떨어진 맞은편 문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는 걸 발견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곳은 가로세로 400~500m는 될 것 같은 넓은 공터로 물건을 쌓는 야적장인지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그리고 공장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게 천장에 조명이 가득 달려있어 마법 고글을 쓰지 않아도 구석구석 잘 보였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야적물이 곳곳에 쌓여 있었지만, 넓은 개활지나 다름없어 포위당하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들어온 입구에서 막기에는 등 뒤에 공간이 없었다. 놈들이 문을 벗어나지 못하게 앞에서 틀어막는 것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바람 가르기를 사용해 500m를 한달음에 달려가며 불새를 날렸다. 블레이드를 빠져나간 불새가 날개를 쭉 펴고 날아가 문을 빠져나오는 플레시 골렘들 사이에 떨어졌다.
콰앙
-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홀리메탈 블레이드의 영향으로 공격력 50%가 추가됩니다. 치명타의 영향으로 데미지가 1.5배 들어갔습니다.
- 플레시 골렘 25마리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2초마다 데미지 10이 추가됩니다.
마나 소모가 극심해도 불새를 마구 날려 플레시 골렘을 깡그리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60초 쿨타임이 있어 그럴 수 없었다.
불새를 빼고도 검은 회오리, 살기파동, 파멸의 일격 등 강력한 스킬은 쿨타임이 있어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불새 초급 마스터 : 근거리+원거리+마법 공격력 × 1.15 데미지, 쿨타임 60초
반경 10m 피해, 화상 확률 15%, 2초마다 30 데미지, 마나 300 소모
불새 중급 마스터 : 근거리+원거리+마법 공격력 × 1.375 데미지, 쿨타임 60초
반경 10m 피해, 화상 확률 37.5%, 2초마다 75 데미지, 마나 500 소모
불새 상급 마스터 : 근거리+원거리+마법 공격력 × 1.75 데미지, 쿨타임 60초
반경 10m 피해, 화상 확률 75%, 2초마다 150 데미지, 마나 700 소모
불새 특급 마스터 : 근거리+원거리+마법 공격력 × 2.5 데미지, 쿨타임 60초
반경 10m 피해, 화상 확률 150%, 2초마다 375 데미지, 마나 1,000 소모
방법이라면 광역 공격 스킬인 불새와 검은 회오리, 살기파동을 번갈아 사용해 쿨타임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플레시 골렘들이 문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
- 파티원 모모님이 55레벨 플레시 골렘 59마리를 연속으로 사냥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1,08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린님이 1,08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하연님이 1,082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 파티원 모모님이 강철 심장 1개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내가 플레시 골렘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문을 틀어막고 있자 하린이와 하연이가 불새가 날아들기 전에 빠져나온 플레시 골렘들을 빠르게 처리했다.
머리털이 한 올도 없는 대머리의 플레시 골렘은 헐크처럼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만 입은 모습으로 방어구는 한 개도 착용하지 않아 우람한 근육을 모두 드러낸 모습이었다.
영화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 전사들처럼 근육이 멋지게 발달했지만, 아름답다는 말 대신 징그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체를 이어붙인 플레시 골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꿰맨 자국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아으 징그러워. 머리에 나사 박힌 프랑켄슈타인보다 꿰맨 자국이 더 많은 것 같아.”
“언니, 나는 그것보다 저 많은 시체를 어디서 구해서 플레시 골렘을 만들었는지 그게 더 궁금해.”
“환인이 줬나 보지.”
“환인이 장의사야? 시체를 주게.”
“둘 다 그만 좀 떠들어. 수다 떨러 온 거 아니잖아. 한 번만 더 떠들면 진짜 볼기짝 때린다.”
“아오. 변태!”
“오빠, 저는 때리지 말고 물어주세요. 양쪽 다. 호호호호”
“헉!”
플레시 골렘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밀리(Melee) 계열 몬스터로 영화 엑스맨의 울버린처럼 강철 칼날 3개를 이어붙인 클로를 주력 무기로 사용했다.
클로(Claw)는 중국 북송 때 널리 사용한 갈고리 모양의 손톱 무기로 양손에 착용해 쌍비조(雙飛爪)라고 불렸다.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는 용도보다 상처를 입혀 제압하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한 무기로 치명적인 독을 발라 사용하기도 했다.
플레시 골렘이 사용한 클로도 이와 같은 용도로 마비독이 잔뜩 발라져 있었다. 그러나 놈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상대가 발이 느린 마법사, 버퍼, 조련사 계열이었다면 빠른 스피드로 전투를 압도할 수 있었겠지만, 하린이와 하연이는 빠르게 움직이며 싸우는 궁수였다.
그리고 원거리 공격 스킬도 없어 코앞까지 다가가지 않는 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없었다.
속도가 월등하게 빠른 하린이와 하연이가 뒤로 물러서면서 화살을 날리자 문을 빠져나온 플레시 골렘 60마리는 클로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