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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오크
125.
「뭐하는 거야?」
「만지고 싶어.」
「하연이 옆에 있는 거 몰라?」
「알아. 그래도 만지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가슴을 쓰다듬던 하린이의 손이 배로 내려가더니 바지 속으로 쑥 들어가 고추를 잡았다.
보드라운 하린이의 손이 귀두를 꽉 움켜쥐자 이성을 잃은 고추가 순식간에 자라나 팬티와 바지를 뚫고 옷 밖으로 나왔다.
「기다리고 있었구나?」
「아니야.」
「아닌데 고추가 이렇게 커져?」
「네 손이 닿는데 커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니야? 그러길 바라?」
「그러면 죽여 버린다.」
안 그래도 하린이와 하연이의 달콤한 체취에 취해 슬금슬금 욕망이 피어올라 혀를 깨물며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린이의 고운 손이 닿자 고추가 내 통제를 벗어나 힘차게 용트림을 했다.
손바닥 전체로 귀두를 슬슬 문지르던 손이 힘줄 툭툭 튀어나온 기둥을 타고 내려가 축 처진 고환을 장난감처럼 만지작댔다.
「빨고 싶어.」
「미쳤어?」
「오빠도 내 것 빨고 싶지?」
「그야 당연하지.」
「나도 오빠처럼 빨고 싶은 것뿐이야. 뭐가 잘못이야?」
하린이가 1:1 귓속말 채팅으로 계속 음심을 자극하는 야릇한 말을 하자 고추가 커지다 못해 터질 듯 팽창했다.
더군다나 음탕한 말을 속삭이며 손을 아래위로 움직여 고추를 강하게 자극하자 미칠 것 같았다.
「이러다 걸려.」
「괜찮아. 몰라.」
「어떻게 모를 수 있어. 담요 위로 손이 움직이는 게 보이는데.」
「그래? 아이 몰라. 우리 결혼할 사이인데 보면 어쩔 거야.」
「그래도 이건 아니지. 허물없는 동생이라도 지켜야 할 에티켓은 있는 거야.」
「에티켓이 아니라 하연이가 상처받을까 봐 그런 거 아니야?」
「우리가 결혼할 거 하연이도 아는데 왜 상처를 받아? 이건 그런 게 아니잖아. 에티켓이 아니니까 참자는 거잖아.」
「그 말 정말이지? 하연이 걱정해서 그런 거 아니지?」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 절대 그런 거 아니야.」
하연이가 상처받을까 봐 하린이를 나무란 게 아니었다. 하린이가 내 고추를 만지는 모습을 하연이가 보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아 말린 것이었다.
나는 내 벌거벗은 몸을 남에게 보여주며 성적 만족감을 얻는 노출증 환자가 아니었다.
하연이를 하린이 다음으로 좋아했지만,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미친놈처럼 고추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언니, 오빠랑 귓속말로 쏙닥쏙닥 떠들면서 고추 만지니까 좋아?”
“흡.”
“아무리 좋아 죽는 사이라도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나도 여자라고. 언니가 오빠 고추 만지면 나도 만지고 싶어지는 여자란 말이야.”
“남자 손목도 안 잡아 본 애가 무슨 말 하는 거야?”
“남자가 여자 가슴과 거기에 관심 두는 것과 여자가 남자 고추에 관심 두는 것은 자연의 섭리야. 나이, 경험과는 상관없어. 아기가 아닌 이상. 언니가 먼저 했으니까 나도 오빠 만질 거야.”
“야! 미쳤어?”
“가슴만 만질게. 그 정도는 이해해줄 거지?”
“야이 미친...”
“히히히히. 이미 만지고 있지. 메롱!”
“헐~”
하연이가 상급 대장장이 래틀의 미스릴 흉갑을 애무하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모습을 본 하린이가 쌍심지를 켜고 바라보자 하연이가 이빨을 모두 드러낸 채 씩 웃어준 다음 손을 방어구속에 쏙 넣어 맨살을 만져댔다.
“하아...”
화를 내려던 하린이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형부 가슴을 더듬는 건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오해 사기 딱 좋은 짓이었다.
그러나 장난을 치는 거라면 정말 화를 내서 안 된다. 그랬다간 자매 사이가 아주 이상하게 변할 수도 있었다.
“그 표정은 뭐야? 재미없게.”
“네 장난에 놀아나기 싫어서 그런다. 됐냐?”
“재미있어지려는 순간이었는데. 에이씨.”
“정신 병원에 가봐. 거기 가면 너 하고 놀아줄 수준 셀 수 없이 많을 거다. 수준이 맞아서 아주 재미있을 거야.”
“내가 미쳤다는 거야?”
“그럼 제정신이냐?”
“동생 옆에 두고 오빠 고추 만지는 언니가 더 이상한 거 아니야? 그게 제정신으로 할 짓이야?”
“그건... 그래. 내가 죽일 년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알면 됐어.”
“하아...”
하린이는 몰랐다. 내 가슴에 들어간 하연이 손이 젖꼭지를 살살 만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왼손은 내 손을 깍지를 낀 채 땀이 나도록 꽉 쥐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아는 척하는 순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일 수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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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님께 충성을!”
“할리, 잘 있었어.”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있었습니다.”
“네가 잘해서 잘 있는 거지 내가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내 덕분이라는 거야?”
“병사도 늘려주시고 무기와 방어구, 식량도 넉넉히 지급해주셨잖습니까? 영주님이 신경 써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마을이 평화로울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랬나? 흐흐흐흐.”
“기분 좋은 일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안 하시던 농담을 다 하시고요.”
“바위산 너머에 있는 검은 오크 무리를 소탕했어.”
“성에서 오신 거 아니었습니까?”
“어제 오후에 성을 나와서 놈들을 토벌했어.”
“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가시지 그랬습니까?”
“자네와 병사들 피곤하게 하기 싫어서 그랬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십시오. 서운합니다.”
“알았어.”
전날 검은 오크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사냥한 후 숲을 뒤져 위험이 될 만한 몬스터도 모두 사냥했다.
그리고 하룻밤을 숲에서 지낸 후 광산 마을로 향했다. 경비병들이 활을 겨누고 신분을 묻다가 후드를 벗자 놀라 달려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위무한 후 마을에 들어가자 광산 마을 책임자 할리가 한달음에 달려와 우리를 맞이했다.
성격이 서글서글한 할리는 조나단의 둘째 제자로 두 달 전부터 광산 마을을 책임지고 있었다. 한곳에 오래 두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셋째 제자 나르손과 6개월마다 교대로 광산 마을을 지키도록 했다.
할리의 안내를 받아 마을을 잠시 둘러본 후 철광석 광산으로 올라갔다. 바위산 중턱에 있는 철광석 광산은 파내기 시작한 지 석 달밖에 안 돼 갱도가 깊지 않았다.
“순도는 얼마쯤 되나?”
“불순물이 거의 없어 80%가 넘습니다.”
“철광석 이외에 다른 금속도 나오는 것이 있나?”
“티타늄이 소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철 생산량의 1%입니다.”
철광석 광산에서 생산되는 철은 자철석으로 티타늄(Titanium)을 소량 함유하고 있어 티탄철석(ilmenite)이라고 불렀다.
순수 티타늄만 해도 강철과 강도가 비슷했고, 무게는 절반 이하로 가볍고, 녹도 슬지 않고, 광택도 은빛에 자석에 붙지 않으며, 열·전기 전도도도 낮은 편이었다.
그리고 합금으로 가공하면 순수 티타늄일 때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늘어났고, 내식성도 매우 뛰어나는 등 미스릴에 비견되는 금속이었다.
그러나 상급 대장장이인 래틀도 다루기 힘들어할 만큼 제련과 가공이 매우 어려웠고, 산출량도 얼마 안 돼 지금은 대장간 금고에 보관 중이었다.
“몬스터들이 광산과 마을 근처에 나타나진 않아?”
“노커 빼고는 없습니다.”
“노커? 그것도 몬스터야?”
“노커는 해로운 몬스터가 아닙다. 오히려 광맥 발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노커(Knocker)는 광부 차림의 작은 요정으로 코볼트와 같은 존재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하에서 사는 광산 요정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다.
노커는 벽을 똑똑 두드려(노커라는 이름은 여기서 나옴) 광맥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광산 붕괴 등의 재해를 예고해 주는 등 아주 착하고 좋은 요정이었다.
그러나 욕을 하거나 휘파람을 불면 요술을 부려 작은 돌멩이를 소나기처럼 퍼붓기도 했고, 게으름을 피우는 광부의 도구를 숨기고 도시락을 훔쳐 먹는 등 장난꾸러기 기질도 다분했다.
“그런데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안 그래도 그 일로 오늘 중으로 보고 드리러 영주성에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이상한 거? 그게 뭔데?”
“이틀 전 산사태가 났습니다. 산사태로 광산 반대편 산 아래에 커다란 동굴이 하나 생겼습니다. 새로운 광맥일 수도 있어 조사하러 들어가려고 하자 노커들이 필사적으로 막으며 위험하다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평소에도 노커들이 위험한 곳이 있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어?”
“지반이 약한 갱도는 뚫지 못하게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고도 여러 번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놈들 좋아하는 게 뭐야?”
“광부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너무 커서 눈독만 들일 뿐 가져가진 않고 있습니다.”
“하린아, 성에 가면 래틀에게 노커들이 쓸 모자와 곡괭이 등을 만들어주라고 해.”
“알았어.”
적과 아군을 구분할 때 종족과 모습는 중요하지 않았다. 몬스터라도 내게 도움을 주면 친구였고, NPC와 유저라도 내게 해를 끼치면 적이었다.
가장 못 믿을 게 인간이라고 아름다운 외모와 미소에 현혹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뭐가 있는지 내가 들어가 볼 테니까 저녁이나 맛있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
“영주님! 위험합니다.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할리, 네가 나보다 싸움 잘해?”
“그런 건 아니지만...”
“나 죽지 않아. 네가 늙어 죽을 때까지 부려먹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광부들이나 동요하지 않게 잘 돌보고 있어.”
“알겠습니다.”
할리가 알려준 길을 따라 바위산을 돌아 산 아래로 내려가자 아주 요상하게 생긴 골짜기가 나타났다.
여자가 다리를 활짝 벌리고 누운 형태로 안으로 들어가자 음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음핵과 꽃잎, 주름, 체액, 체모, 은밀한 입구까지... 뛰어난 화가가 정성들여 그려 놓은 것 같은 완벽한 모습이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